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전쟁 이야기1 (일러스트 첨부)

북극너구리 2015-02-13 0


차원전쟁 당시에 클로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일반 시민(군인,경찰 등등..) 의 이야기를 한번 써보면 좋겠다라고 생각해서 한번 써보는 소설입니다. 물론 기존의 세계관을 본따 쓰지만 인물이나 장소, 사건, 장비 등은 픽션이므로 참고해주세요..  첫작이니 양해점.. 




' 하늘은 보라빛으로 물들었고 전 세계의 일부분 사람들의 눈이 파란빛으로 변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각 국의 정부는 유엔 산하 WHO (이하 세계보건 기구) 를 통해 눈빛이 변한 사람들을 따로 격리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격리 기구의 이름은 유니온이라고 함과 동시에 눈빛이 변한 사람들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초기의 각 정부는 눈빛이 변하는 이 현상을 일종의 바이러스로 알고 격리시켰으나 유니온의 연구와 동시에 바이러스가 아님을 점차 알게되었다. ' - 유니온 차원전쟁보고.문서번호001.


" 전 세계적으로 하늘빛이 보란색으로 물든지 3일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각 국의 정부는 이에 대한 입장 발표를 하지 않고 있으며, 일부 학자들과 시민단체는 정부가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일부 시민들의 눈이 파랗게 변하면서, 정부는 이들에 대한 치료를 보장하고 시설로 격리시키기 시작했습니.." 

아나운서의 목소리 톤이 워낙 귀에 거슬려있지, 보고 있던 텔레비전의 전원을 신경질적으로 꺼버렸다. 
내 이름은 퍼거슨 알레잔드로. 미국 뉴욕 경찰서 수사과에서 근무중인 평범한 남성이다. 

" 무슨 난리래, 사람들도 어지간히 신경 쓸 곳 없나봐. " 라고 혼자 중얼거리며 대강 복장을 차려입고 장비가 들어있는 가방을 한 손으로 들어맨다음 출근하기 위해 내 차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 순간 갑자기 하늘에서 지지직거리며 뭔가 굉장히 갈라지는 소리가 들려 뭔 일이 있나 고개를 갸웃거리며 밖을 내다보자, 오, 하느님. 거리에 처음보는 이상한 괴물. 그래, 괴물이라고 말하자. 아니아니, 이게 아니지. 이 괴물들이 보라빛으로 갈라지는 사이 속을 비집고 빠져나와 거리와 사람들을 덮치기 시작했다. 허겁지겁 장비들이 있던 가방에서 권총 한 정을 빼내 약실을 당겨 장전을 확인한 후 권총집에 밀어넣곤, 무전기를 집어들어 버튼을 누르곤 정신없이 말했다. 

" 2 존 43, 비번 중인 상태에서 왠 괴물들이 시민들을 공격하고 있다! 지원바람! " 
" 알겠다, 존 43. 그러나 지원을 보내줄 수 없으니 즉시 본부로 대피하라. " 
" 무슨 소리인가, 통제실? " 
" 미국.. 아니, 전 세계가 귀 유닛이 보고 있는 현상을 겪고 있다. " 

순간 머리가 띵했다. 뭐?
 (https://www.youtube.com/watch?v=JZIynuYDRVA#t=72 브금과 함께 들으시는걸 추천) 


" 2 존 43, 여긴 통제실이다. 잘 들길 바람. 현재 EAS(미국 비상방송) 이 방송되고 있다. 거리가 녹색 빛으로 물들고 있으며, 방사능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우리 정부와 국제 연합을 이것을 국제적 핵 전쟁으로 보고 있다. 우리도 곧 본부를 포기하고 군과 합류하여 활동할 것이다. 마지막 철수헬기는 내일 출발할 예정이다. 반복한다, 국제적 핵 전쟁 상황이고 우리는 군과 함께 합류하여 활동할 것이다. 마지막 철수헬기는 뉴욕 경찰서 옥상에서 내일 후 오후 5시에 출발한다. 확인했는가? " 

" 어.. 잘 알겠다, 통제실. " 
" 행운을 빈다, 존 43. " 

핵전쟁? 비상방송? 갑자기 이게 무슨 소리야? 온갖 잡생각이 내 머릴 뒤집어놓기 시작했다. 일단 이 곳을 벗어나**다.
차 키를 돌리고 엑샐을 밟았다. 창 밖으로 괴물들에게 당하는 사람들과 도망치는 사람, 맞서 저항하는 사람들까지 .. 이미 거리는 폭동과 같은 난장판이었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진압하는 놈들이 괴물이라는 것 정도. 

갓길로 주행하는 내 차 앞으로 괴물 한 놈이 지나치려다가 튕겨나갔다. " 오, **! " 그러나 죄책감은 들지 않았다. 
대강 본부가 있는 브루클린까진 지금까지의 속도라면 몇 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을것이다. 힐 사이드에 사는 내 집과 브루클린은 그다지 멀지 않으니까. 여기서 오른쪽으로 핸들을 돌려서 뉴어크 베이 브릿지를 타면 저지 시티로 .. 오른쪽에.. 어라?

다리는 처참하게 무너져있었다. 조금 더 사실적으로 말하자면 파괴당한 것이지만. 머리 위로 전투기들이 쏜살같이 지나가기 시작했고, 뉴욕, 정확히는 경찰본부로 이어지는 다리를 파괴하기 시작했다. 

" 이렇게 되면 .. 벌라자노 다리를 타야하나. " 

뉴욕으로 이어지는 다리는 북서쪽에 주로 몰려있었으나 전투기들이 향하는 방향이 대부북 북서쪽이었다. 북서쪽의 상황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는 거겠지. 그렇다면 남쪽인가. 남쪽에는 벌라자노 다리 하나만이 뉴욕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 쪽으로 차량 핸들을 돌리자, 갑자기 차량 본넷이 아작이 났다. 간신히 차량 문을 열고 밖으로 빠져나오자, 거대한 망치를 들고 나를 멀뚱멀뚱 쳐다보는 괴물이 하나 있었다. 

허겁지겁 권총집에서 권총을 빼들고 괴물을 향해 조준했다. 내 스스로도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 걸 알면서도 겨누는 걸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그 괴물은 천천히 망치를 위로 들어올려 나를 내려 찍으려는 행동을 취하자, 권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괴물이 잠시 흠칫하고 물러날 뿐, 외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보였다. 

" 뭐야, 저거 생물이긴 한거야..? " 서로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자니 갑자기 뒤에서 무언의 외침이 들려왔다.
" 비켜요, 아저씨! " 

뒤를 돌아보자마자 은색의 머리를 하고 노란색 렌즈가 달린 고글을 머리 위로 올린 10살도 안되보이는 꼬맹이가 쉭하고 지나가더니 괴물의 명치를 강하게 올려치기 시작했다. 잠깐, 잠깐. 야, 개 총알을 맞고도 멀쩡했는데 주먹으로 무슨 짓거리야. 멍하니 앉아있다가 다시 권총을 집어들고 괴물에게 쏴재끼며 꼬마에게 외쳤다. 

" 야 임마! 뭐하는 짓거리야! 일로 와! " 

근데 뭔가 이상했다. 내가 권총의 탄창을 갈아끼우는 동안 꼬마의 주먹이 정확히 괴물의 명치에 맞고 있었는데, 오히려 그 주먹이 총알보다 효과적이었다. 뭐던간에, 몇 십분간의 싸움 끝에 괴물이 쓰러졌다. 꼬마는 헉헉대고 있었으며, 꼬마의 머리를 쓰다듬곤 말을 걸어봤다. 

" 잘했다, 야. 이름은 뭐야? 아니, 누구 같이 다니는 사람 있어? " 
" 아니요. 그리고 전.. 제이라고 불려요." 
" 그럼 나랑 다니자. 괜찮지? 제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투덜거리며 고개를 끄덕거리는 제이. 제법 어린 나이인데다 머리가 하얀색이여서 그런지 귀엽다. 그나저나 차도 없이 어떻게 다리를 건너간담.. 제이와 손을 맞잡곤 거리를 걸어가며 골똘히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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