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x단간론파) 희망과 절망의 클로저 23화
검은코트의사내 2018-06-30 0
나와 테인이는 3층으로 올라왔다. PDA로 살펴보니 이곳에는 오락실과 미술실이 있는 게 눈에 보였다. 오락실? 학교에 그런 데도 있었나? 설마 컴퓨터 PC방이라던가 그런 곳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일단 오락실로 들어가보자 안에는 온갖 게임들이 있었다. 컴퓨터 PC는 보이지 않았고, 당구대와 해적룰렛, 그리고 각종 보드게임들이 안에 있는 게 보였다.
이곳에 세 사람이 있었다. 하피와 티나, 그리고 더스트까지 있었다. 더스트는 늑대개 팀 대원들과 금방 친해진 모양이었다. 당구라는 것에 흥미를 두는 모양이다.
"어머, 세하왔네. 너도 당구치러 온 거야?"
더스트가 다가와서 내 팔을 잡고 기대면서 말한다. 여기가 어디인지 알아보려고 온 거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더스트는 이왕 온 거 당구 좀 치고 가는 게 어떠냐고 물었다. 나는 당구를 칠 줄 모르는데 말이다. 그러자 하피씨가 내게 다가와서 말했다.
"걱정마세요. 제가 당구 치는 법을 가르쳐드릴 테니까요."
헉, 왠지 위험하다. 더스트가 내 한쪽 팔을 잡고 기대고 있었지만 하피씨는 너무 가깝게 다가와서 위험신호를 보내게 만들고 있었다. 속이 파인 옷차림이 보여서 나도 모르게 심장이 뛰고 있었다. 티나는 그걸 보고 한마디 했다.
"이세하. 무슨 일이 있나? 심장이 뛰는 소리가 빨라지는 게 들린다."
티나의 말에 나는 화들짝 놀라서 뒤로 물러났다. 헉... 헉... 정말로 위험했어. 더스트는 차원종이지만 그래도 귀엽게 생긴 외모라서 처음보는 사람들은 그저 귀여운 여자** 착각할 정도였다. 거기다가 하피 씨의 몸매는 성인 여자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편이었기에 위험했다.
"어머나... 제 몸매를 보고 흥분하셨어요? 반응이 너무 귀엽네요. 저는 이세하 요원처럼 잘생긴 남자는 싫지 않거든요."
으억, 위험해. 저 유혹하는 목소리, 이러다가 진짜로 넘어갈 거 같았다. 나타와 레비아일은 잊어버린 건가? 늑대개 팀도 참 매정하기 짝이 없었다. 뭐, 언제까지 풀이 죽어있을 수 없다는 건 이해가 되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기 생활에 너무 적응이 되면 위험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저기, 세하형. 심장이 많이 뛴다는 거 무슨 의미에요?"
"테인아! 그만 나가자."
나는 테인이의 손을 잡고 재빨리 나왔다. 이러다가 못 견딜 수준이었다. 테인이는 아무것도 모른 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럴 때 얘가 인공생명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세하형. 혹시 흥분하신 거에요?"
"아니야! 다른데로 가보자."
일단 다른 곳으로 가보기로 한다. 오락실 말고도 미술실이 있었지? 그림을 그리는 건 테인이가 잘 하는 분야였기에 테인이가 좋아할 만한 부분이었다. 미술실 안으로 들어가자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테인이는 온갖 그림도구들이 보관되어있는 것을 보고 신난다는 듯이 달려가서 스케치북과 크레파스를 꺼냈다.
"우와! 이걸로 그림을 그릴 수 있겠어요."
"어, 그래. 그림 그리는 구나."
여기 미술실에는 그림도구들이 가득 있었다. 스케치북, 크레파스, 물감, 그리고 석고상들이 있었다. 테인이가 그림을 그리는 동안에 나는 조용히 조각상을 만져보면서 뭔가 숨겨져 있나 보았지만 그런 건 전혀 없었다. 전부 다 평범한 것들 뿐이다. 그리고 이곳에도 당연하듯이 감시카메라와 TV스크린이 보였다.
"세하형! 그렸어요."
테인이가 그린 그림을 본다. 우리 검은양 팀이 한 자리에 모여서 웃는 얼굴로 있었다. 맨 앞에 테인이가 양 손을 머리 위로 들어올려서 V자 사인을 보이고 있었고, 그의 뒤에는 내가 한 가운데에서 유리와 슬비와 같이 손을 잡고 있었다. 어라? 이게 뭐야? 그리고 그 뒤에는 제이 아저씨와 유정누나가 손을 잡고 있는 게 보였다. 화목해서 보기 좋긴 하지만, 내가 귀찮은 여자들과 손을 잡고 있다는 건 좀 안 좋아 보인다.
"어때요? 잘 그렸죠?"
"어, 잘 그렸는데... 왜 내가 얘네 둘과 손잡고 있는 거야?"
"세하형은 좋은사람이니까요. 유리누나와 슬비누나도 세하형이 좋은사람이라고 말했어요. 두 분이 형을 좋아하니까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어요. 아저씨는 유정누나와 잘 어울리실 거 같았고요."
"뭐? 걔네들이 그렇게 말했다고?"
"네!"
이것 참, 전혀 모르고 있었다. 유리는 어떨지는 몰라도 슬비는 나를 싫어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나도 걔를 별로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다. 항상 잔소리만 늘어지는 얼음공주처럼 차가운 여자를 누가 좋아한다는 건지 모르겠다. 테인이에게 그림을 돌려주었다. 어디까지나 테인이가 그린 그림일 뿐, 진짜도 아닌데 신경쓸 필요도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상황이 이러니 몇 번 협력을 하는 관계기도 했지만 그 이상은 아니다. 또 그 녀석이 동기부여같은 걸 해야지고 또 희생자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일단 이곳을 샅샅이 조사하는 게 낫겠지. 그렇게 해야하니까 말이다.
"테인아, 다른 데도 가보자."
"네. 형!"
순순히 잘 따라서 다행이었다. 여기 3층은 별로 중요한 시설은 없었다. 이번에는 화학실인가? 나는 과학에 담을 쌓은 몸이라서 한숨이 나오는 편이다. 여기서 나오는 과학약품은 게임과 관련된 것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모른다. 루미놀 시약도 내가 게임으로 알게 된 지식이었으니 말이다.
화학실에는 다양한 화학용품들이 많이 있었다. 그리고 각종 실험도구들이 있었다. 여기서 정미가 있었으면 실험하고도 남았을 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그 녀석은 무사하려나 모르겠네. 지금까지 보아왔단 DVD중에는 정미의 모습이 찍혀있지 않았던 거 같았는데 말이다. 무사하기만을 빌어야지.
화학실 안 쪽에 문이 하나 더 있다. 그곳으로 들어가보니 창고였다. 여기에는 비닐 시트들이 보관되어있는 게 보였다. 그리고 수레가 있었다. 마트에서 직원들이 물건을 진열대로 나를 때 주로 사용하는 수레와 똑같았다. 그 외에 다른 곳은 교실이라고 되어있다. 화장실이 있는 것은 당연하고 말이다.
이거 참, 이제 밤에 화장실 갈 때 여성분들은 조심해야될 거 같았다. 우리같은 남자들은 해당이 없겠지만 말이지. 하지만 남녀평등이라고 해도, 죽이는 것 까지는 너무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그 자식은 지금 이 순간에도 즐기고 있겠지. 어딘가에서 지켜보면서 말이다.
* * *
3층 수색은 이걸로 끝내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제이 아저씨와 슬비는 3층을 벌써 수색한 모양이었다. 마침 시간도 남으니 잠시 도서관에 들리기로 했다. 시환아저씨가 전에 말했던 게 생각났었으니 말이다. 분명히 기밀정보에 CKT부대에 관한 내용이 써져있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위상재머폭탄, 아직 열리지 않는 파일이 있었다고 알고 있었다. 혹시 3층에 가는 길이 열리면서 동시에 잠금해제가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하고 들어가보았다.
"아, 이세하 요원님. 마침 잘 오셨어요."
시환아저씨가 노트북으로 뭔가를 찾은 모양이었다. 나는 테인이와 같이 그 노트북에 있는 내용을 읽어보았다. 그러자, 그곳에는 놀라운 정보가 들어있었다.
"Project : 인류 종말 계획, CKT 부대 지휘관은 메리 도미레인이라는 금발 여성이라고 되어있군요."
"메리 도미레인이라고요?"
그녀에 대한 프로필 사진이 보였다. 금발머리에 검은색 선글라스를 낀 여성이었다. 딱봐도 특수훈련을 받은 정예 요원처럼 보였다. 그녀에 대한 정보가 전부 들어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지배권을 가지고 있는 검은코트의 사내의 모습도 잠시 보였다.
"메리 도미레인, 검은날개의 직속 부하, 인류종말계획을 위해 지금 테러리스트들과 세계 곳곳에서 테러활동을 벌이는 중이라고 나와있네요."
시환아저씨의 설명에 나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세계를 지금 파괴하고 있다니 말이다. 차원종들이 출몰하고 있는 시기에 저래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 아니, 그만큼 자신있다고 봐도 될 일이다. 그들은 고위급 차원종인 애쉬와 더스트도 꼼짝못하게 만들 정도의 기술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