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3](Remake) (외전1) - 교류의 시작 <아스트랄 편> (1)

버스비는1200원입니다 2018-02-1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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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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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캡슐에는 문제가 없군."


우주선이 폭발하고 비상탈출로 모두와 뿔뿔이 흩어지고 난 지금, 나는 어떤 한 행성에 불시착을 하였다. 다행히 캡슐 자체를 튼튼하게 만들고 충격 완화 장치까지 탑재해놨기 때문에 불시착을 했어도 큰 충격은 없었다. 아무튼, 문제는 이게 아니다. 캡슐은 어디까지나 비상탈출용, 이걸로 다시 우주로 날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행성에서 빠져나갈 방법은 우선 2가지가 있다. 첫째는 혼자 남았던 세하가 나를 찾을 때까지 캡슐 안에서 기다리는 것이다. 둘째는 이 행성을 탐사하여 쓸만한 부품이 있다면 그걸로 캡슐을 간단한 우주선으로 개조하여 빠져나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쉽고 좋은 방법은 아니었다.

세하가 언제쯤 내가 있는 행성으로 올지 확정지을 수 없었고, 아무것도 몰라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행성을 탐사하는 것도 리스크가 있었다. 


"... 어쩔 수 없지. 이대로 가만히 있는 건 성미에 안 맞아."


생각을 하던 끝에 나는 2번째 선택지를 골랐다.

우선 이 행성이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분석부터 끝마쳤다. 지구에 비해서 기압이 낮아 산소가 조금 부족한 면도 있었지만, 활동이 불가능한 정도는 아니다. 그럼 일단 탐사는 가능하였다. 그 다음은 이 행성에서 쓸만한 부품을 만들 수 있을 만한 자원이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행성 전체를 분석할 시간은 없었으니 가까운 거리까지만 탐색을 해보자. 음... 오? 생각보다 자원이 많이 있다. 이 정도라면 충분히 쓸만한 부품을 만들 수 있겠는걸?


"좋아, 활동이 가능한지, 자원이 있는지에 대한 확인 여부가 끝났으니 탐사를 시작해볼까."


탐사장비를 챙기고 나는 캡슐의 해치를 열어 밖으로 나가 탐사를 시작하였다. 혹시라도 위험한 일이 생기거나 하지는 말기를 바라며 자원의 반응이 감지되는 곳으로 향하였다.

자원이 있는 곳에 도착하고, 나는 빠르게 자원들을 충분한 양만큼 수집하였다. 탐색해서 확인한 것보다 꽤 많이 있어서 예상보다 2분 정도 빠르게 수집이 끝났다. 이제 자원도 수집했겠다, 다시 캡슐로 돌아가서 캡슐을 우주선으로 개조해야겠다.


"일이 술술 풀려서 다행인ㄱ..."

쩌적...

".. 응?"


캡슐이 있는 곳으로 되돌아가려고 한 발자국 내딛은 그때, 갑자기 내가 서있던 자리가 조금씩 갈라지는가 싶더니 이내 한꺼번에 무너져내렸다. 너무 갑작스러웠던 데다가 지금 나는 수집한 자원을 들고 있었기 때문에 빠르게 움직일 수도 없어서 결국 무너져내린 땅 밑으로 떨어지게 되었다.


"으아아악!?"







"으으... 응!?"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니 지상에 있을 때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높게 들어선 빌딩같은 고층 건물들, 자동차와 비슷해보이는 교통수단이 복잡하게 얽히며 돌아 다니고 있었고 소형 비행기 같은 것들도 지하에서의 하늘을 날아 다니고 있었다. 내가 아직 정식으로 유니온의 연구실에 정착하기 전인 인류의 문명과 비슷한 수준의 문명이었다. 설마 지하에 이런 문명이 꽃피우고 있었을 줄이야.

...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하다. 나는 분명히 걷고 있지 않은데 왜 내 몸이 혼자서 앞으로 움직이고 있는거지? 잠깐, 내 다리가 뭔가에 묶여 있잖아? 다리 뿐만이 아니라 팔까지? 아니, 이건 그냥 나의 몸 전체가 꼼짝 못 하도록 포박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런 나를 들고 연행하듯이 옮기는 이들이 있었다.

인간의 평균 체지방의 3분의 1도 될까말까 한 수준으로 빼빼 말라있는 몸, 그런 몸과는 도저히 매치가 안 된다고 해도 될 정도로 튼튼해보이는 근육, 곡괭이 같은 굵고 커다란 손톱과 발톱을 가진 자들이었다. 중요한 건 이 자들이 왜 나를 포박해서 끌고가고 있는 거냐는 것이었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아니, 갑자기 자신들과는 다른 낯선 생물이 나타나서 수상하니까 잡았다고 해야하나? 일단 이유라도 물어봐야겠다.


'번역장치가 제대로 먹히려나...'
"저기요? 당신들은 누구시죠? 왜 저를 끌고가는 겁니까?"

"조용히 해라."


히야, 내가 만든 거지만 성능 한 번 끝내주네. 아니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대체 뭐냐, 이 단호박 같은 대답은... 이유라도 알아야 왜 나를 끌고 가는건지 납득을 하든 말든 할 거 아냐? 이렇게 일방적인건 너무한 거 아닌가?


"제가 뭘 잘못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 결코 수상한 사람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이 포박은 좀 풀어주셨으ㅁ..."

빡-!

"끄악!"


들을 가치도 없다는 건가... 이젠 그냥 대답 대신에 손날로 내 정수리에 촙을 날렸다. 이건 안 되겠다. 내가 뭐라고 하든 아예 들을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대체 나를 끌고가서 어떻게 할 셈이지? 설마, 해부라던가 그런 짓을 하지는 않겠지? 에이, 설마 그 정도까지는...


"이게 바로 그 외계인인가?"

"예."

"좋아, 그럼 어디 해부를 해보도록 하지."

"!!!"


잠깐잠깐잠깐잠깐! 진짜로 해부하는거냐?! 안 돼, 그런건 절대 지켜볼 수 없다. 이런 젊은 나이에 그것도 처음 보는 종족에 의해 해부되서 생을 마감한다는 그런 되도 않는 배드엔딩으로 삶을 마감하고 싶지는 않단 말이다!


"기다려요! 타임! 대화로 합시다! 네?!"

위이이이이이잉-!

"으아아아아아아악!!!"


고속회전을 하는 톱날이 내 이마를 향해 다가온다. 아무래도 머리부터 먼저 해부할 생각인가보다. 잠깐 기다려달라고 소리를 쳤지만 내 말은 깡그리 무시한다. 아아... 최소한 마취라도 해주던지. 그러면 고통없이 갈 텐데... 아무튼 결국 이렇게 가는구나. 미안해 모두들, 나 먼저 간ㄷ...


"큰일났습니다!"

"... 응?"

"무슨 일이냐?"

"여왕님께서...!"

'여왕?'

"! 여왕님께 무슨 일이 생긴 것이냐!"


여왕? 뭐야, 이 종족에게는 신분제도가 있는 건가? 여왕이라니... 그것보다 이건 나이스 타이밍. 덕분에 내 머리가 고속회전하는 톱날에 해부되지 않을 수 있었다. 아무튼 여왕이라는 사람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소리를 듣고는 나를 해부하려던 자나 곁에서 지켜보고 있던 자들이 나에게서 신경을 완전히 끄고 부리나케 밖으로 달려나갔다.


"어쨌거나 살았군. 그럼 이 틈에 어서 탈출을..."


탈출... 어떻게 하지? 보다시피 나는 지금 이렇게 옴짝달싹 못 하게 묶여 있는데? 아무리 힘을 줘도 풀릴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크윽, 이럴 줄 알았으면 헬리오스나 세하한테 부탁해서 평소에 조금은 몸을 단련해놓는건데... 이를 어쩌면 좋을까. 이대로 있다가는 다시 그들이 돌아와서 내 몸이 개구리처럼 해부가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 어떻게 해서는 이 포박을 풀고 빠져나가야...


"응?"


포박을 풀어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그때, 문틈으로 누군가가 나를 지켜보는 시선을 발견하였다. 자세히 보니 아직 어린 여자아이였다. 그 아이는 나를 잔뜩 경계하는 눈빛으로 문틈을 통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 그렇지!


"저기 꼬마야~? 괜찮다면 나를 좀 풀어주지 않겠니?"

"......"

끼이익...

"잠까아아안! 난 수상한 사람이 아니야!"


말 한 번 잘못했다가는 나를 이대로 놔두고 그냥 갈 것만 같은 아이다... 어쨌든, 내가 지금 이 포박에서 풀려날 수 있는 방법은 지금으로서는 저 아이에게 의지하는 수밖에 없었다. 저 아이에게 부탁해서 이 포박을 풀어달라는 수밖에는... 그러니 어떻게든 잘 구슬려야 한다.


"당신이 그 외계인 맞죠?"

"그렇긴 한데, 난 나쁜 외계인이 아니란다? 난 정말 아무런 잘못도 안 했는데 억울하게 여기에 끌려온 거야. 그러니 이 불쌍한 외계인을 좀 풀어주지 않으련?"

"... 정말로 나쁜 외계인 아니에요?"

"그럼! 내 얼굴을 봐, 그렇게 나쁜 외계인처럼 보이니?"

"......"


음... 어째 반응이 영 그렇다. 이러면 곤란한데... 뭐라고 말을 해서 구슬려야 하지? 일단 어떻게든 그럴듯한 말을 생각해보려고 하던 그때, 아이가 다시 말하였다.


"전 지금 엄마 옆에 가야해요. 엄마는 몸이 많이 아프니까 제가 옆에 있어야 해요."

"자, 잠깐! 어머니께서 편찮으시다고? 병이라도 앓고 계시니?"

"네."

"그럼 내가 네 엄마의 병을 낫게 해줄께! 그러니까 날 좀 풀어주지 않을래?"

"... 정말로요?"

"그럼! 정말이고 말고!"


됐다! 이걸로 이 아이가 나를 풀어준 다음에 그들이 돌아오기 전에 어서 빠져나가야겠다. 아이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나도 지금 생사가 걸린 상황이라... 그리고 병이라고는 해도 이 종족의 문명수준을 보면 의학도 발달해서 의사들이 있을테니 그들에게 맡기면 되겠지.

곧 아이가 나를 묶고 있는 포박의 장치를 해제해주고 나서야 나는 겨우 풀려날 수 있었다. 그럼 이제 여기서 빠져나가는 일만 남았...


"정말... 우리 엄마 낫게 해주시는 거 맞죠?"

"어? 아, 그게..."


문을 열고 나가려는 순간, 아이가 내 옷을 붙잡으며 말하였다. 아이의 눈에는 눈물이 조금씩 송글송글 맺히고 있었고 목소리도 떨리고 있었다. 이 아이... 그렇게나 엄마를 생각하고 있었던 건가...?


"... 하아, 나도 정말 어쩔 수 없다니까."


이런 어린아이의 절실한 얼굴을 보면 도저히 그냥 갈 수가 없잖아. 결국 나는 진짜로 이 아이의 어머니의 병을 고쳐주기로 하였다. 물론 나의 능력에 한해서 가능하다면 말이다. 아무튼 그렇게 결정을 했으니, 나는 이 아이가 안내해주는 곳을 따라갔다. 그런데 어째 점점 이 건물의 중심으로 가는 것 같은데, 기분탓인가?

그렇게 아이를 따라가서 도착한 곳에는... 아까 나를 해부하려 했던 자와 그걸 곁에서 지켜보고 있던 자들이 병상에 누워있는 여성 한 명을 둘러싸고 있었다.


"우왓!?"
'왜 저 사람들이...!'

"! ㄴ, 네놈! 어떻게 빠져나온 것이냐! 설마... 공주님! 공주님이 풀어주신 겁니까?!"

"공주님?"
'잠깐, 혹시...'


나를 해부하려 했던 자가 내 옆에 있는 아이를 보며 공주님이라고 하였다. 잠깐... 그렇다면 이 아이가 공주고 그 공주의 어머니라면...


"'패스리'... 그 사람은 누구... 쿨럭..."

"엄마..."

'설마 아까 이들이 말했던 여왕?!'


병상에 누운 채로 기침을 하며 내 옆에 있는 아이를 '패스리'라고 부르는 여성, 이 사람이 바로 그 여왕이라는 사람이란 말인가? 

이 아이... 패스리의 어머니인 여왕이라는 사람은 딱 보기에도 안색이 짙고 다른 자들에 비해서도 체지방이 턱없이 부족하여 마치 미이라에 가까울 정도로 몸이 바짝 말라 있었다. 무엇보다 가장 큰 특징은 몸 곳곳에 보이는 크고 작은 검은 반점들... 패스리가 아까 '엄마는 병을 앓고 있다'라고 했었는데, 그 병 때문에 저렇게 된 건가? 아무튼 어떤 병인지는 몰라도 상당히 심각해보였다. 패스리가 아까 나에게 그렇게까지 절실한 표정을 지은 것도 이제서야 납득이 간다.


"어머니!"

'또 누구지?'


그때 남들보다 비교적 건장한 체격을 가진 청년 한 명이 여왕에게 '어머니'라고 부르며 모습을 나타냈다. 여왕에게 어머니라고 부르는 것을 보아하니... 그래, 이 청년은 분명 여왕의 아들이자 패스리의 오빠임이 틀림없었다.


"'패스라'..."

"어머니! 갑자기 상태가 나빠지셨다고... 괜찮으십니까?!"

"나는 괜찮... 콜록!"

"크윽..."
'대체 어떡하면... 응?'
"네놈은 누구냐? 우리와 같은 <스페드>가 아니군."


그 청년, 패스라가 나를 발견하고는 잔뜩 경계하는 눈빛으로 노려보며 일방적으로 캐물었다. 질문을 받은 내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먼저 나를 해부하려고 했던 자가 윗사람을 모시는 깍듯한 태도로 대신 대답하였다. 듣자하니 갑자기 나타난 수상쩍은 외계인이라고... 글쎄, 난 수상한 사람이... 하아, 관두자.


'그것보다 이 종족은 <스페드>라고 하나보군.'

"외계인? 외계인이든 뭐든 수상한 녀석이 왕궁 안을 버젓이 돌아다니다니... 그리고 어머니께서 계신 병실에 들어온 것은 분명 무슨 속셈이 있는 것이 분명하렷다! 뭣들 하느냐, 어서 저놈을 붙잡아라!"

"예!"

"?!"


난 그냥 패스리를 따라서 온 것 뿐인데요?! 이 종족은 조금이라도 수상하면 일단 잡고 보는 주의냐?! 어쨌거나 큰일났다! 호랑이를 피하려다 호랑이굴에 제 발로 들어온 격이라니... 어서 빨리 도망쳐야 한다!


"읏!?"


발길을 돌려 도망치려고 하는 순간, 이미 그들은 나의 앞을 가로막고 서 있었다. 무슨 놈의 스피드가... 이들이 움직이는 게 도저히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포위된 나는 결국 무력하게 다시 붙잡히고 말았다. 패스리를 따라왔다가 이게 무슨 꼴이람. 물론 패스리에게는 어떤 악의도 없었겠지만...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아까전에는 냉정했을지 몰라도 패스리를 내버려두고 도망쳤어야 했다. 이대로 포기하는 수밖에 없는건가... 라고 생각하던 그때, 패스리가 지금 나를 붙잡고 있는 자들에게 소리쳤다.


"그 사람이 우리 엄마의 병을 고쳐준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놔주세요!"

"공주님! 그게 무슨..."


어리다고는 해도 역시 공주님이라 이건가. 패스리의 말에 나를 붙잡고 있던 모두가 당황하며 패스리의 말에 따라 나를 놔줘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였다. 하지만...


"패스리, 무슨 말을 하는거니! 저런 수상한 놈의 말을 믿지 마!"


패스리의 오빠, 패스라가 패스리를 나무라자 패스리는 기가 죽어 고개를 푹 숙이고 패스리의 말에 나를 풀어줄지 말아야 할지 망설이고 있던 자들도 망설이지 않고 계속 나를 붙들었다.

크윽, 아무래도 패스라가 오빠이다보니 패스리보다는 권력이 더 높은 모양이다. 하긴, 당연한가? 어쨌든 이대로라면 또...


"모두 그만...!"

"어머니?"


그때 여왕이 나서서 모두를 이 자리에 있는 모두를 정숙시켰다. 그러고나서 여왕은 갑자기 나에게 고개를 숙이며 사과의 말을 전하는 것이 아닌가.


"어떤 분이신지는 잘 모르겠지만, 초면에 이런 실례되는 짓을 하다니... 부디 저희들의 무례를 용서하시지요..."

"아, 저..."


갑자기 이렇게 나오니까 다른 의미로 난감한데... 그래도 이 사람은 다른 자들이랑은 달리 말이 통하는 듯해서 다행이다. 


"저는 '패르사'라고 합니다. 이 별을 다스리는 여왕입니ㄷ... 으읍! 쿨럭, 쿨럭! 아아..."

"어머니!!!"

"엄마!!!"


여왕, 패르사는 말을 하던 도중에 갑작스레 피를 한껏 토하더니 그만 졸도해버리고 말았다. 패스라와 패스리, 그리고 나를 붙잡고 있던 자들도 허겁지겁 패르사의 곁으로 다가가 상태를 살폈다. 그리고 뜻밖의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되었다.


"여왕님의 병이 악화되셨습니다... 이 상태라면..."

"이 상태라면? 대체 어떻게 되는 것이냐!"

"... 오늘을 넘기기 힘드실 것 같습니다..."

"뭐야...!?"


오늘을 넘기기 힘들다... 라는 말은 즉 여왕의 수명은 오늘까지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로군. 원인은 당연히 여왕이 앓고 있다는 그 병이라는 게 원인이겠지. 그런데 왜 여태까지 치료를 하지 않고 있었던 거지? 아니, 치료를 할 수 없기라도 했던 건가? 설마하니 불치병이라서?


"크윽... 대체 어떻게 하면...!"

"패... 스라..."

"어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반드시 괜찮아지실 겁니다!"

"알고 있단다... 난 얼마 못 버틴다는 걸... 너도 알잖니...? 이 병... '사렌'은 고칠 수 없는 병이라는 걸..."

"으... 으으윽...!"


패스라는 고개를 병상에 떨군 채 조용히 흐느꼈다. 자신의 어머니의 수명이 오늘까지가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하나뿐인 어머니를 잃는다... 그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을테지. 


"... 저기, 괜찮다면 내가 한 번 그 병을 고쳐보게 해주지 않겠어?"

"뭐야...?!"


어려움에 처한 타인을 가만히 두고 볼 수는 없는 성격이라 도저히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내가 의학 쪽에는 큰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아서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다. 그 전에 이들이 허락을 해줘야 하겠지만.


"어디서 감히! 수상한 놈에게 여왕님을 맡길 수야 있겠느냐! 왕자님, 들을 저자의 말은 들을 가치도 없습니ㄷ..."

"정말... 고칠 수 있는건가...?"

"확신은 못 하지만... 가능한 선에서 꼭 고쳐보겠어."

"... 알겠다."

"왕자님?!"

"어차피 이대로 가만히 있어봤자 달라지는 건 없다. 그럴 바에는... 그러니 부탁하마, 어머니를 구해다오..."

"그래, 맡겨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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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는 꾸준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2024-10-24 23:18:39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