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의 이야기 –98화- 잠깐의 여유
rold 2018-07-31 0
이리나가 죽고 장막이 생성된 날로부터 다음 날...
“하아아압!!!”
“오랴아아앗!!!”
콰콰콰쾅!!!!
송재천과 파라드는 뉴욕 도심에 생성된 반구 형태의 장막을 향해 온 힘을 다해 주먹으로 치고 있었다. 무기를 들고 공격하면 좋겠지만, 송재천과 파라드가 최대 파워를 개방한 상태에서 무기에 위상력을 주입하면, 무기가 힘을 견디지 못하고 박살나는 상황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이다.
“헉... 헉...”
숨을 고르면서 반구 형태의 장막을 확인하는 송재천과 파라드. 장막은 금 하나 간 곳도 없이 멀쩡하였다.
“아악! 짜증나! 얼마나 더 두들겨 패야 금이 가는 거야!”
“최대 파워로 공격했는데 멀쩡하다고?”
화를 내는 파라드와 한숨을 쉬면서 말하는 송재천.
“...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로군... 송재천과 파라드의 최대 출력의 공격을 받았는데도, 멀쩡하다니...!!”
송재천과 파라드의 옆에서 상황을 보고 있는 트레이너.
-아무래도, 조사 속도를 좀 더 높여볼게요.-
“부탁하겠소, 김유정 부국장.”
상황을 모니터링으로 보고 있었던 김유정. 김유정은 현재 정도연 박사와 함께 정체불명의 반구 형태의 장막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조사하고 있었다.
“일단 돌아간다. 여기에 오래 있으면 데이비드의 병력에게 습격당한다.”
트레이너의 말에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두 사람. 세명은 지휘본부로 복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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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본부로 돌아온 송재천은 장막을 쳐다보고 있었다.
“재천아. 뭐하냐?”
“이세하? 프로그램 끝난거냐?”
현재 검은양 팀과 늑대개 팀은 이빛나가 뉴욕 일대에 나타난 강적을 토대로 만든 새로운 프로그램, ‘토벌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그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었다.
“응. 정말 빡세더라...”
“... 그러냐?”
이리나의 죽음으로 인해 적들도 재정비의 시간이 들어갔는지 지휘본부를 습격하지도, 램스키퍼를 습격하지도 않았다.
“네 곁에서... 서도 되냐?”
“마음대로...”
송재천의 왼쪽에 서서 송재천과 같이 장막을 바라보는 이세하.
“저 장막 속에 데이비드가...!”
“맞아. 예전 강남에 나타난 아스타로트보다 더 강한...!”
조금씩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금발의 남성의 머리와 흑발의 남성의 머리가 바람에 휘날리기 시작하였다. 또한, 그들이 입고 있는 특수요원 코트도 바람에 휘날려 펄럭거리기 시작하였다.
“... 학교, 가고 싶다. 그치?”
“... 맞아. 그 지겨운 수업이 그리워져.”
“... 넌 어차피 수업 시간에도 몰래 게임을 하지 않냐?”
“하하하... 그렇긴 하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렸는지 웃기 시작한 송재천과 이세하.
“우리... 중3때 만났지?”
“맞아. 분명 네가... 석봉이를 괴롭히는 녀석들을 날려준 것을 계기였지 않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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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얌전히 그 돈 내놔라?”
“이... 이건...”
손에 쥔 돈 봉투를 꽉 쥐고 다크써클로 인해 침침한 외모를 가진 남학생과 그런 남학생을 괴롭히는 불량배 3명.
“너랑 같이 다니는 그 괴물 녀석이라면 오지 않을 거야. 그 녀석 오늘 당번이거든?”
“맞아, 맞아. 그러니까, 피 보기 전에 내놔라? 이 형님들 PC방에 좀 가게.”
툭....
“앙? 뭐야?”
자신의 뒤통수에 무언가 맞아서 확인하는 불량배 A. 떨어진 것을 확인하자 종이뭉치 인 것을 확인하였다.
“이거 실례~. 쓰레기통인 줄 알았어.”
불량배 3명을 노골적으로 도발하듯이 말하는, 같은 교복을 입고 있는 금발의 남학생.
“아앙~? 너 뭐냐?”
시선을 한석봉에게서 금발의 남학생에게 돌린 불량배 3명.
“그냥, 지나가던 참견쟁이 일려나? 것보다, 너네들 거지인가봐? 약한 사람을 괴롭히다니.”
“괴롭혀? 우리가?”
금발 남학생의 말을 듣고 웃기 시작한 불량배 3명.
“무슨 소리? 우린 그저 쟤에게 친절을...”
금발 남학생이 보여준 스마트폰의 동영상을 보고는 미소를 지우고 매우 험악한 표정을 지은 3명.
“이걸 학생회에게 넘기면... 어떻게 될까?”
**대는 금발 남학생과 손을 풀기 시작한 불량배 3명.
“... 내놔!!”
무작정 그에게 달려드는 3명. 하지만 그 금발의 남학생은 일반적인 학생과 달랐다.
“빠... 빠르.. 컥!!”
빠르게 등 뒤로 이동하여 손복으로 가볍게 목덜미를 가격하여 불량배 C를 기절시킨 금발. 그 뒤 놀라는 불량배 B의 배에 주먹을 박아넣어 기절시켰고 천천히 불량배 A에게 다가간 금발의 남학생.
“너... 너 설마... 위상능력자냐!?”
조금씩 뒷걸음질 하기 시작한 불량배 A와 천천히 불량배 A에게 다가가는 금발의 남학생.
“정답~. 그러니까... 잘자~.”
불량배 A의 목을 쳐서 기절시키고, 구석에 있는 한석봉을 대리고 바깥으로 나간 금발의 남학생.
“구... 구해줘서 고마워...”
“고맙기는. 힘이 있으면서도 방관하는 무책임한 사람이 되기 싫어해서 말이지. 자, 교무실로 가자고. 이번 일을 알려야지.”
“으... 응!”
한석봉과 금발의 남학생은 교무실로 찾아가고, 교무실에 남아있는 학교의 선생님들에게 금발의 남학생이 찍은 스마트폰의 동영상을 보여주었고, 교사들은 신고를 해 줘서 고맙다고 말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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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그 일의 다음 날, 널 만났지. 그리고 넌 우정미와 서유리와 만나 친구가 되었고 말이야.”
“그래.”
잡담을 나누다가 하늘을 올려다보는 송재천.
“걔네들... 잘 지내고 있을려나?”
“... 그러게. 보고싶다...”
“뭐가 보고 싶은데?”
누군가의 개입에 크게 놀라는 송재천과 파라드.
“서유리... 너였냐?”
“기척좀 내고 다녀...”
서유리는 미안하다면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냐고 물었다.
“그냥, 남자들끼리의 이런저런 비밀 이야기... 랄까나?”
장난스럽게 말하는 송재천.
“오호~ 남자들만의 비밀 이야기라... 무슨 이야기인지 궁금한 걸?”
두 눈을 반짝이면서 둘을 번갈아보는 서유리.
“... 넌 참 이상한 부분에 호기심을 가진다...”
서유리의 모습에 어이없어하는 이세하. 이세하는 먼저 쉬겠다고 답하고, 서유리도 이세하를 뒤따라갔다.
“이세하! 서유리!”
송재천의 부름에 그를 바라보는 이세하와 서유리.
“반드시 살아서 학교 가자.”
“그래. 너도 죽지 마.”
“... 응! 물론이지!”
기운차게 대답하는 이세하와 서유리. 송재천은 다시 장막을 바라보고 생각에 잠겼다.
‘반드시 살아서 돌아갈게.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우정미... 너에게 그 동안 있었던 일들을 들려주고 싶으니까 말이야.’
곧 다가올 최후의 싸움을 위해 긴장을 늦추지말고 휴식을 취하러 방어용 돔 내부로 들어간 송재천. 그를 반겨주는 그의 친구들이자 동료들. 그는 그들과 함께 일상을 되찾겠다고 다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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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은... 이세하를 어떻게 만났는지 보여주는 화 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