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별의 이야기-첫사랑의 달(예고편)

firsteve 2018-03-28 1

약속은 예고 없이 찾아왔다.


"그러니까... 우리끼리 벚꽃 구경을 가자고?"


"응응! 우리 한국 와서 한 번도 벚꽃 구경 간 적 없잖아? 그래서 같이 가자고~"


그녀의 책상 앞에서 쪼그려앉아서 눈을 마주한 소마의 말에 그녀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나도 가고는 싶지만... 딱히 정해진 곳도 날짜도 없잖아? 우리 임무 어떻게 될 줄 알고..."


"우우... 루나는 걱정이 너무 많아... 좀 스마일 하면 더 좋을 텐데..."


소마가 입술을 쭉 내민 채 투덜거리자 그녀는 조금은 갈등이 생기는 듯 생각에 잠겼다.


딱히 문제 될 건 없었다. 다만, 뭔가 지금까지 해왔던 일상에서 벗어나는 무언가를 한다는 게 그녀에게는 크게 다가왔다.


"응? 응? 가자~응? 장소는 선배들한테 물어보면 알려주실 거고 너랑 나는 같이 비번 걸리잖아? 가 자 루나야 아~"


계속되는 소마의 애교에 그녀가 졌다는 듯 승낙의 표시를 하자, 소마가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으로 V자를 만들었다.


"그럼 우리 둘만 가는 거야?"


"음~글쎄... 선생님이나 선배들한테도 물어볼까? 비번이시면 같이 놀자고."


"그... 그건 좋지 않아! 서... 선배님들도 쉬셔야지..."


"흐엥? 선배님들이랑 쌤들이랑 놀면 좋잖아? 특히 루나는 세하 쌤이 있으면 더 좋..."


"쉬잇...!누... 누가 들으면 어쩌려고?!"


그녀가 황급히 소마의 입을 막아**만 소마의 입가에는 이미 웃음이 가득 담겨있었다.


"에헤헤~역시 루나는 세하쌤을 좋아하는구나?"


"조... 좋아한다니... 그... 그런 거... 아니야..."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3년 전 대정화 작전 한복판에서부터 그녀의 머릿속에 안착했는데.


"오홋~!루나의 얼굴이 이미 홍당무입니다! 자, 자. 조금만 더 하면 이제 화산 분화가...."


"그... 그만 놀려, 좀...!"


"으헤헤~"


소마가 싱글벙글 거리며 루나를 보자, 목이 타는지 서둘러 자신의 가방에서 텀블러를 꺼내 복도로 나왔다.


"으히히~루나는 참 부끄럼쟁이라니까~좋아하면 좋아한다고 하면 되는데~"


"넌 몰라... 좋아하는 남자한테 첫 번째 아닌 감정을...."


루나가 텀블러에 담긴 물을 들이마시며 말하자, 소마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근데 그 좋아하는 남자는 네가 좋아한다는 것도 모른다는 게 함정 아닌가?"


"윽..."


그녀의 정곡이 찔린 듯한 반응에 소마가 루나를 껴안으며 말한다.


"귀여워, 귀여워~이런 반응~"


그때...


"아! 저기 있다! 소마야~루나야~"


들려오는 목소리에 돌아보자 깔끔한 정장을 입은 유리가 두 사람에게 손을 흔들며 다가오고 있었다.


"유리 쌤~보고 싶었어요~"


"나도 나도~우리 소마랑 루나 잘 있었어?"


"에헤헤~잘 있죠~학교 적응도 잘 하고 있고요."


"그... 그런데 유리 선배님... 유리 선배님이 여긴 어쩐 일로?"


"응! 난 오늘.... 그게.... 뭐더라... 그.... 아... 기억이 안 나.... 뭔가 되게 멋들어지는 말이었는데... 아! 선후배 간의 대화였어!


에헤헤..."


유리가 배시시 웃으며 말하자 루나도 긴장이 풀린 듯 입가에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그때, 그녀의 뒤로 한 남자가 걸어올라 오며 한숨을 쉬었다.


"야, 서유리. 혼자서 가면 어떡하냐... 인사는 드리고 올라가야지."


"우우... 세하 잔소리꾼... 애들 먼저 봐도 되잖아?"


"너란 애는 정말... 어휴... 더 말해봤자 내 입만 아프지... 인사는 나중에 가서 간단하게라도 해. 그나마 넌 우리 중에서 일반인


으로 오래 있었으니까."


"에헤헤... 땡큐~"


유리의 대답에, 소마가 손을 들며 세하에게 반가움을 표했다.


"세하 쌤. 근데 질문이 있어요. 오늘 어디서 선후배 간의 대화를 해요?"


"응? 아아... 유리가 벌써 말했어? 뭐... 아직 정하진 않았는데, 너네 반에서 할까? 어차피 올 사람도 몇 명 없을 테고."


별것 아니라는 듯 말하는 세하의 대답에 루나가 냉큼 대답했다.


"아니에요! 제가 저희 학년뿐만 아니라 다른 학년에 전부 알리고 오겠어요! 그러니 세하 선배님은 그런 걱정하지 마시고 저희


반에서 기다려주세요! 절대로 세하 선배님의 강의를 휑하게 놔두지 않을 거예요! 선배님은 저의...!"


루나가 뒷말을 이어하려다가 순간 멈칫하더니 이내 다시 말을 이었다.


"서... 선배님은 저의.... 완전무결한 선배니까요!"


루나의 대답에 세하가 빙그레 웃음을 짓더니 루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렇게 무리하진 마. 그리고 네가 오라고 안 해도 좀 있으면 방송실에서 말할 거야. 신경 써줘서 고마워, 루나야."


"고... 고마우시면 아... 앞으로 30초 정도만 더 쓰다듬어주세요..."


"응? 난 상관없지만 모처럼 예쁜 머리 헝클어질 텐데?"


"괘... 괜찮아요! 서.. 선배가 쓰다듬는 거는..."


루나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마무리를 하자, 세하가 귀엽다는 듯 머리를 쓰다듬어주고는 유리를 데리고 밑으로 다시 향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두 사람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루나가 휘청거리며 소마에게 안겼다.


"으아... 루나야, 왜 그래?!어.. 얼굴이?"


"소... 소마야... 이... 이거 꿈 아니지? 세하 선배가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신 거 맞지, 그치?!"


눈에서 환희에 찬 눈빛이 흘러나오자 소마가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네. 네. 꿈도 아니고요. 환각도 아니고요. 100% 리얼로 세하쌤이 네 머리를 쓰다듬었어. 그러니까 진정해."


진정될 리가 있을까. 좋아하는 사람이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어줬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얼굴에 붉은 기가 사라진 루나가 소마에게서 떨어지자, 소마가 짓궂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에고... 우리 루나, 나중에 세하 쌤한테 벚꽃 구경 가자고 어떻게 이야기하려나 몰라... 막 갑자기 완전무결한 벚꽃 구경이라고


할 건 아니지?"


"아.. 아니야! 그.. 그런 말은 안 할 거야! 그.. 그냥 평범하게 데이트 신청할 거야."


"데이트 신청?"


"....힉?!"


루나가 자신도 모르게 뱉은 말에 당황하며 소마를 바라보자...


"오케이~!유리쌤~세하썜~루나가 말이에요~"


그녀가 초고속으로 달려가기 시작한다.


"소... 소마! 거기서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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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firsteve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살짝 고민이 되는 부분이 있는데....저 뭐 쓸까요?


초콜릿도 있고, 이세계도 있고, 바바체도 있고, 블랙도 있는데...


요즘 머리가 엉킬만큼 엉켜서요...한번만 도와주시겠습니까...?


골라주시면 열심히 쓸게요 ㅠㅠ


2024-10-24 23:19:06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