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x단간론파) 희망과 절망의 클로저 31화

검은코트의사내 2018-07-19 0

평소처럼 학급 재판으로 모인 우리, 하지만 슬비는 빠진 상태였다. 검은코트의 사내는 평소와 똑같이 나타나서 학급 재판을 이끌고 있었다.


"자, 이번에도 사건을 밝혀내고 검정을 지목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7명 중에 범인이 있다. 그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슬비는 내가 밤새도록 지켜보고 있었으니 범인일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대체 누구일까? 타살이라는 건 알았지만 진범이 어떻게 해서 두 사람을 살해한 건지는 모르겠다. 제이 아저씨의 의문점은 해결될 거 같았지만 말이다.


우리 7명은 어떻게 이야기해야될 지 몰라서 고민하고 있을 때 시환 아저씨가 말했다.


"우선 먼저,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죠. 사건 장소는 미스틸 테인 요원님의 방, 그리고 그곳에는 두 사람의 시신이 있었어요. 미스틸 요원은 자신의 무기인 창에 복부를 찔린 채 사망했고, 제이 요원님은 목이 매달린 채 사망했습니다. 현장에는 몸싸움 흔적이 있었습니다. 분명히 그건 사실이죠."


시환 아저씨의 말에 우리 모두는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거나 침묵을 하고 있었다. 사건에 대한 첫 인상은 대충 이러했다. 하지만 나는 거기에 대해서 의문점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그걸 모르는 더스트가 말했다.


"어머, 뻔한 거 아니야? 어차피 검정은 제이야. 더 논의할 거 없이 바로 투표해도 되잖아?"


"아니, 그건 아니야! 제이 아저씨가 살인을 저질렀다기에는 이상한 점이 너무 많아."


더스트의 말에 반박했다. 제이 아저씨는 절대로 테인이를 죽일 사람이 아니다. 무엇보다 우리 검은양 팀 전원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알고 있었다. 제이 아저씨는 상처입은 몸을 이끌고 우리에게 교훈을 여러번 알려주었다. 절대로 자신 처럼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런 사람이 절대 테인이를 죽일 리가 없다.


"어머, 그럼 서방님은 어디에 그 근거를 대는 건데? 제이가 미스틸 테인을 죽이지 않았다는 증거라도 있어?'


더스트가 묻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곧바로 근거를 댔다. 바로 제이 아저씨 머리에 난 상처였다. 내가 그렇게 반박했지만 하피씨가 고개를 저으면서 말했다.


"몸싸움하다가 머리에 생긴 상처겠죠. 제이 요원은 베테랑이라면서요? 고작 머리에 상처 입은 거 가지고 사람을 못죽일 정도로 힘이 약해졌다고 보기에는 어렵거든요."


으윽, 확실히 그 말이 맞긴 하다. 머리에 생긴 상처만으로는 절대로 불가능하다. 그러자 바이올렛 아가씨는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갑자기 무서운 분위기, 대체 뭘 말하려고 하는 거지?


"이세하 씨, 어제 밤새도록 양호실에 있었다고 했죠?"

"네. 그런데요."

"미스틸 테인 요원은 검은양 팀이 아니면 문을 열어줄 리가 없겠죠? 그렇다면 이세하 씨, 당신이 벌인 범행일 가능성도 있어요."

"뭐라고요? 전 아니에요. 제가 왜 그 두 사람을 죽여요?"

"시치미 떼지 말아요. 검은양 팀 끼리 다투는 소리를 우연히 들었거든요."

으윽, 아무래도 그 일 때문에 저러는 모양이다. 전에 슬비랑 싸운 적이 있었지. 그리고 테인이와도 사이가 악화되기도 했었고, 잠시 동안 대화를 못 나누곤 했었지. 하지만 그 일은 이미 화해한 지 오래였다. 바이올렛 아가씨가 이런 식으로 내게 말을 할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그리고 한술 더 떠서 티나도 입을 열었다.


"확실히, 이세하라면 가능할 지도 모른다. 두 사람은 이세하 요원을 신뢰하고 있으니까, 뒤에서 기습하는 것도 가능, 하지만 정황상 제이 요원이 유력한 것도 있지만 이세하 요원의 말대로 걸리는 게 있다."

"어머, 걸리는 게 뭐라는 거죠? 티나 씨?"


하피가 묻자 티나는 PDA를 보이면서 답한다.


"바로 사망추정시간이다. 정말로 제이 요원이 미스틸 테인을 죽이고 자살 했다면 왜 1시간 뒤에 했느냐다. 그 동안에는 사건 조작을 하거나 도망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죄책감이 느꼈다면 보통 1시간이나 지연시켜서 자살하려고 하지 않는다."

확실히 테인이와 제이 아저씨의 사망추정시간이 한 시간이나 차이난다는 거 자체가 이상하다. 살인한 후에 어떻게 할 지 모르다가 결국에는 자살을 선택한 거라고 볼 수 있겠지만 1시간 동안이나 지연시켜서 하는 경우는 굉장히 드문 경우였다. 확률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이상한 점이라는 건 나도 동의하는 바였다.


"어머, 그냥 두려운 나머지 자살한 것일 수도 있잖아. 그냥 간단히 설명하면 되는 거 아니야? 더 이상 이야기해볼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아니, 아직 하나 더 남았어!"

"뭔데? 달링?"


저 녀석이 이 상황에서도 장난을 치고 싶나? 일단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사건현장을 떠올리면서 설명한다. 바닥이 젖어있는 것에 대해서 말이다.


"제이 아저씨 발 아래쪽에 바닥이 젖어있어. 왜 일까? 나는 냉장고에 있는 얼음 때문이라고 생각해. 얼음을 수직으로 세워서 발을 받치게 한 다음에 밧줄로 매달아서 사망하게 했다면 말이 돼."

"오오, 제법 그럴싸한데? 확실히 바닥이 젖어있는 건 오줌이라고 보기도 힘들고..."

더스트는 그나마 납득을 한 모양이다. 나는 단서들을 이야기한 뒤에 사건을 정리하고 있었다. 제이 아저씨가 진범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헛기침을 한 다음에 간단하게 정리를 한다.


"제이 아저씨가 살인자였다면 바닥이 피가 아닌 물로 젖어있다는 건 말이 안 돼. 굳이 살인하면서 물 같은 게 필요할 리가 없잖아."

"어머, 그건 제이 씨가 살인을 저지른 뒤에 얼음을 가져와서 한 것일 수도 있죠."

"아니, 그건 불가능 합니다. 제이 아저씨는 머리에 심한 상처가 있어요. 누군가에게 맞은 상처죠. 그 상태에서 어떻게 얼음을 들고 갈 수가 있다고 보십니까? 아니, 오히려 그렇게 생각했다면 제이 아저씨는 다른 누군가에게 살해당했다고 봐도 되겠는데요?"


하피씨의 주장에 나는 제대로 반박했다. 단서가 적었지만 제이 아저씨가 얼음을 스스로 가져왔다면 머리에 맞은 자국은 제 3자에 의해 생겼다고 볼 수밖에 없다. 만약 가져온 얼음이 제이 아저씨가 아닌 제 3자에 의해서라면 설명이 가능하다. 아니, 애초에 자살하려는 사람이 얼음을 왜 가져오나? 그냥 목 매달아서 죽는 게 더 자연스럽다고 보는데 말이다.


"그럼 제이씨가 범인이 아니라는 건가요?"

"네. 제이씨도 테인이도 범인이 아닙니다. 두 사람은 진범에 의해 살해당한 겁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방에 남아있는 단서들도 전부 설명이 가능하니 말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이이상 단서는 없었다. 제 3자가 개입한 건 틀림없다고 **만 거기에 대한 단서는 하나도 남아있지 않으니 말이다.


"이세하 요원, 혹시 제 3자에 대한 단서는 없는 건가?"

"그... 그건, 없습니다."


확실히 제 3자가 개입했다는 건 알지만 그 진범에 대한 단서는 하나도 없었다. 다잉메세지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진범이 누군지 아직 모르고 있었다. 이렇게 되면 사건은 미궁으로 되어버릴 판이었다.


"그럼 이세하 씨가 범인이겠네요."
"확실히, 그럴 가능성이 크다."

"전 아닙니다!"


바이올렛 아가씨와 티나가 나를 의심하는 눈빛으로 보면서 말한다. **, 모두의 시선이 내게 집중된다. 마치 내가 범인으로 지목을 받는 것처럼 말이다. 이러다가 내가 검정으로 투표당해, 다른 검정 이외에 모두가 죽게 된다. 어떻게든 떠올려야되는데 더는 방법이 없었다.


"방 안에 진범에 의한 단서가 남아있지 않는 게 당연해. 진범은 범행 현장에 가지도 않았으니까."


발걸음 소리를 내면서 모습을 드러내는 사람이 있었다. 모두의 시선이 거기로 향한다. 음료수를 마시면서 지켜보던 검은코트의 사내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이제야 오셨군요. 이슬비 요원, 머리는 괜찮으시나보죠?"

"검은날개, 당신에게 물어볼 게 있다."
"뭐죠?"

"만약, 특정한 사람이 본인의 의지가 아닌 조종당한 상태로 이용당해서 살인을 한 거라면 그 사람이 검정으로 지목되면 처벌당하나?"


무슨 소리지? 조종당해서 살인을 한 거라니? 그건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러자 사내는 컵에 있는 음료수를 빨대로 전부 마신 뒤에 씩 한번 웃으면서 말했다.


"아뇨. 본인의 의지로 인해서 살인을 저지른 경우에만 검정으로 인정됩니다. 만약 대상자가 조종당했다면, 조종한 사람이 검정이 되는 거죠."
"그렇군. 알려줘서 고맙다."
"이야, 고맙다는 소리 처음듣네요. 나 감동 먹어도 되려나?"

저 자식,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주제에 애교부리면서 좋아하고 있다. 그런데 슬비는 왜 그렇게 말하는 거지? 뭔가 알아낸 건가? 우리는 슬비가 내뱉는 말에 전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코드 78, 이게 바로 진범이 사용한 트릭이야."

To Be Continued......


Code name : Black wings

2024-10-24 23:19:55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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