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의 이야기 -33화- Dragon의 출현

rold 2018-02-21 0

캐롤누나에게 찾아간 봐 역시 그는 위상력 상실증 이라는 병에 걸려 있다는 것이 나왔다고 한다. 게다가 정식적인 충격에 너무 크게 받아 데이비드 국장의 심문에 고분고분해져 결국 지부장에 관한 진실을 알 수 있게 되었다.


"그건 그렇고... 재천군은 어떻게 아신 거죠?"


"아... 실은 요즘 위상능력자를 집중하고 바라보면 눈에서 무언가 보이기 시작해요. 푸른 물방울 같은 게 몸을 채우고 있는데, 김기태를 자세히 살펴보자 푸른 물방울이 점점 사라져가는 것을 보았어요. 아무래도... 상대방의 몸에 있는 위상력을 볼 수 있게 된 거 같아요. 예전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주황색의 위상력을 사용하기 시작한 후 부터 뭔가 달라지기 시작한 거 같아요."


점점 인간의 범주... 정확히는 위상능력자의 범주에서 벗어나고 있는 기분이 드는데...


"야... 마치 스카우터 같다..."


"그러게 말이야..."


이세하와 짧은 대화를 나누고 캐롤 누나는 저 헤카톤케일이 왜 강남 지하에 갑자기 나타난 이유에 대한 가설을 새웠다고 들어봐줬으면 한다고 한다. 그것은 다름아닌 단번에 도약한 게 아니라... 조각조각 나뉘어서 넘어온것.


"네? 합체 장난감 처럼요?"


미스틸의 말에 Yes 라고 말하는 캐롤.


"일시적으로 대형 차원종을 넘어오게 하는 것은 힘들어도, 파츠별로 나눠서 들여오는 건 상대적으로 쉽죠! 또 애쉬와 더스트의 말에 따르면, 이미 한 번 죽었던 차원종이에요. 그렇다면 더 우리 차원으로 넘어오기가 더 쉬웠겠죠! 적들이 유해 상태의 헤카톤케일을 조각조각 분리한 다음, 그걸 한 파츠씩 우리 차원으로 보내왔을 가능성이 있어요. "


"강남에 차원문이 생긴 때가... 설마!?"


제이 씨의 말이 맞는 거 같다. 강남에 나타난 차원종들은 전부 눈속임, 진짜는 강남 지하에 헤카톤케일의 파츠를 옮기는 것. 벌처스 조직원들이 조립하게 한 것.


"말도 안돼. 저 거인은 인간과 차원종이 만들어 냈다니..!"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가능성에 불과하죠. 여러분들 중 한 사람이 김시환 씨를 찾아가주세요."


내가 가기로 했고, 김시환 씨는 내 표정을 보고는 대충 눈치챈거 같다고 말을 했다.


"그럼 정말로...."


"네. 헤카톤케일의 파츠를 우리 차원에 옮긴 뒤 조립했다는 사실을... 벌처스의 본부 컴퓨터에서 발견했어요. 삭제된 관련 파일들을 복구해서 말이죠. 강남 지하로 반입된 헤카톤케일의 파츠를 조립해서 원래 형태로 구성시키는 작업이 실제로 진행되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또 한가지 알아낸 건, 손님이 강남에서 활동하는 동안 벌처스의 처리부대, 늑대개팀이 은밀하게 헤카톤케일의 파츠를 수집했다는 사실도 함께 말이죠."


"처리부대... 나타, 레비아, 하피, 티나, 바이올렛이라는 사람들로 구성된...!"


그런 일을 했다니... 난 그때 본부에서 수습 요원 승급 심사를 받고 있었지...


"그래요. 은밀히 행동했기 때문에 손님과는 마주치지 않았겠지만요. 하.... 정 떨어지게 하네요, 정말. 이 사실을 데이비드 국장님과 김유정 요원님에게 전달해줬어요. 그것을 들이밀면 벌처스도 발뺌을 못하겠죠. 아무래도 벌처스 안에서 장사를 하는 건 이번이 마지막인 것 같네요. 하지만, 마지막 장사상대가 여러분이라서 다행이에요. 그럼, 마지막까지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검은양팀에게도 잘 전해주세요. 지금쯤이면 김기태 요원의 취조 결과도 어느정도 나왔을지도 모르죠."


벌처스... 소문에 따르면 돈만 주면 뭐든 다 하는 집단이라고 했는데... 저렇게 양심있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어... 유니온도 저런 사람이 꼭 있어야 할텐데 말이지! 아무튼 증거를 받았다고 말하는 유정이 누나.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니 일단 대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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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린이 데이비드 국장님이 검은양 팀 전원을 대려오라고 지시를 받고... 우린 국장님에게 다가갔다.


"이제는 순순히 이야기를 털어놓더군. 그럼 전부 얘기해주겠네. 그 친구... 김기태는 자기가 위상력 상실증에 걸렸다는 사실을 일찍부터 알고 있었던 모양이네. 자기가 그 병을 앓고 있다는 걸 알게 된 그는 매우 초조해했어. 위상력을 잃기 전에 어떻게든 큰 공을 세우고 싶어 햇지. 그래서 무리하게 S급 요원이 되려고 했지만, 결국 그는 승급심사에서 떨어졌어. 그는 벼랑 끝에 내몰린 셈이 됐지. 그런 상황에서 클로저들의 권리가 축소된다는 이야기까지 들은 거야. 그래서 이대로는 자신의 자리를 빼앗길 거라고 생각하게 됬고. 그렇게 곤경에 처한 김기태에게 지부장이 접근한 거지. 그리고 자기와 함께 숭고한 사명을 이룩하자고 말했다더군."


"숭고한 사명이란게 대체 뭐죠?"

데이비드는 두 팔을 양옆으로 펼쳐보이며 대답하였다.

"... 지금 우리 눈앞에 펼쳐진 이 광경이지."

"?"

검은양팀은 이해가 잘 가지 않는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데이비드는 다시 팔을 내리고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다.

"우선, 정상회담을 습격한다는 정보를 일부러 흘린 뒤, 세계정상들을 경호한다는 명목으로 클로저들을 분산시켰어. 그리고 신서울의 주요전력이 사라진 시점에 헤카톤케일을 동원하여 강남을 기습하는 거야. 벌처스의 협조를 받아서 말이지. 그렇게 거대 차원종, 헤카톤케일이 도시를 어느 정도 파괴하고 나면 김기태가 나서서 헤카톤케일을 처치하는 걸로 시나리오가 막을 내리는 거야. 아까전에 유니온 터릿에 갔을 때 위상변환엔진의 작동을 멈추게 해서 헤카톤케일이 활동 페이즈로 넘어간 것도 다 김기태가 일부러 그렇게 함으로써 그 막을 내리기 위해서였지."

"너무 위험한 도박을 한 거 아니에요? 결국 실패했잖아요."

양 팔을 들고 고개를 좌우로 저은 송재천.

"그런 셈이지. 더군다나 그걸로 끝이 아니네. 헤카톤케일의 출현에 대한 책임은 한때 강남을 담당했던 자네들, 검은양팀과 직접 잔해를 수집한 벌처스의 처리부대에게 떠넘길 생각이었다더군. 그렇게 되고 나면 군비강화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할 것이고, 클로저와 벌처스는 예전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네. 덤으로 김기태는 헤카톤케일을 물리쳐서 강남을 구한 영웅이 되는 거고 말이야...."

"그 인간들... 우리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다니...!"

좀 화난 듯 목소리의 역양이 높아진 송재천.

"그래. 나는 무엇보다도 그걸 용서할 수 없어."

데이비드는 조금씩 화가난 표정이 되며 말을 계속 이어갔다.

"클로저의 권리를 위한다고 말하면서도, 같은 클로저인 자네들을 배신한 거야! 결국 지부장도, 김기태도,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버린 것에 불과해!"

"......."


데이비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검은양 팀.


"지금까지 알아낸 정보는 여기까지네. 후에 추가적으로 새로운 사실을 알아낸다면 다시 알려주도록 하겠네. 그럼 이제 슬슬 최종작전으로 돌입해볼까."

"최종작전?"

갑자기 데이비드가 '최종작전'이라는 단어를 말하자 검은양팀은 하나같이 어리둥절하였다. 데이비드는 그 '최종작전'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검은양팀에게 설명해주기 시작하였다.

"현재 위상변환엔진으로 헤카톤케일의 위상력을 흡수하고 있는 중인 건 다들 잘 알고 있을거야. 하지만, 엔진의 에너지 저장량에는 한계가 있지. 저장량 이상의 에너지가 엔진에 저장되면 엔진은 결국 과부하로 인해 폭발해버리고 말 거네. 여기서 오세린 요원이 한 가지 좋은 아이디어를 내놓았지."

"세린 선배가요?"

"그래. 현재 위상변환엔진에 저장된 플라즈마를 발사장치를 이용해 대기권 밖으로 발사시키자는 것이네. 이 작전이 성공만 한다면 계속해서 플라즈마 캐논을 발사시키는 것으로 헤카톤케일의 위상력을 전부 소진시킬 수 있겠지. 그래서 이미 오세린 요원이 직접 제작한 위상에너지 플라즈마화 장치가 터릿에 설치중이야."

"세린 선배가 직접 만들었다구요?"

항상 자기자신은 무능하다면서 자신감이 없는 오세린이 그런 장치를 직접 제작했다는 말에 꽤나 놀라는 검은양팀이었다.

"기술부에 있을 때 어깨 너머로 보고 배웠다더군. 이거 참... 그녀가 이렇게까지 유능한 인재인 줄은 몰랐어. 이번 작전이 끝나면 그녀의 승급을 윗 선에 건의해 봐야겠군."

"승급이요? 그거 잘 됐네요!"

"하하, 그렇지. 아무튼, 지금은 작전에 집중하도록 하지. 이번 작전만 성공시킨다면 헤카톤케일을 완전히 무력화시킬 수 있네. 실질적으로 마지막 작전이나 다름없는 셈이지. 그럼 위상에너지 플라즈마화 장치가 완전히 설치되기전까지 그것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유니온 터릿으로 출동하여 주변에 있는 차원종들을 섬멸해주게."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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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온 터릿

검은양팀은 오세린이 제작한 위상에너지 플라즈마화 장치의 설치작업이 방해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유니온 터릿으로 출동하여 그 주변에 출현해있는 차원종들을 처리중이었다. 그 주변에 있는 차원종들을 거의 처리했을 때였을까, 자신들의 눈 앞에 요즘들어 자주 모습을 보이는 두 사람이 다시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 너희들은...!"

바로 애쉬와 더스트였다.

"후후, 대단한걸? 검은양팀. 비록 의지를 가지지 않은 시체라고는 해도, 한때는 우리의 군단장이었던 존재를 쓰러트리기 일보직전까지 오다니 말이야."

"그러게! 역시 내가 점 찍은 남자(이세하)는 뭐가 달라도 다른걸?"

"너희들... 이번에는 또 무슨 흉계를 꾸미려는 거야? 지금은 중요한 작전중이라고! 방해하지 마!"

거의 막바지까지 와서 혹시라도 애쉬와 더스트에게 방해를 받는다면 크나큰 낭패일테니 이세하와 송재천이 그 둘을 향해 방해하지말고 어서 가라며 소리쳤다. 하지만 그 둘은 이세하와 송재천의 말을 들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알고 있어. 이번 작전이 성공한다면 너희들은 옛 용을 쓰러트리고 도시를 구하겠지. 설마 너희들이 이렇게까지 잘 할 줄은 몰랐어. 이거, 아무래도 우리가 지나치게 너희들을 도와준 것 같군."

"그러니까, 이러면 안 되는데 말이지! 전쟁이 하나도 안 일어나면 하나도 재미없을거야!"

"그게 무슨 소리야?! 너희도 전면전은 원하지 않는다고 했잖아!"

이전에는 분명히 애쉬와 더스트도 전면전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갑자기 지금 이렇게 했던 말을 바꾸자 검은양팀은 약간 당황스러웠다.

"그야 그렇지. 하지만... 약간의 아수라장 정도는 원해서 말이야. 그리고 그래야만 배신자에게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수 있을 거고 말이야. 하지만 이대로 가면 너무 쉽게 끝나버리거든. 아, 정말 재미없고 따분할거야."

"그래서~ 미안하지만, 너희들의 작전을 방해해야겠어!"

"! 기, 기다려! 대체 뭘 하려는...!"

"멈춰!!"

검은양팀이 마저 놀랄 틈도 없이 애쉬와 더스트는 갑자기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그들에게 두 위상력을 전개하여 몸에 두른 송재천도 간발의 차로 놓치고 말았다.

"후후, 그저 잠시동안 에너지의 흐름을 역류시키려는 것 뿐이야. 그래서 잠들어버린 옛 용을 깨우는거지."

"그러고 나면 어떻게 되는지 잘 지켜보라구!"

그리고 애쉬와 더스트는 서로 손을 마주잡으며 알 수 없는 행동을 취하였다. 게다가 함부로 접근하면 무슨 일을 당할지도 모르기에 재천이는 그들을 향해 검기를 날렸다.

"흥...!"

거리가 너무 먼 탓에 중간에 위력이 약해진 것을 반영한 듯, 날린 검기의 크기가 작아지고 색이 점점 옅어지고 애쉬의 손짓으로 사라졌다.

"너무 멀어..!"

결국 지켜보는 수 밖에 없게 된 송재천...

파직... 지직...!

그리고, 갑자기 위상변환엔진이 이상을 일으키기 시작하였다. 뿐만 아니라 휴면 페이즈에 있던 헤카톤케일이 돌연 활동 페이즈로 넘어갔고,



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헤카톤케일이 고출력의 광선을 하늘에 있는 거대한 차원문을 향해 발사하였다.

"... 저게... 뭐야...?"

정신을 차리고 하늘을 올려다보자, 거대한 차원문 속에서 정체불명의 영토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걸 본 재천이는 두 위상력의 전개를 멈추고 가만히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럼 우리들은 이만 이쯤에서 물러가지."

"바이바이~."

"이 놈들...!!"

불러세울 틈도 없이 애쉬와 더스트는 또 다시 모습을 감추고 사라졌다.

"이게.... 도데체... 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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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후후후후후후후."

"꺄하하하하하하하하핫!!!!"

결국 일을 저질렀군... 이젠... 나도 준비를 해야겠어...

"... 준비 하지. 일단..."

미안하다, 재천아... 방관하고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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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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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타워 옥상

우선 검은양팀은 G타워 옥상으로 귀환한 뒤, 김유정과 데이비드에게로 가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물었다. 김유정이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였다.

"저건 '데미플레인'... 이라는 차원종들의 영토야. 그보다 이제야 알겠구나... 헤카톤케일은 단순히 도시를 파괴하기 위해 보내진 것이 아니었다는 걸... 헤카톤케일을 보낸 자의 진짜 목적은, 헤카톤케일의 막대한 위상력을 이용해서 차원문을 통해 저 데미플레인을 출현시키는 거였어."

"그런... 하지만! 헤카톤케일의 위상력은 엔진에 전부 흡수된 것이 아니었나요?"

"분명 그랬지. 하지만, 애쉬와 더스트가 우리의 플라즈마 캐논을 역이용해서 발사구 안에 강제로 자신들의 힘을 집어넣었어. 그 결과, 에너지의 흐름이 역류해서 위상변환엔진에 저장되어 있던 에너지가 일시에 헤카톤케일에게 되돌아갔고, 위상력이 정점에 달한 헤카톤케일이 다시 활동 페이즈로 넘어간 것 뿐만 아니라 고출력의 광선을 발사해서 차원을 왜곡시킨거야. 아마 헤카톤케일은 조립하기 처음부터 그렇게 설계되어 있었겠지. 체내의 힘이 정점에 달하면 고출력의 차원왜곡광선을 발사하게끔 말이야. 어찌됬든... 우린 완전히 속은거야..."

말을 하면서 김유정은 더욱 망연자실해졌다. 검은양팀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러던 중, 데이비드가 나서며 말하였다.

"지금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네. 하지만, 지금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한시라도 빨리 저 차원문을 닫아야만 해. 방금전에 특수 망원경으로 관측한 결과, 저 데미플레인이 차원문을 통해 천천히 우리 차원으로 넘어올려고 하는 중이야. 그리고 우리 차원으로 넘어오게 된다면 데미플레인은 그대로 강남에 낙하하게 돼. 그렇게 되면 데미플레인의 압도적인 질량과 차원압력에 의한 반발력으로 인해 강남은 궤멸되버리겠지. 뿐만 아니라 차원종들은 지상침공을 위한 새로운 거점을 확보하게 될 것이고 말이야."

"......"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

"전쟁 때가 생각나버릴 정도로군...! 칫...!"

"그렇다고 차원문 안에 무턱대고 위상입자포나 위상관통탄 같은 걸 발사할 수도 없어. 데미플레인 근처에 강력한 척력장이 전개되어 있는 걸 확인했으니, 발사해봤자 일체 소용없을거야. 만에 하나 척력장을 뚫고 데미플레인을 파괴하는데에 성공한다고 해도, 데미플레인에서 떨어지는 오염물질과 파편이 강남을 뒤덮을테고, 그 즉시 강남은 죽음의 도시로 변해버리고 말겠지."

"뭔가... 방법이 없나요?"

이런 절망적인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하는 바램으로 데이비드에게 물었다.

"...한 가지 방법이 있긴 하네."

"그 방법이 뭐죠?"

말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들의 표정을 보고는 한숨을 쉬고 입을 열기 시작한 데이비드.

"자네들이 직접 차원문 안에 진입해서 데미플레인을 제어하고 있는 존재.. 하이브 마인드를 처치하는 것이네. 뭐, 아직은 이 방법을 쓰는걸로 확정이 난 것이 아니니까 일단은 좀 더 대책을 세워볼테니, 자네들은 가서 김기태를 불러와주겠나? 혹시라도 그가 차원문을 통해서 데미플레인이 출현할 것을 알고 있었는지, 만일 알고 있었다면 무력화시킬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알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봐야하니 말이야."

"네, 알겠어요."

.
.
.


데이비드가 제시한 방법을 보류해두고, 검은양팀은 데이비드의 말에 따라 김기태를 찾아갔다. 김기태는 검은양팀을 보자마자 화들짝 놀라며 소리쳤다.

"뭐, 뭐야! 이번엔 또 무슨 일로 온 거야?!"

"국장님이 아저씨를 찾으세요. 저 데미플레인이 출현할 줄 알고 있었는지 여쭤보신다는데요."

"뭐? 장난 하냐!? 내가 저런 게 나올 줄 어떻게 알았겠어! 난 저거랑은 아무 상관도 없다고! 나는 그저... 지부장이 시키는대로 했을 뿐이라고! ...그, 그래! 내가 아니라 오세린을 추궁해!"

난데없이 오세린을 언급하며 자신이 아닌 오세린을 추궁해보라는 말에 검은양팀은 매우 황당해하였다.

"여기서 갑자기 왜 세린 선배가 나와요?"

"흥! 이야기 들었어. 애쉬와 더스트라는 놈들이 플라즈마 캐논을 이용해서 헤카톤케일을 깨웠고, 헤카톤케일이 데미플레인을 출현시켰다는 걸 말이야. 그런데 그 플라즈마 캐논을 만든 건 오세린이잖아? 그러니까 분명 이 모든 일을 꾸민 건 오세린이야! 그래! 바로 그거라고! 사실 헤카톤케일을 조립한 것도 그녀석이야! 나는 그녀석의 명령대로 움직였을 뿐이야!"

이제는 오세린에게 모든 잘못을 떠넘기려는 김기태의 태도에 검은양팀은 완전히 어이를 상실. 재천이는 두 위상력을 발휘하여 그의 멱살을 잡았다.

"자신의 보좌관인 세린 선배한테 잘못을 떠넘길 생각이야? 이 새/끼...!!!"

"뭐... 뭐라고 하든간에 나는 주... 주장을 바꾸지 않을거야. 그러니 가서 오세린한테 전하라고!! 일이 이렇게 됬으니... 상관인 나를 위해 죄를 인정해 달라고 말이야. 큭큭! 게다가 넌 날 때릴 수 없지! 위상력을 상실하고 있지. 어디 한 번 때려봐, 킥킥킥!!!"

그렇게 말하고 김기태는 기분나쁘게 웃으면서 그 자리를 떠나 데이비드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재천이는 멱살을 풀어줬지만 그를 내동댕이 친 뒤에 그들을 따라갔다.






검은양팀은 김기태가 오세린에게 모든 잘못을 떠넘기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오세린을 찾아갔다. 그런데 오세린은 한 구석에서 혼자 눈물을 흘리며 울고 있었다.

"세린 선배...?"

"아... 너희들이구나... 미안해... 다 나 때문이야..."

"네?"

"내가 플라즈마 캐논 따위를 만들어서 저런게 출현하게 된 거야... 내가 플라즈마 캐논을 만들지 않았더라면... 괜히 주제넘게 나서지만 않았더라면...!"

오세린을 울면서 상황이 이렇게 되어버린 것이 전부 자기 때문이라며 계속 자신을 책망하고 있었다.

"그런 말씀 마세요! 왜 이게 선배 잘못이에요? 일이 이렇게 된 건 전부 애쉬와 더스트라는 녀석들 때문이에요! 세린 선배는 아무 잘못도 없어요! 그저 열심히 해보려고 했던 것 뿐이잖아요!"

"재천아..."

"아, 그건 그렇고 조심하세요. 김기태, 그 답없는 놈이 이번 일을 전부 선배의 잘못이라고 죄를 떠넘길 생각이에요! 물론 그런 바보같은 주장이 통할거라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괜찮아. 잘못을 한 건 사실인걸..."

"선배?!"

"미안... 지금은 나 혼자 있고싶어... 그리고... 선배랍시고 방해만 해서... 정말로 미안해..."

"..... 제발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겨요....."






김유정도 김기태가 오세린에게 모든 잘못을 떠넘기려 한다는 것을 들었는지, 검은양팀이 오자마자 먼저 꺼낸 얘기가 바로 그것이었다.

"김기태 요원이 억지를 부리기 시작했더구나. 자기가 출동을 하지 않았다는 것도, 헤카톤케일의 출현을 방조한 것도, 모두 오세린 요원이 시킨 일이라고 주장하면서 말이야. 바보가 아닌 이상, 그런 주장을 받아들일 리가 없는데 말이야... 그런데, 오세린 요원이 그 주장을 적극적으로 부인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문제야. 김기태 요원이 무서워서 그러는건지, 아니면 직접 만든 플라즈마 캐논이 이용당한 것에 대한 죄책감 때문인지... 어느 쪽이든, 그녀가 계속 그런 태도를 취한다면, 가능성은 낮지만 정말로 김기태 요원한테 책임을 전가당할지도 몰라."

"......"

"생각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찾아가서 그녀를 설득하고 싶지만, 지금은 그러고 있을 시간이 없어. 지금은 저 데미플레인을 처리하는 게 급선무니까."

"...그렇다면 데미플레인으로 가는 수 밖에 없겠네요."

"그래야겠... 잠깐, 뭐라고 했니?"

김유정은 잘 못들었다는듯 물었다. 재천이는 다시 말하였다.

"데미플레인으로 가는 수 밖에 없겠다고 했어요."

"뭐? 하지만 아직은..."

"그 인간은 방법을 알고 있기는 커녕, 세린 선배한테 잘못을 떠넘기려하기 바쁘고... 결국 지금 남은 방법은 이것밖에 없잖아요? 어차피 누군가는 해야 하는 거잖아요. 그리고, 이대로 앉아서 당하느니, 차라리 안에 들어가서 싸우다가 당하는 게 낫죠."

김유정은 검은양 팀을 한 번씩 번갈아 보았다. 그 세명의 눈빛에서는 이미 데미플레인으로 가겠다는 결의가 확고해 보였다.

"...말려도 소용없을 것 같구나. 그래, 알았어. 너희들을 믿고 최선을 다해 서포트해주겠어. 플라즈마 캐논이 무용지물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미 플라즈마 캐논을 압력발생장치로 개조해놓은 상태야. 서커스에 나오는 인간대포와 비슷한 거라고 보면 돼. 어쨋든, 너희들은 이걸 이용해서 차원문 내부에 돌입하는 거야. 그리고 데미플레인을 제어하는 존재, '하이브 마인드'를 찾아 처리하는 거지."

"네."

"그럼 충분한 준비를 하고 난 뒤에 저기 헬기 착륙장 위로 올라와줘. 곧장 출동할 수 있도록 나도 준비를 끝마쳐두고 있을테니."

검은양팀은 데미플레인으로 가기 전에 서로서로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곧 검은양팀은 압력발생장치를 이용해 상공의 차원문 너머에 있는 데미플레인으로 진입하였다.


'부디... 다들 무사히 돌아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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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플레인의 안

검은양팀은 데미플레인에 진입하고 데미플레인의 주변을 살폈다. 당연한 것이지만, 자신들이 사는 인간세계와는 달라도 너무 다른 곳이었다. 처음 보는 광석들이 여기저기 땅에 꽂혀있고, 풀이라고는 한 포기 없는 땅에다가 그 땅은 저절로 공중에 떠있기도 하였다. 게다가 지금 서있는 곳이 차원종들의 영토라서 그런지, 머리까지 조금씩 어지러울 정도였다.


"왠지 신기한 곳이네..."

"머리도 조금 어지러운 것 같아요..."

"으음... 뭔가 구역질이 날 거 같군...!"

"그래? 나는 괜찮은데. 오히려 조금 개운하다고 해야하나."

"농담할 여유까지 있으니 안심이 되는군."

'농담 아닌데...'
"어쨋든, 그 하이브 마인드라는 것을 찾아보ㅈ..."



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


쿠우우우우우우웅!!!

그때, 갑자기 하늘에서 커다란 물체 하나가 운석이 떨어지듯이 땅에 떨어지며 먼지구름을 일으켰다.

"뭐야, 갑자기...!"

재천이는 그 물체를 자세히 관찰하자 그 뒤 소리쳤다.

"조심해! 차원종이야!!"

먼지구름이 걷히고... 그 차원종이 일어나고 검은양 팀을 바라보았다.

"외부에서 들어온 반응이 느껴져서 와봤더니, 인간들이었나?"

갑옷같이 단단하고 육중한 몸체와 머리에 돋아나 있는 뿔, 그리고 한 손에는 닻 모양의 도끼를 든 차원종이 검은양팀을 내려다보며 말하였다.

"인간들, 이곳은 '용'의 영지이다. 아마도 너희들은 이 영지를 무너트리고자 온 것이겠지. 허나, 그것은 불가능하다. 나와 용을 모두 쓰러트리지 않는 한, 이 영지는 영원불멸하다. 그럼에도 이 영지를 범하고 싶거든... 먼저 이 영지의 수문장인 나를 쓰러트려 보거라!"

"쳇! 오자마자 싸우는건가!"

"흐음!!"

그 차원종은 한 손에 들고있는 도끼를 힘껏 휘두르려고 하였다. 재천이는 검은양 팀 앞에 섰다.

"이 놈은 내게 맏겨! 다른 사람들은 다른 하이브마인드로 추정되는 용 이란 놈을 찾아 봐!"

"흥! 너 혼자서 날 이기겠다고?"

휘두른 닻을 중검으로 간단히 막아낸 송재천.

"아니...!"

"간다...! 파워 모드 피프티(50)!!"

두 위상력을 전부 절반을 발휘한 송재천.

"재천아..."

"얼른 가! 내가 발목을 잡고 있을 테니까!!!"

검은양 팀은 힘이 매우 강하게 느껴지는 곳을 향해 달려나갔다.

"감히 수문장을 무시하다니...!"

재빨리 닻을 거두고 그들에게 다가갈려는 대형 차원종.

"네 상대는 나야!"

대형 차원종보다 더 빠른 속도로 차원종 앞에 서서 킥을 날렸다.

"크아아아아악!!!"

복부에 맞고 2바퀴나 구른 차원종.

"이... 이... 이 힘은...!"

"얼른 덤벼!"

"크으으으윽!!"

재천이는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안드라스에게 다가갔지만 안드라스는 그걸 노린 듯 그대로 어퍼컷을 날리자 그의 주위에서 연보라색의 위상력 기둥을 형성하였다.

"역시 함정이었네?"

안드라스의 공격이 끝나자 입을 연 송재천. 그는 처음 부터 등 뒤로 이동한 거였다.

"아니..!"

뒤를 돌아볼려고 했지만 재천이의 중검에 위상 대검을 현현하여 그대로 그의 등에 찔렀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악!!"

그 뒤 검을 좌회전으로 90도 돌려 그 상태로 오르쪽으로 크게 횡베기를 하자 상체와 하체가 분리되었다.

"이걸로 수문장 격파 완료!"

"크... 크크... 자만... 하지 마라... 나는.. 용의... 힘에 존재하는 수문장...! 용계서 견재하시는 한, 난 몇번이라도 부활한다...! 게다가... 네가 보낸 전사들론... 용을 쓰러트릴 수 없다...! 너도 마찬가지다... 크크크크크..."

기분 나쁜 소리를 하며 죽은 차원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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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얼굴이 매우 창백해진채로 송재천에게 돌아온 검은양 팀.

"모두... 왜 그래?"

"... 또 하나의 하이브 마인드를 찾아냈는데... 엄청나게 강했어..."

두려움에 떤 목소리에 놀란 송재천.

"애쉬와 더스트... 그리고 파라드 조차... 능가한 놈이었어...!"

"뭐!? 파라드보다 더 세다고?!"

이슬비에 말에 놀란 송재천.

"게다가... 어떠한 이유인지 공격조차 먹히지 않았어..."

"누님이라 해도 그런 놈은 무리야...! 그런 터무니 없는 괴물이 있었다니...!"

"창이... 깨질 거 같았어요... 너무 무서웠어요..."

게다가 살려보낸 이유도 처단할 가치도 없다고 강남이 유린당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을 전하라고 보낸 것...

"일단... 돌아가요..."

이슬비의 말에 일단 돌아가기로 한 검은양 팀 이었다. 그야말로 굴욕적인 패배를 맞본 검은양 팀 5명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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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타워 옥상

검은양팀은 G타워 옥상으로 귀환하였다. 별 탈 없이 귀환한 것이라고는 하나, 그것은 적에 의한 자비 덕분... 결코 기뻐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일단 김유정과 데이비드가 검은양팀을 마중하며 말하였다.

"얘들아! 무사하니?!"

"네... 그럭저럭..."

"자네들이 데미플레인으로 간 뒤에 유정씨가 그 사실을 알려줘서 놀랐었네. 하지만, 다들 무사해서 다행이야. 그보다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었는데... 상황이 더 최악으로 치닫고 있게 되었어."

"......"

데이비드는 손가락으로 안경을 살짝 고쳐올리고 말을 이어갔다.

"검은양 팀 5명이 상대한 차원종... 자료에 의하면 그 차원종의 인식명은 '아스타로트', 그리고 애쉬와 더스트가 말하는 군단의 군단장급에 해당하는 차원종으로 위험등급은 S급... 그러니 지금 자네들의 힘으로는 아스타로트를 쓰러트리는 건..."

"불가능... 이라는 건가요?"

데이비드는 말없이 고개를 한 번 끄덕여주었다.

"전력을 다해서 공격했는데... 그 녀석은 저희를 완전히 가지고 놀았어요. 공격도 전혀 통하질 않았고... 정말로 그 녀석을 쓰러트리는 건 불가능한 건가요?"

"일단은 진정하게. 진정하고 다시 한 번 냉정하게 상황을 정리해보는거야. 우선, 놈의 목적부터... 아스타로트가 자네들에게 무슨 말을 하는걸로 보였는데, 혹시 관련이 있나?"

"네. 그 녀석이 이 말을 전하라고 했어요. 강남은 이제 자신과 자신이 이끄는 군단의 영지가 될 거라고..."

"과연... 데미플레인이 강남을 향해 낙하하는 건 전부 아스타로트의 짓이라는 얘기로군..."

데이비드는 어떻게 해야할지 잠깐동안 곰곰히 생각하였다.

"... 제가... 한 번 해볼게요!"

재천이는 각오를 다진 채 입을 열었다.

"뭐? 안 돼! 네가 아무리 봐주고 있었지만 파라드를 이긴 너라도 그런 놈은 무리야!"

"그래도... 발버둥을 쳐 보고 싶어요!"

그러다가 생각하는 것을 끝마치고 재천이와 제이를 중재시키고 다시 입을 열었다.

"내가 직접 아스타로트를 만나 교섭을 해보겠네."

"네에?!"

그 말에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깜짝 놀라였다.

"국장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말 그대로 교섭을 해보겠다는거지. 지금 이대로 있어봤자 딱히 좋은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런 방법이라도 써봐야 하지 않겠나?"

"하지만...!"

모두가 데이비드를 말려보았지만 데이비드는 이미 데미플레인으로 가서 아스타로트를 만나 협상을 해보겠다는 결심을 굳힌 지 오래였다.

".... 제가 경호할게요."

유일하게 아스타로트와 대면하진 송재천이 손을 들었다.

"재천아..."

"말려도 소용없어요. 저 고집 있다는 거 알잖아요?"

김유정은 마다못해 수락하였다.

"그럼, 다녀오겠네!"

데이비드와 송재천은 특수 포트를 이용해 데미플레인으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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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플레인

데이비드는 특수 포트를 이용해 데미플레인에 도착하였다.

"그럼 가보겠네. 호위를 부탁하겠네."

데이비드는 송재천과 함께 아스타로트가 있는 곳으로 향하였다. 가는길에 많은 수의 차원종들이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어째서인지 그 차원종들은 데이비드와 검은양팀을 공격하기는 커녕 길을 열어주었다. 그렇게 아무런 문제없이 데이비드와 검은양팀은 아스타로트가 있는 곳까지 도달하였다.






검은양 팀 5명이 처음 아스타로트를 봤을때와 마찬가지로 아스타로트는 이미 데이비드와 송재천을 기다리고 있었다.


"새로운 인간 전사와 힘이 없는 존재로군. 짐의 어전에 발을 들인 자들이여, 그대들의 이름을 고하거라."

'...엄청나다... 이런 괴물이 있었다니...!!'

'과연, 차원종들이 길을 열어주길래 뭣 때문인가 했더니, 일부러 차원종들에게 길을 열게 했던건가?'

데이비드는 당당한 모습으로 여유까지 보이며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하였다.

"내 이름은 데이비드 리. 일단은 네가 손에 넣으려는 강남의 현 책임자이네. 내 옆에 있는 이 자는 호위를 부탁한 송재천 이네. 본론부터 말하면... 교섭을 하러 왔네."

"호오?"

"용... 이라고 했었지? 아무튼, 이쯤에서 너희들의 차원으로 돌아가는 게 어떻겠나?"

이에 아스타로트는 콧방귀를 끼며 대꾸하듯 말하였다.

"하! 가소롭구나. 짐이 돌아가야 할 이유가 뭐지?"

"알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에게는 차원문과 네 영지를 통째로 박살낼 수 있는 위력을 가진 병기가 있어. 하지만 우리 입장에서도 가급적이면 그걸 쓰고 싶지 않아. 그걸 사용하면 신서울... 우리의 도시에도 피해가 미칠 게 분명하니까. 그러니 이쯤에서 물러가주지 않겠나? 도발 행위가 목적이었다면 충분히 달성되지 않았나?"

아스타로트는 그 말에 코웃음을 쳤다.

"도발행위? 아습군. 아주 우습구나! 짐이 고작 그따위 목적을 위해 이곳까지 행차할 줄 알았느냐? 짐의 목적은 발 밑의 저 땅을 내 영지로 삼는 것이니라. 그리고, 네놈이 말하는 그 인간들의 병기는 짐과 짐의 영지에는 통하지 않는다. 의심이 간다면 한 번 시도해 봐도 상관은 없느니라. 후후..."

"... 끝까지 해보겠다는 말인가, 용이여. 그렇다면 좋아. 우리도 우리가 가진 모든 힘을 동원해서 너를 막겠어. 피차 각오해두는 편이 좋겠군."

데이비드가 아스타로트를 노려보며 말하였다. 이에 아스타로트는 가볍게 웃으면서 말하였다. 

"꽤나 배짱이 두둑한 인간이로구나.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사절로 온 자의 목숨을 거둘 수는 없으니... 이번에는 돌려보내주겠다. 그러나, 다음에도 다시 짐의 궁에 침범을 한다면 그때는 정말로 살려두지 않겠다. 이는 어명이니, 이를 어길 시에는 죽음으로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기억해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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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타워 옥상

결국 교섭은 결렬되었다. 그리고 아스타로트가 원하는 것... 그것은 강남을 자신의 영지로 삼는 것, 오로지 그것뿐이었기에 남은 길은 아스타로트와의 결전뿐이었다.

"결국에는 싸우는 것 밖에 남지 않았구나."

"......"


"너희들도 대략 짐작하고 있을 거라 생각해. 저 거대한 데미플레인의 하이브 마인드 역할을 하고 있는 건 우선 재천이가 상대한 안드라스 타입, 그리고 다른 하나는... 아스타로트라는 걸 말이야."

"불가능할 거에요. 그 녀석... 우리 모두가 달려들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구요...!"

"놈의 힘은 엄청났어요... 애쉬와 더스트 보다 더 센 놈이었어요..."

아스타로트에게는 통하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에 검은양팀은 더욱 아스타로트를 쓰러트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할 수 없었다. 게다가 각오를 다진 재천이도 얼굴이 창백해진 채로 말했다.

"분하지만... 동생의 말이 맞아. 우리들로는 그 녀석을 쓰러트리지 못해."

"산 넘어 산이로군. 재천군도 그의 힘을 느끼자 다리가 떤 것을 보았네."

그렇게 고민하고 있는 데이비드와 김유정과 검은양 팀. 그런 그들을 향해 한 남자가 찾아왔다.

"쿡쿡쿡. 많이 곤란해보이는 군요, 국장님."

기분 나쁘게 웃는 김기태. 그의 손에는 종이를 들고 있었다.

"김기태? 무슨 일인가?"

"실은 자백서를 써왔거든요. 제 모든 죄를 인정하는 내용의 자백서를 말이에요. 이걸 유니온 총본부에 제출해 주시죠."

자백서를 확인한 데이비드. 하지만...

"... 이건! 나와 오세린 요원이 자네를 협박했다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번 일에 가담한 거라니..!"

목소리를 높이며 말하는 데이비드.

"김기태 요원님! 당신은 지부장 님의 사주를 받고 움직였다고 자백하지 않으셨어요?"

이슬비의 말에 그녀를 쳐다본 김기태.

"그 입 다물어, 꼬맹이. 저 자백서는 윗분들이 판단해주실 거니까."

그 말을 끝으로 다시 데이비드를 쳐다본 김기태.

"그 분들도 알고 계시겠죠? 내가 국장님의 충실한 부하란 걸 말이에요. 설마 상부에 제출하지 않으실 생각은 아니겠죠? 부하가 기껏 자백서를 써왓... 우.. 우와왓!!!"

김기태의 멱살을 잡고 들어올린 송재천.

"당신... 날 열받게 하지 말라고 했을텐데!!!"

오른손에 주먹을 쥐고 그대로 그의 면상에 주먹을 박아넣으려고 하는 그 때...

"....이제 그만하세요, 김기태 요원님!"

오세린의 말에 멈춘 송재천.

"오세린 선배?"

일단 김기태를 놓아준 송재천.

"뭐, 뭐야? 오세린이잖아? 여긴 너 같은 말단이 나설 자리가 아니야."

"아뇨! 나서야겠어요! 저는 몰라도, 데이비드 국장님이 모함을 당하게 놔둘 수 없어요. 만일 국장님이 징계를 당하시면... 국장님의 부하도 피해를 보게 될 거예요. 혼자서 강남을 구하기 위해 몸을 바쳐서 계속 싸운 제 후배인 재천이와 편찮으신 몸으로도 싸우고 계시는 제이 선배님, 그리고 제 후배들인 세하, 슬비, 유리, 미스틸 한테까지 피해가 갈 거란 말이에요! 그렇게 되게 놔두지 않겠어요! 내가 김기태 요원님을 막을 거예요!"

각오를 다진 얼굴을 한 오세린. 그런 그녀를 바라본 다른 사람들.

"헹! 네까짓 게 무슨 수로? 해볼 테면 해보시든가!"

여우부리고 있는 김기태.

"... 지금 막 메일함을 뒤/져서 발견했어요. 김기태 요원님과 지부장이 주고 받은 모든 메일을 말이에요."

그 말을 듣자마자 얼굴이 창백해진 김기태. 게다가 말 까지 더듬기 시작했다.

"뭐...? 허, 헛소리 하지 마! 메일은 분명히 다 삭제했어...!"

"김기태 요원님의 메일은 항상 제가 관리했잖아요. 요원님은 메일을 삭제한 뒤에 휴지통을 비워야 한다는 것도 모르셨죠? 내용을 보니까 이번 사건의 전모가 적혀있더군요. 원래는 요원님을 생각해서 휴지통을 비우고 입을 다물려고 했어요. 하지만... 김기태 요원님이 이렇게 나오시니 어쩔 수 없네요. 죄송해요. 김기태 요원님."

"으... 으...!'

그 말에 더 이상 변명을 할 수 없는지 무릎을 꿇고 앉아버린 김기태.

"그동안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디 몸 건강히 지내세요. 감옥에서."

그리고 하늘을 올려다보고 소리치는 김기태.

 "으, 으으으...! 으으으으!! 네가! 말단 주제에! 감히 날 배신해!? 오세린! 오세리이이이인! 두고 봐. 두고 보라고! 이대로는 안 끝나! 이 김기태 님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어! 다 끝장내버릴 거야!"

"너 부터 끝장이나 나버려!! 쓰레기!!"

김기태의 배에 주먹을 박아넣은 송재천.

"커허어억...!!!"

크게 고통스러워하는 김기태는 배를 부여잡았다.

"ㅇ... 이... 이... 게...!"

"이제 그만 포기하고 잠이나 자!!"

그 동안 받은 스트래스를 한번에 풀어버릴려고 작정한 지 그의 목덜미를 매우 강하게 친 송재천. 목덜미를 맞고 기절한 김기태였다. 이걸로 골치아팠던 김기태의 처분에 신경쓰지 않게 되었지만... 강남 상공에 있는 데미플레인과 도시의 헤카톤케일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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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분기점에 다가왔네요. 일단 두 가지 상정해놧습니다.


1. 송재천을 계속 검은양 팀과 함께 있게 한다.


2, 재천이는 다음 화 부터 파라드와 함께 다닌다.


이 둘 중 어느 것을 고를까요? 어차피 아스타로트 족치는 건 똑갔습니다. 일단 전 2번을 생각 중 입니다. 어떻게 파라드에게 합류시킬지 아직 생각이 안나더라고요... 일단 확실하게 생각한 건 어우 스포 할뻔 했네... 아무튼 어떤 루트를 갈까요?



2024-10-24 23:18:45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