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의 이야기 -28화- 불타는 강남 (2)

rold 2018-02-17 0

"저건 또 뭐야...!!"

 

내 장비에 이차원 가스 감지기를 장비하고 마룡 타입의 차원종을 처치하던 도중 갑자기 땅이 울리고 땅속에서 폭발적인 위상력이 느껴지더니... 멀리서 70M 정도 되는 뼈만 남은 거대한 거인이 강남의 지하에서 나타났다. 그 거인은 어째서인지 그대로 가만히 서 있을 뿐 어떠한 행위도 하지 않는 중이다.

 

"호오... 강대한 힘을 가진 인간이로군."

 

내 뒤에 이상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뒤를 돌아보자 인간형 차원종이 서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말하는 놈은 뭔가 달랐다.

 

"또 말 하는 차원종이야? 요즘들어 자주 보는군."

 

"응? '또' 라는 걸 말하는 것을 보니, 네놈이 내 형제들을 쓰러트린 모양이로군."

 

그렇군... 그 학교에 있던 놈이 변/태에 성공한 모습이 저 모습인가? 그렇다면 A급이란 소리인데... 역시 상황이 심각해!

 

"그렇다고 볼 수 있지. 자, 덤빌거면 얼른 덤비기나 해."

 

"후후후... 이 아름다운 육체에 흠집이 나는 건 매우 싫다. 그리고 어차피 방금 일어난 발 밑의 재앙이 널 쓰러트리겠지."

 

발 밑의 재앙이 저 뼈만 남은 거대한 거인이라고? 역시 저 거인은 차원종인 모양이군. 그렇다면, 강남 지하에 저런 게 숨겨져 있다는 건데...! 레이더에 지하에 아무 반응이 없다는 건 아니겠지?

 

"그럼, 열심히 살아남아봐라, 인간. 후하하하하하!"

 

.... 일단 돌아가는... 응?

 

"응? 저기있는 저 남자는...!"

 

저 인간... 저 거인 가까이에 갔잖아! 일단 나도 가봐야 겠다.

 

..........

 

가까이에서 가니까 이 위상력... 장난이 아니야...! 전력을 발휘한 내가 이길 수 있을까?

 

"휘유~ 이거 정말 끝내주는데? 이렇게 거대하다니!"

 

"이봐, 당신! 뭘 아는 듯한 말투인데... 저게 뭔지 알아?"

 

"흥! 버르장머리 없는 꼬맹이 주제에... 뭐, 어른인 내가 참아주지. 영광으로 생각하라고."

 

... 나도 네가 마음에 들지 않거든?

 

"저게 바로 초대형 차원종 '헤카톤케일' 이다. 차원전쟁 때 나타나서 유럽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낸 무시무시한 놈이지. 뭐, 지금은 뼈다귀밖에 남지 않는 상황이지만 말이야. 뼈다귀밖에 안남은 상태임에도 저정도의 위상력이라니...! 그래... 저런 거물 차원종이야말로 이 김기태님의 상대에 어울려."

 

아주 자신만만하군. 그래, 어디까지 자만하게 지낼 수 있을까?

 

"그러셔? 그럼 당장 쓰러트려보든가."

 

"아, 아. 기다리라고. 저런 놈이 더 날뛰고 해치워야 내 공로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지금 공로가 문제야...! 강남을 넘어 우리나라가 쑥대밭이 될 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지금 그게 말이라고 해!?"

 

"아 시끄러! 너도 적당히 하다 돌아오라고."

 

저 자식... 내가 반드시 없애버리겠어...! 일단... 이 상황을 보고하러 가자..! 다행히 움직이지 않는 지금이 찬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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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은 모니터링 하고 있었다고 말하는 김유정. 캐롤은 왜 차원간섭 발생 현상 중 녹색 불빛이 일어난 이유가 저렇게 거대한 차원종이 강남 지하에 숨겨져 있어서 그렇다고 추측을 내렸다.

 

"그런데... 지하에 레이더 반응은 잡혔어요?"

 

"아니... 지하에 레이더 반응은 없었어. 저 괴물이 숨겨져 있었는데도 반응이 없었다니... 뭔가 이상해."

 

의문을 가진 김유정과 캐롤.

 

"그거... 제가 가르쳐드리죠."

 

김시환이 그들에게 다가갔다.

 

"원래는 기밀 사항인데... 상황이 이러니까 그냥 가르쳐드릴게요. 실은 저희 벌처스 내부에서 최근 은밀하게 위상력 감지 레이더를 재밍하는 기술이 개발되었어요. 유니온에서 신고하지 않은 위상장비 등을 은폐하기 위해서 말이죠. 설마... 강남 지하에 숨겨져 있었다니..."

 

"What!? 그럼 왜 강남 지하에 있는 건가요?!"

 

"실은 검은양 팀과 여러분들이 강남을 비운 사이에 벌처스의 기술진들이 강남을 들락거렸다는 정보가 있었어요. 아무래도 벌처스도 이 일에 관련되어 있는 거 같군요. 저는 어떻게든 이 일을 알아볼게요. 본사의 컴퓨터를 해킹해서 말이죠. 정보가 나오는 대로 가르쳐드릴게요!"

 

뭔가 화난 듯한 말투로 말하는 김시환.

 

"일단 대책을 새워야 해요! 저 괴물을 막아야 한다고요!"

 

"Yes... 제가 봤을 때에는 지금의 헤카톤케일은 휴먼 페이즈에 돌입한 거 같아요. 어떻게든 확인해본봐, 현재 헤카톤케일의 내부에 점점 위상력이 회복되어가고 있어요. 일단 휴먼 페이즈에 돌입하고 어느정도 위상력을 회복하면 행동 페이즈로 전환하여 움직일 거에요. 그리고 위상력이 다 떨어지면 다시 휴먼 페이즈에 돌입하고..."


"... 그럼 놈을 지금 없애버리면 안돼요?"


"...No. 지금 휴먼 페이즈에 들어간 헤카톤케일 주변에 매우 강력한 척력장이 형성되어 있어요! 저 척력장을 분석을 한 결과 우리가 보유한 모든 대위상병기와, 클로저들의 위상력을 배제할 수 있는 것으로 들어났어요!"


즉 헤카톤케일을 해치우려면 행동 페이즈에서 끝을 내는 것.


"... 근데, 다른 애들은 언제 오는 거죠?? 이제 와도 무방한 때 아니에요?"


"... 실은 이번에 새로 개량한 큐브에 이상이 생겨 그걸 해결하느라 어렵다고 데이비드 국장님이 말씀하셨거든... 게다가 본부에는 정상회담 취소로 인해 세계 각국 정상들의 보호를 하느라 대부분의 정식 요원들은 전부 해외로 나가있는 상황이야..."


즉 언제 지원이 오는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


"그럼... 저 놈을 유인해볼게요. 최대한 도심에서 멀리 떨어지고, 강남에 벗어나지 않는 범위면 되죠?"


"... 미안하구나, 재천아... 이런 위험한 임무에 보내게 해서..."


그렇게 휴먼 페이즈가 종료된 헤카톤케일을 유인하러 간 송재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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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천아... 혼자서 저 거대한 놈을 유인하다니... 나도 마음 같아서는 도와주고 싶지만... 그 둘이 남겨놓은 분신들로 인해 함부로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야...


"... 마음이 끓어오른다..."


앞으로 일어날 절망적인 상황.... 넌 견딜 수 있어?? 나도 견디기 힘들 거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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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4 23:18:42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