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하슬비] game restart

블루지아 2018-04-23 3

전편 [절망] http://closers.nexon.game.naver.com/ucc/fanfic/view.aspx?n4pageno=1&emsearchtype=WriterName&strsearch=%eb%b8%94%eb%a3%a8%ec%a7%80%ec%95%84&n4articlesn=13310









........

 

시간이 얼마나 흐른 걸까.

 

신기하게도 아까 전까지 느꼈던 죽을듯한 고통은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

 

.......?”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봤지만 끝을 알 수 없는 어둠이 사방을 물들이고 있었다.

 

.........건가?”

 

머릿속에서 자꾸만 안 좋은 상상이 나온다. 그 때,

 

곧 그럴지도 모르지.”

 

한편에서 옛된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뚜벅뚜벅. 걸음소리가 들려오고 목소리의 주인을 보았을 떄, 나는 기겁할 수 밖에 없었다.

 

“.........?”

 

무척이나 어려보이는, 하지만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눈 앞의 남자아이는 나의 어린시절의 모습.

 

결국 지키지 못했군.....아무것도.......”

 

으득......!

 

그건.....내 잘못이 아니야...! 녀석은 너무 강했어.......!”

 

패배자의 시답찮은 변명이다. 약한 것 자체가 죄 아닌가? ”

 

“..............”

 

약육강식. 자연의 섭리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 또 다른 나의 얼굴에 비릿한 미소가 지어졌다.

 

힘이 필요해?”

 

필요하다. 녀석을 죽일 힘을. 소중한 사람들을 지킬 수 있는 힘을. 강자가 될 수 있는 힘을.”

 

.............크하하하하핫.....!”

 

좋아, 그럼....”

 

-으윽

 

......!”

 

갑자기 머릿속이 공허해진다. 몽롱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고, 어느새 나는 느끼고 있었다.

 

..........................................................................

 

싫어.......싫다고.....!”

 

방을 울리는 목소리.

 

소년의 얼굴은 세상의 모든 슬픔과 분노를 한꺼번에 담아놓은 듯 일그러져 있었다.

 

.......실험실의 쥐 따위가 아니야......!”

 

클로저가 뭔데......그딴 건 내 알 바 아니야......”

 

그렇게 몇 번을 중얼거렸다.

 

문이 열리고 하얀 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몇 명 들어왔다.

 

그 순간, 조그마한 아이의 얼굴은 분노에서 공포로 바뀌었다.

 

그리고 기다리는 것은, 아이에게는 너무 가혹한 일이었다.

 

........크으흑.........”

 

몇 시간 후 아이의 몸은 아까 전과는 사뭇 달라져 있었다.

 

전신에 나 있는 상처부터가 아이아 무슨 일을 겪었는지 설명해주었다.

 

분명 무엇인가가 있습니다만, 아직 두각을 나타내지 않고 있습니다.”

될 때까지 진행해라. 알파퀸의 아들이야. 어느 순간 개방하겠지만은, 엄청난 것일테다.”

 

소년이 살기 가득한 눈으로 앞의 두 사람을 바라봤다.

 

탈출....해야되......하지만....어떻게....?”

 

그래........죽이면 되는 거야.....죽어......죽이자.......죽여버리고 싶잖아....?”

 

아이가 일어섰다.

 

그리고 차갑고도 잔인한 눈으로 그 둘을 바라보았다.

 

왜 그러지 뭐 필요한......!”

 

죽어.”

 

-

 

후두둑........투둑......“.....?”

 

피가 사방으로 솟구쳤고, 묻혀졌다.

 

그건 어린아이도 예외가 아니었다. “내가...무슨 짓을?”

 

그리곤 눈 앞의 광경을 보고 중얼거렸다. “내가 한게 아냐,,,,,,내가 한게 아냐....아니라고.”

 

아니라고오......!으아아아아아! 이런 저주받은 힘 따윈 필요 없어.....!없다고!”

 

자신의 몸에 자해를 하기 시작했다. 아까 두사람에게 썼던 그 능력으로.

 

-!

 

자신의 복부에 가격한 공격이 맞자마자 소년은 피를 토하고 쓰러졌다.

 

.................................................................................

 

허억......허억.......무슨?”

 

눈에서 쉴새 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잊었던....아니 잊어버리고 싶었던 네 기억이다.”

그렇다면 방금 그 힘은-원래 내....”

 

우리 거다.”

 

선택하는 건 네 자유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럴 때가 아니다. 한시라도 빨리 밖으로 나가 슬비를 구해야 했다.

 

힘을.....내놔.”

 

한 가지.....그 힘을......어떻게 쓸 거지.”

 

이걸로.....소중한 사람을 지킬 거다.”

 

-.....

 

순간 칼에 베는 듯한 섬뜩함과 동시에 소름이 끼쳤다.

 

건투를 빌지.”

 

공간이 뒤틀려가고 있었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려는 순간, 녀석이 말했다.

 

그 녀석한테 먹히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그리고 눈부신 빛이 나의 몸을 감쌌다.

 

.....!”

 

눈을 뜨니 아까 전과 똑같은 상황이었다.

 

차원종은 슬비의 팔 쪽을 노리고 공격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

 

일어났다.

 

? 뭐야 아직 일어날 힘이 있었던 거야..?”

 

이상하리만큼 흥분되었다. 왜일까. 복수할 수 있어서? 힘을 얻은 자신감? 슬비를 구할 수 있어서?

 

아니다. 살생에 대한 욕구가, 소리지르고 있었다.

 

슬며시 입꼬리가 올라갔다.

 

절대 쉽게 죽지 마.........천천히.........고통스럽게..........발버둥을 최대한 쳐야 사냥꾼 입장에서도 즐겁잖아.....?”

 

무슨 소릴.....?”

 

게임을....재시작하지.”

 

 

 

 

   

세하의 과거 이야기를 써보았는데......잘 이어지는 지 모르겠군요.....충고할 점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해주세요!


 

2024-10-24 23:19:21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