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한 망상의 조각x7
Rainfone 2015-02-14 1
김기태 "후아, 담배도 정말 오랜만에 피는 것 같군 그래."
김기태 "그러고보니 요 근래 담배를 피어본 기억이 없어. 사탕만 씹어댔으니 원.."
김기태 "하아, 내가 왜 이 맛좋은 걸 왜... 그래, 오세린 그놈 때문이었지."
김기태 (아아 오랜만에 격하게 몸을 굴리니까 온몸이 다 뻐근하구만)
데이비드 리 (그렇다면 당분간은 쉬면서 몸 상태를 회복하는 건 어떻겠나?
내가 보기에 김기태 자네, 최근 들어 몸을 너무 혹사시키는 것 같네)
김기태 (아뇨, 그럴 순 없죠. 국장님도 아시고 있겠지만은 저도 이제 곧 S급 요원이 눈앞입니다.
조금이라도 더 실적을 쌓아야 S급 요원 심사 때 편히 갈 수 있잖아요?)
데이비드 리 (자네.. 몇번이나 말하지만 자네는 이미 S급 요원이 되기에 충분하네.
그러니 조급해 하지 말고 좀 더 여유를 갖게)
김기태 (하하, 죄송하지만 국장님.. 저는 최대한 빨리 S급 요원이 되고 싶어서요. 여유 부릴 시간이 없어요.
아무튼 다음 임무는 언제쯤이죠?)
데이비드 리 (흠.. 다음 임무는 대략 10분 뒤에 전달해주겠네.
그때까지라도 좀 쉬고 있게.)
김기태 (네 네 알겠습니다.. 그럼 어디 보자)
오세린 (...저기)
김기태 (라이터가.. 어디 있더라?)
오세린 (기, 김기태 요원님..)
김기태 (아 그래 여깄었군. 그럼 우선 한대 피우고)
오세린 (...김기태 요원님?)
김기태 (어 왜? 나한테 뭐 할말 있냐?)
오세린 (그게 그..)
김기태 (그게 뭐?)
오세린 (그러니까 그게.. 그..)
김기태 (말할거면 빨리 해. 귀찮게 하지 말고)
오세린 (다, 담배 피우시는 거.. 그만 두시지 않으시겠습니까?)
김기태 (뭐? 담배를?)
오세린 (네, 네! 그, 담배는 몸에도 안좋고..
계속 피우시다 보면 체력에도 영향이 생길텐데.. 그러면 임무 수행에도 차질이..)
김기태 (...야)
오세린 (네?)
김기태 (니가 뭔데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명령질이야!)
오세린 (히, 히익..!)
김기태 (요새 풀어주니까 뭐라도 된줄 아냐!)
오세린 (죄, 죄송합니다! 전 그저 요원님을 위해서..)
김기태 (됐고! 나가서 머릿수대로 커피나 사와!)
오세린 (아, 알겠습니다! 구, 국장님은 무슨 커피로 사올까요?)
데이비드 리 (아, 나는 됐네. 자네들끼리 마시게.)
오세린 (알겠습니다! 그럼 요원님은요?)
김기태 (그 정도는 알아서 사와! 내 부관이면 그 정도는 알아야 하잖아. 안그래?
알아들었으면 빨리 가서 사오기나 해!)
오세린 (그, 그,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허둥지둥
김기태 (쳇, 하여튼.. 이래서 부관을 편하게 냅두면 안된다니까)
데이비드 리 (너무 그러지 말게. 그래도 능력이 뛰어난 친구 아닌가)
김기태 (국장님, 몇번이나 말하지만 저놈은 무능하다고요.
저는 그저 점수벌이를 하려고 저놈을 부관으로 임명한거라니까요?)
데이비드 리 (그래 그런거라고 생각하겠네.
하지만 그녀가 한 말은 자네를 생각해서 한 말이잖나)
김기태 (절 생각한다면 아예 입을 다물고 있었어야죠)
데이비드 리 (그리고 자네의 부관 중에서 저 친구만큼 자네를 따랐던 자도 없지 않은가.
다들 자네를 따라가다 중간에 지쳐 그만두거나
자네와 맞지 않는다면서 자네를 욕하면서 떠나갔었지)
김기태 (그랬었죠. 하나같이 무식한 놈들 투성이었죠. 오세린 그놈도 마찬가지고요.)
데이비드 리 (아니, 그녀는 그들과 달리 처음부터 지금까지 김기태 자네를 잘 따르고 있지 않은가.
하물며 최근에 와서는 예전의 몇배나 되는 업무량을 맡고 있는데도 불평 한마디 없었다네)
김기태 (..그건)
데이비드 리 (게다가 힘들어 하면서도 자네가 시키는 일을 마다하지 않았고 전부 해냈다네.
자네도 그 일들이 한사람이 하기에는 너무 과한 양이라는 걸 알고 있을테지?)
김기태 (....)
데이비드 리 (..이 정도나 말했으면 알아들었을거라 믿네. 자네는 유능하니까.
그리고 내 방에서 담뱃불은 꺼줬으면 좋겠네.)
오세린 (저.. 김기태 요원님?)
김기태 (어 왜?)
오세린 (갑자기 왠.. 사탕인가요?)
김기태 (아 이거? 입이 좀 심심해서)
오세린 (그.. 담배는요?)
김기태 (담배? 끊기로 했어)
오세린 (네? 끊다뇨?)
김기태 (내가 잘 생각해봤는데 오세린 니 말에도 일리가 있더라고.
체력이 떨어지면 다른 놈들한테 임무를 뺏길테고 그럼 내 승급 심사에도 영향이 생길테고)
오세린 (....)
김기태 (뭐 피운다 해도 이 김기태님께서 남들한테 뒤처질 일은 없지만.. 아니 그러니까..
아, 아무튼 담배는 끊기로 했으니 그런 줄 알아)
오세린 (요원님..)
김가태 (뭐야 너, 표정이 왜 그래?
너 설마 내가 니 말을 들어준거라 생각하는거야 지금? 어?)
오세린 (아, 아뇨! 아닙니다!)
김기태 (너, 또 내 앞에서 그런 표정 지었다간... 가만 안둘줄 알아라! 알겠어?)
오세린 (네! 알겠습니다!)
김기태 (알았들었으면 가자! 일이 밀렸다고!)
오세린 (네! ..헤헤)
김기태 (야 너..!
아, 아, 죄송합니..
김기태 "...."
"아저씨! 김기태 아저씨!"
김기태 "..쳇, 기분 나쁜 기억만 떠올랐잖아!"
"아저씨! 어디 계세요!"
김기태 "하여튼 오세린 그놈.. 일생에 도움이 안돼!"
"어! 저깄다!"
김기태 "....돌아가기엔 늦었겠지."
"김기태 요원님! 거기 가만히 계세요!!"
김기태 "그래, 늦었겠지.."
이슬비 "김기태 요원님! 무사하셨군요!
저희가 구출해드리러 왔습니다. 자, 저희와 함께 가시죠."
김기태 "...하, 구출? 헛소리 하지마.
나는 지금 내 의지로 여기에 있는거라고. 그래, 내 의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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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그분은 마지막까지 사탕을 문채로 떠나가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