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의 이야기 -29화- 싸우는 이유

rold 2018-02-18 0

헤카톤케일의 유인을 하던 도중 녀석이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정지한 것을 보고 다시 휴먼 페이즈로 돌아간 것을 확인했다.


"정말이지..."


무턱대고 공격하면 내가 나가 떨어질 거고... 게다가 저 척력장... 휴먼 페이즈에서만 발휘하는 거 같아.


"후후... 우리의 옛 군단장에게 애를 먹고 있나봐?"


이 목소리... 애쉬! 뒤를 돌아보자 더스트도 있었다.


"너희 둘... 뭘 하러 온거야?"


"그야, 너희가 헤카톤케일이라 부르는 옛 용을 막을 방법을 가르쳐주러 온 거지."


... 무슨 속셈이지??


"아아~ 정말 짜증나! 군단장들 중에서 가장 현명하고 가장 강한 존재가 어쩌다가 저렇게 됬담! 그 배신자 정말...!"


"그러게 말이야, 누나. 이성도 남아있지 않는 짐승같은 존재로 추락하다니... 정말 안타깝군."


"... 안타까움에 젖는 건 나중에 하고, 일단 본론을 말해주지 그래?"


지금 이야기 들어주러고 한 거 아니니까 말이야.


"이미 너도 눈치채지 않았어? 옛 용은 지금 힘이 소모되면 저렇게 가만히 있어서 회복하고 있지. 파회법은 두가지. 첫째. 회복이 다 된 상황에서 확실하게 끝을 낸다. 둘째. 놈이 회복하고 있을 때, 회복을 못하게 막는 거지! 너희 인간들의 장난감을 쓰면 될 거야."


... 장난감?


"위상변환엔진. 그게 뭐냐고 너희 아줌마에게 물어보라고. 그럼 힘 내라고. 이 사태가 무사히 끝나면 파라드를 네 곁에 돌려보내줄 테니까."


"꺄하핫! 그럼 어디 열심히 해 봐~."


... 일단 물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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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쉬와 더스트가 한 이야기를 모니터링을 통해 들었어. 위상변환엔진. 캐롤에게 물어봤는데, 이론상으로는 가능하다고 하더라. 헤카톤케일은 보유한 위상력이 고갈되면, 척력장을 형성한 뒤 휴먼 페이즈에 들어가. 그리고 위상력을 재충전하기 시작하는 거지. 그리고 위상력을 회복하면 척력장을 거두고 다시 활동 페이즈로 넘어가게 돼. 즉 그 말을 바꾸면, 위상력을 회복하지 못하게 하면 휴먼 페이즈가 지속되는 거지."


여기서 위상변환엔진을 사용하면 헤카톤케일의 움직임을 장시간 봉쇄시킬 수 있다고 말하는 김유정.


"차원전쟁 시절에 대형 차원종 및 비행형 차원종을 상대하기 위해 공중전함이 운용되었다는 건 알고 있니?"


"뭐... 어느정도는요. 공중전함과 맞먹는 크기의 차원종이 있다는 말을 듣고 기겁이 나더라고요..."

"그래, 그 공중전함의 엔진이 바로 위상변환엔진이야. 위상변환엔진은 탑승자의 위상력을 흡수하여 그걸 플라즈마로 변환시켜. 그리고 변환된 플라즈마를 자체적으로 내부에 저장해뒀다가 가동시에 연료로 활요하는 거지. 만일 그 엔진을 헤카톤케일 근처에 가져다놓는다면 헤카톤케일의 위상력을 흡수할 수 있을지도 몰라."


근데 문제는... 어떻게 강남에 위상변환엔진을 들여다 놓느냐 이것.


"마침 검은양 팀이 큐브의 이상을 해결하고 회복이 다 끝났다고 연락이 왔어. 데이비드 국장님에게 연락해서 위상변환엔진 하나를 가지고 와달라고 부탁해놓을게. 하지만 검은양 팀과 함께 여기에 올 때 까지 네가 다시 나가서 헤카톤케일을 유인해야 할 거 같아."


김유정의 말을 듣고 한가지 방법이 떠올린 송재천.


"... 헤카톤케일에게 타격을 주면 위상력 소모도 빨라지나요??"


"뭐? 안돼! 그 방법은 너무 위험해! 물론 타격을 주면 소모속도도 빨라지겠지만... 그렇게 거대한 차원종과 싸울려면 그 차원종과 맞먹는 높이를 가진 건물이 많은 곳에서 싸워야 해! 그런, 위험한 생각 하지 마렴! 알았지?"


"... 네."


다시 헤카톤케일을 유인하기 위해 출동한 송재천이었다.


........................


유니온 신서울 지부.


"그래? 알겠네! 그럼 최대한 버텨달라고 전해주게!"


김유정에게 상황을 들은 데이비드.


"데이비드 형. 뭔가 희망이 보인 말투를 한 거 같은데..."


정식 요원 복을 입고 갈색 머리에 검은 양복, 안경을 쓴 남성에게 다가간 제이.


"그래. 강남의 상황을 타게할 수 있는 물건을 찾았다네! 그러니... 그 물건이 무사히 강남에 들여놓으려면 작전이 필요하지. 다들 모여주게."


그렇게 검은양 팀 5명과 작전 회의를 한 데이비드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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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강남 G타워 옥상.


"허억... 허억... 허억... 허억..."

'이 이상 유인작전은 무리야...!'


헤카톤케일의 유인을 무사히 마치고 G타워로 돌아간 송재천. 숨을 매우 가쁘게 쉬고 있는 중이다.


"수고 많았어. 그치만... 이제 더이상 유인 작전을 불가능할 거 같아. 어서 데이비드 국장님과 검은양 팀 5명이 오길 빌어야지."


"그러게나 말이에요... 허억... 허억..."


스포츠음료를 섭취한 송재천.


"그건 그렇고... 넌 어떻게 데이비드 국장님을 알게 된 거니?"


"으음... 뭐 시간도 있으니 그냥 말해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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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작년 겨울이었죠. 학교 끝나고 집에서 게임하고 있었어요.


"아자! 노 데미지 올 클리어!"


게임을 하던 도중 엄마가 제 방에 들어오셨죠. 편지봉투와 함께 말이죠.


"재천아, 유니온이 너에게 편지가 내려왔구나."


그 편지는 다름아닌 검은양 팀 참가 통지서죠.


"... 이제와서 뻔뻔하게 나보고 유니온 클로저가 되라고? 어이가 없군. 게다가 미성년자들 '만' 구성된 클로저 팀이라고? 나 참... 일찍 하면 4급 공무원 대우인 정식 요원을 일찍 될 지도 모른다고? 돈으로 내가 현혹될 거 같아?"


편지를 읽는 도중 끝 부분에 프로젝트 담당자, 유니온 신서울 지부 국장 데이비드 리 라고 쓰여있는 걸 확인했어요. 게다가 연락처까지 있었고... 그 사람에게 통화를 했죠.


[네, 여보세요?]


"네, 반갑습니다. 전 검은양 팀 참가 통지서를 받은 '송재천' 이라고 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검은양 프로젝트에 대해 할 이야기가 있어요. 하지만, 통화로는 전부 이야기 하기가 어려우니 직접 만나야 할 거 같은데, 내일은 토요일이니 비는 시간 있나요?"


[으음.... 다행히 내일은 급한 사안이 없군요. 내일 오후 3시 유니온 신서울 지부 입구에서 만나기로 하도록 하죠. 그럼 내일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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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첫 만남의 발단이었구나."


"네 맞아요. 전 기가 차더라고요. 3년 전에 일어난 시간의 광장에 나타난 차원종 출몰 사태를 정리한 사람이... 아, 누나는 모르죠?"


"아 그거 말이니? 실은 캐롤에게 이야기 들었어. 3년 전 시간의 광장에 대한 진실을 말이지. 그 때 캐롤은 의료요원으로 현장에 나올 수 있었고 말이야. 넌 그때 캐롤과 면식을 가졌지?"


"역시... 말씀하셨구나. 그럼 이야기 빠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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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다음 날. 유니온 신서울 지부 입구에서 그 사람을 만났죠. 긴 이야기가 될 거 같다면서 자신의 방에서 이야기 하자고 방에 대려다주셨죠.


"그래... 자네가 신강 고등학교에 다니는 송재천 학생인가? 내가 데이비드 리 일세. 그런데... 할 이야기가 뭔가?"


"일단... 검은양 팀의 창설에 대한 진정한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 통지서에는 강한 위상잠재력을 가진 미성년자들로 구성된 조기 육성이라 적혀져있는데... 이건 표면적인 경우가 있잖아요?"


그 당시 2년 전 사건으로 인해 유니온에 대한 혐호감이 강해서 무슨 꿍꿍이인지 직접 찾아가 담판을 벌이기 위해서였어요.


"... 사실, 요즘들어 각지의 차원문 출현 빈도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네. 요원들이 아무리 많아도 모자를 지경이지. 그래서 강한 잠재력을 가진 아이들을 뽑아 미리 클로저 요원으로 활동시켜 요원들의 수를 늘리기 위함이네."


"흐음... 문제가 많지 않을까요? 인권문제가 있다 든가, 어린 애를 싸움에 던지다니... 미/친 거 아니냐 라는 거..."


"그렇다면... 자네는 왜 2년 전 시간의 광장에 있던 차원종을 정리한 건가?"


그 말을 듣고 말을 이어가지 못했죠. 게다가 어떻게 아는 건지도 몰랐고.


"2년 전 시간의 광장에 나타난 차원종 처치는 유니온 클로저들이 사태를 해결했다고는 언론에 보도됬지만, 시민들의 반발이 매우 강했지. 자기들을 구해준 건 금발에 남색 눈을 가진 청소년이다, 양심도 없냐, 진실을 보도해라 라는 등. 시민들의 시위에 나도 신경이 쓰여서 내 개인적으로 그 사건의 조사를 했지. 그 결과, 캐롤리엘이라는 유니온 연구원에게 상황을 들었다네. 그 연구원은 당시 의료요원으로 파견나와서 진실을 알고 있었지. 그녀의 말에 따르면 금발에 남색 눈을 가진 소년이 해결했다고. 그 애의 피를 채취하여 조사한 결과, 자네가 나왔다는 것 까지도 말일세."


전 이 말을 듣고 유니온 내에서는 이런 양심적인 사람이 조금은 있다고 생각이 바뀌었죠.


"그러니, 뻔뻔한 부탁으로 들리겠지만... 부탁하겠네. 2년 전... 시간의 광장에 나타난 차원종을 처치한 자네의 힘을... 부디 검은양 팀을 위해 사용해주게. 유니온을 위해서가 아닌, 민간인들을 위해서 말이네."


고개를 숙이면서 부탁했죠. 그리고 마지막 말인 시민들을 위해서 라는 말에 생각에 잠겼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도중 거기서 우정미와 그녀의 부모님을 만나 고맙다는 진심어린 감사인사를 듣고 클로저들은 이걸 위해 싸우는 게 아닌가 라는 것이 생각나더라고요.


"... 중간에 그만 둘 수 있나요?"


"그렇긴 한데... 설마...!"


고개를 들고 표정이 조금 밝아진 채로 절 바라보셨고...


"... 일단, 해보겠습니다. 다만, 실망이 많으면 전 주저없이 그만두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이렇게 해서 검은양 팀에 활동하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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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일이 있었구나."


"Oh. 그래서 검은양 프로젝트에 참가하신 거군요."


재천이의 이야기 도중에 같이 듣게 된 캐롤리엘.


"하지만, 그게 클로저로 활동한 직접적인 이유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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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국장님의 말을 들은 뒤 유니온 본부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가기 전, 근처 공원에 들렸죠. 거기서 일단 하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마음 속 망설임이 남아있어요.


"뭘 그리 고민하고 있어?"


매우 그립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 그 쪽을 바라보자... 제 친구 '파라드' 가 있었어요.


"파라드! 오랜만이야!"


너무 오랜만에 만나 그만 껴안아버렸지만요.


"미.. 미안..."


"아하하. 그리워할만 하겠네. 그런데... 뭘 그리 고민하고 있었어?"


근처 밴치에 앉아서 걔에게 고민하던 걸 전부 말했죠.


"그래서... 하기로 결심이 선 거야?"


"아니... 아직은... 망설임이 남아있어서 말이지..."


파라드는 말 없이 조용히 있다가 일어났죠.


"재천아. 그럼 넌 왜 그때 싸운거야?"


".... 힘이 있으면서도 방관하는 무책임한 사람이 되기 싫어서 싸운거였어."


"싸운 결과는 어땠지?"


"... 치료받아 병실에 누워있는 나에게 수많은 사람들이 와서 고맙다고 말했지. 하지만 유니온은 정보 공작을 했고, 시민들은 거기에 반발하다가 지쳐서 유니온에 원망하면서 지내게 됬다고 들었어..."


역시... 하지 말아야 하나 생각이 다시 들더라고요.


"... 재천아, 그냥 네 마음이 가는 대로 행동해. 아직 시간이 남았잖아? 그리고... 남들이 뭐라 하든 넌 너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거야. 네가 힘이 있으면서도 방관하는 무책임한 사람이 되기 싫어서 거기에 싸운 것 처럼 말이야. 그리고 난 내 의지대로 널 구해준거야. 물론, 친구사이라는 것도 있지만."


파라드의 말을 듣고 뭔가 개운해지기 시작하고...


"잊지 말라고. 자신의 미래는... 남들이 만들어서 자신에게 주는 게 아니야. 자신의 미래는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 나가는 거야!"


미래... 그 말을 듣고 많은 생각에 잠겼었어요. 아무리 힘들고 아프고, 억울하고, 슬퍼도 사람들이 왜 계속 살아가는 지를... 그 것은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라는 것을 알게되었어요. 저도, 저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싸우기로 했어요. 그리고 사람들의 미래를 지키는 것도 괜찮을 거 같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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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그렇군요..."


"그랬구나..."


조금 복잡한 마음을 가지고 말하는 캐롤리엘과 김유정.


"아무튼, 김기태 요원에게도 데이비드 국장님이 도착하신다고 전달해주세요, 전 계속 헤카톤케일을 주시할테니까요."


"부탁할게, 재천아. 난 특경대 쪽에 그 사실을 전달할테니까."


그렇게 재천이는 김기태 요원에게 상황을 전달하러 갔다.


"뭐야... 왜 이번에는 직접 행차를 하시는 거지?! 평소에는 온갖 바쁜 척을 다 하더니...! 이봐, 너도 조심하는 게 좋을거야. 그는 자기가 필요한 사람한테만 친절하게 구는 위선자거든."

"위선자?"

무슨 소리인지 영문을 모르고 고개를 갸웃거린 송재천.

"그래! 나를 자기의 오른팔이라고 말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는 너희같은 햇병아리들한테 갈아탔잖아! 게다가 지난번 승급심사에서도 나를 떨어트렸고 말이지. 하! 내가 정말 어이가 없어서..."

김기태는 열불이 난 모습으로 계속 흥분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뭐? 내가 아직 S급 요원이 될 자질이 없다고?! 내가 아니면 대체 누가 자격이 있다는 거야!? 웃기지말라 그래!"

"그러니까, 결국 승급심사에서 떨어진 원한 때문에 지금까지 출동을 거부해왔다는 거야? 고작 그런 이유 때문에? 화풀이를 해도 아주 잘도 하네."

기가 찬 듯 어이없게 말한 송재천.

"야... 잘 모르면 나불대지 마라. 어디서 어른 하는 일에 애가 끼어들려고 하는 거야? 게다가 반말도 찍찍 뱉고! 확실히 그 인간이 나를 승급심사에서 떨어트린 원한도 조금 있기는 있어. 하지만, 내가 고작 개인적인 원한만으로 그럴것 같아? 나에게는 숭고한 목적이 있다고. 이 모든게 클로저들의 미래를 위한 거야. 너희들같은 어린애는 절대 이해 못하겠지만."

"흥. 그래도 상황이 이 지경이 됬는데도 출동도 하지 않는 당신도 잘한 거 없어! 게다가 당신의 힘... 지금도 줄어들고 있거든?"

"ㅇ... 이 건방진 꼬맹이가...! 후우, 그래... 두고 보라지. 결국 역사가 기억하는건 내가 될 테니까. 네가 속한 햇병아리들로 구성된 팀나 데이비드 따위가 아니라!"


여전히 서로 신경을 곤두새워 말하는 송재천과 김기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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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4 23:18:42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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