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나타가 사냥터지기팀인 소설 #8

Respiratory 2018-03-20 0

"으음... 여기는."

몽롱한 의식을 각성하며 나타는 천천히 감겨있던 눈을 떴다.

처음 눈에 보인 것은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천장이었다.

"여긴……. 내 방인가?"

"정답이야."

옆에서 들린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볼프강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조금 떨어진 곳에 앉아있던 읽고 있던 볼프강은 여행 책자를 내려놓고 나타에게 다가왔다

"...나 얼마나 쓰러져 있었냐?"

"한 사흘? 꽤 지났어."

"...그러냐? ~……! 어쩐지 전신이 쑤시더라니."

볼프강의 대답을 들은 나타는 무거운 몸을 억지로 일으켜 세웠다.

그러던 중 나타는 자신의 손에 뭔가 들려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그쪽으로 눈을 돌렸다.

그의 손에는 새하얀 도신과 아름다운 청자색 보석이 인상적인 검이 쥐어져 있었다.

"....뭐야? 이걸 왜 내가."

"나도 모르겠다. 일단 네가 뭔 짓을 해도 놓지 않길래 일단 그대로 놔두기를 했다만. 것보다 몸 상태는 어때? 어디 이상하다거나 안 좋은 곳은 없어?"

볼프강의 질문에 나타는 전신에 위상력을 돌리며 상태를 체크했다.

"딱히 이렇다 할 부상은 없고. 굳이 따지자면 사흘 동안 잠만 자서 힘이 없고 배가 고프다는 것 정도?"

"그래?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한숨을 쉬며 볼프강은 옆 책상에 올려두었던 직육면체 형태의 에너지 바와 캔 음료를 나타에게 건넸다.

"일단 이거 먹고 좀 버텨봐. 식당은 열려면 아직 시간이 걸리니까."

건네받은 에너지 바를 입에 물며 나타는 벽에 걸린 시계로 시선을 옮겼다.

A.M.6:00

확실히 아직 식당이 열리기까진 시간이 걸린다는 걸 깨달은 나타는 암은 에너지 바를 한입에 털어 넣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서? 이제부터 뭘 해야 하지?"

"...눈치채고 있었냐?"

"딱히. 다른 사람도 아니고 네가 내가 걱정된다고 옆에서 밤을 지새울 사람도 아니고. 내 반응이 상당히 이례적인 반응이었단 것도 어렴풋이 알겠어."

쓴웃음 지으며 말한 나타는 마지막으로 들고 있던 캔을 따고 안의 내용물을 한 번에 들이마셨다.

"......~그럼 빨리 가자고. 식당 문 열기 전에 끝내게."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인 볼프강은 자리에서 일어나 앞장서서 걷기 시작했다.

잠시 후 두 사람은 지하 연구실에 도달했다.

그곳에는 먼저 와있었는지 재리와 메리를 포함한 연구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 나타! 다행이다. 무사하셨군요?"

"뭘 오버하고 그래? 어차피 장발 꼰대한테 들었을 거 아냐?"

"그래도 역시 직접 보는 거랑 듣기만 하는 건 차이가."

한달음에 달려와 자신의 무사를 기뻐하는 재리를 밀어내며 나타는 정면의 연구원들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래서? 이제부터 내가 뭘 하면 되지?"

". 상황은 알고 있는 듯하니 그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죠. 검은 가져 왔나요?"

메리의 질문에 나타는 허리 부근에 대충 걸어둔 검을 쳐보았다.

"좋아요. 그럼 검을 장비하고 곧바로 저기 측정실로 들어가 보세요. 그 뒤에는 우리 연구진의 말에 따라주시고요."

귀찮다는 듯 한숨을 내쉰 나타는 검을 잡아들고 측정실이라 소개받은 방 안으로 들어갔다.

측정실 안은 훈련소와 유사한 분위기였다.

특수 소재로 코팅되어 위상력에 강한 저항력을 가진 벽면 곳곳엔 카메라나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었다.

"그럼 시작하도록 할게요. 우선 전신에 위상력을 둘러보도록 할게요."

스피커에서부터 들리는 재리의 말에 따라 나타는 전신에 위상력을 둘렀고 그와 동시에 놀라움에 눈을 크게 떴다.

'뭐야 이거? 사흘 동안 아무것도 못 먹고 잠만 잔 거치고는. 힘이 넘치는데?'

저신에서 느껴지는 충만한 위상력에 놀라워하고 있을 때 스피커에서 재기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좋아요. 그럼 이번엔 무기 쪽에 힘을 집중시켜 주세요."

얼떨떨해하면서도 나타는 위상력을 한대 모아 검에 집중시켰고 그러자 검에서부터 보라색 불빛이 일렁거리며 일어났다.

'이건 또……. 평소엔 희미하게 빛나는 정돈데.'

평소와 달리 마치 타오르는 불길과도 같이 일렁거리는 검날을 바라보며 연신 놀라움을 내비치는 나타.

이어서 도신 전체가 아닌 날 부분에 집중하니까 도신을 따라 선명한 보랏빛 칼날이 생겨났다.

2배 가까이 늘어난 도신의 길이에 헛웃음을 흘린 나타는 평소처럼 손목 스냅을 사용하며 움직여 보았다.

검은 그 움직임에 맞춰 공중에 아름다운 궤적을 남기며 움직이다 다시 나타의 손에 안착했다.

"무게감도 그렇고 이전에 쓰던 것보다 훨씬 좋군. 그럼 위력은……!"

숨을 들이쉰 나타가 검을 다잡은 뒤 크게 원을 그리며 휘둘렀다. 그러자…….

콰가가가가---가각!!!

보랏빛 참격이 해방되면서 측정실 바닥과 벽면에 커다란 상처를 남겼다.

". 이거 참. 이젠 할 말이 없네."

그 위력에 나타는 어이가 없다는 얼굴로 손에 들린 검을 바라보았다.

훈련소에서 훈련 도중에 몇 번인가 벽면을 훼손해본 적이 있긴 했지만 이렇게 쉽게 냈던 기억은 없었기에 상상을 뛰어넘는 검의 성능에 나 타도 놀랄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으로 위상력 흡수능력을 확인해 보도록 하죠. 볼프의 공격을 받아쳐 주세요."

스피커에서 재리의 말이 흘러나오기 무섭게 측정실의 문이 열리더니 볼프강이 걸어들어왔자.

"그럼. 화살 한 발이면 충분하겠지?"

어느새 꺼냈는지 볼프강은 옆에 떠서 펼쳐져 있던 검은 책에서 검붉은 색 활과 화살은 꺼내 나타를 향해 겨눴다.

"그럼……. 잘 막아라!"

경고와 함께 날아드는 화살을 노려보며 나타는 타이밍에 맞춰서 검을 휘둘렀다.

검과 충돌하자 화살은 깨지면서 도신에 흡수되었다.

그와 동시에 나타는 검을 통해 자신에게 무언가 흘러들어오는 것을 느꼈고 그 이질감에 눈을 찌푸렸다.

"....좋아요. 측정은 끝났으니 밖으로 나와주세요."

밖으로 나오니 재리의 손엔 노트북이 들려있었고 거기엔 복잡한 숫자와 그래프들이 띄워져 있었다.

"간단히 말하면 검의 능력인 위상력의 증폭과 흡수 등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어요. 그 성능은 직접 체험해본 나타가 더 잘 알고 있을 테니까 긴말은 하지 않겠고요. 문제의 폭주에 대한 위험성은……. 없는 것으로 판명 났어요."

노트북을 내려놓으며 설명을 마친 재리는 나타에게 다가갔다.

"방금 자료는 상부에도 전달해놨어요. 그리고 상부는 아마도 그 검의 소유권을 나타에게 넘길 그거로 생각해요."

"이런 말 뭐하지만 유니온이 이런 강력한 무기를 나에게 그냥 줄 것 같다고 보기는 힘들다만."

"그렇다고 다시 보관하기엔 아깝죠. 그리고 나타를 제외하면 그 검을 아무런 위험 없이 쓸 수 있는 클로저는 찾기 힘드니."

재리의 말에 나타는 모호한 표정을 지으며 검을 쓰다듬었다.

"...일단 나는 방으로 돌아가 보도록 할게. 연락이 오면 연락해달라고."

". 지금쯤이면 식당도 문을 열었을 테니까 식사도 하고 쉬도록 하세요."

그렇게 인사를 마치고 연구실을 마친 나타는 곧바로 식당으로 향했다.

소마나 루나를 만나면 귀찮아 질 거라 예감한 나타는 손에 들고 갈 수 있는 메뉴 위조로 골라잡고 곧바로 방으로 올라갔다.

"..... 이제 좀 배가 차네."

그렇게 가져온 음식을 전부 먹어치운 나타는 쓰레기는 비닐에 담아 모아둔 뒤 침대에 드러누웠다.

한동안 멍하니 천장을 올려다보던 나타나는 책상 위에 올려두었던 검을 들어 올렸다.

전등에 비추자 새하얀 도신이 빛을 반사하며 빛났다.

"...그때 들은 말에 따르면 자가수복 기능도 있다고 했으니. 어쩌면 한평생 써야 할지도 모르겠네……."

웃음을 흘리며 검을 돌리던 나타는 문득 든 생각에 몸을 일으켰다.

"한평생을 같이해야 할 파트너인데. 이름이 없으면 그렇겠지……. 어디 보자."

유치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희희낙락한 미소를 지으며 생각에 잠기는 나타.

"내 이름이랑 연동되게 참요검……. 아니건 디자인이랑 안 어울리네. 그럼 모랄타 베갈타가 좋으려나."

그렇게 한창 후보를 선정하던 도중 나타의 머릿속에 기절하기 직전에 봤던 장면이 떠오른다.

아름다우면서도 거대한 늑대 형태의 존재.

이어서 얼마 전에 읽은 신화 속에 나오는 늑대 형태의 신수를 떠올린 나타나는 나직이 그 이름을 중얼거렸다.

" Fenrir(펜리르). 아니 송곳니를 가공해서 만들었다고 하니 Fenrir Fangzahn(펜리르의 송곳니)가 더. 아니 이건 조금 오글거리려나?"

몇 차례 검을 공중에 던졌다가 받는 걸 반복한 나타나는 만족스러운 웃음을 짓고는 중얼거렸다.

"좋아……. 네 이름은 이제 Fenrir! 신조차 물어 죽인 늑대의 송곳니다. 내 이름인 나타태자와는 전혀 상관없지만. 전혀 다른 두 신화끼리 만나서 잘 해보자고. 파트너!"

높이 들어 올린 검을 바라보며 미소지으며 말하는 나타.

검 또한 이에 반응하듯 장식된 보랏빛 보석이 밝게 빚을 내기 시작했다.

-----------------------------------------------------------------------------------------

끝!

그럼 즐감하셨기를 바라고요 다음편 부터는  사냥터지기 act1으로 넘어갈 예정입니다. 지금까지는 프롤로그 정도

그럼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2024-10-24 23:19:02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