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x단간론파) 희망과 절망의 클로저 12화

검은코트의사내 2018-06-15 3

(┼) : 검열방지 문자


티나는 말투를 보아하니 사이보그일 가능성이 높았다. 혹시나 몰라서 물어봤더니 인조인간이라고 답했다. 그렇게 쉽게 대답해주다니, 원래 늑대개 팀은 입이 가벼운 건가?


"저기, 티나. 인조인간이라면 혹시 머리에는..."

"그렇다. 내 뇌에는 예전에 전사했던 클로저의 뇌가 들어있다. 그리고 그 클로저의 위상력으로 늑대개 팀에서 활동하고 있었지."


으음, 아무래도 어두운 사정이라는 게 있는 모양이다. 그녀는 원래 인간이었다가 차원전쟁에서 전사했고, 그녀의 뇌를 가지고 다른 연구원같은 사람들이 그녀를 기계로 개조하여 인조인간으로 만들었다는 설정인 거 같았다. 나는 그녀를 빤히 보았다. 아무리 봐도 인조인간인치고는 워낙 귀여운 여자애 이미지로 보였기 때문이다.


"왜 그렇게 빤히 쳐다보는가?"

"아... 아무것도 아니야."

"혹시 내 귀여운 얼굴에 반하기라도 했어?"


갑자기 활짝 웃으면서 말하는 그녀였다. 그녀의 말에 나는 깜짝 놀라서 엉덩방아를 찧었다. 방금까지 무표정으로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활짝 웃으면서 이야기하니 당연히 놀랄 수밖에 없다. 이 여자애, 감정시스템이 아예 없는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닌 모양이다.


"실례했군. 내 주인이 놀라게 한 것에 대해서 사과하겠다."


어라? 다시 무표정으로 돌아왔어? 대체 어떻게 되어버린 여자애야? 혹시 이중인격자인가? 왠지 모르게 소름이 돋는 상황이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그녀를 내려다보면서 물었다.


"저기, 질문을 해도 될까?"

"말해봐라."

"늑대개 팀은 어쩌다가 여기에 오게 된 거야? 그 이유를 좀 알 수 있을까?"
"흐음, 알려주겠다. 우리는 팀원들과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하지만 검은색 코트를 입은 자가 뭔가를 던졌다. 섬광탄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것이 폭발하자마자 우리 몸은 붉은 전류가 체내에 흘려서 꼼짝할 수가 없었다."


붉은색 전류가 몸을 흐르고 있었다고? 그건 또 무슨 소리지? 뭔가를 던졌는데 위상력 능력자들을 무력화시킬만한 폭탄이라는 사실이라고 말하는 거 같았다. 애쉬와 더스트를 납치할 정도인데 확실히 그 정도 수준의 폭탄이라면 모든 위상력 능력자들이 덤벼든다해도 소용없게 된다는 뜻으로 느껴진다.


"티나, 몸은 괜찮았어?"

"지금은 문제없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위상력을 절대 쓸 수 없을 정도였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아무래도 '검은날개'라는 녀석은 위상력을 뛰어넘은 상위호환된 다른 수단을 찾아낸 거라고 판단된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위상력보다 더 수준이 높은 상위호환의 에너지, 제 3의 위상력도 뛰어넘을 수준이라고 보고 있었다. 애쉬와 더스트도 그렇게 만들 정도니까 어쩌면 당연하다고 봐야겠지. 일단 여기서 나가는 것도 중요한데 지금 이 상황에서 나갈 방법은 없다.


"이세하, 너는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사람이라고 알고 있다. 얼굴이 잘생겼고, 여자들에게 상냥하다는 점을 말이다."

"그게 무슨 소리야? 그 정보는 여러가지로 잘못되었다고 보는데요?"


어디서 그런 걸 주워들은거야? 내가 언제 인기가 많은 사람이 되었다는 거지? 그리고 여자들에게 상냥하다고? 아닌 거 같은데... 유리에게도 슬비에게도 그렇게 상냥하게 말한 기억이 별로 없다. 그리고 다른 여자애들에게도 말이지. 몇 번 곤란한 일이 생겼을 때 자발적으로 몇 번 도와준 게 전부였다.


"티나, 너의 원래 주인이 누군지 혹시 물어봐도 될까?"

"거부한다. 그건 내 주인이 거부하고 있다."
"어, 그래. 알았어."

"이세하. 혹시 피아노 칠줄 아는가?"

"아니 몰라."


나는 게임이나 할 줄 알지 악기를 연주하는 취미는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피아노 같은 것을 잘 칠 수 있을 리가 없다고 보고 있었다. 음악실은 여기까지 보기로 하고 나는 다음장소로 이동하기로 했다. 티나는 여기 좀더 있겠다고 말했고, 그런 그녀를 두고 나는 밖으로 나왔다.


"후우, 다음에는 단련실로 가볼까?"


*  *  *


단련실 안으로 들어간다. 그러자 그곳에는 제이 아저씨와 나타가 있었다. 두 사람이 마침 이야기를 나누는 중인 모양이다. 무슨 이야기인지는 모르지만 일단 문을 열고 들어가서 그들이 대화하는 것에 살짝 끼어든다.


"오오, 동생. 너도 단련하려고 온 거야?"

"아, 그냥 견학을 온 거 뿐이에요."


나는 게임만 하는 폐인이었기에 제이 아저씨처럼 운동을 잘 못한다. 위상력 때문에 신체능력이 강화된 거지 다른 건 별 거 없었다. 그나저나 문이 두 군데로 나뉘어져 있었다. 파란문과 빨간문, 그리고 위에 그려진 그림을 보니 남자와 여자 탈의실을 구별하는 거라는 걸 눈치챘다.


"저기요. 저 위에 달린 기관총은 뭐에요?"
"마침 그 이야기를 하던 참이었어. 동생."

"흥, 저 짜증나는 거 그냥 콱 베어버리고 싶은데 그놈의 교칙때문에 못하잖아. 그 망할녀석때문에 말이야. 그런데 짜증나는 버러지같은 너의 얼굴을 보니까 더 짜증나. 난 그만 나가겠어!"


나타는 뭐가 그렇게 화가 났는지 몰라서 저러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기관총이 천장위에 달렸다. 그리고 붉은 문을 향해 조준하고 있었다. 분명히 여자탈의실인데 말이다. 혹시 여자 탈의실에 남자가 들어가려고 하면 기관총으로 쏘는 설정이 아니겠지? 나타는 그런데 왜 기관총 달린 것에 열을 내는거지?


"저기, 아저씨. 천장에 왜 기관총이 달린지 아시나요?"

"아까 그 남자가 나와서 설명해주었는데 여자 탈의실에 남자가 못들어가게 하기 위해서라더라고 하더라고."

"아니, 남자 탈의실에는 여자가 들어가도 되나요?"

"어, 그렇다고 말한 거 같더라."


제이 아저씨는 뭔가 불공평하다고 말하는 듯 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다. 그 녀석, 의외로 신사적인 모습을 보이네. (┼)태는 무조건 처단한다 이건가? 남자탈의실로 문을 열고 들어간다. 으음, 이곳에 트레이닝 복이 총 15개가 옷걸이에 걸려서 전시되어있었다.


그리고 내부는 한 사람이 아니고 세사람이 들어와서 갈아입을 만한 공간으로 보였다. 그리고 탈의실을 나오면 곧바로 운동기구들을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신체를 단련하는 데 필요한 운동기구들이 다 있었다. 여기서 남녀 할 거 없이 모두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저기도 카메라가 있네요."


어느 방이든 감시카메라가 있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카메라를 부수면 곧바로 녀석이 움직여서 부순 범인을 죽일 것이니 말이다. 기관총이 천장에 달려있는 걸 보니 여자들은 안심해도 될 거 같았다.


"이야, 여자 탈의실을 계속 빤히 쳐다보시는 군요. 이세하 요원."

허억, 어느 새 내 뒤에 녀석이 나타났다. 검은코트의 사내는 나를 수상쩍은 사람처럼 보듯이 입꼬리를 올린 채 한 손으로 입을 가리면서 '킥킥' 거리면서 웃고 있었다.


"네... 네. 압니다 알아요. 이세하 요원,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맞춰볼까요? 만약 서유리 요원이 살아있었다면 탈의실을 엿볼 기회가 생길 때 반드시 그녀의 속옷차림의 몸매를 구경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지요?"

"무슨 소리하는 거야!? 내가 언제 그런 생각을 했다고 그래!!?"


이 자식이 사람을 변(┼)태로 보고 있나? 나는 큰 소리로 따졌지만 그 사내는 여전히 심술궂은 웃음을 지으면서 다시 말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아아... 아쉽네요. 서유리 요원은 죽었죠? 그럼 누구를 생각했을까? 아아, 바로 이슬비 요원의 속옷차림을 상상해봤겠죠?"

"작작 좀 해!!"


순간 참지 못해서 주먹을 날리려고 했지만 제이 아저씨가 나를 잡아서 뜯어말렸다.


"어이, 동생. 그만해. 저 녀석의 도발에 넘어가지마."

"큭큭큭. 제이, 아니... 본명으로 불러줄까? 당신은 놀리는 맛이 없어. 사람이 재미없게 살면 안 되잖아 안 그래? 아무리 놀려도 별로 반응을 안 보이니 말이야. 시시하게 말이지."


사내가 갑자기 차가운 말투로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저씨는 무표정 반응이었다. 저 남자의 페이스에 넘어가지 않겠다는 건가? 참으로 강한 정신력이었다. 그리고 사내는 나를 보면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변(┼)태를 싫어하는 편입니다. 안심하세요. 저는 탈의실 안까지 카메라를 설치하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몰래 훔쳐보는 건 용서못합니다. 나도 못 보는 데 여러분이 보면 불공평하니까요."


양 손으로 어깨 위로 으쓱거리면서 말하고 난 다음에 아래로 꺼졌다. 저 녀석, 아주 제멋대로 지껄이고 있었다. 일단 단련실은 대충 둘어본 거 같으니 다른 장소도 한번 가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To Be Continued......

2024-10-24 23:19:44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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