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나타가 사냥터지기팀인 소설 #9

Respiratory 2018-04-03 3


"지금으로부터  20시간 북대서양 한복판에 이차원 지형으로 추정되는 지형이 출현했습니다."

귓가에 들려오는 조곤조곤한 목소리를 들으며 남자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구름과 바다 너머로 여성의 말대로 특이한 섬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평범한 섬들과 달리  섬은 마치 중력을 무시하는  공중에 뜬 채 한자리에 멈춰서 있었다.

"밀집한  개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  지형은 존재 자체로 우리 차원의 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습니다악영향이 없다고 해도저대로 섬을 내버려 둘 수는 없겠죠."

여성의 말이 이어지더니 남자 앞의 벽이 천천히 열리면서 푸른 하늘이 눈앞에 펼쳐졌다.

그리고 수백 미터 아래로 보이는 섬을 바라본 남자는 아무런 안전장치도 갖추지 않고 아래로 뛰어내렸다.

귓가를 스치고 지나가는 날카로운 바람 소리를 즐기며 바른 속도로 떨어지던 남자는 땅에 충돌하기 직전 몸을 한번 회전 시키곤 먼지 하나 날리지 않고 가볍게 착지했다.

"유니온은 여러분에게  섬의 조사를 지시했습니다유니온은 여러분을 신뢰하고 있어요 신뢰에 보답해 주시기 바랍니다그럼  부탁 드리겠습니다사냥터 지기 ."

남자의 귀에 꽂고 있는 이어폰을 통해 계속해서 들려오는 여성의 목소리.

"신뢰하고 있기는."

이에 남자, '나타' 시야를 가리던 푸른 청발을 뒤로 쓸어넘기며 어이없다는 투로 입을 열었다.

"산책하는 겸에 대충 둘러봐 주긴 할까귀찮긴 하지만."

허리춤에 걸어둔 두 자루의 검을 장비하며 나타는 천천히  안쪽으로 발을 옮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곳곳에 있는 바위나 나무 뒤편에서 차원종들이 기어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곤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나타를 명백한 적의가 담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별로 강해 보이는 녀석은 없나?"

하지만 나타는 그런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천천히 차원종들을 향해 다가갔다.

큐루루루루-!!!

그러자 뼈대로 이루어진 차원종들이 몸을 둥글게 말더니 나타를 향해 맹렬히 굴러왔다.

하지만 나타는 그에 피하려 하지 않고 천천히 들고 있던 검을 휘둘렀다.

-……!

낮게 울린 풍절음과 함께 선두에서 굴러오던 차원종들이 잘려나갔다.

그리고 그게 신호였다는  나타는 차원종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으랴으랴으랴-!!!"

기합을 내지르며 검을 휘두를 때마다 공중에 보랏빛 궤적을 남기며 차원종들이 베어져 나갔다.

처음엔 기세 좋게 덤벼들던 차원종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 간의 격차를 깨달았는지 슬금슬금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눈앞의 사냥꾼은  한 마리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더욱 가속하며 검을 휘둘렀다.

큐루루큐가가-!!!!!

그러던  다른 차원종들 보다 덩치가 크고 뼈대 위에 검은 갑주를 갖춰 입은 차원종이 무리를 해치고 튀어나와 나타에게  거대한 발톱을 휘둘렀다.

하지만 나타는 당황하지 않고 몸을 기울여  공격을 피하곤 그대로 상대를 발로 차올렸다.

뀨륵…….-!!!

비명 같은 소리를 내지르며 튀어 오른 차원종의 목을 단칼에 베어버리곤 다시 차원종 무리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자신들로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무리는 그대로 꽁지 빠져라 도망치고 있었고 나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비웃음을 흘렸다.

그리곤 바지에 달린 주머니에서 검은색 쿠그리 나이프를 두 자루 빼 들고 위상력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위상력이 집중된 쿠그리가 보랏빛을 띄기 시작하자 나타는 지체없이 쿠그리를 투척했다.

쿠그리는  호를 그리며 차원종 무리를 향해 날아갔고 그대로 보랏빛 불길을 일으키며 폭발했다.

큐류루루루우루--!!!!!!!

불길과 쿠그리 파편에 괴로워하는 차원종.

 틈에 거리를 좁힌 나타는 아까보다  빠른 속도로 검을 놀리며 차원종들을 쓰러뜨렸다.

잠시 후 주변에 살아남은 차원종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나타는 천천히 숨을 내쉰다.

"피라미는 이 정도로 끝났고그럼 남은 ."

호흡을 정돈한 나타는 고개를 들어 지금 서 있는 섬보다 좀 더 높게 떠 있는 섬을 올려다보았다.

"저기서 아까부터 내려다보던 기분 나쁜 녀석을 처리하는 ……뿐인가?"

그리곤 흉악한 미소를 지으며 다리에 위상력을 집중시킨다.

강화된 각력으로 땅을 박차고 뛰어오른 나타.

여유롭게 원하는 섬에 착지하곤 고개를 들고 상대방을 바라보았다.

크르르륵.....

기괴한 소리를 내며 나타를 바라본 상대는 전신이 뼈로 이루어진 거대한 기사였다.

"스컬 나이트제법 써는 맛이 있어 보이는 녀석이잖아!"

희희낙락한 웃음을 띄우며 나타는 자세를 고쳐잡았고 이에 반응하듯 스컬 나이트도 한쪽 팔 대신 달린 방패를 들어 올렸다.

"그럼간다!"

 모습을 확인하곤 총알같이 튀어나가는 나타.

이에 방패를 앞세운 스컬 나이트가 반대쪽에 들려진 검을 나타를 향해 찔러넣는다.

하지만 나타는 이를 가볍게 흘려넘기곤 곧바로 상대의 배후로 이동했다.

"우선 한방."

그리곤 검날로 스컬 나이트의 척추뼈를 가격한다.

뼈가 부서질 듯한 충격과 함께 자세가 흐트러진 스컬 나이트.

하지만 나타는 그에 아랑곳 않고 강렬한 돌려차기를  옆구리에 꽂아 넣는다.

끼에에-!!!

기괴한 비명을 지르며 나가떨어진 스컬 나이트는 힘겹게 몸을 일으켜 새우려 했지만 나타는 상대가 일어나는걸 기다려 주지 않았다.

"....울어라 펜리르……!"

빌빌거리는 스컬 나이트를 바라보며 나타는 손에든 검에 위상력을 집중시켰다.

그러자 검 자루에 박힌 청자색 보석이 빛나며 도신에서 결렬한 보랏빛 불길이 일어났다.

"생각보다 시시하군빨리 끝내자."

실망스럽단 표정을 지으며 나타는 스컬 나이트에게 천천히 걸어갔다.

나타의 태도에 화가 난 것일까?

방금까지 빌빌 거리던 게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강렬한 위상력을 내뿜으며 나타에게 덤벼드는 스컬나이트하지만

"...시끄러워."

어느새 거리를 좁혀  코앞에 다가온 나타가 휘두른 칼날이  목을 훑고 지나가는 것을 끝으로 움직임이 멎었고 뒤이어 전신의 뼈가 무너져 내렸다.

"시시하군조금 정도는 할 줄 아는 놈인 줄 알았더니."

한숨을 내쉰 나타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상공에는 자신을 이곳까지 데려온 비행정이 덩그러니 떠 있었다.

"슬슬 돌아가 볼까?"

혼잣말을 중얼거린 나타는 들고 있던 검을 다시 허리춤에 걸고는 다시 한번 다리에 위상력을 집중시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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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저번주에는 부득이한 사정떄문에 올리지 못해서 죄송했습니다.^^;;

그럼 즐감하셨기를 바라면 전 이만..

2024-10-24 23:19:1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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