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下]우리집에 놀러 올래? part 2 完
튤립나무 2018-03-18 4
http://closers.nexon.com/ucc/fanfic/view.aspx?n4pageno=5&n4articlesn=13134 [下] part 1
서지수님을 따라 주방으로 들어가니 맛좋은 냄새가 내 코를 자극하길 시작,
"..........."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할 말을 잃어버렸다.
사람은 예상치 못한 일을 겪으면 아무 생각조차 할 수 없다고 했는데 정말로 틀린 말이 아닌것 같았다.
매일 귀찮아하면서
"...ㅂ...야"
밥은 제대로 먹고 다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키에 비해 말랐으면서
"슬비야"
"ㄴ,네..네?"
물으면 라면으로 대충 끼니를 때운다고 항상 말하던 이세하가
"후훗. 뭘 멍하니 서 있니? 빨리 이쪽에와서 앉으렴"
"아..네,넷!"
이렇게 식탁위에 맛있어보이는 요리를 만들었다는게 너무나도 신기하고 놀라웠기 때문에.
★★★
일단 놀란 마음을 추수리며 자리에 앉았다.
그런 나를 보며 환한미소를 보여주시는 서지수님. 혹여 지금 내 심정을 눈치라도 채신걸까?
"후훗. 세하가 요리를 할줄 안다는게 신기하지?"
역시.. 눈치 채셨구나.
"이렇게 요리를 잘 하는 아이가 왜 맨날 집에서 라면만 먹는지~ 참 이 엄마는 속상하단다 아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서지수님.
식탁에 펼쳐진 요리의 향연에 나 역시 서지수님과 같은 생각을 품는다.
주방에 들어설때부터 내 코끝을 간지럽히고 있는 이 맛좋은 향기.
그리고 보기만해도 입에 침이 한가득 고일 정도로 먹음직스러운 색.
마지막으로 어울리는 재료들로만 만든, 누가 봐도 정말 맛있어보이고 믿고 먹을 수 있겠구나 라고 들 정도의 재료선택.
요리를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인 이 음식에 이걸 넣어볼까? 라는 도전정신 아니... 도박이라고 할 정도의 미스선택이 제일 크다고 들었는데 눈 앞에 있는 요리들은 하나 같이 그런게 아닌 누가봐도 정석 다운 요리들.
이 요리를 이세하가???
..여전히 보고도 믿겨지지가 않는다. 저 이세하가, 매일 라면만 먹는다는 이세하가 이걸?
아직 채 가시질 않는 의문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를 잡은체 그 의문의 주인공을 바라본다.
"귀찮잖아. 이거 만들 시간에 몹이라도 한마리 더 잡을 수 있으니까"
"............"
.....의문이 풀렸다. 역시 이세하는 이세하다.
무언가 마음 속 어딘가에서 이세하에 대한 내 호감도가 급격히 하락하는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런 마음과는 또 별개로 마음 한구석에는 역시 이세하답다고 느끼기에 살짝 미소가 지어진다.
"그보다 음식 식기전에 빨리 먹는게 어떄? 귀찮아도 나름 만들어본거니까"
"그래 슬비야 어서 먹으렴"
"아..넷. 잘먹겠습니다. 잘 먹을께 이세하"
감사의 인사를 한 뒤 숟가락을 들어 김치찌개 국물을 한모금 마신다.
그러는 와중에도 '차린건 없지만 많이 먹으렴 슬비야' 라는 서지수님의 말씀과 동시에 '만든건 난데?'라는 이세하의 말에 '얘는 꼭 엄마 앞에서 그렇게 티를 내고 싶어?' 같은 사이좋은 모자의 대화가 귀를 간지럽히며 입가에 미소를 그려주신다.
그와 동시에
"!!!"
입안 가득 펼쳐지는 김치찌개의 담백하면서도 얼큰한 맛이 나의 기분을 한층 더 좋게 만들어준다.
"와아~"
자연스레 나오는 환성. 예의상 말하는게 아닌 정말로 진심이 가득 담겨진.
눈으로만 봐도 맛있어 보였길래 어느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직접 먹고나니 그 맛에 또 한번 놀라울 따름이었다.
정말로 맛있다.
정말로 맛있기에 또 한번 국물을 마신다. 으음~!! 정말 맛있다 라는 말 밖에 떠오르는 단어가 없다.
내 눈은 자동적으로 이 음식을 만든 주인공을 찾아 시선을 옴기니
"....어떄?"
살짝 긴장? 한것처럼 보이는 오늘의 요리사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
..후훗.
그렇기에
"응. 맛있어. 정말로 맛있어. 잘 먹을께"
미소로 저 긴장하고 있는 주인공의 마음을 달래준다.
"..뭐..차,차린건 많이 없지만"
"후훗. 아들 지금 부끄러워하내"
"무,무슨 소리를 하는거에요! 어,엄마도 빨리!"
"호호호. 알았어 아들. 그럼 엄마도 우리 아들이 만든 음식 맛있게 잘먹을꼐~!"
그렇게 식탁에서 즐거운 식사시간이 시작되었다.
정말로 오랜만이었다. 이렇게 식탁에서 자연스레 웃으며 기분좋게 먹을 수 있는,
가족의 정이 느껴지는 식사는.
너무나도 오랜만이서 처음에는 살짝 낯설었지만
그래도
너무나도 반가웠다.
이런 그리운 분위기는.
"이런 남편감 또 어디 없단다~슬비야"
"...풉!!!..코,콜록 콜록..!"
★★★
"빈 그릇만 싱크대에 나둬. 내가 마무리할꼐"
즐거운 식사가 끝났다. 오랜만에 정말로 식사다운 식사를 할 수 있어서 너무나도 즐거웠다.
"으응. 아니 나도 도와줄께"
그렇기에 보답하고 싶어 이세하를 도와 빈 식기를 치운다. 그리고 싱크대에 서 설거지를 하려고 하는데,
"내가 할께. 손님은 저기서 쉬고 있어"
그마저도 안받아주는, 나를 즐겁게 해준 오늘의 요리사님.
살짝 심술이 난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이번만은 나도 양보 할 수 없다는 마음이 치솟아 올라
"아니. 뒷정리만큼은 내가 할께. 이세하 너는 좀 쉬고 있어"
이세하가 들고 있는 앞치마와 고무장갑을 재빨리 가로챘다.
"야. 내가 한다니까?"
"아니. 내가 할거야"
"넌 정말 왜 그렇게 고집이 쌔냐?"
"너도 정말 왜 그렇게 고집이 쌔니?"
사람이 호의를 배풀면 좀 받아주면 안되니?
어떻게든 보답해주고 싶었다. 이렇게 즐거운 자리는 오랜만이었기에. 그렇기에 절대로 양보 할 수 없다.
일단 이세하가 못 가져가게 재빨리 앞치마를 걸친다. 그리고 고무장갑에 손을 넣어 끼려고하는데
"야..!"
"이러면 못끼지?"
고무장갑 손부분을 잡은체 내 손이 더 이상 못들어가게 막아버리는 이세하.
그러면서 나를 보며 장난스럽게 웃고 있는 그모습에 나 역시 지기 싫어 더욱 손에 힘을준다.
승리의 영광
막는자와 넣으려는 자끼리의 기싸움. 손은 손대로 눈은 눈대로 기 싸움을 하며 어떻게든 설거지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어머 어머.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어머 어머"
그러던중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리니 그곳에는..
"그렇게 아닌척하더니만 호호호~! 언제 그렇게 사이가 ~ 호호호"
사이가? 사이가 좋아보이신다는 서지수님의 말씀에 잠시 의아해 지금 내 상태와 이세하의 상태를 번갈아 본다.
"........!"
....잡고 있는 ...마치 서로 손을 잡고 있는 그런 그림이 그려져있었..잖아!
확실히 당사자인 우리는 아니겠지만 남들이 보면 서로 손을 잡고 있다고 생각하기 좋은 모습이었다 우리는.
그렇기에 서둘러 오해를 풀고자 이세하의 손을 뿌리친채
"아,아니 그게 아니고요! 서,서지수님 이,이건..!"
서지수님께 말씀 드려보'지만
"호호홋. 이 아줌마는 잠시 자리를 비켜줄께요~"
..틀렸어. 저 눈빛은 이미..
서지수님의 저 눈빛과 비슷한 눈을 많이 봐왔기에 포기한다. 그래.. 저 눈빛은 좋은 먹잇감을 발견했을때 발산하는 눈빛. 마치 유리가 나에게 장난치기전의 그 눈빛이기에 아무리 애를 써도 안된다는걸 잘 알기에 포기한다.
그렇게 주방에 남겨진 나와 이세하.
...방금까지만 해도 서로 기싸움을 한 우리였지만 ..이제는 서로 눈도 못마주치겠다.
""하아..""
동시에 내뱉는 한숨. 그리고 뒤늦게 새어나오는 웃음소리와 미소.
말은 상대방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해주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
하지만
의사전달은 꼭 말로만 하는게 아니다.
오히려
달그락 달그락
말이 아닌
"저기에 올리면 돼"
"응"
말로써는 전달 하지 않은체 전달한 의사표현이야말로
더욱 서로를 더 잘 이해 할 수 있다고 믿게 되기에.
.
.
.
.
.
.
"꼭 신혼부부 같아~!"
찰칵 찰칵!!
""............""
"그래서 애들아 식은 언제 열꺼니? 아 빨리 그날이 왔으면"
찰칵 찰칵!!
..그래. 지금도 이렇게..
서로 무슨 생각을 품고 있는지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으니까. ....하아
..그보다 서지수님 부끄러우니까 제발 그만 좀...으으..
★★★
"오늘 초대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정말로 즐거웠어요"
"벌써 가려고? 날도 어두워질려고하는데 자고 가지 그러니. 빈 방 많은데"
"아.. 아뇨 괘,괜찮습니다. 생각해 주셔서 감사해요 하..하하"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호의를 거절한다. 아니 저 호의는 진심이며 정말로 나를 생각해주셔서 해주신 말씀이기에 충분히 기쁘고 감사하지만 ...내 몸이, 마음이 여기에 더 있다가는 엄청 피곤해질꺼라고 경고를 하기에.
"그래? 으응.. 아쉽네. 그럼 슬비야 조심히 돌아가고 다음에 또 놀러오렴"
"네. 그럼 다음에 뵐께요."
그렇게 인사드리며 옆에 있는 이세하에게도 똑같이 인사를 하기 위해 시선을 돌린다.
"오늘 고마웠어. 갑자기 찾아와서 미안했어"
"응.잘가. 조심히 가고"
"으응"
그렇게 인사를 끝내고 가려고 하는데
따악!
"아들! 인사가 그게 뭐니. 왜 그렇게 딱딱해. 그리고 왜 여기있어 어서 슬비 대려다 줘야지"
...방금 이세하 등에 엄청난 스매쉬가...아,아프겠네..
"아,아니에요. 저,저혼자서도 잘 갈 수 있어요. 그렇게 먼 거리도 아닌걸요"
양손을 휘저으며 어떻게든 호의를 급구 거절한다. 충분히 혼자서 갈 수 있는데, 그리고 괜히 나 때문에 이세하가 고생하는걸 원치 않기에.
"후훗. 알았어요. 우리 슬비는 강하니까 걱정은 없지. 음! 그럼 슬비야 조심히 잘가렴"
"네! 안녕히계세요"
인사를 끝으로 잠시 이세하에게 살짝 미안하다는 눈빛을 보낸 후 뒤돌아 대문 손잡이를 돌린다.
그리고 대문을 열고 나간ㄷ..
"...배고프면 언제라도 ..와. ...또 해줄테니 까"
...후훗
"응!"
그리웠던, 언제 다시 맛볼 수 있을지 몰랐던 그 그리움을 다시 한번 떠오르게 해준 오늘의 요리사님께 미소로 고마움을 답하며 집을 나선다.
그리고 집밖을 나서자마자 펼쳐진 막 해가 저물기전의 노을을 보며 아무도 듣지 못하게, 내 자신만 들을 수 있을정도로 작게 나 자신에게 속삭인후 짧지만 즐거웠던 오늘의 하루를 끝맞추기 위해 집으로 발걸음을 옴긴다.
"고마워 세하야"
-Fin-
으.. 얼마 안되는 짧은 스토리를 몇편으로 나눠쓰다니 에레이 못난...쿨럭..
에고 나이를 한살 더 먹어서 그런가 글도 이제 잘 못쓰겠고 무엇보다 이런 쪽이 작품 쓰는데 손이 잘 안가지네요.
어쨰 머릿속에는 다른 쪽 스토리만 떠올라지고 (흐콰흐콰흐콰)
음 전투씬이나 좀 더 캐릭터쪽 스토리를 써보고 싶어지는군요.
에.. 여튼 오랜만에 글 썼는데 알아봐주셔서 기뻤고 무엇보다 연재속도가 무진장 느려진점 정말로 죄송합니다.
그럼 또
언제가 올려질 다음작품에서 찾아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