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밸런타인데이(수정)

이한현 2018-03-13 9

1년 중 살다 보면 역사적 사건이 있으며 남들이 다들 알고 있는 날이 있다 대표적으로 석가탄신일 현충일 등이 있으며 또한 그렇게까지 중요하지 않는 날이 있다 이중 대표적인 것이 밸런타인데이 흔히 말하길 좋아하는 여자가 남자한테 초콜릿을 주면서 고백한다는데 그걸 증거로 지금 나의 주변에는 초콜릿을 한 세트로 팔거나 그날인 것을 강조하거나 티가 나는 듯 초콜릿을 진열대 앞에 놔둔다 물론 커플들이야 좋아하지만 모솔인 사람은..... 아.... 아무튼 어차피 나도 모 졸이고 그런 거 따위 신경 쓸 필요 없으니 나한테는 별로 대단한 날도 아니다

밸런타인데이 전날 교실로 들어와 보니 여자애들이 꽤나 수군수군 거리면서 신나 보였다 보아하니 내일은 14일 밸런타인데이 때문에 저 난리인데 그렇게나 신경 써야 할 날인가? 어차피 뭐 고백하다 차이면 끝일 수도 있으니 뭐 공식적 커플들끼리 주는 거면 예외지만 꼭 고백하다 차이는 건 드라마에서도 흔히 알 수 있었다 나는 그런 장면을 수없이 봤으니 나는 자리에 앉아 아침 자습을 하며 노트를 꺼내 필기하고 있었고 문뜩 내 옆자리에 의욕 없고 게임만 하는 남자 이세하가 앉았다 그러고 보니 이 녀석한테 초콜릿 주는 사람이 있기는 할까? 뭐 우정의 표시로 유리나 서지수 선배님이나 줄 것 같으니 그렇다면 나도 챙겨줘야 할까? 순간 필기하다 샤프를 멈추고 곰곰이 생각에 빠졌다 그런데 문뜩 이세하가 내 표정을 봤는지 게임을 하다가 나한테 말을 걸었다

"뭘 그렇게 생각하냐?"

"어? 아.... 아니야 아무것도"

"너 혹시 설마 내일 밸런타인데이 때문인지 생각하는 거야? 누구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있어?"

"무..... 무슨 소리야! 그런 거 아니거든! 착각하지 말아줘"

"뭐 그래 네 할 일 해라~"

하아 진짜...... 저 녀석 뭐야 갑자기 나를 설레게 만들어놓고 이제 와서 남일이라고 태도 전환해서 게임이나 하냐...... 검은 양 임시 본부였으면 당장 부쉈을 거다.... 수업이 끝나고 점심시간 때 유리가 우리 반에 들어왔다 그리고는 나를 갑자기 겨안았고 나는 당황해 일단 숨 막히다고 말하자 유리는 당황해 나를 놔줬다 그리고 같이 학교 식당으로 내려가 밥을 먹는데 유리가 눈빛이 빛나면서 나한테 갑작스러운 말을 했다

"슬비 너는 초콜릿 누구 줄 거야?"

"푸훕......! 콜록...... 콜록......"

"엇 슬비야 괜찮아?"

"가.... 갑자기 무슨 소리야 초콜릿이라니......"

"어? 그야 내일이 밸런타인데이잖아! 여자가 남자한테 초콜릿 주는 거니깐 슬비 너는 누구 줄 거야?"

"나.... 나 참..... 딱히 줄 사람이 어디 있어 내가 남자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가? 꼭 남자친구한테만 주라고 하는 법은 없잖아? 난 있지 우리 아빠랑 동생들 검도 다니던 사부님이랑 애들 그리고 제이 아저씨 테인이 세하까지 얼마나 줄 사람이 넘쳐나는데~"

"세상에..... 그렇게나 많이? 돈이 얼마나 드는데...."

"헤헷 그동안 모아둔 돈이 있었지~우리 정미 정미랑 슬비한테도 줄까?"

"아.... 나는 됐어...... 얼른 밥이나 먹어!"

"응~알았어~"

점심을 먹은 후 오후 수업을 마치고 학교가 끝났다 나와 유리 세하는 이대로 검은 양 본부로 향하는데 유리가 가면서 무슨 책을 보고 있었다 설마 유리가 공부를 하나? 싶었더니만 그럼 그렇지 알고 보니 초콜릿에 관한 책이었다 세하는 무신경하게 게임하면서 가는 도중 초콜릿책을 한번 보고는 그 후 이어서 계속 갔다 뭐지 저 녀석 갑자기 저러니깐 신경 쓰여.......

우리는 검은 양 본부에 도착했고 거기서 테인이가 그림을 그리고 우리가 오자 미소 지으면서 반겨줬다 유리도 태인이한테 미소 지으면서 인사한 후 잠시 있다가 제이씨와 유정이 언니가 오셨다 유정이 언니가 브리핑을 하고 우리는 그대로 강남 쪽에서 차원 종이 나타나자 임무를 시작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나 오늘도 평소와 같이 임무를 끝냈고 복귀했고 유정이 누나가 수고했다며 말하고 임무 보고를 하고 온다고 하는 도중 제이씨가 우리들한테 유리와 같은 질문을 했다

"동생들 그러고 보니 밸런타인데이라는데 줄 사람은 있나?"

"어? 그럼요! 줄만한 남자가 잔뜩인데 아저씨도 줄 거니깐 걱정 마세요!"

"밸런타인데이? 그거 들어본 적 있어요 여자가 남자한테 초콜릿 주는 거죠? 으음..... 저한테 줄 사람이 없네요......"

"걱정 마 테인아! 이 누나가 너와 아저씨 세하 것도 만들 거니 기대하라고!"

"어? 유리야 너 초콜릿 만들어서 주는 거야?"

"응? 당연하지! 그래서 내가 초콜릿 만드는 책도 준비한 거잖아! 아 그래 우리 슬비도 만들어서 주는 거 어때? 나랑 같이 말이야"

"뭐? 아.... 아니야 됐어......"

"에이~무슨 소리야~여기 줄만한 남자가 무려 3명이나 있는데~응? 같이 만들자!"

"어...... 뭐 그럼..... 그래...... 같이 만들자......"

"좋았어 결정이다!"

그러자 본부에 임무 보고를 끝냈다고 유정이 언니가 돌아오자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냐고 하자 유리가 우리가 대화한 거랑 밸런타인데이가 내일이라고 말해줬다 그러자 유정이 누나는 무언가 생각하고는 피식 웃으셨다 우리들은 그 반응에 무슨 일이냐고 하자 아무것도 아니라며 얼른 집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뭐지 언니가 저런 반응을 보이시다니 아무튼 우리들은 각자 집으로 귀환하는 도중 나와 유리는 초콜릿 만드는 거 때문에 중간에 시내에 들려야 했다 결국 남자 멤버들과 헤어지고 나와 유리는 돌아다니며 재료나 장식 같은 걸 사고 있었다 유리는 오늘 이때까지 돈을 모아놨다는데 확실히 지갑을 보니 상당한 액수에 지폐가 있는 거 같았다 나도 돈은 가져왔지만 그렇게 금액이 많은 것도 아닌데.... 어쩌지 나도 모르게 유리랑 같이 다니다 보니 이것저것 골랐다 그러자 유리가 나한테 지폐 몇 장을 줬다

"유리야 갑자기 돈은 왜?"

"우리 아빠가 원래 돈은 남한테 함부로 빌려주는 게 아니라고 했는데 우리 슬비는 귀여우니깐 특별히 주는 거야! 대신에 월급날에 갚도록 해~기억하고 있을 테니깐 알았지?~"

"아..... 응..... 고마워"

계산대에서 우리가 구입한 걸 계산하자 유리가 산 것들에 총합 금액을 보자 7만 5천 원이 나왔다 초콜릿을 준다는 건 알겠는데...... 인원도 많은 것도 그렇다 해도 저 정도 금액이 나오나? 나도 계산 후 확인하니 5만 8천 원 정도가 나왔다 윽..... 나도 남 말 할 처지는 아니었네......

우리들은 봉투에 구입한 걸 한가득 담고 각자 집으로 가서 만들기로 했고 중간에 유리와 헤어졌다 그중 가다가 뒤에서 유리가 소리치며 손을 흔들었다

"슬비야! 꼭 좋아하는 사람한테 잘 전해줘야 해~"

"엇... 무.... 무슨 소리야 서유리!"

나 참..... 사람들도 주변에 있는데 저렇게 큰소리로 말하다니 서유리 정말! 멀리서나마 유리는 웃으면서 잘 가라고 했고 그 후 유리는 뒷모습이 보이며 집으로 갔다 나도 얼른 집으로 향했다 그렇지만 문제는 너무 샀구나 초콜릿 재료랑 만드는 도구들까지...... 처음으로 친구와 쇼핑을 하다니...... 아카데미에서 지내서 이런 건 몰랐는데 졸업 후 검은 양 팀에 들어오고 나서 저렇게 친구를 사귀고 오늘은 쇼핑까지 하며 초콜릿을 만들 준비도 했다 나는 걸어가면서 작게나마 피식 웃고는 어느새 집에 도착했다 집에 들어오고 나서 봉투를 식탁 위에 올려놓고 사 온 것들을 꺼냈고 초콜릿 만드는 책을 꺼내 만들 준비를 했다 후우 보니깐 종류가 다양하네......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문뜩 이 세대에 얼굴이 생각나버렸다 하아...... 왜지 왜 그 녀석 얼굴이 생각난 걸까 아무튼 이럴 때가 아니다 어서 서둘러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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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큰일 났다!"

나는 초콜릿을 다 만들고 그 후 피곤해서 바로 잠들었는데 시간을 보니 8시 20분이었다 나는 서둘러서 포장한 초콜릿들을 급하게 챙겨 가방에 부서지지 않도록 넣었고 서둘러 집을 나와 학교로 향했다 아 이럴 수가...... 고작 초콜릿 때문에 시간을 이렇게나 낭비하다니 거기다가 아카데미에서도 지각을 한 적이 없는데 일반 학교로 와서 지각을 할 수야 없지 나는 버스를 이용할 시간이 없어 일단 사이킥 무브를 이용해 서둘러 학교로 향했다 그러자 갑자기 공중에서 나와 같은 사이킥 무브를 하고 한 손에 꽤나 큰 봉투를 들고 있는 소녀가 있었다 그 아이는 유리였고 나를 보자 반갑다는 표정을 했다

"어? 슬비야! 너도 초콜릿 만들다가 지각한 거지?"

"어..... 뭐 그렇게 됐다고 봐야지......"

"헤헤~나도 그래~어 우 이 정도 인원 거를 만드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밤을 새웠다니깐 그래서 우리 슬비는 누구 줄 거야? 정확히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있을 거 아니야"

"그.... 그런 거 없다니깐 얼른 가기나 해! 이러다 지각이라고!"

우리는 사이킥 무브에 속도를 더욱 올렸고 1분 차로 아슬아슬하게 도착했다 나는 반으로 향해 옆에 있는 세하한테 초콜릿을 먼저 주려는데 왜인 걸 녀석 책상에 이미 초콜릿 몇 상자가 수두룩했다 그리고 주변 여자애들이 차례로 주기까지 하는데 이럴 수가...... 설마 이 세하 쟤가 저렇게 인기가 많았다고? 저 게임만 잔뜩 하는 녀석이? 뭐 얼굴도 꽤나 잘생기는 것 같지만.... 선생님이 들어오자 여자애들도 내 자리 주변을 떠났고 세하도 얼른 초콜릿을 넣었다 그리고 나도 옆자리에 앉아 조용히 한숨을 쉬면서 이 세사를 힐끗 쳐다봤다 나와 눈이 마주쳤는지 나는 눈을 피하고 바로 교과서를 꺼내 수업에 집중했다





어느덧 점심시간 때쯤 문뜩 세하가 자리를 벗어날려는데 나는 가방에 초콜릿을 꺼내 주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 예상치 못한 방해가 있었는데 브라운 색깔에 머리에 여학생 거기다 클로저를 싫어하는 우정미가 세하 쪽으로 다가왔다

"응? 우정이? 무슨 볼일 있어?"

"아..... 그...... 그러니깐..... 이거... 받으라고"

"어? 뭐야 설마 초콜릿?"

"뭐..... 딱히 널 위해.... 만든 건..... 아니고..... 그냥 우정의 증표야 받기나 해......"

"어.... 뭐 고맙다 잘 먹을게"

"엇 세하다! 세하야 여기 초콜릿 받아~"

"으아 꽤나 큰 상자네..... 얼마나 큰 거야....."

"헤헷~꽤나 내가 신경 좀 썼지~"

"뭐..... 뭐야 서유리.... 너도 세하한테 주는 거야?"

"어? 우리 정미 정미도 세하줬구나~혹시 정미 세하 좋아해?"

"무.... 무슨 소리야...... 난 그냥.... 우정의 증표로 준거라고 별다른 의도는 없어...."

"에이~부끄러워 하긴~어? 슬비야 거기 앉아서 뭐 해 얼른 밥 먹으러 가자~"

"어? 어..... 그래"

하아 기껏 전해주려는데 뭐야..... 나는 걸어가면서 문뜩 세하에 책상 서랍이나 사물함에 몰래 넣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뭐랄까 저 무신경한 놈이 과연 보기는 할까 어차피 수많은 여학생한테 초콜릿을 받았는데 내가 준걸 저 녀석이 눈치나 챌까... 그냥 그런 거 생각 없이 받고는 먹기만 할 거야...... 차라리 그럴 바에 직접 전해주는 게 낫잖아.....




하아..... 내가 도대체 지금 뭐 하는 거지 초콜릿은 만들었다 제이씨 테인이 꺼도..... 그런데 왜 정작 이 세 하 거는 이렇게 열심히 만들려고 하는 걸까? 물론 세하 거도 충분히 잘 만들었다 그런데 왜일까..... 내 마음속에서는 그걸 만족하지 못하고 있어 좀 더 더 잘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상하다 어차피 그런 녀석 알 게 뭐야 맨날 게임만 하고 임무도 제대로 집중 안 하고 내가 그런 녀석을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뭐 하러 이렇게 시간 낭비하며 이 짓을 하는 거지..... 시간을 보니 어느새 새벽 2시였다 이런 큰일이다..... 서둘러서 만들어야 해 주방은 거의 난장판이었다 초콜릿 만드는 도구에 식탁에 초콜릿이 묻어있고 그런데 문뜩 떠오른 게 있다 나는 그것을 시행하려고 초콜릿을 만들었고 어느새 하트 모양 초콜릿을 만들었다 원래는 게임기 모양인데...... 어쩌다 이걸 나는 실패했다 싶었던 찰나에 갑자기 내 손을 멈추고 데커레이션으로 세하에 이니셜을 새겨줬다 뭐야 이러면 내가 진짜 이 세사를 좋아하는 거 같잖아! 하아 진짜.... 시간을 보니 어느덧 새벽 3시 안돼..... 이대로 있다가는 지각이야 얼른 자야 해 나는 주변을 대충 치우고 서둘러 포장해놓은 후 냉장고에 보관했다 그리고 결국 오늘 늦잠을 자서 지각을 할 뻔한 거지..... 이 세차 따지고 보면 다 너 때문이야..... 내가 어쩌다 이런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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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현시점으로 돌아왔고 유리와 정미는 웃으면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나는 이세하를 힐끔 쳐다봤는데 게임만 하고 있고 아무 생각 없어 보였다 하아.... 진짜 이 녀석 뭐야 그래 넌 누가 고백한들 게임기랑 사귈 것 같고 네가 여자의 마음을 알 것 같냐..... 우리는 점심을 먹은 후 오후 수업을 평소와 같이 끝냈다 그 후 검은 양 임시 본부에 가는 똑같은 생활을 했다 그리고 늘 멤버들과 같이 임무를 했고 오늘따라 평소보다 임무가 빡샜다 하아.... 왜 꼭 이런 날에만 임무가 힘든 거냐고..... 다들 꽤나 지쳤고 시간을 보니 8시였다 후우 평소 면 7시 때 끝나는데 좀 늦었네 유정이 누나가 이제 끝났으니 가보라 했고 이 세하는 바로 게임기를 키고 집으로 향했다 유리는 테인이와 제이씨한테 초콜릿을 줬고 나도 세하 때문에 정신없었는지 서둘러 가방에서 꺼내서 줬다

"우와~누나들~고마워요~"

"후우 이거 여고생한테 초콜릿을 받다니 그래도 올해 밸런타인데이는 나쁘지 않군"

"어머 한 명 잊으신 거 아니에요 제이씨?"

그러자 유정이 누나가 미소를 지으면서 말씀하셨다 유리는 지금 저 반응이 대충 이해했는지 나와 테인이를 데리고 얼른 자리를 피하면서 내일 보자고 인사했다 테인이는 왜 그러냐고 하며 순수하게 물어보자 유리는 웃으면서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했다 아참 그러고 보니 나도 세하한테 가야 하잖아...... 반드시 이 초콜릿을 줘야 하니깐..... 나는 유리한테 미스틸을 부탁한다고 하고 서둘러 먼저 세하를 찾아갔다 벌써 가버렸는지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 할 수 없이 전화를 했다

"하아..... 뭐야 이슬비..... 너 때문에 막판 못 깨고 있다고 용건만 말하고 빨리 끊어"

"내 말 잘 들어 당장 우리 학교 운동장 쪽으로 와 네가 올 때까지 난 거기서 꼼짝 않고 기다릴 거니깐 알았지? 그럼 거기서 보자"

나는 그 후 전화를 끊고 사이킥 무브를 이용해 세하보다 먼저 도착하려고 서둘러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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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다 갔고 갑자기 유정 씨와 나 둘만이 남았다 유정 씨는 편의점에 들려서 캔맥주를 샀는데 나보고 술을 마시냐고 물었다 흠...... 뭐 오늘만큼은 마셔도 괜찮겠지? 나는 마신다고 말하자 내 것까지 사고는 봉투를 받고 어디론가 향했다 나는 말없이 유정 씨를 따라갔고 유정 씨의 행동에 약간씩 의심을 하게 됐다 왜일까..... 오늘따라 뭔가 망설여 보이고 기분이 좋아 보이는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한가지 확실한 건 지금 왠지 뜸을 들인다 이거 하나만은 확실하다 우리가 도착한 것은 강남에 한 공원이었고 밤이라 그런지 아무도 없었다 밤바람 공기는 꽤나 차가웠고 도대체 유정 씨는 뭘 하려는 거지? 그러자 공원 벤치에 앉아 나보고 옆에 앉으라고 말했다 흠..... 정말인지 이건 유정 씨라고 보기 어려운데 그러자 봉투에서 캔맥주를 꺼내고는 하나는 나한테 줬고 그대로 손으로 따는 소리와 동시 거품소리가 들렸다 그 후 그녀는 목이 말랐는지 한 번에 들이켰고 나 또한 한 모금 마시면서 먼저 말을 꺼냈다

"유정 씨 도대체 늦은 시간 퇴근도 안 하고 나 혼자만 남긴 이유가 뭐야"

"네? 이.... 이유 같은 거야 특별히 없는데......"

"후우 그럼 난 가도 되는 거지?"

"아 잠시만요! 이거 줄려고 한 거였어요!"

그러자 가방에서 무언가 고급스럽고 꽤나 큰 상자를 꺼냈다 거기다 리본까지 달려있고 포장까지 돼있다니 설마 하고 생각했으며 나는 그 상자를 받았다 그 후 리본을 풀고 상자를 열어봤는데 그걸 본 후 나는 말을 이어서 할 수 없었다 그것은 상자를 채울 정도에 하트 모양인 초콜릿과 알파벳 J라는 이름 마지막으로 LOVE라고 초콜릿에 쓰여 있던 것이었다 그 초콜릿을 바라본 후 나는 유정 씨를 쳐다봤는데 꽤나 부끄러웠는지 눈을 피하고 있었다

"유정 씨......"

"아.... 그게..... 뭐라고 할 말이..... 어....... 제이씨!"

"유정 씨..... 정말.... 정말로 고마워 나 같은 놈을 위해 이렇게까지 신경 써주다니....... 뭐라고..... 할 말이.... 없어"

"아.... 저 제이씨..... 일단 놓고 이야기해주세요......"

"아 이런 그렇지..... 미안해"

나는 유정 씨를 세게 껴안다가 유정 씨가 숨 막히는 걸 알자 서둘러 놔줬고 그런 유정 씨는 술 때문인지 아니면 부끄러웠는지 얼굴이 빨개졌으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 가로등 빛이 유정 씨 얼굴에 비쳐 지금 그 모습이 꽤나 예뻤는지 나조차 얼굴이 빨개졌고 벤치에서 잠시 일어나며 손으로 부채질을 했다

"후우..... 왜 이러지..... 갑자기 더워진 거 같은데....."

"어머? 맥주를 마셨는데 덥다니요? 후후 제이씨 얼굴 지금 빨개진 거 알아요?"

"쿨럭..... 그건 유정 씨도 마찬가지라고..... 그나저나 괜찮겠어? 나 같은 퇴물을 받아들여도?"

"퇴물이라뇨 제이씨는 엄연히 한때 영웅이나 다름없으신 분인데 그리고 괜찮아요 몸은 허약하다 해도 마음만큼은 건강한 거 그 자체니깐요"

"유정 씨..... 고마워...... 진심으로 고마워..... 이번 발렌티인데이는 도저히 잊지 못할 날이야.... 앞으로도 잘 부탁해 유정 씨"

"후후 네~저야말로 잘 부탁해요 제이 요원님 자 그럼 우리 기념으로 짠한번 해볼까요?"

"훗.... 그러자고 오늘만큼은 건강 생각할 것 없이 마실 테니깐"

나와 유정 씨는 벤치에 앉아 캔맥주로 서로 짠을 하며 한 모금 마신 후 유정 씨에 초콜릿을 서로 나눠먹으며 하늘을 올려다봤다 하늘에는 구름 사이로 보름달이 보였고 달 또한 평소보다 빛이 났다 마치 오늘을 하늘도 축하해주는 것 같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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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오늘은 너무 늦게 끝나 돌아가려는데 이슬비가 갑자기 전화 오고 얘 오늘 왜 이래? 어제만 봐도 나를 자꾸 힐끗 쳐다보고 오늘 밸런타인데이라 그런지 교실문을 열고 자리에 앉자 몇몇 여자애들이 나한테 초콜릿을 줬다 으아..... 엄마가 말한 대로 인기폭발이라 그랬지만 내가 딱히 눈에 띄는 것도 없는데 석봉이한테 듣자 하니 내가 클로저로서 활약하는 게 멋있다고 팬클럽까지 생길 정도라고 하던데 아무리 그래도 너무 오버 아닌가 수업 시작 전까지 받은 초콜릿은 거의 책상을 한가득 채웠다 수만 봐도 20개는 될 것 같은데 그중 3개를 석봉이 한테 줬고 나머지를 대충 가방에 넣었다



그 후 이슬비가 다급하게 왔는데 웬일이지 이렇게 늦게 오고 그 후 자리에 앉아 나를 힐끔 쳐다보고 말이 없었다 얘 오늘 왜 이러지 어제도 이런 거 같은데 점심시간쯤 되자 갑자기 정미랑 유리가 나한테 또 초콜릿을 줬다 심지어 유리 거는 꽤나 큰 사이즈였다 아 진짜..... 줄였던 걸 다시 받다니 그렇다고 성의도 무시할 수 없지 그러고 보니 아침에도 엄마한테 꽤나 비싸 보이는 초콜릿을 받았지 일단 받아놓고 점심을 먹으러향했다 가는 도중에는 이슬비가 또 심각한 표정을 지은 채 걸어가고 있었고 나를 한 번 더 보고는 고개를 휙 돌려버렸다 내가 진짜 뭐 잘못했나 아무것도 안 했는데 왜 저러지........





그리고 나는 용건만 끝내기 위해서 사이킥 무브를 이용해 신강 고등학교 운동장에 도착했다 와보니 불은 다 꺼있어서 그런지 주변은 암흑 그 자체였고 가로등 빛이 유일하게 보여서 그 사이에 키가 좀 작은 한 여성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 빛 너머로 머리색만 보고 바로 누군지 알 수 있어서 나는 그곳으로 다가갔고 슬비가 기다리고 있었다

"무슨 일로 날 불렀냐"

"으음..... 그게...."

"빨리 말해 나 애들이랑 게임하러 가야 한단 말이야"

"이거 받아........"

"이건......"

순간 슬비가 건넨 것은 포장이 잘 돼있고 슬비의 머리카락 색과 같은 분홍색 리본이 묶여있는 상자였다 설마 이건 초콜릿이냐고 하자 슬비는 고개를 숙인 채 끄덕이기만 했고 나는 일단 상자를 받았다

"뭐..... 설마 이것 때문에 어제랑 오늘날 노려본 거야? 뭐 때문에?"

"하아......."

갑자기 슬비가 날 보고는 실망하듯 한숨을 깊게 쉬었다 나는 도대체 뭐냐고 하자 슬비는 망설이면서 내 주위만 돌아다니면서 나까지 답답하게 만들었다 나는 슬비가 준 초콜릿을 가방에 넣으려 하자 갑자기 슬비가 초콜릿을 넣으려는 내 팔을 잡고는 날 뚫어져라 쳐다봤다 보니깐 슬비의 얼굴은 빨개져있고는 작게나마 나한테 말을 걸었다

"지금 여기서...... 상자 열어봐......"

"뭐?"

"빨리! 기껏 가져왔는데......."

"알았어~연다 열어~"

나는 슬비 말대로 리본을 풀고 상자를 열었다 그런데 내용물을 보니 뭐야 이게...... 초콜릿이 다 녹았잖아 이래서는 형태도 알아볼 수 없고..... 슬비도 내 말을 듣고 초콜릿을 보니 놀라서 할 말을 잃었다 초콜릿 가운데에 뭐라고 써져있는 거 같은데 뭐지...... 녹아서 알 수도 없고 참..... 그 후 갑자기 상자에서 무슨 카드 같은 게 떨어졌다 슬비는 그걸 보고 당황해 주우려고 하지만 내가 먼저 서둘러 주웠다 하지만 슬비가 카드를 잡자 힘겨루기를 해서 결국은 카드가 찣어져버렸다

"하아..... 야..... 너 진짜 왜 그래!"

"....... 정말 내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

"뭐?"

진짜 왜 이러지...... 평소에 슬비라고 볼 수가 없었다 평소라면 이런 모습을 볼 수가 없는데 슬비의 표정은 꽤나 서글퍼 보였고 나는 그 표정에 무언가 죄책감을 느끼고 말았다 나는 일단 초콜릿을 떼어내서 먹었고 슬비가 놀라 뭐 하냐고 말했다

"보면 모르냐 먹는 거잖아 너 이거 만드느라 오늘 지각한 거지? 네가 정성껏 만든 건데 무시하고 안 먹을 수는 없지 녹았어도 먹을 거야 뭐 모양은 이래도 맛은 최고니깐 걱정 마"

그러자 갑자기 뜻밖의 상황이 발생했다 슬비가 초콜릿을 먹고 있는 나를 껴안아준 것이다 나는 순간 당황해서 떨어지려고 하지만 워낙 세게 껴안고 또 함부로 빠져나오기가 힘들었다 그리고는 내 품에 안긴 슬비는 눈물을 조금씩 흘리고 있었고 약간의 화가 나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야 이 무신경한 놈아! 진짜 이렇게 말해줘도 모르니? 내가........내가..........이세하 널..... 좋아한다고...."

나는 순간 내 귀가 잘못 들린 줄 알았다 하지만 슬비의 표정은 진심이었다 만약 여기서 잘못 말하거나 농담이라도 한 번 하면 그 즉시 끝이다....... 하지만 나도다 나 또한 슬비 너를 좋아하고 있었어......

"나도 마찬가지야..... 이제 와서..... 말하는 거지만 나도 좋아해..... 슬비야"

"그럼 왜..... 아무 말도 안 했어? 알고 있었으면서......."

"그거야....말하기 부끄러웠고.....또 니가 날 싫어할 수도 있었으니깐"

".......솔직히 말하자면 게임만 해대고 맨날 의욕없이 보였는데 어느새인가 같이 임무하다보니 너한테 마음이 갔다고 봐야지 그래서 이렇게 초콜릿도 밤새가면서 만들었......."

그러자 갑자기 세하가 내입에다 내가만든 초콜릿을 내입속에 넣어줬다 순간 당황해서 놀랐지만 먹어보니 내가 만든거지만 꽤 잘만든것 같기도.....아.....아무튼.....나는 세하의 표정을 바라보니 세하는 입으로 작게나마 미소를짓고 있었다

"어때 니가 만든건데 맛있지?"

"풉......응.....녹았지만 그래도......맛있다"

"어....시간보니 벌써 9시가 넘었다 슬슬 돌아가야지 어서 집에 가자"

"저기 잠깐만....그래서......우리사이는.....어떻게 되는거야?"

"........."

세하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혹시 좋아한다고.......말했지만......사.....사귀는건 무리였나.....? 그냥 나혼자 쓸데없는 망상을 품은걸까......? 그러자 세하는 뒷머리를 긁저이고 난후 한숨을 쉬고 무언가 다짐을 한 눈빛을 했는지 내게로 다가왔다 나는 순간 이세하가 내옆에 다가온것에 내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고 얼굴이 빨개져 말이 안나왔다

"으음.....뭐.....니말대로 우리는 사귄다고.....봐야지.....애써 니가 초콜릿도 주고.......우리 서로 본심을 말한거라고 봐야하니깐......그렇지 않아? 슬비야?"

"후훗.....그래 앞으로도 잘지내자 세하야~"

"응 그래 슬비야 앞으로도 잘부탁해~"

나와 세하는 그렇게 초콜릿들을 다먹은후 서로 미소를 지으며 웃음이 저절로 나왔다 그리고 지금까지 서로에 대한 본심을 털어놓으며 학교 운동장을 천천히 걸어 교문으로 나왔고 세하가 초콜릿을 준 보답으로 집까지 데려다 준다고했다 설마 아니지만 이세하가 이렇게까지 해주다니 이제는게임바보라고만 할수는 없다고 본다 그 또한 한명의 여자친구를 둔 클로저이면서 나의남자친구이기 떄문이다





안녕하세요 내일이 화이트데이라 그전날로 한번 발렌타인 데이를 써봤는데 클로저스 주제로 첫작품으로 세하슬비와 제이유정을담아 써봤습니다 워낙 써보니 꽤 힘드네요......아직도 갈길이 멀었다는 뜻이죠 아무튼 한번씩 봐주시길 부탁드리고 내일있을 화이트데이 편으로 한편 더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10-24 23:18:58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