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의 이야기 -62화- 방황하는 소년 (2)
rold 2018-03-26 0
파라드는... 송재천의 상태를 검은양 팀에게 알려주었다.
"뭐... 무기를 쥔 손과 팔이 떨렸다고?"
파라드의 말을 듣고 놀라면서 말한 제이.
"역시...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거 같아... 어쩌면 위상력 사용도 두려워할지도 몰라..."
이슬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제이와 파라드. 그녀의 말에 놀란 미스틸과 서유리.
"나, 왠지 알거 같아... 나도 예전에 위상력 사용에 두려워한 적이 있었거든..."
이세하는 자신의 과거의 일부를 털어놓았다. 어릴 적, 자신을 심하게 괴롭히는 아이를 참다못해 위상력을 전개한 상태로 그만하라고 말하면서 밀쳤는데... 그 아이는 병원 몇개월이나 입원을 해야 할 정도의 중상을 입었다는 것을... 그 이후 아무와도 싸우지 않았고, 말다툼조차 안하려고 했다. 이유는 남을 아프게 하는게 싫었다는 것.
"하지만, 내 경우와는 다른 거 같아... 내가 생각하기엔, 이슬비의 말대로 위상력 사용 그 자체를 두려워하는 거 같아... 우리가 걔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 없다는게, 너무나도 분해..."
이세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검은양 팀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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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일어나셨군요. 정신은... 괜찮으신건가요?"
산책을 마친 송재천은 정도연이 자신을 불러서 그녀에게 갔다.
"... 여전히 최악 이라 봐도 무방해요..."
그의 말에 어떠한 말도 해주지 못한 정도연.
"그런 것 보다... 파라드에게서 들었어요. 늑대개 팀의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고 말이죠..."
조금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은 정도연.
"... 일단 자료를 꺼내올게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3분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정도연의 양 손에는 많은 종이 뭉치들이 들려 있었다.
"일단 먼저 나타 대원의 자료에요. 한번 확인해보세요."
늑대개 팀의 나타 대원의 자료를 받은 송재천.
"... 한번 확인해볼게요."
자료를 천천히 읽어보는 송재천. 읽는 도중 종이를 쥔 양손이 크게 떨고 화난 얼굴로 바뀌었다.
"역시 유니온은 쓰레기야!! 이딴 짓을 저지르다니...!!"
송재천의 말에 공감하는 듯 우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 정도연.
자료에 의하면, 나타는 전쟁고아 출신. 유니온 계열의 연구소에서 실험체로써 위상력 강화시술을 받았다고 한다. 그 이후로 비인도적인 전투훈련을 받았는데, 그 내용중엔 실험체끼리 서로 죽이게 하는 것까지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연구소가 폐쇄된 뒤로는 유니온의 암살부대에 배치되었지만, 자신을 학대하는 상관과 말다툼을 벌이다가 결국 상관을 해치는 사고를 일으켰고.... 그 뒤로는 벌처스 처리부대에 들어왔다가, 차원종과 내통했다는 혐의로 쫒기는 중... 이라고 한다.
"나보다 더 시궁창스러운 인생을 보냈군.... 왠지 모르게 자괴감이 들어..."
자신보다 더 최악의 삶을 산 사람의 자료를 보고 자괴감에 빠진 송재천.
"하지만, 당신은 나타 대원과 다른 점이 있어요. 나타 대원은 남들에게 철저하게 실험체로써 취급을 받아 살아왔고, 당신은 비록 감시당하고 남들 모르게 실험체 취급을 당해왔지만, 평범한 사람들이 사는 삶 속에서 살아왔어요... 그러니 자괴감을 가지지 마세요..."
정도연의 위로에 잠시 고민하는 듯 말이 없어진 송재천.
"... 다음 자료 건내주세요."
더 이상 고민하고 싶지 않은지 다음 자료를 확인하는 송재천.
"여기, 레비아 대원에 관한 자료에요."
정도연에게서 레비아에 관한 자료를 받은 송재천.
"... 대략적인 이야기는 파라드에게 들었는데 말이지..."
자료를 천천히 읽어보는 송재천. 다 읽은 듯 믿을 수 없다는 생각과 함께 정도연을 쳐다보았다.
"이거... 사실인가요?"
"... 유감스럽게도 사실이에요."
자료에 의하면, 레비아는 차원종. 그것도 인간형태의... 전쟁 때 발견된 알이 부화했고, 부화한 뒤에는 유니온 연구원들을 부모처럼 따랐다고 한다. 그리고 바로 그 연구원들로부터 실험이라 볼 수 없는 학대를 받았다. 벌처스에 의해 연구소가 폐쇄되고 연구원들이 살해당할 때... 이전 늑대개 팀원들을 이성을 잃고 살해했고, 그 부족해진 팀원을 보충하기 위해 늑대개 팀에 편입되었다고 한다. 그 이후는 나타와 동일...
"... 파라드가 관찰하기는 자신감이 매우 없다고 하지만... 이런 짓을 벌이다니... 불쌍하다고 생각이 들지만, 차원종이라서 과연 이 행위가 정당한건지 모르겠네요..."
"... 저도 자료를 보고 많이 고민하고 있어요. 당신의 말대로 이 행위가 정당한건지를요...."
송재천은 이 이야기를 더 이상 하고싶지 않은지, 다음 대원의 자료를 달라고 정도연에게 말하였다.
"이건... 하피 대원의 자료네요. 확인해보세요."
"흐음...."
자료를 확인해보는 송재천. 다시 화난 표정으로 바뀌어졌다.
"참 기구한 삶을 산 사람이군. 세뇌를 당하다니...! 역시 벌처스는 '어나더 유니온'이라 불리어도 할 말이 없겠어...!"
"... 그렇겠네요..."
자료에 의하면, 하피는 한때 아카데미의 학생이었지만, 아카데미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탈주하였다. 그 이후 괴도로 활동해 누명세를 누렸다. 하지만, 벌처스의 극비자료를 훔치다가 그만 처리부대에게 잡혀버렸고... 자유를 빼앗기고 누군가에게 세뇌를 당한 채, 처리부대의 일원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우여곡절 끝에 늑대개 팀에 가담하게 되었지만... 그 이후의 상황은 나타와 레비아와 동일.
"후우... 더 이상 이 자료를 보기도 싫군... 다음 자료 건내주세요."
화난 표정을 푼 송재천은, 정도연에게서 티나의 자료를 받았다.
"파라드는 티나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았고 오히려 기분 나쁜 표정으로 말을 회피했는데... 이제 그 이유를 알 수 있겠군..."
티나에 관한 자료를 천천히 살펴보는 송재천. 살펴보던 도중, 매우 경악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뭐? 인간의 두뇌가 들어있는 가이노이드!? 게다가 위상력 창출에다가... 클로저 암살자!? 이거 사실인가요!?"
자료를 든 채로 정도연을 바라보는 송재천. 사실인듯 우울한 표정이 된 정도연.
"유감스럽게도 사실이에요. 당신이 말한대로 티나는 인간의 두뇌가 들어있는 가이노이드에요. 인간의 두뇌가 들어있어서 위상력 생산과 창출이 가능하죠. 참고로 두뇌의 주인은 차원전쟁 시절 참전하다가 큰 부상을 입고, 식물인간 상태로 있던 클로저의 것을... 그녀의 제작에 사용되었죠. 그렇게 완성된 그녀를 한 테러조직이 탈취하고... 클로저를 암살하는 암살자로 활용했어요. 그때 그녀에게 붙은 벌명이 바로... '악령' 이에요. 이후 해당 테러 조직이 늑대개 팀에 의해 와해되면서, 그녀의 신병을 벌처스로 옮겨졌고, 늑대개 팀의 일원이 되었어요. 그리고 지금에 이른 거죠."
정도연의 말을 듣고 기분이 안좋아진 송재천.
"클로저 암살자라니... 어째서 회피했는지 알겠군."
티나와 파라드를 비교해보는 송재천. 둘 다 범죄를 저지른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다른 점이 있다. 파라드는 방랑생활을 하는 도중 자신을 잡기 위해 나타난 클로저들을 죽이지 않고 기절 시키는 선에서만 끝냈고, 자신이 저지른 죄를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하였고, 속죄를 위해 검은양 팀 서브 요원으로 활동중이다. 하지만 티나는 테러 조직에 가담하였고, 클로저들을 암살하였다...
"... 송재천 요원. 오해하지 말아주셨으면 해요. 그녀가 클로저들을 암살한 과거가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에요. 하지만, 그건 그녀의 의사가 아니였단 것을... 알아주셨으면 해요."
"... 자의든 아니든 죄를 저질렀어요. 만약 자신이 저지른 죄에서 도망치는 행위를 계속한다면... 용서해 줄 생각은 없어요."
정도연은 부디 원만한 관계가 되기를 빌겠다고 말하였다.
"이제... 마지막이군요. 바이올렛 대원에 관한 자료에요. 한번 확인해보세요."
정도연에게서 바이올렛의 자료를 받은 송재천.
"흐음... 귀족 여성이라 이리 쉽게 봐도 괜찮을려나..."
첫 만남을 떠올린 송재천. 아가씨의 기품이 느껴져서 왠지 모를 양심이 찔리면서 자료를 확인해보는 중이다...
"... 뭐? 강남 사태를 일으킨 전 벌처스 사장의 수양딸?!"
놀라면서 말하는 송재천. 정도연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 네 사실이에요."
자료에 의하면, 바이올렛은 어린 시절, 암부로 인해 조작된 사고로 친부를 잃고 자신도 죽을 뻔 하다가 위상력에 각성. 나중에 어린 시절에 일어난 사고의 이유를 알게 된 그녀는 복수를 위해 노력했고, 결국에는 성공하였다. 지금은 늑대개 팀의 인질로서 그들과 함께 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바이올렛 대원은 누명을 쓴 늑대개 팀을 돕기 위해 스스로 그들과 함께 하기로 했다고 해요. 바이올렛 대원은 복수를 위해 노력하던 때에도, 마지막 순간때는 개인적인 복수보다 정의를 우선시했다고 하더군요."
정도연의 설명을 듣고 생각에 곰곰히 잠긴 송재천.
"자료... 돌려드릴게요. 혼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요..."
늑대개 팀의 자료를 전부 확인한 송재천은 생각할 시간이 매우 많아졌는지 먼저 자리를 떳다. 떠나가는 송재천을 바라보는 정도연은 이렇게 말하였다.
"... 부디 다시 일어나기를 빌게요..."
방황하는 소년은 늑대개 팀의 과거가 적힌 자료를 보고 큰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늑대개 팀의 과거로 인해 어두운 공간에... 작은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그 빛은 과연... 희망으로 인도하는 빛일까... 절망으로 인도하는 빛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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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전 화에 대한 평가 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