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x단간론파) 희망과 절망의 클로저 30화

검은코트의사내 2018-07-18 0

"테인아, 아저씨."


두 사람이나 살해당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다. 내가 슬비를 밤새 간호하는 동안, 사건이 발생한 모양이다. 이런, 테인이가 당할 수도 있다는 건 조금은 이해했는데 어떻게 제이 아저씨까지 저렇게 될 수 있었을까? 나는 순간 몸이 무거워지는 느낌이 들어 저절로 무릎이 꿇어지고 있었다. 머리도 무거워져서 저절로 숙여진다.


"세하 요원님."

시환 아저씨가 자세를 낮추어서 내 어깨를 잡았다. 나는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해버린 기분이었다. 슬비는 의식불명에 테인이와 아저씨는 살해당하고, 이제 검은양 팀 중에서 의지할 만한 사람이 거의 없었다. 도대체 누가 이런 짓을 벌인 걸까? 두 주먹이 저절로 쥐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바이올렛 아가씨가 내게 말한다.


"상당히 충격적이라는 건 알지만, 지금부터 사건을 조사해야해요. 충격이라는 걸 알지만요."

"그래요. 요원님. 사건을 조사하는 게 우선이에요. 다같이 이방에서 조사하는 걸로 하죠. 슬비 요원은 아직 양호실에 있으니까, 아무도 나가지 않는 걸로 하죠."


시환 아저씨의 말에 모두가 찬성했다. 테인이가 죽어있는 모습을 본다. **, 친동생이나 다름없는 테인이가 죽다니, 어떻게 된 일일까? 머릿속이 혼란스러웠지만 바이올렛 아가씨의 말대로 지금은 사건 조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PDA를 본다.


[피해자 : 미스틸 테인]

[사인 : 창으로 인한 과출혈사]

[사망추정시간 : 02시 ~ 02시 10분]


[피해자 : 제이]

[사인 : 밧줄로 인한 교살]

[사망추정시간 : 03시 ~ 03시 20분]


같은 날짜 새벽에 살해되었다. 응? 뭔가 이상하다. 왜 살해당한 시간이 1시간이나 차이나는 거지? 이건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이 드는데 말이다. 일단 아저씨를 먼저 내리는 게 나을 거 같았다.


"시환 아저씨, 저 좀 도와주세요. 아저씨를 내려주시겠어요?"

"네. 그러죠. 아 그리고, 여성분들은 전부 식당에서 기다려주시겠어요? 사건 조사는 저희 두 명이서 하겠습니다."
"좋은 생각이에요. 사람이 많으면 복잡해질 뿐이니까요."


바이올렛 아가씨는 기다렸다는 듯이 하이드 집사를 데리고 먼저 갔고, 하피와 티나도 그녀의 뒤를 뒤따라간다. 그리고 더스트는 잠시 고민하다가 내 팔을 잡으면서 말했다.


"난, 여기 있을래. 사건 조사할 때 진지한 표정을 짓는 네 모습도 멋있어서 말이야. 좀 더 보고 싶어."
"장난 칠 시간 없어."

"알고 있어. 실은 나도 범인을 찾고 싶었거든."


더스트는 사건 조사하는 데 뭔가를 찾겠다고 나섰다. 일단 시환아저씨와 함께 제이 아저씨를 내린다. 그러고 보니, 사건 현장에 봤을 때 의자 위로 올라간 것도 아닌데 자살을 했던 모양이었다.


침착하게 잘 생각해본다. 여기는 테인이의 방, 정황상 제이 아저씨가 왔을 때 테인이와 무슨 몸싸움을 벌인 것처럼 보이고, 제이 아저씨가 테인이에게 창을 찔러죽인 뒤에 제이 아저씨가 죄책감을 못이겨 자살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정말로 이게 진실일까? 절대 아니다.


두 사람이 서로 싸울 이유가 없다는 건 내가 가장 잘 알고 있으니 말이다. 제이 아저씨의 몸을 살펴본다. 머리에 뭔가에 맞은 자국이 있다. 테인이와 몸싸움으로 생긴건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제이 아저씨가 목을 매단 장소에는 바닥이 젖어있는 흔적이 보였다. 만져보니 확실히 몇 시간 전에는 젖어있었다는 게 된다.


그리고 테인이는 두 손으로 창을 잡고 있는 상태였다. 꽉 쥔 채로 잡는 모습을 보니 어떻게 보면 자기가 찌른 줄 알겠다. 하지만 이상했다. 다른 흔적은 전혀 없었다. 테인이가 제이 아저씨 외에는 문을 열어줄 리가 없는데 말이다. 제이 아저씨의 뒤를 따라온 제 3자가 있었을까? 아니지, 제이 아저씨는 싸움을 잘하는 베테랑이다. 그렇게 쉽게 제 3자에게 당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이거 아무리 봐도, 이녀석이 꼬마애를 죽이고 자살한 거 아니야? 다른 흔적은 전혀 없는데?"


더스트가 보기에도 그렇게 보였다. 정말로 다른 단서가 없었다. 하지만 뭔가 걸리는 게 있다. 왜 사망시간이 한 시간이나 차이가 나는 걸까? 제이 아저씨가 테인이를 죽인 죄책감으로 자살한 거라면 1시간이나 걸렸다는 건 너무 이상했다. 사건 조작을 한 것도 아니고, 한 시간 동안이나 테인이의 시체를 보면서 시간 때우다가 자살했다는 건 부자연스럽다.


그리고 바닥에 젖은 흔적, 그건 피가 아니었다. 그리고 제이 아저씨의 머리에 생긴 상처, 이 3가지가 바로 사건에 대한 의문점이었다. 테인이는 창에 찔린 것 외에는 별 다른 특이사항은 없었다.


"이거, 타살 흔적이 보여요. 바닥이 젖은 것, 그리고 제이 아저씨의 머리에 난 상처, 테인이가 창을 꽉 쥐고 있는 것, 사망시간이 1시간 이상 차이가 나는 것, 아무래도 이건 제 3자의 의해 살해당한 거라고 볼 수밖에 없어요."


제 3자에 의한 사건 발생,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게 볼 수밖에 없다. 정말로 더스트가 말한 대로라면 절대 이상한 점들이 남아있을 리는 없으니까 말이다. 사건 조사는 다 끝났으니, 이제 그만 식당으로 가기로 했다. 그곳에는 모두가 모여있었다. 바이올렛 아가씨와 티나는 차를 마시면서 여유를 부리고 있다. 남의 팀이라고 안중에도 없다는 건가?


"조사는 어떻게 되셨나요? 세하씨."

"아직, 범인이 누군지는 모르겠어요."

"뻔한 거 아닌가요? 제이 요원이 피해자를 죽이고 자살한 거잖아요. 더 볼 것도 없어요. 검정은 제이 요원이겠죠."


검정이 자살한 사람이라도 찾아내야된다고 했었다. 다들 제이 아저씨가 그런 거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적어도 나와 슬비는 아니다. 슬비는 계속 누워있었고, 나는 밤새도록 지키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누군가가 왔다갔다하는 소리가 들렸는데 그 소리도 혹시 이번 사건과 연관이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아 맞다. 잠시 확인할 게 있어요."

나는 테인이와 제이 아저씨의 DVD를 보기로 했다. 제이 아저씨는 이미 얘기해주셨지만 그래도 내 눈으로 직접보는 게 낫겠지. 하지만 테인이의 DVD내용은 뭘지 한번 봐야될 거 같았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테인이의 방에서 DVD를 꺼내 시청각실로 가서 그것을 재생해본다.


테인이가 말하지 않았던 것, 그걸 이제 알 필요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테인이가 본 게 뭔지 한번 보기로 했다.


지지직-


화면이 바뀌었다. 그리고 테인이가 혼자 있는 게 보였다. 붉은 눈동자를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 녀석은 정면을 똑바로 보면서 입 꼬리를 올린 채로 차가운 미소를 지으면서 말하고 있었다.


-크크큭, 언제까지 착한 척 할 거야? 할아버지에게 효도를 해야지 않겠어? 할아버지의 말씀에 따라야 착한 어린이지.


이 녀석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아무튼 잠시 후에 화면이 바뀌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시민들이 학살당하고 있었다. 화면 속에 있는 테인이는 누군가를 찌르고, 베고 있었다. 그리고 위상력까지 쓰면서 학살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시 카메라를 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게 바로 너의 본 모습이야. 할아버지가 바라는 소원이라고. 어서 가자. 할아버지를 괴롭힌 사람들을 죽이러 가자고. 또 다른 내 자신.


이 영상을 끝으로 화면이 꺼졌다. 테인이 녀석, 어지간히 충격 받았을 것이다. 자기의 마음 속에 또 다른 자신이 있다는 게 말이다. 원래 이중인격자였나? 아니면 그 검은코트의 사내가 만들어낸 가짜인가? 가짜일 가능성이 높았다. 그 녀석에게 이중인격이라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 말이다.


미스틸 테인은 살인을 위해 만들어진 병기처럼 보였다. 에이, 설마 그럴리가... 거짓된 영상이겠지. 시간낭비한 거 같았다. 아, 그러고 보니, 슬비에게 빨리 가보기로 했다. 혹시나 깨어났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  *


이런 소동이 벌어졌는데 그녀는 잠을 자고 있었다. 저렇게 자는 모습을 보니까 꼭 잠자는 공주님 같았다. 아니, 내가 지금 무슨 생각하는 거지? 그냥 잔소리나 하는 마귀핣멈 같은 데 말이다. 아무튼 무사한 건 다행이었다. 슬비가 알게 되면 충격적인 게 많겠지. 학급재판하기 전에 깨어나지 않는다면 슬비는 두고 우리끼리 재판해야될 지도 모르겠다.


"너 만은 죽게 내버려두지 않겠어."


사건 조사는 다 끝났겠다. 이제 학급 재판 시간만 기다렸다. 범인은 슬비도 노릴 가능성이 있으니 말이다. 아까는 식당에 다 있어서 범인이 기회를 못 잡았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양호실 밖으로 나가려는데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졌다.


"누구냐!?"


곧바로 쫓아가**만 아무도 없었다. 살기가 느껴졌었다. 범인은 나를 노렸던 건가? 아니, 슬비를 노렸다고 봐야된다. 왜냐하면 처음에 3층에서 슬비가 피를 흘리면서 쓰러져 있었기 때문이다. 방금 전까지 발자국이 보였다. 어젯밤의 인기척, 그것도 아마 진범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다.


-아, 아. 지금부터 학급 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 지금 즉시, 학급 재판소로 모이세요. 의식불명 환자는 빼고 재판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시간이 되었다. 나는 슬비의 몸에 이상이 없는지 마지막으로 확인하고 양호실로 나왔다. 제이 아저씨와 테인이를 죽인 진범은 따로 있다. 나는 반드시 그것을 밝혀낼 것이다. 단서가 모자라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기로 하면서 학급 재판소로 향한다.


To Be Continued......


자, 이번 사건의 범인은 누굴까요? 

2024-10-24 23:19:55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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