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하)큐브
Alvino 2015-02-14 2
"콜록..."
축 늘어져버려 주체할수 없이 덜렁거리는 팔다리들의 반동을 느끼며 내가 살아있다고 말해주는 기침소리를 들었다.
"컥.."
녀석이 한손으로 내 멱살을 잡고 더욱 세게 붙잡은 옷깃을 붙들었다.
숨을 쉬지못하게 해서 죽일 요량인지 점점더 세게 **오는 힘의 크기에 나는 그저 무력하게 매달려 있을 뿐이었다.
"이래도 그 결심은 어디 안가나봐?"
입에서 우물거리며 느릿하고 여유있게 내뱉는 말이 내 기침소리를 뚫고 들어왔다.
머리에서 흘러내리는 피때문에 시야가 온통 붉었다.
하지만 내 모습을 한 그녀석,차원종이 된 나는 무서울 정도로 똑똑히 보였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목숨을 위협받고 있는 지금 이상황에서도 이것이 현실이 아니라 그저 운나쁘게 꾸게된 악몽이라는 생각만 들뿐이었다.
거의 죽어가는 나를 응시하며 차원종이 된 '이세하'는 끔찍하게 벌어진 웃음을 지었다.
절대 평소의 나라면 저런 웃음을 짓지도 않겠지.
찰나에 스쳐지나간 생각이 그닥 우스웠던 것도 아닌데,이상하게 헛웃음이 나왔다.
"하...하하....하.."
지금 내 표정을 알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꽤나 우스운 표정일것임에는 틀림 없었다.
이슬비가 지금 내 표정을 본다면 뭐라할까?
'게임을 너무 많이 하더니 실성했구나,니가?'
귓가에 그녀의 까탈스러운 목소리가 웅웅거리며 맴돌았다.
나는 밀려오는 두통에 머리를 털었다.
"그래..."
나는 인상을 찌푸리며 힘이 들어가지 않는 손을 겨우 움직여 나를 옥죄고 있는 '이세하'의 팔을 잡았다.
"내가 여기서 이럴때가 아니지..?"
대답하는 사람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허공에 대고 질문을 날렸다.
그저 나를 닮은 얼굴을 하고서 가소롭다는 표정을 만면에 띄우고있는 놈을 응시할뿐이었다.
"하,힘도 다빠진 놈이 뭘하겠다고.."
"시끄럽고.이제 죽어..."
푸른 불꽃이 일순간에 확 피어오르자 '이세하'는 당황한 얼굴로 황급히 물러서려 했다.
"어딜!"
나는 없는 힘도 쥐어짜내어 녀석의팔을 힘껏 붙잡았다.
오늘따라 무겁던 검을 쥐고 마지막 일격을 날렸다.
"폭령검...전소...!"
비명을 지를새도 없이 '이세하'는 불꽃에 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이미 몸은 한계였지만 '이세하'를 쓰려트렸다는 쾌감이 온몸을 감싸 희열을 느끼게 해줬다.
"하..이제 진짜 못하겠다.."
다리힘이 풀려버려 더러운 큐브의 바닥에 쓰러지듯 누웠다.
어두운 천장을 풀린 눈으로 뚫어져라 응시하면서 옅은 미소를 띄웠다.
"진짜 정식요원이 된건가..." 라고 읇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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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글쓰고 지우길 반복하다가 걍 질러버렸는데 참 *** 하군요...
다음에 쓸때는 좀더 다듬에서 가지고 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