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의 이야기 -51화- 공항 폐쇄구역의 진실 (1)
rold 2018-03-11 0
테러리스트... 베리타 여단의 진짜 우두머리인 이리나 페트로브나의 등장으로 상황은 다시 어떻게 흘러가게 될 지 모르게 되었다.
"이리나 라고 했나?"
"네. 아시는 게 있어요?"
송재천의 질문에 답한 데이비드. 자신은 예전에 러시아 연방과 협력하고 있을 때, 베리타 여단이 러시아 연방 측 유니온 관련 연구소를 습격했고 그 연구소에서 한창 실험을 받고 있던, 한 위상능력자 소녀를 납치해갔다. 그 소녀가 바로 이리나 페트로브나.
"일단... 경계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그래. 그녀가 진짜로 이리나라면 조심해야 할 걸세. 그녀는 순수한 위상능력자이네. 게다가 아직 힘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는 유년기에조차, A급 요원 수준의 위상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 인재였지. 게다가 지금이면... 더 강해졌을 테고 말일세."
"앞으로의 방침은 어떻게 할 생각이시죠?"
"으음... 이 공항 폐쇄구역은 저기 있는 벌처스의 관계자인 김도윤이에게 맡기기로 해야겠군. 자네는 일단 파라드군과 함께 대기해주게. 따로 행동해야 할 거 같으니 말일세. 유정씨에게는 이리나에 관한 정보를 대신 전해주게. 난 송은이 경정과 대책을 새우겠네."
송재천은 김유정과 그녀와 함께 있는 파라드에게 다가가여 데이비드가 한 이리나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설마... 적의 진짜 우두머리가 순수한 위상능력자였다니...! 그래도 상황은 우리가 유리해. 이대로 몰아붙이면 이미..."
-글쎄? 그게 그렇게 생각대로 잘 될까?-
김유정이 지닌 무전기에서 적측 우두머리의 목소리가 흘러왔다. 무전 재킹을 한 걸로 보여진다.
"무전 재킹인가?"
"이리나... 라고 했죠? 당신들에겐 승산이 없어요! 순순히 투항하세요!"
-관리요원 김유정. 데이비드의 최측근이자, 검은양 팀의 관리요원. 듣던 대로 강단이 있는 성격이군.-
그러면서 어느정도 재미있다는 듯 말하는 이리나.
-마음에 드는 군. 난 강한 여자를 좋아하거든. 그러니 당신에게 기회를 주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데이비드를 배신하고, 램스키퍼를 우리에게 넘겨라. 그자는 네가 충성을 바칠 정도의 인격자가 아니야.-
화가 난 듯 감정이 격해지면서 목소리를 조금 높여가면서 말하는 이리나.
-그는...학살자다. 우리 동료들을 무참히 학살한, 대죄인이란 말이다.-
이리나의 말에 기가 찬 듯 반박하면서 말을 시작한 김유정.
"..... 말은 잘하시군요. 그쪽도 무수한 인명과 재산을 앗아간 테러리스트인 주제에."
-우리가 취한 수단은 다소 과격한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세상은 우리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
어느정도 우울하게 말하기 시작하는 이리나.
-세상은 차갑다. 그런 차가운 세상에 우리의 목소리를 닿게 하러면, 불꽃과 희생이 필요하지.-
"도저히 못 들어주겠네. 헛소리는 그만하시지, 사수?"
"마음이 끓어오르는데... 자기가 한 일을 정당화하는 것 밖에 없잖아!"
기가 찬 듯 대화에 끼어 든 송재천과 파라드
-검은양 팀의 서브요원인... 송재천과... 파라드인가? 너희 둘에 대해는 어느정도 조사를 해 놨다. 송재천. 너는 3년 전 시간의 광장에 서관에 나타난 차원종들을 혼자 싸웠는데도 불구하고도 유니온은 어떠한 보상을 주지 않았지. 그래서 많은 반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런 유니온 밑에 일하게 되고, 강남을 구하려다 죽을 뻔한 고비를 넘겼지만 결국 강남을 구했지. 그 뒤에야 유니온은 너에게 보상을 내렸다. 억울하지 않나?-
"... 남의 뒷조사를 하다니... 당신 말이 맞아. 억울하지. 그렇다곤 해도, 남들에게 피해를 입혀서 화풀이하는 건, 철이 덜 든 어린애들이 할 짓이야. 난 그런 유치한 짓을 하지 않아. 당신들과 다르거든."
-그런가? 그럼 파라드. 넌 세계 최초로 제 1 위상력을 쓰는 인간이지. 널 연구하고 싶은 유니온은 철이 덜 든 나이에 넌 도피 생활을 했지. 그런데 이제서야 너에게 인권을 보장해준건 억울하지 않나? 우리 쪽에 들어오면 그 억울함을 해소시켜주겠다. 어떤가?-
파라드를 회유하는 이리나.
"... 내 마음 끓어오르게 하지 마! 오해하는 거 같아 보이는데... 난 여전히 유니온을 용서하지 않거든! 하지만... 믿을 만한 유니온 관계자를 만나고, 혼자서 싸우다가 다치는 친구를 더 이상 보기 싫어서 유니온 측에 가담한 것 뿐이거든. 게다가... 도망자 생활 중 난민들과 만나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에게 많이 배웠지. 복수의 끝에는 비난과 아픔 뿐이라는 것을 말이야!"
회유를 거절한 파라드. 이를 예상한 듯 말하기 시작한 이리나.
-역시 거절이군. 송재천, 한가지만 더 가르쳐주지. 넌 네 비밀을 알게 되면 과연 그 정신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까?-
"... 뭐? 내 비밀? 너, 뭔가 알고 있어?"
'강남 사태 이후... 신경쓰이는 게 생겼는데... 그걸 아는건가?'
의미심상한 말을 한 이리나.
-그건 언젠가 알게 될 것이다. 일단, 내가 테러리스트의 대장이 된 것은 궁금해하겠지? 가르쳐 주겠다. 나의 조국은, 현재 강대국에게 흡수되어 더 이상 나라 취급도 받지 못하고 있다. 유니온은 이에 협조하는 댓가로, 내 조국의 위상능력자들을 강대국들에게 양도받았지. 나는 그렇게 양도된 소년소녀들 중 한명이었다. 아직 철도 덜 들었던 나는, 보호라는 명목으로 유니온에 의해 강제적으로 연구소에 끌려가야 했고, 그곳에서 모진 실험을 받아야만 했다.-
감정이 어느정도 격해진 듯 조금 씩 목소리의 언성이 높아져가는 이리나.
-베리타 여단이 날 납치했다고? 천만해. 그들은 날 지옥에서 구해준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내게 나의 능력이 가진 참된 사명을 가르쳐줬다. 조국의 탈환과 유니온에 대한 복수... 그것이 나의 사명이자, 우리의 존재 이유다!-
이리나가 한 말을 다 듣고 입을 열기 시작한 파라드.
"... 투항 거절이란 거군. 그렇다면 아직 조커가 남아있다는 것이겠지?"
-물론이다, 파라드. 무의미한 저항은 없다. 저항 그 자체에 의미가 있지. 대화는 즐거웠다. 그럼, 다음번에는 전장에서 만나지.-
"... 일단 테러리스트 쪽은 메인 요원들에게 맏기럼. 그러고보니 그 가짜 스튜어디스가 남긴 쪽지에 이 공항의 폐쇄구역을 조사해보라고 적혀져있었지? 일단 너희 둘은 공항 폐쇄구역 쪽에 신경을 쓰렴. 알겠지?"
송재천과 파라드는 고개를 끄덕이고, 공항 폐쇄구역을 조사하게 된 김도윤을 찾아갔다.
"아, 마침 잘 오셨어요, 손님.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건 그렇고 그 난폭한 스튜더이스는 눈치채고 있었나봐요. 여러분들이 눈 앞에 나타난 테러리스트를 상대하는 동안... 딱 한군데인 이 공항의 폐쇄구역 만큼은 조용해서 말이죠."
"김도윤 씨. 뭐 알아내신 거 없나요?"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알아낸 게 없어요... 뭔가 이상해요. 제 약혼자인 미숙이의 아이디는 국장급 권한을 가지고 있어서 유니온 데이터베이스를 열람하려고 했는데 데이터의 다운이 실패되서 말이죠..."
"당신... 약혼녀가 있었어? 것보다 남의 아이디 함부로 써도 돼??"
파라드의 말에 말을 더듬는 김도윤.
"괘... 괜찮아요! 게다가 지금은 당신들을 도와주고 있잖아요! 한번만 눈 감아 주세요. 네?"
어쩔 수 없다고 말하며 한숨을 쉰 송재천과 파라드.
"그 한숨은 뭔가요? 한심하다고 조롱하는 거에요? 아무튼 국장급의 권한으로도 열람이 불가능하다면... 지부장급 권한을 가진 아이디 아니면 열람할 수 있다는 건데... 데이비드 지부장님에게 부탁을 해야 하나..."
-아뇨. 지부장급 권한을 가진 아이디 말고도, 해당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아이디가 하나 더 있습니다.-
고민하고 있던 김도윤. 그러다가 갑자기 무전기에서 한 여성의 소리가 나왔다.
"으앗! 까... 깜작이야!! 무, 무전 재킹이에요! 이 목소리... 내 장비를 훔쳐간 난폭한 스튜어디스군요!"
-허락을 구하지 않고 장비를 대여해 간 것은 사과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임무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보다도, 김도윤씨. 지금부터 제가 문자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하나 전송해드리겠습니다. 그걸 이용해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해보십시오.-
1분 ~ 1분 30초 정도 지났을까? 김도윤의 휴대폰에 소리가 나 확인해보는 김도윤.
"이... 이건! 유니온 감찰국장의 아이디잖아요! 어떻게 이걸...!!"
-죄송합니다. A급 기밀사항이라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그 아이디라면 정보를 입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다운로드에는 시간이 걸릴테니,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그리고... 송재천 요원, 파라드 요원.-
"이봐, 최서희씨. 당신 도데체 뭐 하고 다니는 거야? 아니, 것보다 어디 있는 거야?"
경계하면서 말하는 송재천.
-탑승동 내부 입니다. 현시각을 기해, 테러리스트들을 공격할 예정입니다. 적들이 다음 작전을 취하기 전에, 기선을 제압하려고 합니다. 검은양 팀의 메인 요원들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꼭 모니터링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탑승동 내부에서 기다리겠습니다.-
그 말을 하고 무전을 끊어버린 최서희.
"메... 메인 요원님들은 과연 갈까요?"
"가겠지. 물어볼 게 있을 테니 말이야."
파라드가 검은양 팀 메인 요원들과 함께있는 김유정에게 다가가 상황을 설명하고... 검은양 팀 메인 요원들은 빠르게 움직여 작전 지역으로 향했다.
"그나저나... 살다 보니 유니온 감찰국장님의 아이디를 접속할 날이 올 줄이야... 도데체 최서희씨는 정체가 뭘까요?"
"... 일단, 제 3 자 라고 봐야겠죠."
자기들끼리 고민해봤자 소용이 없다는 듯 한숨을 쉰 송재천과 김도윤.
"아무튼, 폐쇄구역에 관한 데이터를 다운받으러면 시간이 걸릴 거 같아요. 아무 데이터도 없이 작전 지역에 들어가는 건 위험하죠. 일단 당신은 파라드 요원님과 함께 쉬고 계세요. 데이터가 수집되면 부를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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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탑승동 외부.
"오셧군요, 검은양 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여기계셧군요, 최서희 씨. 이번에야말로 최서희 씨의 진짜 정체에 대해 들어야겠어요."
이슬비의 질문에 그녀는 간단히 대답하겠다면서 자신은 유니온 A급 클로저라고 밝혔다. 그리고 기밀 임무 수행중이었기에 정체를 감추었던 것. 하지만 테러리스트들의 활동으로 인해 어절 수 없이 테러 진압에 도와주기로 한 것. 믿어도 되냐는 검은양 팀의 질문에...
"저를 믿지 않으시면 믿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제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할 뿐입니다. 그럼 먼저 출발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테러리스트의 진압을 시작한 최서희와 그녀와 함께 진압을 시작한 검은양 팀 메인 요원들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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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스튜어디스가 정체를 밝히고 탑승동 내부에 있는 테러리스트들을 진압하고 있는 시각... 거점 지역에서는...
"좋아! 감찰국장님의 아이디로 열람할 수 있네요! 어디...."
내용은 이렇다. 이곳에 있는 공항 폐쇄구역은 차원전쟁 이전까지는 평범한 공항 시설로 사용되었는데, 차원전쟁 이후 어째서인지 폐쇄구역으로 지정됐다. 게다가 폐쇄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줄곧 감찰국이 관리를 했다는 것.
"어라? 구체적인 데이터의 열람이 불가능하다니... 일단 제보라도 해야겠어요!"
김도윤은 이렇게 김유정과 데이비드 지부장에게 보고했고... 송재천과 파라드는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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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냐 저것들은...!!
"저기 재천아? 내가 헛것을 보는 거 아니지?"
"... 그건 내가 묻고 싶은 거였는데..."
마음이 끓어오른다...!
"안드로이드들이 뭐이리 많아!!"
"안드로이드들이 왜 이렇게 많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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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리거든. 지쳤거든. 잘거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