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x단간론파) 희망과 절망의 클로저 프롤로그
검은코트의사내 2018-05-27 2
(╋) : 검열방지 특수문자로 사용되었음을 알립니다.
21세기가 되면서 차원문이 열렸고, 우리는 차원종들과 싸우고 있었다. 평범한 학교생활을 보내고 싶었지만 위상력능력자라는 이유만으로 우리는 차원종과 싸워야만 했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싸우기도 싫었다. 위상력 능력자라는 이유만으로 클로저로써 활동하게 된 거였으니 말이다.
우리 검은양 팀 맴버들은 하나같이 다양한 성격의 인물들이 있었다. 완벽주의자고 게임만 하면 잔소리나 퍼붓는 리더인 이슬비, 그리고 밝은 성격이면서 클로저 활동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분위기 메이커 서유리, 몸도 허약한 사람처럼 보이고 이상한 행동을 하는 아저씨지만 가끔은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제이 아저씨, 그리고 우리 검은양 팀의 막내이자 순수한 성격으로 여자애들에게 귀여움을 받는 미스틸테인, 이렇게 되어있다.
우리는 클로저 활동을 하면서 그나마 밝은 분위기를 유지했다. 그리고 나아가서 S급 클로저인 아스타로트를 쓰러뜨렸다. 클로저를 때려치우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함께해온 친구들이 있어주어서인지 그만두겠다는 말은 내뱉지도 않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깨닫지 못했다. 우리 5명이서 활동하게 되는 클로저활동이 훗날에 비참하게 끝나게 될 거라는 사실을 말이다.
* * *
"모두 괜찮니?"
우리는 낯선 공간에서 일어났다. 슬비의 외침에 나는 눈을 뜨고 주변을 돌아본다. 신발장이 있는 현관문, 여기는 학교같았다. 하지만 현관문은 방화셔터로 내려져 있었다. 이 분위기는... 꼭 갇혔다는 분위기인 거 같았다. 그리고 목에 이상한 게 달려있었다. 피부에 딱 달라붙은 검은색 초커, 이게 도대체 뭐지? 피부에 완벽하게 붙어있어서 벗으려고 해도 벗겨지지 않았다.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유리가 머리를 감싸쥐면서 아파하는 게 보였다. 기억을 더듬어본다. 우리는 평소처럼 클로저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무슨 가스를 마시고 기절했던 게 기억났다. 위상력 능력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가스라니... 들어보(╋)지도 못한 경우였다. 가만, 내 게임기는 무사하나? 혹시나 몰라서 뒤(╋)져보다가 찾아냈다.
"후우, 다행이다. 게임기는 무사했구나."
"이세하! 지금 상황에서 게임기가 문제야!?"
아, 저 잔소리. 지겹다. 게임기는 내 보물이나 다름없다는 데 왜 슬비는 그걸 이해해주지 못하는 건지 모르겠다. 제이 아저씨와 미스틸 테인도 머리를 감싸쥐면서 일어난다.
"우웅, 머리가 어지러워요."
미스틸 테인이 제이 아저씨에게 기다면서 말하고 있었다. 아저씨는 오히려 불편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한 손으로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괜찮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상해."
엄지손가락으로 입술 아래부분을 댄 채로 생각하는 슬비였다. 뭐가 이상하냐고 물었더니 초커라고 답하는 그녀였다. 우리 검은양 팀 5명 전원이 차고 있는 상태였다. 이건 대체 뭘까?
"흐음, 일단 유정씨에게 연락해보는 게 어때?"
"그게... 통신장비가 사라졌어요."
제이 아저씨의 말에 슬비는 고개를 저으면서 답했다. 그러고 보니 내 주머니 속에 스마트폰이 없었다. 유리와 미스틸 테인, 제이 아저씨도 마찬가지다. 외부와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은 전부 없어졌다. 그 말은 즉, 우리는 여기 갇힌 것이라는 게 된다.
"우린 여기 갇힌 건가?"
"아니야. 동생. 이런 문 정도야 내 힘이면 가능하지."
제이 아저씨가 자신감 있게 말하면서 현관문 앞으로 향해 섰다. 정권 지르기로 방화셔터를 박살내려는 모양이다. 제이 아저씨의 힘이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잠깐만요!! 그만두세요!"
슬비가 말리려고 했지만 이미 아저씨의 주먹은 방화셔터를 강타한지 오래였다. 하지만 부서지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주먹이 아프다는 듯이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제이 아저씨였다.
"아저씨, 왜 그러세요?"
"으윽, 왜 이러지? 예전보다 힘이 더 없어진 느낌인데?"
"당연하죠. 저희는 지금 위상력을 쓸 수가 없어요."
"뭐라고오!?"
슬비의 말에 우리 네명이 전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 보니 아까부터 힘이 나오지 않는다. 푸른색 기운이 나와야 정상인데 나오지 않는 것을 보고 알 수 있었다. 위상력을 못쓰면 우리는 평범한 인간이나 다름없는 셈이라는 얘기다. 나는 오히려 기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다려봐."
나는 건 블레이드를 든 채로 방화벽을 내리친다. 꿈쩍도 안한다. 미스틸 테인도 창으로 찌르기도 해봤지만 소용없었다. 유리도 나서서 힘을 써봐도 마찬가지였다. 거기다가 한번 휘둘렀을 뿐인데 금방 지칠 정도였다.
"으으, 건 블레이드가 이렇게 무거웠었나?"
"헥... 헥... 창이 이렇게 무거운 것도 처음이에요."
"총을 한발 쐈을 뿐인데 반동이 이렇게 쌨던가?"
지금까지 우리가 위상력 능력자로써 싸워만 왔기 때문에 평범한 인간으로써 싸우는 일은 거의 없었다는 게 어쩌면 당연하다고 볼 수가 있었다. 슬비는 우리를 보며 한숨을 내쉬면서 입을 열었다.
"누구 짓인지는 모르지만 저희가 위상력을 쓸 수 없는 건 사실이에요."
슬비는 모든 상황을 다 알듯이 말했다. 그리고 주변을 돌아보면서 여기가 학교인 거 같다고도 말했다. 신강고는 아니다. 건축된 거 자체가 달랐으니 말이다. 그리고 현관앞에는 대형 스크린이 있었다. 여기서 마치 누군가가 튀어나오는 것처럼 말이다.
-호오, 다들 깨어나셨군요.
"으아악!"
말 끝나기가 무섭게 대형 스크린에서 누군가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말했다. 검은색 코트를 입고 있었고, 검은색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는 성인 남성이었다. 그리고 테이블 앞에 앉은 채 와인을 한잔 마시면서 화면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당신인가요? 저희를 납치한 사람이?"
슬비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러자 스크린에 나온 그 남자는 이렇게 말했다.
-자세한 이야기는 강당에서 하도록 하죠. 현재 여러분이 있는 곳에 신발장이 있습니다. 각자 명함이 적혀있는 락커를 여십시요.
그 남자가 지시한 데로 우리는 각자 이름이 새겨진 신발장 락커를 열어보았다. '이세하' 라는 내 이름, 이건 아무래도 계획적인 거 같았다. 일단 락커문을 열어본다. 그러자 무슨 이상한 기계장치가 있었다. 스마트폰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말이다.
-자, 그럼 PDA 전원 버튼을 누르십시요.
어디선가 지켜보고 있는 모양이다. 주변을 돌아보니 감시카메라가 보였다. 녀석은 우리를 감시카메라로 지켜보는 듯 했다. 그리고 이 휴대폰같은 게 PDA란 말이지? 일단 전원을 눌러보자 화면이 켜졌다. 그리고 우리에 관한 개인정보가 기록되어있는 파일이 있었다.
"뭐야... 이건..."
제이 아저씨가 인상을 구기면서 말했다. 그들 역시 자신들의 개인정보가 기록되어있는 파일을 보면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나 슬비는 불쾌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렇겠지. 쟤는 어렸을 때 부모님을 잃었던 과거가 있었으니까 말이다.
"당신, 유니온과 무슨 관계죠?"
-PDA 화면 오른쪽에 물결모양의 아이콘을 터치하십시요. 그러면 지도가 GPS기능이 작동될 겁니다.
슬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남자는 계속 설명하고 있었다. 그녀는 인상을 쓰면서 그 남자가 시키는 데로 했다. 우리도 마찬가지였고 말이다. 화면에는 조그마한 세모모양의 초록색 부분이 뭔가에 나타나고 있었다. 이건 게임에서 봤다. 이 초록색 부분은 현재 우리가 있는 곳, 그리고 여기는 친절하게 한글로 '현관' 이라고 써져있었다.
-그 상태에서 화면을 길게 터치하면 전체지도기능으로 나옵니다. 그럼 그 길로 따라서 강당으로 와주십시요. 기다리겠습니다.
"잠깐 기다려요!"
슬비가 말하려는 참에 갑자기 전원이 꺼졌다. 검은코트를 입었던 사내, 우리를 납치한 장본인, 대체 무슨 꿍꿍이로 이런 짓을 벌인거지? 우리 검은양 팀은 순식간에 분위기가 가라앉혀졌다. 하나같이 불안하다는 표정으로 가득했다.
"슬비야. 우리 이제 어떻게 할까?"
유리가 묻자 슬비는 곰곰히 생각하더니 이렇게 답했다.
"일단, 강당으로 가는 수밖에 없어. 그러니까 여기 길게 누르면... 저쪽으로 쭉 가서 오른쪽이네."
지도에는 그렇게 표시되어있었다. 슬비는 일단 갈 수밖에 없다고 말하자, 우리는 그녀의 의견에 따르기로 했다. 딱히 방법이 없으니 말이다. 무기도 통하지 않는데 어쩔 수 없지. 일단 강당으로 향하기로 했다.
* * *
강당으로 도착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낯선 얼굴들이 많이 보였다.
"아니!? 너!?"
전에 공원에서 고치가 되어버린 유하나를 보호하려고 할 때 마주했던 늑대개 팀의 맴버였다. 분명히 이름이 나타라고 했던가? 그 남자가 나를 보더니 으르렁 거리고 있었다.
"이세하... 너 잘 만났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여기서 결판을 내도록 하자!"
갑자기 쿠크리를 들면서 싸움을 걸려고 했다. 이런 데에서 지금 싸우는 건 무리라고 보는 데 말이다. 녀석은 쿠크리를 쥔 채로 나에게 달려들려고 했지만 다리를 걸어서 넘어뜨리는 사람이 있었다.
"아이쿠, 뭐야!? 꼰대, 이게 무슨 짓이야!?"
꼰대(?) 라고 불린 흉터가 무수히 많은 무서운 분위기를 내뿜는 아저씨가 나타를 노려보고 있었다. 나타는 이를 뿌득 갈면서 그 남자를 으르렁 거린 채로 쳐다보았지만 남자는 인상을 쓰기만 하고 있었다.
"형? 형이 왜 여기있는 거지?"
제이 아저씨가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다. 다른 이들도 전부 한명씩 보면서 서로를 알아보고 있었다. 어? 다들 아는 사이야? 슬비는 흰색머리카락을 한 무표정의 여자아이와 아는 척을 했고, 유리는 푸른색 긴 머리의 아가씨와 인사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미스틸 테인은 보라색 눈동자를 가진 하얀머리의 소녀와 인사를 했고, 제이 아저씨는 왠 성인 아가씨와 꼰대라고 불린 남자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뭐야? 다들 아는 사이인가?"
"당연하지. 하나를 구하러갈 때 세하 너는 나타와 충돌했을 거야. 너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벌쳐스 처리부대의 맴버 한명씩과 만나서 교전을 벌였었어."
슬비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만 나타와 만나서 겨룬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이들이 바로 벌쳐스 처리부대였단 말이지. 으음? 그러고 보니 또 누군가의 모습이 보였다. 푸른 긴머리 아가씨의 집사로 보이는 사람과, 김시환씨도 보였다.
"시환 아저씨!"
"검은양 팀 여러분들도 여기에 오신 모양이군요."
시환아저씨는 미소를 지으면서 다가왔다. 어떤 상황이 와도 미소를 잃지 않으려는 건 시환아저씨의 습관이었다. 시환아저씨에게 일단 말을 걸어보았다.
"시환아저씨, 어떻게 된 거에요?"
"으음, 저도 잘 모르겠어요. 무슨 가스를 마시고 정신을 잃다가 깨어나보니 목에 이런 게 달려있더군요. 그리고 대형스크린에서 검은코트를 입은 남자가 나타나서 여기로 오라고 유도했어요. 여러분들도 같은 메세지를 받으신 모양이죠?"
"네. 그럼 벌쳐스 처리부대도 똑같은 신세라는 건가요?"
"네. 그렇다고 할 수 있죠."
벌쳐스 처리부대의 목에도 목걸이가 걸려있었다. 예전에 보았던 목걸이와은 다른 종류로 보였다. 우리 모두가 착용한 목걸이와 같은 검은색 초커다. 그들도 같은 신세라는 이야기다.
"후후후, 이거 반가운 얼굴들이 있군."
반갑지 않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우리 검은양 팀이 뒤를 돌아보자 인상을 쓰면서 무기를 들게 만들었다. 애쉬와 더스트, 두 사람이 나란히 걸어오고 있는 게 보였다.
"너희들이야? 우리를 여기로 납치한 거 너희들이지!?"
내가 대표로 소리치면서 물었지만 두 사람은 동시에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애쉬가 대표해서 답한다.
"후후후훗, 그랬으면 더 좋았겠지만 아쉽지만 이건 우리의 소행이 아니야. 그리고 말이지. 우리도 같은 신세거든."
두 남매는 동시에 자신의 목에 달린 검은색 초커를 보았다. 그들도 같은 신세라고? 믿어지지 않는다. 검은색 초커가 고위급 차원종마저 압도할 만한 수준이란 말인가? 아니 그럴 리가 없다. 이건 분명히 그들이 무슨 계략을 꾸미는 거라고 판단이 되었다.
"무슨 꿍꿍이를 부리는 거야?"
슬비가 인상을 쓰면서 묻자 애쉬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서운하다는 듯이 말했다.
"아아... 슬비야. 우린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야. 우리는 정말로 너희와 똑같이 납치당했다고."
"그렇습니다."
애쉬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단상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리는 전부 단상으로 시선을 향했다. 그리고 단상위로 누군가가 위로 솟아오른 모습이 보였다. 검은색 코트를 입고, 검은색 선글라스를 착용한 남자의 모습이었다.
"반갑습니다. 클로저 여러분, 그리고 차원종 여러분, 제 소개를 하죠. 사람들은 저를 '검은 날개' 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이 학교의 학교장이기도 하죠. 지금부터 입학식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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