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의 이야기 -97화- 이리나의 끝 (1)
rold 2018-07-25 0
임시본부로 돌아온 송재천과 파라드. 트레이너와 검은양, 늑대개 팀, 김유정은 이리나와 나눈 이야기는 모니터링을 통해 듣고 있었다. 검은양, 레비아, 하피는 그들의 대의에 공감하여 마음이 흔들렸으나, 송재천의 말을 듣고 다시 정신을 차렸다고 본인들 스스로 트레이너에게 밝혔다.
“마음이 흔들리 법 하지. 하지만, 저들은 그걸 위해 수 많은 악행을 자의로 저질러왔다. 비록 저들의 대의에 공감을 하되, 흔들리지 말아주길 바란다.”
트레이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일동. 트레이너는 이제 작전 내용을 설명하려 했을 때... 레이더에서 HELP!! 글자가 올라왔다.
“음? 구조 신호가 들어왔군. 범위를 확장해봐야겠군... 잠시 확인해보겠다.”
신호가 오는 위치는 유니온 타워로 가는 도심쪽 방향, 구조 신호를 보내는 사람은 다름아닌 김시환이 보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네!? 아직 한밤중인데...!”
“그 사람,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일단, 너희 둘이 가보길 바란다. 이리나의 저격 실력으로는 분명 그를 맞추는 게 가능할 거다! 찾으면 즉시 귀환하도록...!”
서둘러 김시환을 찾기 위해 구조 신호가 포착되는 방향인 유니온 타워로 가는 뉴욕 중심가를 향해 달려가는 송재천과 파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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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중심가
“아, 찾았다!!!”
그는 다행히도, 여단의 적들에게 포위되지도, 인질로 잡히지 않았다. 그의 양팔에는 무언가를 꽉 쥐어 있었다.
“이야~ 손님들! 오셨군요. 예상보다 빨리 오셨네요!”
“당신, 뭐하는 거야? 이런 한밤 중에... 얼른 돌아가자!”
“고마운 제안이지만... 그럴 순 없겠네요. 죄송해요, 손님. 꼭 만나봐야 할 사람이 있거든요.”
김시환의 진심어린 말을 듣고 차분해진 송재천과 파라드.
“부탁드려요. 그녀를 만날 때 까지... 저를 지켜주세요. 반드시 그녀를 만나야 해요. ‘진실’을 위해서라도...”
“... 그 진실, 우리에게도 꼭 들려줘**다.”
“걱정마세요, 손님. 다 말씀드릴 생각이니까요.”
파라드는 그 즉시 김시환의 주위에 중력 결계를 펼쳐놓아, 최소한의 대비를 한 뒤, 천천히 유니온 타워로 향하였다. 중간에 몰려드는 적들은 송재천과 파라드의 활약으로 무참히 쓰러졌고... 마침내, 김시환이 말한 그녀가 잿빛날개를 전개하면서 3명의 앞에 나타났다.
“김시환. 잘도 뻔뻔하게 모습을 드러냈군...!”
손에 쥔 활을 꽉 쥐면서 신경질적으로 말하는 이리나.
“쿡쿡쿡~ 이게 누구신가요? 대장님 아니신가요? 히야~ 못 본 사이에... 더 예뻐지셨네요.”
넉살좋게 말하는 김시환.
“닥/쳐라. 날 대장이라고 부르지 마. 스파이 노릇을 한 대가... 네 목숨으로 치르게 해 주마!”
그의 말을 매몰차게 받아낸 이리나.
“그리고... 더 과격해지시기도 했군요. 하지만 그 전에 잠시... 이걸 봐 주시죠.”
김시환은. 양 팔로 감싸 품에 넣고 있었던 직사각형 형태의 무언가를 보여주었다.
“그것은... 데이비드의 개인 노트북이로군. 네 녀석이 훔쳐간...!! 그걸 어서 이리 내놔라!”
“그러죠. 돌려드리러 온 거였어요. 하지만...”
김시환은 노트북의 펼쳐 기동시킨 뒤, 화면에 있는 어떤 파일 내부에 있는 문서를 클릭한 뒤 이리나에게 보여주었다.
“그 전에 잠시... 이걸 한 번 봐 주시길...”
이리나는 3명에게 가까이 가 김시환이 들고 있는 데이비드의 개인 노트북의 화면에 나타난 파일의 문서를 읽어보기 시작하였다. 파일을 천천히 읽어보는 그녀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지고, 팔을 떨기 시작하였다.
“... 뭐지, 이건? 이건 대체... 뭐냐!?”
그녀는 숨을 빠르게 내쉬면서 김시환에게 묻기 시작하였다.
“<유니온 개편 계획>이에요. 데이비드가 직접 작성한 문서죠. 원반을 장악한 뒤에 위상력을 어떻게 통제할 것이며, 유니온을 어떤 식으로 재편할지... 아주 자세하게 적혀 있더군요.”
송재천과 파라드는 김시환의 말에 그럼 그렇지 라고 말하였다.
“그래, 데이비드가 그렇게 순수한 야망을 가졌을 리 없지.”
“원반은 인류의 위상력의 근원이지. 그걸 장악한다는 건, 세계지배도 가능하다는 뜻이지. 그 녀석이라면 충분히 세계 지배에 대한 야망을 가졌을 테니...”
송재천과 파라드의 말에 김시환은 둘의 말이 맞다고 맞장구쳐주고, 추가로 위상력을 완전히 없애려는 자가 쓴 문서라고 볼 수 없다고 그녀가 말하는 대의를 비난하는 듯이 말하였다.
“그건 위조문서다! 날조된 게 틀림없어!!”
큰소리를 치면서 부정하는 이리나.
“그런지 어떤지는... 파일을 직접 조사하해 보면 알게 되겠죠. 아니면... 데이비드 본인에게 직접 여쭈어보시던가요.”
이리나를 몰아붙이는 김시환. 그의 말에 어떠한 말을 하지 못한 채, 그대로 침묵을 유지하는 이리나.
“이리나. 당신은 이용당한 거에요. 데이비드는... 당신을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야망을 위한 도구로 썼을 뿐이에요. 그러니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요. 얌전히 투항하고, 자신이 저지른 죗값을...”
“닥/쳐.... 닥/쳐라!!!”
김시환의 설득을 뿌리치면서 뒷걸음질하는 이리나.
“그럴 리 없어! 데이비드는...! 데이비드는 그 누구보다도 대의를 위해...! 난... 그 남자의 도구가 아니다...! 절대로...! 아니야...!”
큰 충격에 빠진 채, 데이비드의 개인 노트북을 회수하지 않고, 멀리 날라간 이리나.
“<유니온 개편 계획>... 그걸 가르쳐주기 위해 일부러 나온 거에요?”
“쿡쿡쿡. 다들 목숨을 걸고 열심히 싸우시는데, 저만 안전한 곳에서 관망만 하고 있을 순 없잖아요.”
태연하게 넘어가는 김시환.
“뭐, 그래도... 잘하면 내분이 일어나겠어.”
“맞아요. 게다가 전 어떻게 해서든 이리나를 만나보고 싶었어요. 저는 태러조직에 몸 담고 있었을 때, 그녀와 몇 번 대화를 나눠봤어요. 그녀는 비뚤어진 신념을 가진 악당이긴 하지만... 순수함이 남아있는 악당이에요. 데이비드와 다르게 말이죠.”
“... 순수함이 남아있는 악당이라뇨?”
김시환의 말에 이해가 안 가는 듯 송재천은 그에게 다시 물어보았다.
“그녀는 비록 냉혹하고 차갑지만, 내면은 어리고 동료애가 많은 사람이에요. 그녀는 자신이 믿는 신념을 위해 스스로를 차갑고 냉혹하게 만들어야 했어요. 자신의 나약한 면을 신뢰하는 부하들에게 보여주면, 부하들에게 걱정을 끼치기 때문이죠. 자, 이 이야기는 나중으로 미루고... 이제, 데이비드의 개인 노트북에 남아있는 정보들 쪽으로 넘어가죠. <유니온 개편 계획>... 데이비드는 유니온을 없애려고 하는 게 아니에요. 오히려 자신이 위상력을 독점하고, 유니온을 장악하는 게 목적이죠. 그 다음에는 세계를 장악하겠죠.”
즉, 이리나와 베리타 여단은 데이비드에게 완전히 이용당한 것.
“자, 제가 그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어요. 남은 건... 이리나가 뒤늦게라도 정신을 차리길 기도하는 수 밖에 없네요. 그녀는... 옛날의 저처럼 순수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어요.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김시환의 말에 아무 말 없이 그를 쳐다보는 송재천과 파라드.
“... 쿡쿡, 그녀에 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해야겠군요. 이제 본부로 돌아가서... 이 데이비드의 노트북을 좀 더 조사해봐야겠어요. 우리는 몰랐던 그의 악행이 더 있을지 모르겠군요. 덤으로, 유니온의 치부도 있을지도 모르고요.”
“... 돌아갑시다, 김시환씨. 당신은 여전히 클로저에요. 존경합니다, 선배.”
송재천의 칭찬에 그는 쑥스러운지, 그런 농담은 하지 말라고 웃으면서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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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임시본부로 복귀한 3명. 김유정과 트레이너는 김시환의 활약으로 전황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하였다. 적들은 더 이상 임시본부로 진격하지 않고, 대기하여 클로저측을 경계 하기 시작하였다. 트레이너는 정황상, 이리나가 공격중지 명령을 내렸을 거라고 판단하였다. 클로저측은 이 기회에 경계를 늦추지 않고 휴식을 취하기 시작하였다.
“.....”
한편, 베로니카는 유니온 타워 옥상을 원격투시 능력을 통해 이리나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데이비드가 옥상으로 올라온 것을 보았다.
‘... 말다툼?’
베로니카의 원격투시 능력으로 둘의 상황을 주시하던 중, 이리나와 데이비드는 한동안 말다툼을 하기 시작하였고... 끝내 이리나는 그에게 활을 겨누었다. 그러나....
‘... 세뇌!?’
이리나가 위상력 화살을 데이비드에게 쏘기 직전, 데이비드가 이리나를 세뇌시켰다!
‘큰일이야...! 이리나의 정신이... 데이비드의 힘에 의해 오염되고 있어...! 이... 이상 보고 있으면 나도 위험할 거 같아...!’
능력 사용을 그만두고, 트레이너에게 다가가는 베로니카.
‘어서 이걸 알려야 해!’
지친 몸을 이끌고 자신이 본 것을 트레이너에게 전달하였고, 이리나의 상태를 보기 위해 송재천과 파라드는 즉시 유니온 타워 옥상으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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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나와 데이비드의 대화 내용.
“이리나. 무슨 일로 나를 부른 거지? 내가 바쁘다는 건, 자네가 더 잘 알 텐데?”
여유만만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하는 데이비드.
“... 데이비드. 당신에게 할 말이 있습니다.”
식은땀을 흘리면서 침착하게 말하는 이리나.
“당신의 목적이.... 원반의 파괴가 아니라 장악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게 사실... 입니까?”
이리나의 말에 미소지었던 데이비드의 표정이 사라진 채로 이리나를 보고 말을 하였다.
“... 누군가가 쓸데없는 말을 한 모양이군.”
“대답하십시오!”
이리나의 추궁에 표정이 싸늘해진 데이비드.
“... 이리나. 위상력을 완전히 소멸시키는 것은 위험한 일이야. 완전히 없애는 것보다는, 우리가 이용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지.”
데이비드의 말에 그녀는 자신이 이용당해왔다는 것을 직감하게 되었다.
“그 논리는... 유니온의 논리와 똑같습니다. 우리는 그 유니온을 대항하기 위해 일어섰고요. 우리의 대의는, 이 세상의 위상력을 완전히 소멸시키는 것이었습니다. 당신은... 그 대의와 정 반대의 행동을 취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리나의 말에 그는 무언가 믿는 게 있는지 미소를 다시 짓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대의를 저버린 나를 어떻게 하려는 거지?”
데이비드의 말이 끝나자마자 활을 그에게 겨누는 이리나.
“처형한다!”
“... 진심인가?”
“물론 진심입니다. 우리의 동맹은 여기서 끝입니다.”
이리나의 말에 유감스러운 듯 한숨을 쉰 데이비드.
“이거... 유감이군. 자네라면, 날 배신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저도, 당신이라면 절 배신하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당신을 동포로 여겼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자신의 욕심을 위해, 당신이 우리에게 말한 대의를 진심으로 믿고 이루려고 한 우리를 배신한 겁니다. 대의를 이루기 위해 먼저 쓰러진 동포들을 위해서라도, 당신을 처형하겠습니다!”
활시위를 당겨 위상력으로 화살을 만드는 이리나. 그러나 이리나의 위협적인 행동에 여전히 여유만만한 태도를 보이는 데이비드였다.
“휴. 어쩔 수 없군. 말을 안 듣는 동포에겐... 벌을 주는 수 밖에...!”
데이비드는 자신의 왼손에 불길한 연두색의 위상력을 뿜어냈고, 그 위상력에 왠지모를 위험을 느낀 이리나.
“잘 보게. 내 새로운 힘을!”
그의 왼손이 크게 빛이 나자, 이리나는 화살생성을 멈추고 무릎을 꿇고, 머리를 양손으로 머리를 싸매는 이리나.
“내... 내게... 무슨... 짓을... 한 거냐...!?”
“자네의 정신을 장악했네. 골칫덩어리였던 칼바크가 잘하던 수법이지. 이제는 나도 할 수 있게 됐어. 이제 나는... 신이 된 거나 마찬가지일세.”
이리나는 데이비드가 이미 원반을 완전장악한 것을 깨달았다.
“역시... 역시 당신은... 힘만이 목적이었어!”
“부정하지 않겠네. 내게는 힘이 필요해. 모든 것을 심판할 수 있는... 힘을 말이야.”
“데이비드으으으으으!!!”
몸을 억지로 일어나기 위해 애쓰는 이리나와 그런 이리나를 내려다보고 근엄하게 말을 하는 데이비드.
“나를 동포로 여겼다고 했지? 그렇다면, 나를 위해 계속 일해주게. 나의 동포, 이리나. 크크크크크크크.”
“아아아아아아아아악!!!!”
괴로운 비명을 지르는 이리나와 본성을 드러내며 웃는 데이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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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현재...
“윽.... 아아아아아아악!!!!”
비명을 지르면서 괴로워하는 이리나.
“칫... 역시 이렇게 됐네.”
“... 마음이, 끓어오른다...!”
혀를 차는 송재천과 분노를 표출하는 파라드.
“대의... 위해... 적들... 죽인다!!”
송재천과 파라드를 발견한 이리나는 활을 들어 둘에게 겨누기 시작했다.
“예전부터 정신 못 차리는 사람에게는 단순무식한 방법이 제일이지. 좀 아플거야... 반드시 정신 차리라고...!”
“죽을 만큼 아플테니까 말이야.”
두 사람은 오른손에 쥔 각자의 무기를 꽉 쥐고 조용히 한 가지 위상력을 전부 전개하고, 살기와 함께, 전부 개방하였다.
“지금의 이리나라면 한 가지 위상력만 전개한 상태로도 이길 수 있을 거 같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가자, 재천아. 이리나의 마음을 원래대로 되돌리자고!”
파라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송재천. 두 사람은 이리나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죽어라... 대의의... 적들...! 데이비드의... 적들...!!”
이리나는 비명이 섞인 괴성을 지르면서 송재천을 향해 검붉은빛의 화살을 빠르게 날렸다.
“.....”
일전의 전투를 경험한 송재천은 화살을 받아치지 않고, 파라드와 함께 옆으로 가볍게 피하고 재빨리 빠르게 이리나에게 접근하여 손에 쥔 무기를 휘둘렀다.
“대의.... 위해!!”
이리나는 비록 정신지배에 당한 상태이긴 하지만 두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한 듯, 활에 위상력을 불어넣어 거대한 도끼날을 형성화하여 활 테두리에 부착시켜 송재천의 중검과 파라드의 도끼를 받아냈다.
“데이비드.... 위해...!!”
힘겨루기를 하였지만, 지금의 이리나는 정신 지배를 당한 상태에다가 두 사람은 한가지 위상력을 전부 개방한 상태. 정신 지배를 당한 이리나는 전력을 낼 수 없는 상황. 아무튼, 중검과 도끼를 받아냈지만, 두 사람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조금씩 뒤로 밀리다가 완전히 뒤로 날라가다가 떨어졌다.
“좀 약하게 했지만, 정신은 차렸냐?”
“어이, 대답해봐.”
“데이비드를.... 위...해...”
천천히 몸을 일으키는 이리나.
“적... 죽인다...!!”
둘의 공격이 효과가 없는 듯, 여전히 정신을 지배당한 상태였다.
“대의... 위해...!!”
활을 들고 활시위를 당겨 큰 크기의 검붉은색의 위상력 화살을 생성한 이리나.
“위상 대검 현현...!”
청록색의 위상력, 제 2 위상력으로 거대한 칼날을 형성화 하여 자신의 중검에 부착한 송재천. 그는 중검을 양손으로 쥐고, 자세를 잡고 힘을 집중시켰다.
“파워 모드 체인지...!”
파라드는 푸른 색의 위상력, 제 1 위상력을 거두고 붉은 색의 위상력을 상징하는 제 2 위상력 개방 상태에 돌입하였다.
“파이로 엑스!”
붉은 색의 위상력, 제 2 위상력으로 불꽃으로 거대한 도끼를 형성화시킨 파라드. 그도 송재천과 같이 도끼를 양손으로 쥐고, 자세를 잡고 힘을 집중시켰다.
“죽어라!!”
매우 큰 크기의 검붉은색 위상력 화살을 두명에게 날리는 이리나.
“정신 차려!”
[결전기 : 메가 슬래시]
“눈을 떠라!”
[결전기 : 넉 아웃 슬래시]
무기를 있는 힘껏 휘둘러 화살을 향해 내려치는 두 사람. 화살이 거대한 검과 도끼에 닿자...
쿠콰콰콰콰콰쾅!!!!
큰 폭발과 함께 옥상을 뒤덮는 거대한 충격파가 발생하였고, 옥상 부근의 유리 전부가 금이 가버렸다.
폭발이 걷히고, 폭발에 휩쓸리지 않고 무사한 사람은 송재천과 파라드. 반면 이리나는 옥상의 가장자리 부분 근처에 누워 있었다.
“큭.... 쿨럭...! 대의....”
기침을 하면서 일어난 이리나. 그녀는 손을 펼치자 활이 그녀에게 날라왔고, 다시 전투 준비를 취하였는데...
“아아아아악!!!”
갑자기 머리를 쥐어잡으면서 고통스러워하는 이리나.
“아... 아니야... 나의 항쟁은.... 이런 게 아니야...!”
큰 타격을 받아서인지 제정신으로 돌아온 듯한 이리나.
“나는... 이리나다...! 내 의지로... 싸운다...! 그 남자의... 도구가 아니다...!”
머리를 쥐어잡으면서 송재천과 파라드를 바라보는 이리나.
“너희들이... 나를... 막아줘... 부탁이다...! 너희들만 믿겠다... 검은양...!”
그 말을 하고 유니온 타워 옥상에서 이탈한 이리나. 송재천과 파라드는 이리나를 어떻게 할지 의논하기 위해 임시본부로 복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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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본부로 돌아온 송재천과 파라드. 둘은 자신이 본 것을 빠짐없이 말하였고, 잠시 쉬고 있었다.
“서... 설마! 데이비드가 이리나를 세뇌시키다니...!”
상황을 전해들은 김유정은 경악한 채로 말하였다. 그리고 데이비드는 모든 것을 자신의 욕망을 위한 도구로 보고 있다고 비꼬았다.
“정말... 구역질나는 악당이네요, 데이비드는... 자신의 신념을 믿고 싸워온 사람을 세뇌해 더 부리려고 하다니...!”
눈을 매섭게 뜨면서 데이비드를 비난하는 김시환.
“.... 이리나가 그렇게 된 건 유감이지만, 지금은 현실을 바라봐야 한다오. 지금이 이니라를 제압하고 타워로 진입하려면 지금이 기회오.”
“맞아요, 트레이너씨. 이리나의 제압은 재천이와 파라드에게 맏기죠. 가급적이면 생포해서 적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게 좋겠지만... 그런 방법은 통하지 않을 거 같군요.”
김유정, 트레이너, 김시환은 현재 이리나를 어떻게 할 것인가 회의를 하고 있었고, 아침 해가 뜨기 시작하게 되었을 때... 회의가 끝나고, 송재천과 파라드를 부른 트레이너.
“지금부터, 이리나을 설명하겠다.”
“이리나를 생포한다고요?”
“그렇다. 비록 그녀는 자신의 신념을 위해 움직이고 죄를 저질렀지만, 정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김유정 부국장이 말하더군. 지금 정도연씨가 위상력 억제 수갑을 제작하는 중이다. 게다가 이리나가 그녀를 따르는 여단에게 대의의 진실을 말하면 적들도 데이비드를 등질 가능성이 있지. 그렇기에, 억제 수갑의 제작이 완료되면 출동해주길 바란다.”
트레이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송재천과 파라드.
“... 트레이너. 나도 그 작전에 참가해도 안되겠나?”
티나의 말에 그 이유를 물어보는 트레이너.
“난 과거, 베리타 여단과 협력하는 테러리스트에 소속된 적이 있었다는 건 알고 있겠지. 그때 아직 어렸던 이리나와 함께 훈련을 받아온 것과 자신을 자매처럼 대해 주었다. 그 당시의 난 마음을 인지못한 꼭두각시였기에, 이리나의 애정표현에 대해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라고 여겼었다. 그때, 이리나의 애정표현에 제대로 된 대응을 해주지 못해 지금의 이리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세뇌당해 약해진 이리나의 저격 실력은 얕잡아보면 안 된다. 저격의 대응을 위해서라도 그 작전에 나도 참가시켜주지 않겠나?”
티나의 말에 잠시 생각에 잠기는 트레이너.
“알겠다. 송재천, 파라드. 너희의 의견은 어떻지?”
“전... 상관없어요.”
“마음에 안 들어. 또 저 악령 녀석하고 같이 작전을 해야 해?”
파라드는 여전히 티나가 마음에 안 드는 듯 그녀를 경게하는 어투로 도발하였다.
“이봐, 트레이너. 티나 감시역을 위해 한 명 더 작전에 넣어줄 수 없어?”
“여전히 티나를 위험인물로 여기고 있는 군. 상관은 없다만... 누굴 넣을 거지?”
트레이너의 말에 파라드는 이세하를 향해 도끼로 가리켰다.
“... 에? 나?”
자신을 지목한 것에 조금 놀라는 이세하.
“네 녀석이라면, 재천이와 함께 내 등을 맡겨도 될 거 같거든. 게다가 넌, 단단히 화난 상태의 재천이를 붙잡고 막으려고 안간힘을 썻지. 뭐, 손등 한 방에 나가 떨어졌지만... 아무튼, 그때의 너도 단단히 화가 나 있었지. 난 네가 이리나가 어떻게 되든 상관 없다고 여겼었거든. 그렇지만 넌, 친구가 잘못된 행동을 막기 위해 개인적인 분노보다 날뛰는 친구를 막는 것을 선택했지. 그건, 아무나 쉽게 결정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파라드...”
파라드의 말을 듣고 그를 똑바로 쳐다보는 이세하.
“네 말대로, 그 때의 난 이리나가 어떻게 되든 상관 없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재천이가 테러리스트를 상대로 그런 참혹한 짓을 하는 행동을 보니까, 재천이를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자꾸 들더라. 날 신뢰해줘서 고마워. 티나씨의 돌발 행동은 내가 막을게.”
이세하는 파라드에게 팔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였고, 파라드는 그런 이세하의 손을 잡아 악수를 하였다.
“... 정리 된 모양이군요.”
위상력 억제 수갑의 제조가 끝난 듯, 억제 수갑을 들고 그들에게 다가가는 정도연.
“여기, 위상력 억제 수갑이에요. 비록 그녀는 악인이고 적이긴 했지만, 자신의 신념을 위해 움직인 여자죠. 그런 여자를 자신의 욕망을 위해 타인을 철저히 이용하는 남자의 손에 휘둘리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네요. 부탁이에요. 그녀를 구해주세요.”
“저도 부탁드릴게요, 손님. 이리나를... 구해주세요.”
정도연과 김시환의 말을 들은 네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고, 유니온 타워 옥상으로 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