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C스토리]-3. 어? 이게 아닌데?

닉네임있는척 2018-03-25 0

 

 

0.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려졌을 때 느낌은 어떨까? 잘 모르겠다. 나는 그를 버린 입장이니까...

 

-프롤로그 끝-

 

1.

클로저는 위험한 직업이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클로저는 얼마나 될까?

새로운 능력을 가지게 돼서 어느새 위험한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까먹고 있진 않을까?

실제로 나도 방금 전 까지는 내가 이렇게 위험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어.

하지만 지금 내 모습을 봐. 이렇게 공중으로 내던져 지고 있잖아?

이런 상황을 겪는데 어떻게 안심할 수 있겠어.


!


나는 방금 차원종에게 내던져졌고 벽인지 바닥인지 조금 세게 머리로 부딪혔다.

하아... 오늘아침에도 그녀에게 별일 없을 거라고 말하고 나왔는데. 그냥 집에나 있을걸.


요원님! 정신 차리...!”


, 몰라. 나 지금 졸려. 그냥 잘 거야. 나중에 다시 불러. 나중에...

 

 

2.

눈을 떴다. 여긴 내 침대다. 몸을 일으키려고 했으나 머리가 아프니 포기.

그리고 내 다리 맡에서 그녀가 곤히 자고 있으니 그냥 가만히 있기로 했다.

지금 자고 있는 여자는 유니온에서도 알아주는 기술자에, 위상능력자 치료에

대해서는 누구나 한 번 쯤은 들어봤을 법한 존경받는 인물이지만 내 눈에는

그저 지금 내가 가장 사랑했던 여자다. ? 사랑했던? 아니다. 잘 못 말했다.

사랑하는 여자다. 아무래도 아직 제 정신이 아닌 것 같다. 다시 자기로 했다.

눈을 감았다. 머리가 아프다.

 

 

3.

아침에 눈을 뜰 때 사랑하는 사람이 바로 옆에 있다면 어떨까?

어떻게 표현하든 결국은 내곁에 있어줘서 좋다, 고맙다,

사랑한다는 식의 감정이겠지. 근데 왜 나는 지금 이렇게 까지

기분이 안 좋아지는 걸까? 불쾌하다. 짜증난다. 싫다. 그녀는 왜 여기 있는 걸까?

내가 자고 있는 사이에 무슨 짓을 하진 않았을까? 혹시 나를 죽이진 않을까?

그렇다면 내가 먼저...! 하아... 난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뭔가 이상하다.

갑자기 그녀를 말도 안 되게 의심하고 있는 자신이 한심하다.

바람이라도 좀 쐬고 오면 나아 질려나. 나는 가볍게 겉옷을 걸치고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방금 그 생각들은 정말 말도 안 되는 걸까?

 

 

4.

밖에 나왔다. 매미 소리가 들렸다. 시끄럽다.

나는 조금 더 빨리 걸어 근처 공원에 왔다.

바닥에는 개미가 있었고 풀밭에는 초록곤충이 있고

나무에는 매미가 붙어있었다. 나는 보이는 대로

그것들을 터트리고 부수고 죽였다.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역시 밖은 기분전환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나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5.

집에 돌아오니 그녀는 놀란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언제... 깨어났어요? 당신? 아니 그보다 지금은 괜찮아요?”


나는 그 말에 일어난 건 좀 지났고 바람이나 쐴 겸 나갔다왔다고 말한 후,

그녀가 식사 준비를 하는 것 같아 도와주려 했는데 그녀는 아직 몸도 안

좋을텐데 쉬라는 말과 함께 방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그녀와 식사를 하고

나는 그대로 잠에 빠졌다.

 

 

6.


. 데려가 주세요... 최선을 다해 봤는데... 더 이상은 안 되겠네요. 그럼 최대한 빨리...”


다시 눈을 떴다고 생각했을 때는 또 내 침대 위 였다. 오늘은 그녀가 내 곁에 없다.

대신 방문 밖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힘이 없었고 지친 목소리였다.

나는 몸을 일으켜 방문 밖으로 나왔다. 거실에서 그녀가 울고 있었다.

조용히 숨죽여 울고 있었다. 누군가에게 속삭이듯이 미안하다고 더 이상은

안 되겠다고 되뇌이면서... 나는 조용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그녀가 우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다.

그녀에게 손을 올리자 그녀가 피했다. 그리고 입으로는 방금까지

했던 말을 나에게 하고 있다. 미안하다고 더 이상은 안 되겠다고.

마음에 안 든다. 기분 나쁘다. 갑자기 왜 저러는 걸까? 나는 그녀를 때릴려고 했다.

하지만 멈췄다. 뭔가 이상하다. 나는 왜 그녀를 때릴려고 하는 거지? 그리고 그녀는

왜 날 보고 울고 있는 걸까? 주위를 보았다. 그곳에는 이미 부서져서

엉망이 된 가구들이 있었다. 머리가 아프다.


푹!


나는 잠에 빠져 들었다.

내 목에는 주사가 꽂혀있었다.

그녀가 들고 있는 주사가 꽂혀 있었다.

 

 

7.

꿈을 꾸었다. 그것은 마치 현실 같아서 처음에는 헷갈렸지만

나는 이내 꿈인 걸 알게 되었다. 그 곳에서 나는 무언가를 부수고 있었다.

그리고 누군가를 때리고 있었다. 내가 부수는 건 가구들이었고 때리는 건 그녀였다.

하지만 나는 이런 일을 한 적이 없고 절대로 할 생각도 없다. 근데 왜 나는

이미 저 느낌들이 몇 번이나 한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지는 걸까?

 

 

8.

이번에 눈을 떴을 때는 손에는 수갑이 있었고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붙잡혀 있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목표대상 하이드포획 완료. 이송을 시작하겠다.”


내 옆에 있는 사람이 그런 말을 한 후 나를 끌고 가려 했다.

 아무래도 나를 말하는 것 같은데 왜 하이드라고 말하는 거지?

 나는...!


퍼억!






그들 중 한 명이 나를 주먹으로 때렸다. 고개가 떨어지고 무릎이 내려갔다.

아프다. 갑자기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옆으로 눈을 돌리자 그 곳에는 그녀가

눈물을 흘리면서 나를 보고 있었다. 눈이 마주쳤다. 나는 말을 하려 했다.

하지만 그녀는 고개를 돌렸고 이윽고 나는 고개를 떨어트렸다.

난 이제 어떻게 되는 걸까?

 

 

 

--




*하이드와 정도연의 이야기를 알고있다면 도움이 될지도...?*


 끝까지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2024-10-24 23:19:05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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