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의 이야기 -32화- 불안의 symptom (2)

rold 2018-02-20 0

무사히 통신촉각을 캐롤에게 건냈다. 응? 김시환 씨가 나보고 와달라고 손짓을 하네...


"무슨 일이세요? 또 잔해수집 해줘요?"


"아뇨. 실은 손님에게 긴히 드릴 이야기가 있어요. 바쁘신 줄은 알지만, 꼭 시간을 내줬으면 하네요. 현재 강남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과도 연관이 있는 내용이니까요."


일단... 이야기를 들어볼까?


"드릴 말씀은 다름이 아니라 저희 조직, 벌처스에 관한 거에요."


...!!


"알아내신 게 있나요??"


"당연하죠. 재밍 때문에 신경이 쓰여서 본부의 컴퓨터를 뒤/져봤어요. 약간의(?) 불법적인 수단까지 동원해서 말이죠. 그리고 결국 알아냈죠. 며칠전에 벌처스의 작업원 20여명이 강남 지하에서 어떤 작업을 실시했다는 것을요."


그랬군....


"그래서 강남 지하에 재머가 설치되어 있었군요. 하지만 어떻게 설치를 한 지 알겠어요??"


"그건 저도 모르겠어요. 게다가 그들이 지하에서 무슨 작업을 하고 있었는지는 아직 알아내지 못했어요. 작업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연락을 취해보려고 했는데... 20여명 전원 연락두절 상태였거든요. 이건 내 직감이지만.... 아마도 그들 전원이 누군가에 의해 숙청된 것 같아요."


"그럴수가..."


"아니면 어딘가에 감금되어 있을지도 모르죠. 어찌됐든 그들로부터 정보를 얻는 건 무리인 것 같네요. 지금 상황에서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헤카톤케일과 벌처스가 어떤 식으로든간에 연관이 되어 있다는 거에요. 그리고 김기태 요원도 이 일에 가담한 것이 분명해요. 작업원들이 강남 지하에 들여보낸 건 강남을 담당했던 요원은 그 였으니까요. 자, 어서 이 사실을 데이비드 국장님과 김유정 요원님에게 전달해주세요."


근데... 괜찮을까?


"흐음... 표정을 보아하니 제가 걱정되는 모양이군요. 하지만, 그 이전에는 한 명의 사람이에요. 그리고 이래뵈도 전직 클로저이기도 하고요. 차원종과 결탁한 자들을 용서할 수 없어요. 설령 그게 내가 속한 회사라고 해도 말이죠. 쿡쿡..."


"... 고맙습니다, 김시환 씨. 그럼 벌처스 쪽을 부탁드릴게요."


이 사실을 김유정 누나와 데이비드 국장님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검은양 팀 5명도 모여있었다.


"그래... 그렇게 따지면 헤카톤케일이 왜 지하에 있고 위상력 재머가 강남 지하에 있는 지 설명이 돼. 당시 강남을 담당하고 있던 김기태 요원은 이를 방조한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그들에게 협력했을 가능성까지 있다는 거고... 벌처스의 작업원들과의 연락이 불가능하니,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김기태 요원을 추궁하는 수 밖에 없는데..."


"계속 대답을 회피하고 있지. 산 넘어 산 이로군. 나에게도 반항적인 태도를 계속 보이고 있는데 말이지. 무력으로 제압해서 입을 열게 해주고 싶지만... 그건 최악의 경우로 남겨두고 싶군. 내가 계속해서 그를 심문하겠네. 자네들은 일단 쉬고있게. 무슨 일 생기면 부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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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명령을 듣고 검은양팀은 각자 휴식을 취하며 대기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김기태가 크게 윽박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검은양팀이 무슨 일인가 하고 그곳으로 달려가보니...

"거 참, 쫑알쫑알 시끄럽네! 그만 좀 귀찮게 하라고!"

"꺅!"

김기태가 불쾌한 표정으로 오세린에게 소리치며 오세린을 밀치는 장면을 목격하였다. 김기태가 밀치는 바람에 오세린은 짧은 비명소리를 내며 넘어졌다. 그걸 본 검은양팀이 다급히 그곳으로 달려와 오세린을 부축하며 김기태에게 소리쳤다.

"당신! 방금 무슨 짓이야!"

"여자를 때리다니... 무슨 짓이에요?!"

"어른이나 된 남자녀석이 연약한 여성을 때리다니... 최악이군."

"맞아요! 아저씨, 정말 나쁘시군요!"

"세상에... 뺨에 난 붉기를 봐...!"

"흥, 때린게 아니라 살짝 민 것 뿐이라고. 넘어진 건 저 녀석이 허약해서 그런거야."

김기태는 자신이 아무런 잘못도 없다는 듯이 얄미운 말투로 말하였다. 이에 재천이가 단단히 화가 났는지...  오른손에 청록색과 '주황색'의 위상력을 담아냈다.

"그래? 어디... 그럼 내가 '아주' 살짝 밀쳐볼게. 넘어지는지 안넘어지는지 내 두 눈으로 확인 좀 해 보자!"

김기태는 송재천의 오른손을 보자 겁먹은 얼굴로 뒤로 물러서다가 넘어졌다.

"ㅁ....무....뭐 뭐야... 그 엄청난.... 히... 힘은...!!"

"재천아! 그만해. 나는 괜찮아. 그냥 좀 넘어진 것 뿐이야..."

"세린선배... 칫! 당신, 운 좋은 줄 알아...!"

오세린의 만류에 위상력을 거둔 송재천.

"너희들이 잘 몰라서 그래... 김기태 요원님은 겉으로는 이러셔도 속으로는 착한 분이셔. 몇 분 전에도 말했지만 이런 무능한 나를 보좌관으로 받아주셨으니까..."

오세린은 아무렇지도 않다며 김기태에게 덤벼드는 검은양 팀 6명을 말렸다. 그런데 오세린의 말을 들은 김기태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오세린에게 말하였다.

"뭐야? 너, 뭔가 착각을 하고 있는 거 아니냐?"

"네?"

"내가 너처럼 쓸모없는 무능한 녀석을 보좌관으로 쓴 건, 유능한 녀석을 보좌관으로 쓰면 점수가 깎이기 때문이야. 너처럼 무능한 녀석을 부하로 써먹어야 그만큼 내가 점수를 많이 받는다고. 그래서 일부러 너를 보좌관으로 쓴 거야. 알겠냐?"

"네...?"

그 말을 들은 순간 오세린은 큰 충격을 먹은듯, 눈에 조금씩 눈물이 맺히며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하였다.

"그, 그럼... 저를 생각해주셔서가 아니라... 점수 때문에 저를... 쓰셨던 거에요...?"

"당연하잖아? 클로저한테 평가점수만큼 중요한 건 없으니까! 그걸 따야 승급을 할 수 있거든! 그리고 계속해서 점수를 따두지 않으면 지금 있는 자리를 빼앗기기까지 한다고! A급 요원의 정원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으니까. 클로저들의 권리 축소 때문에 말이지. 게다가 데이비드나 다른 꼰대들은 우리한테서 더 많은 권리를 빼앗아가려 한다고! 이제 잘 알았겠지? 상황이 이런데 내가 열이 더 안 받ㄱ..."

후우우우우웅!!!!

"ㅁ....뭐... 뭐야...!"

김기태가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갑자기 주먹 하나가 그의 오른 쪽 뺨에 날아들어 김기태의 얼굴을 스쳐 지나쳤다. 김기태는 예상치못한 공격에 조금씩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재천아...?"

"보자보자 하니까... 이 놈이 진짜...!"

김기태에게 주먹을 날린 사람은 바로 송재천이었다. 재천이는 팔을 거두고, 정색을 하며 김기태를 똑바로 노려보며 말하였다.

"당신 같은 놈이 있어서 클로저에 대해 안좋게 보는 사람들이 있는 거야, 이 얼간이가...! 당신같은 사람이 잔뜩 있어서 권리 축소의 말이 더 많아지는 거라고! 어!?"

완전히 열받아버렸는지 전신에는 두 색의 위상력이 그의 몸을 휘감았다.

"이게... 지금 하극상을 벌이겠다는 거냐?! 좋은 말로 할 때 그만두시지, 목이 날아가고 싶지 않으면!"

"닥/쳐! 하극상이고 뭐고, 직접 목이 날아가게 해보시던가?"

"크읏..."
'이 꼬맹이... 진심이잖아. 지금 이런 녀석한테 힘을 빼면 곤란한데...!'

"왜? 막상 이렇게 나오니까 겁이 나시나? 아까 네 얼굴 정색한 거 다 봤어. 즉 자신없다는 모습 아니야?"

김기태를 도발하기까지 하였다.

"야, 재천아! 진정해!"

"재천이 형! 그만두세요!"

재천이를 말리는 이세하와 미스틸. 다른 사람들도 그를 붙잡아서 말리기 시작했다.

"이거 놔!! 나를 단단히 열받게 한, 이 새/끼 만큼은 용서못해!! 저 새/끼는 죽을 때 까지 두들겨 패야 된다고!!!!"

힘을 더 방출하여 재천이에게 매달린 사람들을 때어낼려고 한 그 때...

"이게 무슨 일인가!!!"

데이비드가 난입하였고, 재천이는 힘의 방출을 그만두고 데이비드를 바라보았다/

"국장님..."

데이비드는 근엄한 얼굴로 각각 두 사람을 보며 물었다.

"송재천 요원, 김기태 요원,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설명해주겠나?"

"그러니까..."

"이 꼬맹이가 먼저 저를 공격하려고 했단 말입니다! 저는 정당방위로 맞서려 했던 것 뿐이에요!"

"...그게 사실인가, 송재천 요원?"

"......"

송재천은 뭐라고 반박을 하려고 했지만, 이유야 어찌됬든 김기태가 한 말처럼 자신이 먼저 김기태를 공격하려고 한 게 사실이기 때문에 반박조차 하지 않고 이를 꽉 깨물고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자네가 왜 그랬는지에 대한 이유는 나중에 듣도록 하겠네. 어쨋든, 지금같은 상황에서 같은 클로저들끼리의 교전은 하지 말도록. 두 사람, 알겠나?"

"네..."

"치잇..."

그리고 데이비드는 검은 양 팀들 대리고 데이비드가 있던 자리로 되돌아갔다.

.
.
.

"흐음... 그렇군. 김기태가 그랬단 말이지?"

데이비드는 방금전에 재천이가 왜 김기태에게 덤벼들었던 것인지 그 이유를 듣고 고개를 살짝 끄덕이면서 말하였다.

"네...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자네의 기분을 모르는건 아니네. 자신의 보좌관을 그런식으로 말하다니... 나였어도 분명 그걸 못 들은척 넘길 수는 없었겠지. 하지만, 지금은 서로 싸우고 있을 때가 아니네. 자네도 그 사실을 알고 있잖나? 그러니 화가 나도 부디 참아주게. 이 일이 끝나고 나면 김기태의 처벌을 확실히 할테니."

"......"

송재천은 말없이 조용히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그보다 방금전에 뉴욕의 유니온 총본부에서 연락이 왔었네. 지부장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는군."

"무슨 내용이야, 형?"

"자신이 차원종 측의 일부세력과 결탁했음을 자백했지. 아울러 벌처스의 사장도 이 일에 연루되어 있음을 시인했고. 의도적으로 강남에 대규모의 차원종 부대를 불러와서 차원종에 대한 위기감을 조성하려고 했다는군. 그래서 최종적으로 클로저와 벌처스의 권리향상과 이익증진을 도모하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하지만..."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이군."

데이비드는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 말을 이어갔다.

"얼핏 들으면 그럴싸한 말처럼 들리지.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이해가 안 가는 점 투성이야."

"무슨 말씀이죠?"

"우선, 왜 입을 열었을까?"

체포된 이후 지금까지 계속 입을 다물고 있었다던 지부장이 갑자기 고분고분하게 입을 열었다는것이 영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차라리 계속 입을 다물고 있었다면 그의 목적은 달성됐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지. 강남에 대대적인 침공이 일어난 건 지금 상황을 보듯이 사실이니까. 하지만, 그가 자백을 해버린 결과, 오히려 유니온과 클로저들의 입장은 더욱 난처해졌네. 현직 유니온 간부가 침공을 주도한 셈이니까. 만약, 정말로 순수하게 클로저들의 권리를 향상시키고자 했다면 끝까지 입을 다물고 있었어야 했어."

"듣고보니... 확실히 그렇군."

"이대로는 지부장도, 유니온도, 벌처스도... 그 누구도 이 일로 인해 이득을 볼 수 없게 돼."

"그냥 일이 생각한대로 안 돌아가니까 자포자기한 거 아닐까요?"

데이비드는 이세하의 말이 틀렸다고 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내가 아는 지부장은 그 정도로 나약한 인물이 아니야. 야심과 인내심, 그리고 비상한 두뇌를 겸비한 인물이지. 그런 그가 이렇게 허술하고 어설픈 계획을 세웠을 거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워. 그리고 그 정도의 심문에 입을 열었다는 것도 믿어지지가 않고 말이야."

"그렇다면 대체 왜 그런걸까..."

"일단은 계속해서 지부장을 심문하도록 지시해 놓겠네. 일단... 화를 좀 가라앉기게 쉬고 있게."

"... 네."

여전히 김기태만 보면 죽일 듯이 그를 노려본 송재천. 그리고... 김시환이 그를 불렀다.

"아, 손님. 손님이 김기태 요원과 데이비드 국장님이 나누는 이야기는 들었어요. 클로저의 권리 축소라... 김기태 요원도 아주 틀린 말을 하는 건 아니더군요."

"... 아까 싸움 일어날려 했던 거 못 봤어요?"

겨우 진정되나 싶었더니 다시 살얼음판 분위기를 만들어내버린 김시환...

"아아... 살기 치워주세요... 그가 잘했다고는 전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그 사상에 어느 정도 공감이 간다는 뜻이죠. 저도 한때는 클로저였지만... 위상력 상실증 이라는 위상력을 상실하는 정체불명의 희귀병에 걸려버려 결국 자격을 박탈당했죠."

'위상력 상실증... 그거였지..!'

이제야 김기태의 현상을 이해한 송재천. 자꾸 기억이 날까 했는데 병의 이름이 전혀 기억나지 않고 있었다.

"그래도 유니온에서는 말직에 있으면서 계속 공무원 일을 하게 해줬어요. 클로저 권리 축소 이야기가 나오기 전 까지는요. 결국 클로저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어 자리는 점점 사라져갔고, 저는 유니온에게서 쫒겨나 벌처스에 이적하게 되었죠."

"... 그래서 벌처스의 직원이 되셨군요..."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 송재천.

"하지만 벌처스도 사정이 비슷했어요. 클로저의 입지가 좁아들수록, 벌처스의 사업도 축소되어 갔죠. 그래서 이렇게 장사꾼들인 우리가 직접 현장에 뛰어들어가 잔해를 줍는 신세가 되었죠. 계속되는 정전상황으로 클로저와 벌처스의 위세가 예전 같지 못하게 된 건 사실이죠. 거기에 불만이 가진 사람들이 생기는 것도 자극히 자연스러운 일..... 어라?"

갑자기 말을 하다가 멈춘 김시환. 갑자기 뭔가 곰곰히 생각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 어쩌면 그게 이번 사태의 원인일지도 모르겠네요. 김기태 요원이 계속 출동을 거부하는 것도... 벌처스가 저런 거대 차원종의 출현에 개입한 것도... 다 그런 이유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설마... 전쟁시절을 불러오거나 그에 맞먹는 상황이 오면, 세계는 다시 클로저를 찾게 될거고, 유니온의 영향력이 커지고 벌처스는 예전과 같은 입지를 가지게 된다는 생각에...!? 이건 너무하잖아요!! 절대 용서 못해요! 이딴 식으로 이익을 챙기려 들기 위해 강남을 이 꼴로 만들어 버리다니...!!"

"... 용서할 수 없네요. 한때 클로저였던 몸으로서. 저는 좀 더 벌처스 쪽을 알아보겠어요. 뭔가 알아낸다면 알려드릴게요."

데이비드에게 돌아간 송재천. 재천이는 자신과 김시환과 나눈 대화를 모두 들려주었다.

"벌처스도 개입한 이유가 있었던 모양이군."

어느정도 납득한 데이비드.

"국장님!"

그때, 김유정이 부리나케 달려와서 데이비드에게 말하였다.

"유니온 터릿 근처에서 김기태 요원의 반응이 포착됐어요!"

"뭐라고? 그게 사실인가, 유정씨?"

"네! 틀림없어요!"

"김기태... 설마 이때 움직일 줄이야... 그는 지금 차원종과 손을 잡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혐의를 받고 있네. 혹시라도 그게 정말 사실이라면, 차원종들과 손을 잡고 무슨 짓을 꾸미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야... 그럼 곤란하군. 상황을 모니터링 할테니 6명 전원은 어서 터릿으로 가 주게!!"

"아,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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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온 터릿

김기태가 G타워 옥상에서 이탈하여 유니온 터릿으로 향했다는 소식을 듣고 검은양팀은 유니온 터릿으로 즉각 출동하였다. 유니온 터릿에 도착하자 그러나 어째서인지 휴면 페이즈인 헤카톤케일에게 척력장이 없다는 것을 목격! 다름아닌 위상변환엔진이 꺼/져 있는 상태였다. 김기태는 유니온 터릿 위에 서서 유유히 헤카톤케일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김기태는 작은 목소리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크큭, 이제 슬슬 때가 되었군..."

"당신! 뭐 하는 짓이야!! 엔진을 끄다니...!"

뒤따라온 검은양 팀 6명. 6명은 서둘러 엔진에 다가갔다. 그리고 그런 6명을 쳐다본 김기태.

"그런거 알 필요 없어. 일단 꺼 두라고. 아직 움직이지 않는 이 때가 기회야. 네놈들은 거기서 여기 김기태님이 헤카톤케일을 쓰러트리는 역사적인 순간이나 보라고. 크큭!"

그렇게 말하면서 김기태는 등에 메고있던 장검 두 개를 잡아들고 당당한 발걸음으로 헤카톤케일의 정면에 다가섰다.

"잠깐! 그냥 포기해!!"

"흥! 쓰러트리지 못할지는 두고 보라고!! 크크크크크... 이 몸이 영웅이 될 순간이다! 자, 받아라!"

재천이가 말리는것을 뿌리치면서 김기태는 큰 기합소리와 함께 한 번 뛰어올라 양손에 각각 쥐고있는 장검을 세게 휘둘렀다.


"산들바람 베기!!"


......

"...?"

이상하게도 그 어떠한 일도 일어나지 않은 채 잠깐동안 정적만이 흘렀다. 검은양 팀 6명은 서둘러 위상변환엔진을 재가동시켰다. 그 결과 헤카톤케일의 주위에는 다시 척력장이 형성되었고, 김기태는 얼굴이 사색이 된 채로 중얼거렸다.

"뭐... 뭐야...?! 대체... 대체 이게 뭐야...! 힘이... 위상력이 안 나와...! 서, 설마...!"

"내가 말했지? 너무 욕심부리지 말라고!"

혼자서만 상황을 이해하고 꼴 좋다는 듯이 그를 쳐다보는 송재천. 재천이의 말에 억울하게 호통치는 듯이 말하게 된 김기태.

"지금?! 하필이면 지금이라고?! 왜! 왜 하필 지금인거냐고! 왜?! 크으윽... 왜 하필 지금이야!!"

이 상황을 부정하는 듯, 먼저 G타워 옥상으로 돌아간 김기태.

"재천동생... 방금 무슨 소리지? 포기하라니, 욕심부리지 말라니..."

"일단... 적들 부터 처치하자고요! 적들이 어떻게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는지 모르겠지만요!!"

눈 앞에 적에 집중하기로 한 그들이었다.

...........................

한편... 이 상황이 즐거운 듯이 쳐다보는 어느 한 남매.

"후후후... 이제 때가 되었군."

"맞아! 이제 역류시키면 끝이야!"

그렇게 말하면서 하늘을 올려다 본 애쉬와 더스트.

"......"

분한 눈으로 애쉬와 더스트를 노려본 파라드.

"정말 보고 싶지 않는 광경이 될거 같군..."

"뭐, 이 일은 우리가 하기로 했지. 넌 그냥 거기 가만히 앉아서 구경만 하라고."

"꺄하핫! 이제 동행 기한이 다 끝나가고 있네? 너도 준비하라고! 그 재수없는 놈을 없애는 것을 말이야!"

파라드는 조금만 더 참으면 된다고 자기 자신에게 암시를 걸면서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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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4 23:18:43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