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피셜 소설 오트슨이 나간 이유

TheZeta 2018-02-01 0

키보드를 향해 운석처럼 떨어진 주먹은 키보드의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깨져버린 오른손과 튀어나온 키보드 축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그의 진노에 찬 붉은 눈동자는 강화/튜닝 - 포 ver.13에 집중되었다. 항성처럼 붉게 타오르는 그 눈빛은 그동안에 쌓아둔 분노와 슬픔 배신감으로 밝게
타올랐다. 주캐인 티나의 메인 무기인 12강 인피니티 코어가 한줌에 공허 속 먼지가 되는 일은 너무나 한순간에 일이었다.

평소 티나를 아끼고 홍시영을 사랑하는 나는 메일 밤마다 주문 의식을 영창하며 강화를 시도했다, 소문에 따르면 그 영창을 외친 후 3초 뒤에 
강화를 하면 25%의 법칙에 따라서 대성공 확률이 기존보다 더 높은 확률인 25%로 증가한다고 한다. 늘 12강에서 썩어야만 했던 그는 점점
얇아지는 지갑을 보곤 식겁했다. 더 이상 이 게임에 돈을 썼다간 받은 월급보다 반납한 월급이 더 많을 것이라고.... 

허나 그 공허한 마음의 외침은 움직이는 손을 막기엔 부족해 보였다. 그나마 의지를 발휘해 마우스에서 손을 땐 나는 진땀이 흘렀다, 오만가지 생각이 그의 머릿속을 통과했다.  그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 오직 그 마음뿐이었다. 그러고 싶다.

"거짓말을 하고 있군. "

누구지? 누군가가 나를 불렀다. 난 뒤를 돌아보며 아무도 없는 침상을 응시했다. 가지런히 좌우에 있는 티나와 루나의 다키마쿠라는 향기로운
다우니 향을 내뿜었다, 그 향에 잠시 취한 나는 정신을 다시 차리며 목소리가 들린 곳을 되뇌었다.

"너무 못 찾는 거 아닌가? 내 말을 그리 따라 했으면, 단번에 눈치 체리라 생각했는데...."

역시 그 목소리 잊을 수 없는 그 목소리...... 그래 난 그 말을 한 이 목소리를 결코 잊을 수 없지....

의자를 돌려 액자에 담긴 클로저스 일러스트들이 새워진 책장에 왼쪽을 보았고,  하나의 그림이 내 눈을 계속 응시하고 있었다. 
그 그림... 내가 그렇게 영창한 그 말을 한 사람이 그려진 그림 아니 정확히는 스크립트였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것을 따질 기분이 아니고, 
하염없이 나는 그 액자를 두 손으로 잡곤 그가 나를 보듯 나도 그를 보았다. 

"트레이너.....". 

"내가 말하지 앟았나? 기대를 하니까...... 배신을 당한다고....".

그랬다. 내가 강화를 할 떄 마다 그렇게 영창한 그 말. 그가 나타를 향해 내놓은 갓(GOD)일침.. 애초에 기대를 하니까 배신을 당한다 처음부터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으면 배신당 할 일도 없지...  난 그 주문을 목청껏 외치며 지금껏 강화를, 통돌이를, 초월을 시도했다. 수차례 희생과 눈물이 지금에
내 사랑스러운 딸을 키워냈다. 그러나 더 이상 삶의 의미가 없어진 지금 내게 무엇이 남았단 건가? 

"겨우 이렇게 포기하다니 티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고장 그 정돈가? 그 정도로는 그 아이를 지킬 수 없어. 가장 힘들때... 가장 절박할 때 야 말로 
티나에게 너의 진짜 모습을 보일 수 있단 것말이지."

" 나 같은 인간이.... 가능할까?"

" 너 자신을 너무 과소평가하는군. 지금껏 티나를 위해 일했던 것처럼 하면 된다. 그 아이에 웃음을 다시 보고 싶지 않나?"

내 눈이 부릅하고 떠졌다. 

" 그래 이렇게 좌절할 순 없어! 난 나는 오트슨! 클로저스 최강의 존재! 시나리오 작가라고! "

벼락처럼 빠르게 나는 카드를 꺼내어 추가 결재를 했다. 단숨에 인피니티와 가지고 있었던 코스 원샷+12 를 통해 터진 무기를 단숨에 천원돌파하였다
휴대전화에서 울리는 굉음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오직 티나를 향한 내 마음이 이 모든 것을 이루리라! 30만원치 통돌이를 질러서 얻은 백신 13개... 내겐 아직 기회가 있다. 단숨에 15강으로 모듈까지!!!!!

힘이 솓구쳤다. 지고의 원반을 장악한 데이비드가 이런 힘을 가졌던 것이란 말인가? 엄청나다. 지금 당장이라면 뉴욕은 물론 신서울과 차원종들이
사는 외부차원까지 한콤에 아작낼 수 있을 거 같았다. 그리고 난 심판을 시작하였다. 오른손에 쥐어진 마우스는 작물을 수확하는 낫처럼 날카롭고도 
예리했으며, 왼손으로 두들긴 키보드는 살생부 명단에 이름을 적는 묘한 감촉이 들었다. 그러나 가장 놀라운 것은 지고한 내 두뇌였으니, 신성한 심판을 임하는 나 자신은 너무나도 초월적인 존재였던 지라 그 어떤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자 심펀의 시간이다.... "

난 작게 그리고 우아하고 품위있게 외치며 어리석은 자들을 심판하기 위해 달려간다. 

오오오오오!!!!!!!! 

밝은 빛이 모니터 화면에서 번쩍였고, 그 때 내 모든 힘이 승천하여 하늘로 사라졌다... 그리고 내게 남은 것은 스크립트 속으로 들어간 트레이너
그의 명언 단 한 마디었다. 밀려오는 카드값처럼 내 마음에 거대한 쓰나미가 닥처온다.


오타와 지적은 늘 감사히 감사히 받고 있습니다.
2024-10-24 23:18:3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