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3](Remake) (1부 30화) - 폭진, 엘드라고 (2)

버스비는1200원입니다 2018-01-2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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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테우스의 화염구가 엘드라고를 완전히 집어삼켰고, 모든 것을 녹여버릴 열기가 작렬하는 화염구 속에서 엘드라고는 온 몸이 새까맣게 타들어가며 괴성을 지르고 있었다.

화염구가 서서히 사라지고, 화염구에 집어삼켜졌던 엘드라고는 전신이 새까맣게 불탄 채 미동조차 없이 쓰러져 있었다.


'완전히 없앨 생각이었는데, 조금 놀랍군.'


메테우스는 엘드라고를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완전히 소멸시킬 생각이었는데, 예상 외로 엘드라고의 육체는 소멸되지 않았다. 그래도 크게 상관은 없었다. 미동조차 하지 않는 몸, 그리고 거의 꺼지기 직전인 촛불처럼 거의 사라져가고 있는 엘드라고의 힘을 봤을 때, 엘드라고를 쓰러트렸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메테우스는 확실하게 마무리를 짓기 위해 쓰러져 있는 엘드라고의 앞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그리고 메테우스가 화염을 두른 주먹을 엘드라고의 심장 한 가운데에 정확하게 내리꽂으려는 바로 그 순간,


... 꿈틀-


"!"


미동조차 없었던 엘드라고가 조금씩 꿈틀대면서 다시 움직이려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놀란 메테우스는 서둘러서 엘드라고를 공격하려고 하였으나,


텁-

"후우... 정말로 죽는 줄 알았다."

'아니...!'


메테우스가 주먹을 내지른 순간에 엘드라고가 메테우스의 손목을 붙잡아버린 것이었다. 아까 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움직임에 따라가지도 못했던 엘드라고가 갑자기 더 빠른 움직임으로 공격을 막아내자 메테우스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것 뿐만이 아니었다. 화염구에 집어삼켜져 전신이 새까맣게 타버려서 심한 부상을 입었던 엘드라고의 몸은 어느새 회복이 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무슨...!"

"이봐, 왜 그러나? 난 아직 이렇게 살아있다고?"

"네녀석!"

퍼억-!

"우읏!"


메테우스는 자신의 손목을 붙잡고 있는 엘드라고의 손을 뿌리치고 반대쪽 주먹으로 엘드라고의 얼굴을 쳐서 밀어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메테우스의 공격에 맞을 때마다 나가떨어졌던 엘드라고는 쓰러지지 않고 꿋꿋이 서서 버티는 것이었다.


"네녀석... 무슨 짓을 한 거냐?"

"그걸 네놈에게 가르쳐줘야 할 이유가 있나?!"


엘드라고는 암흑의 힘으로 굳힌 검을 길게 늘어뜨려 메테우스를 향해 휘둘렀다. 메테우스는 그 검을 자신의 몸이 닿는 순간에 불태워 없애버리고는 순식간에 엘드라고의 옆으로 이동하여 무릎으로 엘드라고의 복부를 가격하였다.

묵직한 타격음과 함께 엘드라고는 상당한 타격을 받은...


"...!"

"위험하군, 위험해."


... 듯 하였으나, 메테우스의 무릎이 닿기 직전에 엘드라고는 손으로 메테우스의 무릎을 붙잡아냈다.


'어떻게 갑자기?!'


자신의 움직임에 전혀 따라오지도 못 하던 엘드라고가 갑자기 이렇게 자신의 움직임에 대응할 수 있게 된 것은 너무나 이상한 일이었다. 메테우스는 필시 엘드라고가 무슨 수를 썼다고 확신하였지만, 정확히 그게 무엇인지는 파악할 수가 없었다.

그때 이세하가 아까전에 엘드라고가 본인의 힘은 아직 완전히 회복된 것이 아니라고 말했었는데, 분명히 이 짧은 순간에 자신의 모든 힘을 완전히 회복한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이세하는 메테우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그렇다면 지금 와서 힘을 완전히 회복했다는 말인가? ... 아니, 그렇다고 하기에는 너무 갑작스럽다. 그런 것과는 뭔가 다른 느낌이...'

"네놈은 분명히 신... 이라고 했었지? 그렇다면 바로 이게 <신의 힘>이라는 거로군."

"!?"
'방금 뭐라고...'

"느껴진다... 아까 전까지는 느낄 수조차 없었던 네놈의 힘을 이제는 조금씩 느낄 수 있게 됐다. 크흐흐... 정말 굉장하군. 설마 이 정도의 힘일 줄이야."


그 말은 즉슨 엘드라고가 갑자기 신의 힘을 얻었다는 소리였을까? 믿기지 않았지만 엘드라고의 갑작스럽게 달라진 움직임, 그리고 눈이 아닌 상대방의 기운을 감지하는 것으로 자신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공격을 막아냈던 것... 만약 정말로 신의 힘을 얻은 것이라면 충분히 가능하였다. 그러나 어떻게? 엘드라고가 왜 갑자기 신의 힘을 얻은 것인가? 그것만큼은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고 있었다. 


'대체 어떻게... 아!'
"설마..."


메테우스는 문득 엘드라고가 자신의 화염구를 정면으로 받아내던 그 순간이 떠올랐다. 그 순간의 엘드라고는 자신의 공격을 일부러 맞으려고 하는 것처럼 막아낸다거나 그렇다고 피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건 엘드라고가 단순히 자포자기를 한 것이라고 생각하였는데, 만약 그런 게 아니었다면? 오히려 메테우스의 공격을 이용하려고 했던 거라면?

그런 생각을 하던 메테우스는 곧 하나의 가설을 세우게 되었다. 그것은...


"네녀석... 내 힘을 '흡수'한 것이냐?!"


엘드라고가 메테우스가 던진 화염구를 통해서 메테우스가 가진 신의 힘을 흡수하였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메테우스의 말에 엘드라고는 기분 나쁜 미소를 지어보였다. 엘드라고의 표정이 대신 말해주고 있었다. 메테우스의 말이 맞다고...


"눈치가 빠르군. 그래, 이게 바로 내가 가진 능력이다. 나는 내가 상대방에게 가한 충격, 혹은 내가 상대방에게 당한 충격의 일부를 힘으로 전환시켜 나 자신의 힘으로 흡수하는 능력을 가졌지. 물론 이렇게 보다시피 몸을 회복시킬 수도 있고 말이야. 그래서 방금 전에 네놈이 나에게 가한 공격을 통해서 힘을 흡수한 것이다."

"뭣이...!"

"하지만 모든 충격을 전부 힘으로 흡수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흡수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일부... 그 나머지는 고스란히 충격으로 남거든. 그래서 솔직히 말하면 방금 전 네놈의 공격을 받아내는 것은 도박이었다. 과연 그 공격을 버틸 수 있을지 말이야... 하지만 결국 나는 버텨냈고 지금 이렇게 네놈이 가진 힘의 일부를 흡수했다!"


엘드라고의 힘이 갑자기 이상할 정도로 향상된 것과 만신창이가 된 몸이 회복된 것도 바로 엘드라고가 가진 능력 때문이었다. 그래서 메테우스가 날린 화염구는 엘드라고에게 있어서 비유하자면 상당한 위험이 있는 독이 든 극상의 진수성찬이나 다름없었던 것이다.

어찌됐든 엘드라고를 쓰러트리기 위해서는 엘드라고가 버티지 못할 정도의 공격을 한순간에 가하는 것으로 끝을 낸다... 였지만 메테우스는 실패하고 말았다. 엘드라고는 메테우스의 공격을 버텨내는데에 성공하였고, 그 결과로 메테우스가 가진 힘... <신의 힘>의 일부를 자신의 힘으로 만들어 신의 영역에 발을 들이고 만 것이다.


'그럼 이대로 계속 엘드라고를 상대한다면...!'


지금의 엘드라고는 아직 메테우스보다 강한 힘을 가지게 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만약 엘드라고를 이대로 계속 상대하게 된다면 엘드라고는 조금씩 힘을 훕수하는 것으로 더욱 강해질 것이고, 그 과정을 점차 반복하게 된다면 엘드라고는 메테우스조차 뛰어넘을 힘을 갖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이상 엘드라고를 상대하는 것은 오히려 엘드라고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행동밖에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메테우스는 생각조차 하고 있지 않았던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이세하, 지금은 물러난다!"

"예?!"


메테우스는 엘드라고에게서 멀찌감치 떨어져 이세하에게 당장 여기서 물러난다고 말하였다. 메테우스도 물러나고 싶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엘드라고의 힘을 지금보다 더욱 강하게 만들어줄 수는 없었다. 그것이야말로 더욱 최악으로 치닫게 되는 꼴이었으니까.

하지만 엘드라고는 이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지 않았다.


"놓칠 것 같으냐! 보여주마, 나의 진짜 모습을!"


엘드라고는 힘을 더욱 끌어올려 전신에 모든 힘이 순환되도록 만들었다. 그러자 점점 엘드라고의 모습이 변해갔다. 드라간들의 진정한 모습, 바로 '용'으로 변하는 것이었다.

왕관을 연상시키는 것처럼 돋아난 3개의 뿔, 전신을 빈틈없이 단단하게 뒤덮고 있는 칠흑의 비늘, 암흑의 기운으로 감싸진 4개의 날개, 그리고 무엇보다 충격적이었던 것은 바로 용이 된 엘드라고의 '크기'였다.


"뭐야, 이게...!"

"세상에..."

"이 모습이 되는 것도 참 오랜만이로군."


바하무트, 타르타스, 베히모스, 케찰코아틀, 그 4명이 용으로 변했을 때의 크기가 달과 맞먹는 수준이었다면 지금 눈앞에 있는 엘드라고의 몸집은 지구를 자신의 몸으로 한 바퀴 휘감을 정도의 상상을 초월한 크기였다.

그만한 몸집 때문이었는지 엘드라고가 말 한 마디를 했을 뿐인데도 그의 목소리는 우주공간 곳곳에 울려퍼지고 있었다.


"이 폭룡왕의 진정한 힘을 보여주마!"

스으으으...!


그리고 엘드라고는 자신의 입에 힘을 끌어모으기 시작하였다. 바로 입에서 브레스를 쏘려고 하는 것이었다.


'브레스?! 그보다 녀석이 노리는 건 혹시...!'

"자, 네놈들이 가버리면 저 행성은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엘드라고의 목표는 라이핀이었다. 엘드라고는 라이핀을 노린다면 메테우스와 이세하가 물러나지 않고 자신의 공격을 막을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공격을 막을 때 필시 어느 정도의 충격을 받게 될 것이고, 그걸 이용해 힘을 더욱 흡수하려는 일석이조를 노리려는 속셈이었다.


"받아라!"

"크읏!"
'슬비야!'


[폭룡왕의 포효]

쿠과과과과과과과과-!!!!!


힘을 완전히 모은 엘드라고는 라이핀을 향해 브레스를 뿜어냈다. 엘드라고의 브레스는 근처에 있는 크고 작은 위성들을 산산히 부숴버리며 라이핀을 향해 뻗어나갔다. 

곧 엘드라고의 브레스가 라이핀을 통째로 집어삼키게 되었다. 브레스가 조금씩 사그라들고나서 엘드라고는 라이핀이 있던 자리를 확인해보았다. 라이핀은 파편 하나 남지 않고 완전히 사라져있었다. 하지만 그건 라이핀이 소멸되었다거나 그런 것 때문이 아니었다.


'방금... 아주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이상한 통로 하나가 생겨나서 행성이 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 흥, 동료가 하나 더 있었나. 그것도 여기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행성 하나를 통째로 옮기다니, 제법이군."
'그리고 그 녀석들, 그 사이에 이미 물러났나.'
"... 크윽!"
'아직 익숙하지 않은 힘을 마구잡이로 사용한 탓인가? 조금씩 전신에 격통이 몰려온다... 우선 잠시 휴식을 취해야겠어.'
.
.
.

지구


"후우... 덕분에 살았어, 슬비야. 라이핀도 무사하고... 정말 다행이야."


엘드라고가 브레스를 쏘는 순간, 사전에 이세하에게서 얘기를 듣고 집중하면서 대기하고 있었던 이슬비가 재빨리 웜홀을 만들어 라이핀을 지구 근처로 이동시키는 것으로 라이핀은 무사할 수 있었다. 동시에 이세하, 메테우스, 레비아도 이슬비가 웜홀을 이용해서 본인이 있는 장소로 이동시켜서 그 자리를 신속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 됐어?"

"... 쓰러트리지 못했어. 그 녀석,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녀석이었어."

"나의 실수다. 확실하게 끝을 냈어야 했는데..."


메테우스가 엘드라고를 처치하는 것에 실패함과 동시에 엘드라고는 완전하지는 않지만 신의 힘의 일부를 손에 넣고 말았다. 그래서 이제 엘드라고를 쓰러트리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 되었으며, 엘드라고를 상대하는 일조차도 함부로 해선 안 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그야말로 설상가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공격을 가해도 힘을 흡수하여 강해지고, 마찬가지로 공격을 당해도 힘을 흡수하여 강해지는 능력을 가진 엘드라고를 대체 무슨 수로 쓰러트릴 수 있을까... 아무리 머리를 굴리며 생각을 해봐도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았다.


"메테우스 씨, 이제 어떻게 하면...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 모르겠군."

"그렇다면 이대로 녀석을 가만히... 아니, 피해다녀야 한다는 건가요?"

"...!"


그때, 문득 메테우스는 눈을 번뜩였다. 과거 엘드라고를 쓰러트리고 봉인하였다던 백룡의 존재가 떠오른 것이었다.

필시 엘드라고는 과거에도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런 능력을 가진 엘드라고를 그 백룡은 무슨 수를 써서 쓰러트리고 봉인할 수 있었던 것일까? 

그 백룡의 비밀을 풀어낸다면 엘드라고를 쓰러트릴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메테우스는...


"판테르칸으로 간다."
.
.
.

######


"... 여긴..."


정신을 차려보니 아무것도 없는 새햐안 공간이 펼쳐졌다. 기억나는 것은 갑자기 나와 천희가 여의주의 안으로 빨려들어가고 있었던 것, 그렇다면 여기는 여의주의 내부인걸까? 그렇게 주변을 둘러보고 있을 때 천희가 내게 다가왔다.


"천용아, 정신이 들어?"

"어, 그런데 여긴 여의주의 내부야?"

"응...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아."


역시 예상한 대로 지금 나와 천희가 있는 곳은 여의주의 내부였다. 그나저나 우리 두 사람은 왜 갑자기 여의주의 내부로 들어오게 된... 아니, 빨려들어오게 된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와중에 옆쪽에서 눈부신 빛이 조금씩 반짝였고, 그 빛 속에서 은발머리에 작은 뿔 하나가 돋아나있는 전라의 여성 한 명이 천천히 나와 천희의 앞으로 걸어왔다.


"으아악?!"


이 여의주의 안에 사람이? 아니, 그것보다 왜 하필 전라인거지? 갑자기 나타난 것도 모자라서 그런 모습을 드러내니 너무 놀란 나머지 눈을 가린 채 몸을 돌리고 말았다. 아, 원래 이게 정상적인 반응이었지. 아무튼, 그 전라의 여자는 나에게 신경조차 쓰지 않고 내 옆에 있는 천희에게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더니,


"어서오십시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공손하게 예를 갖추며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 어? 나?"

'천희가 보이는건가?'

"예, 저는 폭룡왕의 봉인을 감시하는 자 '드레아스'라고 합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줄곧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죠. 자, 저를 따라오시길."

"저기..."

"왜 그러십니까?"

"그 전에 옷 좀 입어주시면 안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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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클저를 하기가 싫지...

그냥 글이나 더 적을까나...
2024-10-24 23:18:28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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