두 남자의 이야기 –99화- 데이비드 연설

rold 2018-07-31 0

이리나가 죽고 장막이 생성된 날로부터 3일 후...

 

송재천, 파라드. 긴장을 늦춘 건 아니겠지?”

 

아침 식사를 끝내고 둘을 따로 부른 트레이너.

 

또 그 이야기야?”

 

“3일 동안 아침, 점심, 저녁 마다 한, 현재 상황 정리 이야기는 지겹다고요...!”

 

파라드는 무슨 말 하는지 알 거 같은지 한숨을 쉬었고, 송재천은 불평불만을 내뱉었다.

 

내가 너무 심한 모양이군. 아무튼, 3일이나 지난 지금 데이비드는 원반을 완전히 장악하고도 충분한 시간이지. 정작 이쪽은 3일이나 지났는데도, 장막의 정체를 밝혀내지 못했다. 그러니 긴장을 늦추.... 크윽... 크아아아악!!!”

 

말하던 도중 갑자기 오른손으로 가슴 중앙을 부여잡고 괴로워하는 트레이너.

 

이봐, 멍청이! 무슨 일이야?”

 

갑자기 왜 그러세요!?”

 

몸을... 갸누기가... 어려워...! 이건.... ... 설마...!”

 

트레이너는 다시 일어나서 손바닥을 펼쳤다. 그러나 손바닥에서 어떠한 것도 나오지 않자 트레이너는 왜 이러는지 알 거 같은 표정을 지었다.

 

“... 역시 그렇군....! 힘을... 위상력을... 낼 수가 없어...!”

 

!? 그 말은... 설마!?”

 

그래, 송재천...! 데이비드가... 원반을 완전히 장악한 게 분명해...!”

 

설마가 사람잡는다더니...”

 

경악하는 송재천과 혀를 차는 파라드. 원반을 장악하면 위상능력자에게서 위상력을 빼앗는 것도 가능. 즉 데이비드가 트레이너의 위상력을 빼앗은 것.

 

송재천, 파라드... 너희 둘은 괜찮나? 3 위상력은... 1 위상력과 제 2 위상력이 합쳐졌을 때 나타나는 위상력이다... 2 위상력 쪽은... 괜찮나?”

 

잠시만 확인해볼게.”

 

송재천과 파라드는 평소처럼 두 위상력을 개방해보았다. 그 결과, 송재천의 제 2 위상력 색인 청록색, 파라드의 제 2 위상력 색인 붉은색이 여전히 남아있었다.

 

문제없어요. 이게... 어떻게 된 거죠?”

 

나도 마찬가지야. 이게...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일이지? 3 위상력을 쓰는 너희들의 제 2 위상력을 빼앗지 않았다니... 일부러 남겨 둘 리 없을테고... 그게 아니면...”

 

곰곰이 생각하던 트레이너였으나 지금은 이 상황을 김유정 부국장에게 전달하는 게 먼저라면서 3명은 김유정 부국장을 찾아갔다.

 

, 재천아! 파라드! 트레이너씨! 마침 잘 오셨어요!”

 

김유정 부국장. 큰일이오... 데이비드가 원반을 완전히 장악한 거 같소. 나는 더 이상... 위상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됐소.”

 

트레이너의 말에 김유정은 짐작했는지 침착함을 유지하였다.

 

실은 방금 전에, 저희가 가진 통신 장비를 통해서, 데이비드의 연설이 흘러나왔어요.”

 

연설이라고...?”

 

아무래도 데이비드는 저희가 가진 통신 장비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통신 장비와 방송 매체를 상대로... 영상을 퍼트린 거 같아요.”

 

또 무슨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한 거지?”

 

김유정은 자신이 가진 노트북을 꺼내 녹화된 영상을 파라드를 포함한 3명에게 보여주었다.

 

여기, 녹화된 영상이 있어요. 한번 직접 시청해 보세요. 데이비드의... 연설을요!”

 

딸칵...

 

[전 세계의 선량하고 깨어있는 시민 여러분. 오늘, 저는 여러분께 진실을 알려드리려 합니다.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시겠지만, 인류는 지난 몇 년간, 차원종의 위협에 시달려왔습니다. 물론 차원종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인류의 적이죠. 하지만, 여러분의 적은 차원종만이 아니였습니다. 여러분이 차원종에 대해 가진 공포를 악용해서, 여러분을 기만하고 핍박하던 집단이 있었습니다. 그 집단은, 차원종으로부터 인류를 지키겠다는 명복으로 만들어졌으나, 그 과업을 내팽개치고 자신들의 욕망을 위해서만 움직였습니다. 감언이설로 여러분들의 눈을 흐리게 한 뒤, 온갖 비인도적이고 파렴치한 행각들을 자행해 온 집단... 그 집단의 이름은 바로 유니온입니다.]

 

“.....”

 

김유정은 데이비드의 말이 맞다는 것을 인정하는 지 한숨을 쉬었다.

 

[물론 20여년 전에 일어났던 비극적인 전쟁... 차원전쟁 때는, 유니온이 제구실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20여년간, 유니온은 부패할 만큼 부패했습니다. 고위층은 자기들의 부와 명예를 축적하느라 혈안이 되었고... 제대로 된 사명감도 없는 클로저들이 위상력을 가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특별 취급을 받아왔습니다. 이러한 부패와 부정은, 이제 회의와 감사 등을 통해 척결될 수 없습니다. 강한 힘에 의한 개혁. 그것만이 유니온을 바꿀 수 있는 길입니다. 제게 사적인 욕심은 없습니다. 제가 가진 건 순수한 대의. 유니온을 바꾸고 싶다는 열망뿐입니다. 저는 그 열망을 가슴 속에 숨긴 채, 지난 세월동안 유니온의 간부로 일해왔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유니온의 어두운 측면들을 낱낱이 알게 됐죠. 유니온은 바뀌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걸 위해서는... 두 가지 작업이 필요합니다. 부패한 고위층의 완전 척결, 그리고 클로저의 자격이 없는 클로저들의 청산입니다. 오늘, 저는 뜻을 같이하는 동지들과 함께, 위상력을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을 흭득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막, 그 수단을 동원해서, 북미 일대의 모든 위상능력자들이 가진 위상력을 잠시 제거했습니다.]

 

데이비드...!”

 

데이비드에게 위상력을 빼앗긴 트레이너는 이를 갈면서 분노하였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조치에 불과합니다. 저희는 즉각적으로 클로저의 자격이 있는 자들을 선별할 것입니다. 그런 다음... 자격이 있는 자들에게만 위상력을 부여해, 클로저로 활약할 기회를 주고자 합니다. ... 지금까지 정의로운 마음이 있었으나, 위상력이 없던 여러분께도 기회가 생긴 것입니다. 반대로 정의로운 마음도 없으면서 위상력이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클로저 행세를 하던 자들은... 힘을 잃고 심판을 받게 되겠죠. 이렇게... 저희는 이제 부패한 기존의 간부들과 클로저들을 모두 심판하고, 새롭고 건강한 유니온을 재수립하고자 합니다. 시민 여러분, 불안해하지 마십시오. 이것은 새로운 세계가 시작되기 직전의, 잠시간의 암흑일 뿐이니까요. 그리고 클로저 여러분. 불안해하지 마십시오. 지금은 비록 위상력을 잃은 상태이겠지만... 여러분에게 클로저의 자격이 있다고 판단이 되는 즉시, 저희는 여러분에게 위상력을 돌려드릴 것입니다. 오늘, 저희는 여러분에게 당당히 선포하는 바입니다. 여기에 새로운 유니온이 수립되었노라고. 그리고 이 대의를 이해하지 못하는 자들에게는, 심판의 철퇴를 내리겠노라고. 기뻐하십시오. 이제 드디어... 새로운 세계가 시작될 것입니다...!]

 

데이비드의 연설은 여기서 끝. 데이비드의 연설을 들은 송재천, 파라드, 김유정, 트레이너는 매우 어이없어하였다. 결국 '자기 말에 절대복종하는 자에게만 위상력을 주겠다.'는 어처구니 없는 연설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제정신인가, 데이비드...!!”

 

그의 목적은... 그야말로 세계를 수중에 넣는 거였어요!”

 

김유정은 모든 게 다 끝났다고 절망하였다. 데이비드가 전세계의 모든 위상능력자들의 위상력을 빼앗은 지금... 이제 그에게 대항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고 말하고, 가장 큰 전력인 송재천과 파라드의 제 3 위상력은 데이비드로 인해 인간의 위상력, 2 위상력을 빼앗긴 탓에 결국 제 1 위상력만 쓸 수 있게 된 상태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하였다.

 

아직, 포기하기 이르오. 송재천과 파라드는 아직 제 2 위상력을 쓸 수 있소. 그 말은 아직, 3 위상력이라는 최고 전력이 남아있다는 거오!”

 

? 그게... 정말이에요?”

 

김유정의 의문에 송재천과 파라드는 각각 왼손과 오른손에 제 1 위상력, 2 위상력을 전개하였고, 김유정은 레이더로 확인을 해본 봐, 송재천과 파라드는 여전히 제 1 위상력과 제 2 위상력을 쓸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어떻게 된 걸까? 데이비드가... 가장 큰 걸림돌이나 마찬가지인 재천이와 파라드의 위상력을 빼앗지 않은거지?”

 

지금 그런 거 따질 때 아니야. 나와 재천이가 있는 한, 싸움은 끝나지 않았어. 우리의 마음을 끓어오르게 하고, 자기가 신인 줄 알고 우쭐대는 녀석을 족쳐야지!”

 

파라드의 말이 맞소. 송재천, 파라드. 너희 둘에게 다음 임무를 하달하겠다. 방금 전에 램스키퍼를 수복 중이던 쇼그에게서 연락이 들어왔다. 기본적인 수리가 완료돼서 시험비행을 하려 하는데... 데이비드의 병력이 램스키퍼를 습격해 왔다고 한다. 그래서 쇼그 본인은 긴급히 대피했다고 하더군. 지금까지는 내가 램스키퍼를 수비해 왔지만, 이제 나는 전력이 되지 못할 것 같다. 너희 둘이 직접 쇼그를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램스키퍼를 지켜주기 바란다. 그럼 이 길로 쇼그를 찾아가 보도록. 지금 쯤이면 이곳 지휘본부에 도착했을 거다. 나와 김유정 부국장은 남은 검은양 팀과 늑대개 팀의 상태를 확인하러 가겠다.”

 

부탁할게, 재천아, 파라드. 너희 둘이... 우리의 마지막 희망이야.”

 

트레이너와 김유정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인 두 사람. 둘은 일단 지휘본부에 도착해 왔을 쇼그를 찾으러 다녔다.

 

나 참... 쇼그 녀석. 어디에 있는 거야?”

 

분명 뻐꾸기는 심각한 타격을 받은 탓에 나오지 못한다고 하지 않았나?”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거리는 송재천과 파라드에게 다가가는 어느 한 여성.

 

저를 찾으셨습니까, 요원님들?”

 

익숙한 목소리에 그 여성을 바라보는 두 사람. 둘의 앞에는 여성형 인간 로봇이 서 있었다. 송재천은 쇼그가 맞냐면서 물어보았고, 여성형 인간 로봇은 맞다고 말하고, 호기심 삼아 남들 몰래 만든 인간형 인터페이스를 급하게 꺼내서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램스키퍼의 상황은?”

 

이 이상... 램스키퍼가 손상을 입는 건 매우 위험합니다, 파라드 요원님. 램스키퍼는 제... 모든 것입니다. 저는... 램스키퍼가 추락했을 때... 엄청난 공포와 절망을 느꼈습니다. 그것은... 죽음에 대한 절망과 공포임이 분명합니다. 다시는 그런 감정을 느끼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니 부디 램스키퍼를 지켜주십시오. 무능력한 저를... 대신해서요.”

 

쇼그의 자학이 섞인 말에 송재천은 쇼그를 안쓰럽게 바라본 뒤 파라드와 함께 램스키퍼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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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딱히 이상 없는데요?”

 

저도요, 언니. 위상력을 강탈당하지 않았어요.”

 

저도 마찬가지에요, 언니.”

 

나도 아직 싸울 수 있어, 유정씨.”

 

저도 힘이 남아있어요, 누나!”

 

나도, 아직 그 망할 위선자를 썰어버릴 힘이 남아있어!”

 

저도 힘을 쓸 수 있어요.”

 

저도 아직 힘을 쓸 수 있어요. 이유는 모르겠지만요.”

 

나도, 여전히 위상력을 창출할 수 있다.”

 

저도 아직 검을 휘두를 수 있어요. 하이드도 마찬가지고요.”

 

검은양과 늑대개의 상태를 확인하러 간 김유정과 트레이너는, 그들에게서 아직 위상력을 쓸 수 있다는 말에 크게 놀랐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이유가 뭘까요?”

 

“... 아무튼, 송재천과 파라드 이외에도 아직, 희망이 남아있다는 거오. 검은양, 늑대개. 다음 지시를 내리겠다. 현재 송재천과 파라드는 나를 대신해서 램스키퍼를 수비하고 있다. 거기에 2명 더 지원할 생각이고, 남은 사람들은 지휘본부 방어에 집중할 예정이다. 램스키퍼의 수비에 자진해서 참가할 사람 없나?”

 

[이거... 불청객이 끼어드는 건 좀 그런데?]

 

김유정이 가진 무전기에서 데이비드의 목소리가 나오자 놀라는 김유정과 트레이너.

 

데이비드!”

 

[유정씨. 정말 오랜만에 듣는 목소리로군. 그쪽도 많이 바쁠거 같으니 본론만 말하지. 유정씨, 램스키퍼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군.]

 

데이비드! 무슨 속셈이죠? 데이비드... 데이비드!!”

 

일방적으로 자기 할 말만 하고 통신을 끊어버린 데이비드. 트레이너는 이건 함정이니 가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김유정은 반드시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해 봐야 한다고 말하였다.

 

“... 걱정마, 유정씨. 내가 지켜줄테니.”

 

저도 함께 갈게요, 유정이 누나. 램스키퍼 수비 지원은 최대 2명까지 지원할 예정이었잖아요?”

 

제이와 이세하의 말에 잘 부탁한다고 말한 김유정.

 

“... 꼭 가야겠소?”

 

. 꼭 만나서 이야기를 해 봐야겠어요. 그리고 현재로선 그 남자의 말을 따르는 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거절이라도 했다간, 분노한 그가 우릴 본격적으로 공격해 올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게다가... 그 남자에게 듣고싶은 이야기도 있어요.”

 

김유정의 확고한 말에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쉰 트레이너.

 

그렇다면 어쩔 수 없겠군. 이세하, 제이. 김유정 부국장을 무사히 호위하고 돌아오도록.”

 

트레이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이세하와 제이. 김유정과 함께 램스키퍼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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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스키퍼 내부

 

하아앗!”

 

오랴아앗!”

 

쿠콰콰쾅!! 촤아아아아아악!!!

램스키퍼를 습격하는 데이비드의 세력을 처치하는 송재천과 파라드. 더 이상 적이 보이지 않는 지 돌아가려고 하는 두 사람. 그때...

 

“... 이 느낌... 설마..!”

 

틀림없어. 그 녀석이야!”

 

두 사람은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강대한 힘을 느꼇다. 애쉬와 더스트, 아스타로트 따위와는 차원이 다른 압도적인 힘. 지금 그 힘을 가진 자는 현재로서는 단 한 사람밖에 없다.

 

이거... 자네들이 먼저 와 있었나?”

 

녹색의 오오라를 내뿜으면서 안경테를 잡고 스윽 하고 올리고... 폼을 잡으면서 코트를 입은 갈색머리 남자가 천천히 두 사람 쪽에 걸어오고 있었다.

 

배신...!”

 

위선...!”

 

압도적인 힘 앞에서 주눅이지 않고 이를 갈면서 그를 죽일 기세로 쳐다보는 두 사람.

 

“ “ ! ” ”

 

무기를 고쳐잡고 살기와 함께 그에게 겨누는 두 사람.

 

살기를 거두게. 싸우러 온 게 아니니까.”

 

여유롭게 두 사람을 내려다보는 듯이 말하는 데이비드.

 

그래? 그럼 항복이라도 하러 온 거냐? 그런 거라면 환영한다고. 어서 원반을 이쪽에게 넘기고, 무릎을 꿇고 손 들어!!”

 

항복? 그건 자네들이 내게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나는 이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존재... , 신이 된 거나 마찬가지일세. 그런 신에게 한낱 인간인 자네들의 힘으로는 날 이길 수 없다는 건 잘 알 텐데?”

 

입 닥/, 위선자! 네 녀석은... 유니온이 어릴 적의 나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알고 있음에도 나에게는 어떠한 말을 하지 않았어! 게다가 유니온이 비밀리에 내 클론과 세하의 어머니의 클론을 만드는 걸 알고도 네 녀석의 반란을 위해 사용했어!! 비록 적이지만 자신의 신념을 위해 움직인 이리나를 철저히 도구로 부렸어!! 게다가 네 녀석의 옛 동료의 생존 소식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않았고, 위상력을 아무렇지도 않게 태연히 빼앗는 것까지...!! 네 녀석만 보면 구역질이 날 지경이야!!”

 

송재천의 말에 심기가 거슬렸는지 데이비드는 순살을 약간 찌뿌렸다.

 

생각 같아선 혼쭐을 내 주고 싶지만... 단순히 대화를 하러 온 거라 참아주지. 마침 저기 오는군.”

 

송재천과 파라드의 뒤에서 3명의 발걸음 소리가 점점 가까워져가고... 송재천과 파라드는 뒤를 돌아보자 이세하, 제이, 김유정이 이쪽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김유정 누나?”

 

너희들... 김유정을 무슨 생각으로 여기에 대리고 온 거야!?”

 

미안해, 파라드. 데이비드가 유정이 누나와 만나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해서... 게다가 저쪽에서 할 말만 하고 끊은 탓에...”

 

함정인 것도 알고 있지만 유정씨는 꼭 만나봐야겠다고 고집을 부리더군.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같이 온 거야.”

 

김유정은 송재천과 파라드 사이에 서서 데이비드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데이비드는 김유정을 보자 기분이 풀어진 듯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 유정씨. 틀림없이 올 거라고 생각했지. 일단은 칭찬을 해 주고 싶군. 내가 자네를 과소평가한 모양이야. 일찌감치 내 부하들에게 당하거나, 포기하고 도망칠 줄 알았는데... 설마 이 시점까지 살아남아서 내게 저항할 줄이야. 정말... 당신은 대단한 여자야.”

 

친근하게 말하는 데이비드.

 

그런 입에 발린 소리를 하려고 절 부른 건 아니겠죠?”

 

싸늘하게 대답한 김유정. 김유정의 반응에 넉살좋게 웃는 데이비드는 이제 본론에 들어가겠다고 말하였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은... 자네에게 다시 기회를 주고 싶다는 말이야. 새로운 유니온을 만드는 게 내 목표라는 건, 당신도 이제 알았을 거야. 자네도 나를 추적하면서 알았을 거야. 유니온이 얼마나 썩어빠졌는지를 말이야... 유니온은 바뀌지 않으면 안 돼. 내가... 유니온을 바꾸겠어.”

 

역시 네놈은 내 마음을 끓어오르게 하는 군. 네 녀석은 매우 심한 짓을 한 주제에 말도 잘하는군!!”

 

그건 모두 대의를 위해서였지.”

 

대의? 웃기지 마! 유니온이 비밀리에 재천이와 엄마의 클론을 만드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반란에 사용한 주제에...!!!”

 

데이비드에게 크게 소리치는 이세하. 이세하도 그의 말은 도저히 못 들어주겠는지 감정을 담아 크게 말하였다.

 

“... 역시, 그 눈빛은 마음에 안 드는 군...”

 

이세하의 눈을 본 데이비드는 불쾌한 표정으로 이세하를 바라보았다.

 

아무튼, 유정씨. 나와 함께 새로운 유니온을 이끌어 가줬으면 해. 내게는... 당신이 필요해.”

 

“... 만일 거절한다면요?”

 

거절한다면... 실로 유감스럽지만, 자네를 내 손으로 심판하는 수밖에 없겠군. 물론, 자네의 소중한 검은양 팀과 함께 말일세. 검은양 팀을 살려둘 생각 따위는 없었지만, 자네가 나와 함께 해 준다면, 그에 관해 제고해 줄 수도 있어.”

 

데이비드의 말에 우습게 여기는 듯 송재천과 파라드를 바라본 뒤 다시 데이비드를 바라본 김유정.

 

당신 뜻대로는 되지 않을 거에요. 검은양 팀에겐.... 아직 위상력이... 송재천과 파라드에게는 제 3 위상력이 남아 있어요! 우리에겐 아직, 당신과 싸울 힘이 남아있다는 소리에요!”

 

~ 그것 말이군. 물론 알고 있었어. 3 위상력을 가졌거나 가졌던 적이 있는 탓에... 나의 심판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모양이지? 하지만... 아무리 제 3 위상력을 가진 송재천과 파라드라 해도, 나에게 있어선 벌레나 마찬가지야. 당신도 알고 있을 텐데? 난 차원종들의 정점에 선 존재, 아자젤의 힘과 지고의 원반을 손에 넣었어. , 난 신이 된 거나 마찬가지지.”

 

“...!”

 

데이비드의 말에 이를 가는 김유정.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모양이군. 이번이... 자네에게 주는 마지막 기회일세. 내가 당신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당신에게도 내가 필요할 거야. 그러니... 더 이상 나를 거부하지 말아줘.”

 

그 말을 끝으로 하늘을 날아 유유히 램스키퍼에서 나간 데이비드. 김유정은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주저앉았다.

 

으으윽...”

 

유정씨. 괜찮아?”

 

김유정을 부축이는 제이.

 

저 위선자... 정말 뻔뻔하군.”

 

벌레? 웃기고 앉아있네. 그 잘난 면상에 반드시 도끼를 박아주지...!”

 

데이비드가 날아간 자리를 코웃음치면서 말하는 송재천과 파라드.

 

... 누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어보겠는데... 데이비드에게 항복하시려는 거 아니죠?”

 

걱정 마, 세하야. 검은양 팀을 놔두고 어디 갈 생각은 없어. 다행히도, 저쪽이 먼저 시간을 줬어. 물론 유니온을 바꿔**다는 말은 동의해. 하지만, 이런 식으로는 아니야. 데이비드도, 다른 그 누구도, 이런 식으로 사람을 통제해서는 안 돼. 난 마지막까지 싸우겠어! ... 유니온 요원관리국 부국장... 김유정이야!”

 

김유정의 말에 안도하는 4. 4명은 김유정과 함께 지휘본부로 복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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