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3](Remake) (외전1) - 교류의 시작 <나타 편> (1)

버스비는1200원입니다 2018-02-2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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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용 캡슐로 우주선이 폭발하기 직전에 탈출한 뒤, 나는 현재 어딘지도 모를 이상한 행성에 도착하였다. 도착하자마자 나를 반겨준 것들은 기괴하게 생긴 괴물놈들이었다. 모습도 각양각색인 게 보기만 해도 짜증이 나서 당장 족쳐버리지 않으면 못 참을 것만 같은 수준이었다. 뭐, 굳이 내가 이런 기분이 아니어도 저쪽에서 먼저 나한테 덤벼들고 있으니 오히려 잘 됐다.


뿌직-! 빠각-!

"꾸에에에엑!"


떼거지로 덤벼들어봤자 한놈 한놈의 전투력은 그렇게 높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내게 덤벼드는 괴물놈들은 모조리 강요저의 밥으로 만들고 있었다. 찍어 부수는 맛이 아주 일품이군. 그나저나 이제 좀 적당히 덤벼들었으면 하는데, 어떻게 된 게 도무지 끝이 모이질 않았다.


"쯧, 어쩔 수 없군."


괜히 이런 피라미들을 상대로 체력을 낭비하고 싶지는 않으니 그냥 강요저의 위력을 증폭시켜서 이 일대 자체를 날려 버리는 편이 좋겠다. 

그렇게 하기로 결정한 나는 즉각 하늘 높이 뛰어올라 급강하하며 강요저를 지면에다가 있는 힘껏 내리찍었다. 이런 수준밖에 안 되는 놈들이라면 가볍게 10m만 뛰어올라 내리쳐도 충분하였다.

강요저가 지면에 충돌함과 동시에 이 일대의 지면이 통째로 뒤집히고 나에게 덤벼들던 괴물들은 다 같이 사이좋게 강요저에 의한 충격에 휘말려 저 멀리 날아갔다.


"이제야 좀 조용해졌군. 그나저나... 여긴 대체 뭐 하는 곳이야?"


불시착하자마자 발광을 하며 덤벼드는 각양각색의 괴물들 하며, 여긴 도대체 어떻게 되먹은 행성인 건지 알 도리가 없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빠져나가고 싶었지만 대충 살펴보니 이 캡슐은 비상탈출 기능밖에 없는 모양이라 자체적으로 우주선처럼 날아갈 수는 없는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이세하 그 녀석이 올 때까지 이런 괴상한 괴물들이 득실되는 행성에서 지내고 있어야 할듯 싶다.

일단 캡슐 안에는 며칠 동안은 생활이 가능하도록 식량이나 설비가 갖춰져 있었으니 지내는 것쯤은 문제 없었다. 문제라고 한다면 아까 그 괴물들이겠지. 만약 이 행성 전체에 그런 괴물놈들이 득실거린다면 상시로 나를 귀찮게 만들 것이다. 그렇다고 일일이 다 족치자니 그건 오히려 더 귀찮고. 그럼 별 수 없이 이 캡슐 안에서 가만히, 그러고 있는 도중에 다른 괴물들이 습격해오면 손을 봐주는 걸로 해야겠다.


"뭐, 탈출이야 어떻게든 되겠지."


그런 생각으로 다시 캡슐 안으로 들어가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뭔가가 캡슐을 두드리는 듯한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캡슐 옆에는 절벽 하나가 있었기 때문에 우연히 돌멩이 같은 것들이 여러 개 떨어져서 캡슐을 두드린 거라고 생각했는데, 가만히 들어보니까 일정한 박자가 있었다. 이 박자는 마치 노크를 하는 것과 비슷한 박자였다. 그렇다는 뜻은...


'그런 괴물놈들이 정상적인 노크 같은 걸 할 수 있을 리는 없고...'
"누구냐?!"


나는 즉각 캡슐의 해치를 열고 밖으로 나가 캡슐을 두드린 놈이 누구인지 확인하였다. 키는 대략 1m정도 밖에 안 되고 늙어서 그런건지 힘도 없어 보이고 허리는 90도 가까이 구부정하며 피부는 쭈글쭈글한 놈이었다. 어찌됐건 중요한 점은 괴물들만 있다고 생각했던 이 행성에 이런 놈이 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내가 먼저 그 노인네에게 누구냐고 물었다. 그런데 말이 통하기는 하려나?


"나는 이 별의 <생존자>요. 그런데 보아하니 나와 같은 생존자는 아닌 것 같고... 그대는 대체 누구요?"


신기하게도 말이 통한다. 이놈이 하는 말도 알아먹을 수 있었고. 아, 그러고 보니 분명 아스트랄 그 녀석이 번역장치였나 뭐시기를 만들어서 줬다고 했었지. 

그것보다는 이 행성의 <생존자>?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역시... 그대는 다른 별에서 온 이방인인 모양이군. 그렇다면 얼른 이 별에서 빠져나가시게. 이 별은 더 이상 가망이 없으니까."

"그게 뭔 소리야?"

"... 잠시 옛날 얘기를 좀 해도 되겠나?"


그러고 이 노인네는 갑자기 지멋대로 옛날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해달라고는 안 했지만, 그래도 아주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었으니 일단은 들어보았다.

과거, 이 행성의 주민들은 우리 인류처럼 문명을 일구며 살아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들이 출현하고 그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였다고 한다. 그들도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괴물들과 싸웠다고...

여기까지만 들으면 옛날에 지구에서도 발생하였던 차원전쟁과 상황이 매우 비슷하였다. 하지만 그 다음은 확실하게 달랐다. 괴물들에게 전력으로 맞섰으나 그 괴물들의 압도적인 힘과 머릿수에 점점 궁지에 몰리게 되었고, 결국 그들은 대패하여 이 행성의 주인은 그들에게서 괴물들로 바뀌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살아남은 자들은 괴물들의 눈길을 피해 계속 도망쳤고, 이들이 바로 아까 이 노인네가 말했던 <생존자>라는 자들이었다. 하지만...


"내가 만났던 마지막 생존자를 만났던 때가 약 5년 전... 그때동안 단 한 사람의 생존자도 발견하지 못 하였네. 처음에는 아직 다른 곳에 살아있는 생존자들이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고 괴물들의 눈을 피해 이 별 전역을 둘러보았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절망 뿐이었지."

"어이, 그렇다는 말은..."

"그래... 내가 이 별의 마지막 생존자라네..."


즉, 이 행성에는 이제 지성이 있는 종족이란 이 노인네 딱 하나만 남아있고 나머지는 죄다 발광하며 날뛰는 그 괴물투성이라는 말이었다.


"그럼 너는 계속 살아남아볼 생각이냐?"

"나는 이미 늙은 몸, 언제 죽어도 이상할 게 없지. 게다가 나는 이 별의 마지막 생존자... 삶에 집착할 이유는 더 이상 없네. 다만..."

"다만?"

"동족들을 무참히 학살하고 우리들에게서 삶과 자유를 빼앗아간 그 괴물놈들에게 한 방 먹여주지 않고 간다면 너무나 원통할거라네. 그래서 내 언젠가 저 괴물놈들에게 어떠한 형태로든 한 방 먹이고 이 삶을 마무리 짓든 말든 할 거라네."

"호오..."


갈 때는 가더라도 최소한 괴물놈들에게 한 방 먹이고 간다라... 어찌보면 하나뿐인 소중한 자신의 생명을 그저 함부로 내던지려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 있었으나 그건 절대로 아니었다. 

현재 살아남아 있는 생존자는 오직 자신 한 명, 그리고 그 본인은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늙디 늙은 몸, 마지막 생존자이기에 계속 홀로 살아남아봤자 의미없는 삶, 이것만 봐도 이미 이 노인네의 생명에는 큰 의미가 없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이 노인네는 잘 알고 있었기에 자신의 생명에 대한 집착따위는 내던지고 적어도 하다못해 자신이 사는 행성과 동족들을 무참히 죽인 괴물들에게 본때를 보여주려는 것이다.

의미없는 삶에서도 이 노인네는 작은 목표 하나를 찾아내고 그 목표 하나만을 바라보며 여태까지 의미없는 삶을 계속 살아왔다는 것이다. 이 노인네를 보자니 예전의 내 모습이 조금씩 겹쳐보였다.

태어나자마자 벌처스의 처리부대를 양성하는 시설에 갇혀 자라며 이미 자유는 완전히 빼앗긴 상황, 더군다나 강제적인 반인륜적 수술의 부작용으로 인해 수명도 짧아져서 당시 나에게는 그저 적들을 도륙내는 것밖에 살아가는 의미가 없었다. 결국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삶이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나는 삶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악착같이 버텼었다. 왜냐하면 나를 이렇게 만든 빌어먹을 놈들에게 크게 한 방 먹여줄 것만을 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나의 엿같은 기분이 풀리지 않을 것 같았으니까. 하다못해 그렇게라도 하려고 한 것이다.

지금의 나는 완전히 자유의 몸이 되었고, 수술의 부작용으로 인한 수명 단축도 메테우스의 도움으로 고칠 수 있었으니 문제는 없었다. 아무튼, 당시의 나도 지금 내 앞에 있는 이 노인네와 비슷한 처지였으니 이 노인네의 마음을 십분 헤아릴 수 있었다. 아니, 오히려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그래서 말인데... 한 가지 부탁을 좀 해도 되겠나?"

"?"

"사실 아까 자네가 괴물들을 상대하는 걸 지켜보고 있었다네. 정말 놀라운 힘이더군. 그러니 조금만 나를 도와주지 않겠나?"

"하아?"


과연... 나를 이렇게 직접 찾아온 것도 다 그런 이유 때문이었나? 방금 이 노인네가 마음에 들었다고 했었지만, 그 말은 이제 취소하겠다.


"이봐, 노인네. 당신이 괴물들한테 한 방 먹이려든 말든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라고. 그 이전에 이렇게 남한테 부탁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 하는 찌질이였어?"


나는 이 노인네와 비슷한 상황에 처했을 때도 결코 이렇게 누구한테 고개를 숙여가면서 도와달라고 부탁하지 않았다. 이것은 그저 자신을 믿지 못 하고 남에게 떠맡기는 일이나 다름없는 짓... 줄곧 자신만을 믿어오며 악착같이 버텨왔던 나랑은 확연히 달랐다. 그래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렇게 비굴한 모습으로 남에게 부탁을 하는 꼴이라니...


"기분 잡쳤군. 할 얘기 다 끝났으면 얼른 가시지. 괴물의 밥이 되든 친구가 되든 알아서 잘 해보셔."

"자, 잠깐..."


더 이상 얘기를 들을 필요도 없었다. 멋대로 하다가 멋대로 죽든 살든 알아서 하라지. 애초에 나는 사고로 우연히 이 행성에 오게 되었을 뿐, 이 행성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간에 나랑은 아무런 상관도 없고 상관을 쓸 이유도 없었다. 이 행성이 괴물 천국이 되든 말든 내 알 바가 아니라는 말이다.

노인네는 나와 대화하는 것을 포기했는지 처량한 뒷모습으로 천천히 내가 있는 캡슐에게서 멀어져갔다. 자, 그럼 이세하 그 녀석이 오기 전까지 뭘 한다... 오, 설마 여기에 책이 있을 줄은 몰랐다. 아스트랄 녀석, 쓸데없는 데에도 이상하게 준비성 하나는 철저하단 말이야. 아무튼 느긋하게 책이나 조금 읽고 있어야겠다.

그런데 책을 들고 의자에 앉으려는 순간, 어디선가 작게 그 노인네의 외마디 비명이 들려왔다. 딱 들어보니 아마 그 괴물들과 마주친 모양이다. 운도 없지, 나랑 헤어진 지 얼마나 됬다고 벌써 그 괴물들이랑 마주치다니.


"뭐, 나랑은 상관 없..."

"쿠에에엑!"

"... 하아, 진짜 하나같이 귀찮게 구는 것들이군."





"으으아악!"
'난 이렇게 죽는 건가... 하지만 아직... 아직은...!'

"쿠오오오오오!"

"!!"
'틀렸ㅇ...'

빠각-!

"...?"


여유롭게 뛰어와봤더니 노인네는 아직 무사한 상태였다. 일단 노인네에게 달려드는 괴물놈을 강요저로 후려쳐서 머리를 분쇄시켜버리니 노인네는 깜짝 놀란 얼굴로 멍하니 나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뭘 그렇게 멍하니 꼴아보고 있냐?"

"아니... 어째서 나를..."

"괜한 착각은 하지 마시지. 책을 읽는데 괴물놈들의 소리가 하도 시끄러운 바람에 집중이 안 되서 상당히 방해라고. 난 이제부터 저놈들을 족쳐야겠으니까 말려들기 싫으면 떨어지라고."

"아... 알았네..."


노인네가 나한테서 멀어진 것을 확인하고 다시 강요저를 휘둘러 괴물들을 하나하나 분쇄해갔다. 강하다면 모를까, 하나같이 죄다 약해빠져서 이건 뭐 기분전환도 안 되겠다.


"상대해주는 것도 이젠 귀찮군. 그냥 한꺼번에 싸잡아서 다른 차원으로 날려주지."

[신기 - 참요검]

"**라."

[참요검 - 차원 가르기]


강요저 대신 참요검을 꺼내들고 괴물들이 있는 곳을 향해 참요검을 휘둘렀다. 참요검은 차원을 베어가르며 허공에 다른 이차원으로 통하는 통로를 열었고, 괴물들은 전부 그 이차원으로 빨려들어가 사라졌다. 참요검을 휘두를 때 딱히 어떤 이차원으로 통하도록 하였는지는 정하지 않았으니 괴물놈들이 어떤 차원으로 날려졌는지는 알 수 없었고, 알아야 할 이유도 없었다. 어찌됐건 이걸로 이제 다시 조용해졌군. 다시 캡슐로 돌아가서 책이나 읽고 있어야겠다.

발걸음을 돌려 캡슐로 돌아가려고 하던 그때, 


"자, 잠깐...!"


노인네가 나를 붙잡아 세웠다. 또 무슨 할 말이 있어서 이렇게 귀찮게 구는 건지... 만약 이번에도 내게 도와달라느니 그런 헛소리를 지껄일 셈이라면 이번에는 진짜 한 대 쥐어박고 만다.


"염치 없네만... 부디 다시 생각을 해주면 안 되겠나? 조금이라도 좋으니 도와..."

"작작하라고, 이 영감탱이!"

"우억!?"


설마 했는데 역시나였군. 짜증이 나서 못 참겠다. 나는 노인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노인네의 멱살을 잡아 끌어올려 호통을 쳤다.


"남한테 기댈 생각만 하지 말고 자신이 어떻게든 해볼 생각을 하라고! 이 글러먹은 노인네가!"


그러고는 멱살을 붙잡은 그대로 노인네의 복부를 발로 차서 땅에 내동댕이 쳐버렸다. 입고 있는 옷이 상당히 낡은 누더기였던 탓에 내동댕이 쳐질 때 옷이 '쭈욱-'하고 찢어지며 노인네의 상체가 훤히 드러나게 되었다.


"...?!"
'이 노인네... 몸에 흉터가 왜 이렇게 많아?'


노인네의 상체에는 크고 작은 흉터들이 빽빽하게 나있었다. 다쳐서 그런 흉터들이 생겨났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부자연스럽고 수도 너무 많았다. 그래, 그 흉터들은 마치 무언가와 싸우다가 입게 된 흉터와 같았다.


"나도... 혼자서 해볼려고는 했었다네... 하지만, 결국 소용이 없었어... 내 힘은 부족했고, 싸울 때마다 부상을 입고 간신히 목숨을 부지할 뿐이었지... 얼마 안 가서 내 몸은 이렇게나 쇠약해졌고, 무력해졌다네... 더 이상은 이 몸으로 그 괴물들에게는 맞설 수가 없다네..."

"... 그렇게까지 놈들을 조금이라도 없애는 데에 집착하는 이유가 뭐지?"

"나는 눈앞에서 그 괴물들에게 가족이 살해당하는 광경을 보았다네. 간단히 말하면 단순한 복수심이지... 가족, 그리고 다른 동족들에 대한 복수... 참 어이가 없지? 하지만... 나는 그렇게라도 해서 가족들과 동족들의 원통함을 풀어주고 싶다네..."

"......"


이 노인네가 가족을 잃고, 그리고 다른 동족들까지도 잃고 얻은 복수심은 내가 상관할 일이 아니었다. 그건 그저 이 노인네만이 가진 문제였으니까. 상관이야 없었지만, 이 노인네가 자신이 스스로 뭘 해보려고는 하지 않고 오직 남에게만 기대왔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서 아까 전까지 내가 이 노인네에게 갖고 있던 감정은 조금 달라졌다.


"노인네의 복수심따위는 내 알 바 아니고 내가 확실하게 알고 싶은 건 스스로가 뭐든 해봤으나 결국 안 됐고, 그래서 지금은 타인인 내게 부탁을 하는 거다... 이거지?"

"그렇다네..."


문득 나 자신이 조금은 창피해진다. 그 이유는 내가 이 행성에 오고 이 행성을 빠져나갈 방법을 궁리하며 뭐든 해볼 생각조차 안 하고 그저 이세하가 올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기로 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건 결국 남에게 기대지만 말고 스스로 뭐든 해보라고 노인네에게 말했던 나 자신이 오히려 그랬다는 것. 그러한 사실에 비하면 이 노인네는... 더 이상 말하지 말자. 나 스스로 한심해지는 기분이 드니까.


"정말이지 바보같군, 나도... 좋아, 까짓것 해주지."

"! 그게 정말인가...?!"

"단, 도중에 방해되는 짓따위는 일절 하지 마라. 그리고 도와주는 건 내가 이 행성을 떠나기 전까지만이다. 그 다음에는 알아서 하라고."

"그래주기만 해도 충분하네, 정말 고맙네!"

'이 노인네, 기분전환이 왜 이렇게 빨라?'
"그럼 어디 가볍게 몸이나 좀 풀어보실까."





이때까지만 해도 나와 노인네는 모르고 있었다. 이 행성에 갑자기 나타났다는 괴물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진실이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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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왜 이렇게 기운이 없을까요...

허허...
2024-10-24 23:18:46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