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3](Remake) (1부 29화) - 폭진, 엘드라고 (1)

버스비는1200원입니다 2018-01-2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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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드라고의 부활에 이용되었던 박창우가 천천히 눈을 떴다. 눈을 뜬 곳은 어제부터 묵기 시작했던 숙소의 침상 위였다. 옆에는 이천용, 그리고 보이지는 않았지만 이천희가 박창우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일어난 박창우는 이천용의 심상찮은 표정을 보고는 무슨 일이라도 있나 싶어 이천용에게 물었다.


"그게 말이야..."


이천용은 어렵게 입을 열어 박창우가 정신을 잃은 동안 일어난 일들을 간략하게 설명해주었다. 박창우 본인이 젤드라스라는 폭룡왕의 후손에게 납치되었다가 폭룡왕의 부활에 이용되었고, 결국 폭룡왕 엘드라고가 부활하게 되었다는 것, 그로 인해 바하무트, 타르타스, 베히모스, 케찰코아틀은 라이핀으로 보내져 치료를 받도록 하게 되고, 그러는 와중에 모든 종족들에게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고런 일이 있었다고...?"

"어,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해졌어..."

"... 고렇다면 함 가바야겠네."

"어디를?"

"그 엘드라고인지 엘리베이터인지를 막으러 가야제."

"... 뭐어?!"


다짜고짜 엘드라고가 있는 곳을 찾아 엘드라고를 막으러 간다는 소리에 이천용과 이천희는 깜짝 놀라며 박창우를 말렸다. 박창우는 본인 때문에 엘드라고가 부활하였다는 사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였고, 엘드라고의 부활에 자신의 힘이 필요하였다면 엘드라고를 막는 데에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힘이 필요할지 모른다며 그럴려고 하는 것이었다.


"일리가 있는 말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안 돼! 녀석은... 너무 강하다고...!"


엘드라고의 힘을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았기에 이천용은 박창우가 하려는 행동이 얼마나 무모한 행동인지 잘 알 수 있었다. 박창우는 엘드라고의 강함을 지켜본 것은 아니었지만, 이천용이 그렇게까지 필사적으로 말리며 눈빛에 공포심이 있는 것을 보고 자신이 엘드라고에게 맞선다는 것이 확실히 무모하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래도 박창우는 끝까지 뜻을 꺾지 않았다.


"너 진짜... 내 말 못 들었어?"

"글타면 여기에 찌그러져가꼬 걍 지켜보고 있자는기가?"

"그건... 이세하 씨가 연락해주셨어. 자신과 동료들이 알아서 처리할테니 우리들은 가만히 쉬고 있으라고... 그러니까 우리들은 굳이 나설 필요 없잖아."

"... 꽤나 겁쟁이가 되꾸마."

"방금 뭐라고 했어?'

"아니, 암것도 아이다. 암튼... 알긋다. 그렇게까지 말하면 별 수 없겄제. 근디 말이다.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는디. 왜 내한테 그 폭룡왕을 봉인시킸다던 백룡의 기운이 있었던기고?"


그 점은 확실히 의문스럽기는 하였다. 도대체 왜 박창우가 폭룡왕 엘드라고를 쓰러트리고 봉인시킨 백룡의 기운을 가지고 있었는지는 여전히 원인을 알 수 없었다.


"그건 잘 모르겠는데... 아, 그런데 말이야. 너한테 또 한 가지 알려줄 사실이 있어."

"?"

"너의 정체에 대해서 말인데..."


이천용은 잠시 화제를 돌려 이천희가 기억의 일부를 되찾으면서 알게 된 박창우의 정체를 박창우에게 말해주었다. 본인이 사실은 먼 과거에서 드라간인 이천희와 인간 남자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였고, 불의의 사고로 인해 이천희가 박창우를 오랜 세월 동안 아기인 채 그대로 수정 속에서 휴면 상태에 빠지게 하였다가 이천희가 환생한 이천용이 태어난 시기에 따라 수정을 깨고 나왔다는 얘기를 듣고는 박창우는 놀라면서도 상당히 혼란스러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그기 정말이가...?"
'글고보니 확실히... 내는 사람들한티 발견됬을 때 이상한 수정 안에 있었다켔제...'

"나도 이 얘기를 처음 들었을 떄는 너처럼 많이 놀랐다고, 하하."

"고렇다면 내는 반은 인간이고 반은 드라간이다... 그 말이가? ... 응?"
'... 잠만 기다리바라... 혹시...'


자신은 반은 인간이고 반은 드라간이라는 사실을 몇 번 머릿속으로 되뇌이고 있던 박창우는 번뜩 무언가가 떠올랐다.


"내한테 분명 폭룡왕을 봉인시킨 백룡의 기운이 있다켔었제?"

"어, 그런데 왜?"

"그 백룡이라는 것도 드라간 아이가? 그리고 그 백룡의 기운이 내한테 있다카믄..."

"... 아, 설마?!"


그 말을 듣고 이천용은 냉큼 이천희를 바라보았다. 이천용이 갑자기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자 이천희는 어리둥절하며 왜 그러느냐고 물었다. 이천용과 박창우가 생각한 것은 바로,


"천희야, 네가 혹시 그 백룡 아니야?!"

"... 뭐어?"


이천희가 바로 엘드라고를 쓰러트리고 여의주에 봉인시킨 백룡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이천희는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 따지려고 하였는데, 그러려던 찰나 다시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조금씩 맞아떨어지는 것이었다.

이천희는 기억의 일부만 되찾았을 뿐, 아직 모든 기억이 돌아온 게 아니라 본인의 정체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 그래도 확실한 것은 이천희는 드라간이고, 이천희와 히드라의 사이에서 태어난 박창우가 백룡의 기운을 가지고 있다는 것.

만약 이천희가 그 백룡이라는 것이 사실이라면 박창우는 태어나면서부터 이천희에게서 백룡의 기운을 이어받은 것이라면? 그렇다면 박창우가 왜 백룡의 기운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설명이 가능하였다.


"정말로 내가...?"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대로 앞뒤가 맞아떨어지기는 하잖아?"

"그건... 그렇지만..."


이천희는 조금 혼란스러웠다. 자신이 정말로 그 백룡일까? 자기 자신에게 계속 그런 대답을 던져봤지만 확실한 답은 얻을 수 없었다. 기억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이 마냥 답답하기만 할 뿐인 이천희였다.


"... 그럼 다시 거기로 가보고 싶어."

"어디를?"

"여의주 말이야. 엘드라고를 봉인한 백룡의 보옥... 만약 내가 그 백룡이라는 게 사실이라면, 다시 거기로 가서 집중을 해보면 뭔가 떠오를 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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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여기로 해볼까."
'아주 많은 생명의 기운이 느껴지는군...'


우주공간을 날아가던 엘드라고는 어느덧 한 행성에 도착하였다. 그 행성은 메딘들이 사는 치유의 행성 '라이핀'이었다. 엘드라고는 과거에 자신이 백룡에게 봉인되기 전부터 줄곧 자행해왔던 일, '살아있는 모든 것을 없애버리는 것'의 첫 목표를 눈앞에 있는 라이핀에 사는 메딘들로 정한 것이었다.

엘드라고의 힘에 구속되어 저항할 수 없이 끌려온 레비아는 엘드라고가 메딘들을 전부 없애버리려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를 말렸으나, 무슨 말을 해도 엘드라고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안 돼... 이대로 있다가는... 아, 그렇지!'
"당신, 헬레나라는 분이 다시 되살아나도 이런 짓을 계속 하실 건가요?!"

"뭐야?"


과연, 그렇게까지 말하니 레비아의 말을 듣는 척도 하지 않던 엘드라고도 조금씩 관심을 보이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레비아는 계속 말하였다.


"저곳에는 신의라고 불리는 분이 계셔요. 그 분의 의술은 죽은 사람조차도 다시 되살릴 수 있다고 하죠."

"그러니까 네 말은 그 놈의 힘을 빌려서 헬레나를 다시 되살리고 싶지 않느냐고 묻는 거냐?"

"네, 맞아요."


그러나 레비아의 그 말은 그저 엘드라고의 주의를 잠시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빈 말이었다. 라이비스는 타인을 되살리는 의술을 스스로 금하였다는 것과, 무엇보다 현재는 행방불명 상태라는 사실을 레비아 본인도 잘 알고 있었으니 당연히 진심으로 한 말이 아니었다.

레비아도 이런 식으로 말을 하는 것은 썩 내키지 않았지만, 적어도 엘드라고의 주의를 잠시 다른 데로 돌리기라도 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한 것이었다.

하지만...


"흥, 내가 그런 말을 믿을 거라고 생각했나? 죽은 자는 결코 다시 되살아날 수 없다. 설령 백 번 양보해서 네년의 말이 맞다고 해도, 지금에 와서 헬레나를 다시 되살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헬레나가 죽은 지는 이미 오래 되었고, 헬레나의 몸은 먼지가 되어 사라졌을거다. 그런 상태에서도 다시 되살릴 수 있을 것 같나?"

"그건..."

"더 이상 들을 필요도 없다. 네년은 거기서 가만히 내가 저 종족들을 없애는 것을 구경하고 있어라."


엘드라고는 레비아를 자신에게서 약간 떨어트려놓고 입을 위아래로 크게 벌렸다. 그러자 엘드라고의 입으로 암흑의 기운이 조금씩 모여들기 시작하였고, 곧 엘드라고의 머리와 비슷한 크기의 구체가 되었다. 그리고 대포를 발사하듯 엘드라고는 라이핀을 향해 암흑의 기운으로 만들어진 구체를 발사하였다.

암흑의 구체는 주변의 공간을 일그러트리며 라이핀을 향해 날아갔다.


"안 돼애애!!!"

"크하하하! 전부 사라져ㄹ..."

슈아아아악-!!!


그때였다. 옆에서 갑자기 푸른 유성 하나가 엄청난 속도로 날아와서 엘드라고가 발사한 암흑의 구체와 충돌하여 함께 폭발해버린 것이었다.

갑자기 날아온 푸른 유성에 의해서 자신이 발사한 암흑의 구체가 그 유성과 함께 폭발하여 소멸되자 엘드라고는 놀라며 푸른 유성이 날아온 방향을 보았다.


"무슨... 음?!"

파악-!!

"크읏!"


그 방향을 돌아본 순간 누군가가 단숨에 엘드라고에게 돌진하여 푸른 화염이 둘러진 주먹을 내질렀다. 아슬아슬하게 엘드라고는 그 주먹을 팔로 막아내었지만, 충격에 의해서 라이핀의 근처에 있는 위성으로 날려졌다.

엘드라고를 공격한 것은 불꽃이 타오르듯 치솟아오른 푸른 머리와 몸 주변에서 푸른 오라를 거칠게 발산하고 있는 한 남자였다. 


"아...!"

"레비아, 괜찮아?"

"이세하 님...!"


그 남자는 바로 이세하였다. 엘드라고를 위성으로 날려버린 틈에 이세하는 레비아를 구속하고 있는 엘드라고의 힘을 화염으로 태워 없애버리고 레비아를 해방시켰다.


"네놈은 누구냐?"


엘드라고는 작은 상처 하나 없이 이세하를 바라보며 누구냐고 물었다.


"나는 염신 메테우스 씨의 휘하에 있는 12사도들 중 한 명..."


[제 1사도 '푸른성염(靑星炎)'의 이세하]


"폭룡왕 엘드라고, 너를 처단하러 왔다!"

"사도인지 뭔지는 내 알 바가 아니다만, 감히 나를 처단하겠다고? 재미있군! 그렇다면 어디 한 번 그 잘난 실력을 보여봐라!"

"레비아, 너는 떨어져있어. 방금 막 풀려나서 아직 체력이 온전치 않을테니까."

"... 네, 조심하셔야해요."

"알고 있어. 그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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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용은 이천희가 여의주에 다시 가서 집중을 해보면 무언가가 떠오를 지도 모른다는 말에 드라간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이천희와 박창우, 두 사람과 함께 다시 여의주로 갔다. 여의주에 도착하고, 이천희는 손으로 여의주의 표면을 조금씩 만지작거렸다.


"어때, 천희야?"

"... 아직은 잘 모르겠어. 하지만,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어. 뭐랄까... 여의주의 표면을 만질수록 나 자신의 몸을 만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달까... 일단 잠시 집중을 해볼께."


이천희는 여의주의 표면에 몸을 앉히고 명상을 하듯 조용히 집중하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1분 정도가 흘렀을까,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슈욱-

"엇?!"

"우와앗?!"

"ㅁ, 머고!"


이천희가 여의주의 안으로 조금씩 빨려들어갔고, 이와 마찬가지로 옆에 있던 이천용도 똑같이 빨려들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박창우가 다급히 이천용의 손을 붙잡으려 하였지만, 간발의 차로 이천용과 이천희는 이미 여의주의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먼 일이 일어난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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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드라고와 이세하는 서로 대등하게, 격렬히 싸우고 있었다. 싸움에 의한 여파만으로 주변의 공간이 뒤틀리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이 싸움을 지켜보고 있었던 레비아는 엘드라고의 힘에 다시 한 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성화 상태인 이세하 님을 상대로 저리 대등하게 싸울 수 있다니...'

"치잇!"
'말로는 들었지만 설마 이 정도의 힘일 줄이야! ...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한데?'


이세하 또한 엘드라고의 힘에 내심 놀라고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처음 맞붙기 시작했던 때보다 엘드라고의 힘이 점점 더 강해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사실 처음 맞붙기 시작했을 때에는 자신이 약간 더 우위를 점하고 있었으나, 지금은 서로가 대등한 힘으로 싸우고 있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에 엘드라고가 소리쳤다.


"참 놀랍군! 설마 너처럼 강한 녀석이 존재했을 줄이야! 내가 봉인에서 풀려난 지 얼마 안 되서 힘이 완전히 회복된 게 아니라고는 해도 이 정도까지 해줄 줄은 몰랐다!"

"!"
'힘이 완전히 회복된 상태가 아니라고?'


그 말을 듣고 이세하는 엘드라고가 점점 강해지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이유가 바로 엘드라고가 봉인에서 풀려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힘이 점차 회복되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였다.

만약 그게 정말로 사실이라면 엘드라고가 힘을 완전히 회복하였을 때에는 지금과 같은 상태로는 이기지 못할 것임이 분명하였다.


"이봐, 갑자기 왜 그런 표정을 짓나? 혹시 겁이라도 먹은 거냐?!"

"치잇...!"
'전력을 내는 수밖에 없나...'

"아직 부족해! 좀 더 힘을 내봐라! 설마 이게 네놈의 전ㄹ..."

화아악-!!!


그 순간, 갑자기 광선처럼 한 줄기로 뻗어온 화염이 엘드라고의 볼을 스쳐지나갔다. 원래라면 그 화염은 엘드라고의 안면에 명중했어야 했지만, 그 화염이 안면에 닿기 직전에 엘드라고가 엄청난 반사속도로 고개를 틀어 스쳐가는 정도로 피한 것이었다. 

엘드라고는 눈앞까지 와서야 자신이 인지하고 피할 수 있을 정도의 공격에 상당히 놀란 듯한 모습으로 재빨리 뒤로 몇 걸음 물러나 주변을 빠르게 살폈다.

그리고 엘드라고는 자신을 향해 공격한 상대가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네녀석이 그 폭룡왕인가?"

"!"


범상찮은 분위기와 존재감, 무엇보다 모든 감각을 동원해도 도무지 느낄 수 없는 힘... 엘드라고를 공격했던 자는 바로 염신 메테우스였다.


'이세하를 라이핀으로 보내놨길 잘했군.'


메테우스는 사도들을 지구와 판테르칸을 제외한 나머지 10개의 행성에 따로 보내놨었다. 그것은 어느 행성에서 폭룡왕이 나타났을 때, 사도들이 폭룡왕과 상대하는 동안 그걸 감지하여 메테우스 본인이 즉각 폭룡왕이 나타난 장소로 가서 처치한다... 그러한 책략 때문이었다.

그리고 메테우스는 여러 종족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거나 혹은 이주하여 생활하는 행성인 라이핀인 만큼 어떤 행성들보다 많은 생명의 기운이 느껴졌기 때문에, 엘드라고의 목적이 다른 종족들을 멸망시키는 것이라면 제일 먼저 라이핀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그래서 라이핀에는 사도들 중에서 가장 강한 힘을 가진 이세하를 보낸 것이었다.

그래도 어디까지나 가능성을 두고 한 것이었기 때문에 엘드라고가 정말 제일 먼저 라이핀에 나타날지 확신은 서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보다시피 엘드라고가 라이핀에 나타났으니, 메테우스에게는 예상한 대로 잘 된 일이었다.

어쨌든 지금, 예상한 대로 엘드라고가 라이핀에 모습을 드러낸 이상 드디어 메테우스가 나서게 되었다.


"폭룡왕 엘드라고... 드라간들에게서 얘기는 대강 들었다. 과거에 다른 종족들을 멸망시켜왔다더군. 그리고 보아하니 지금도 똑같이 그럴려고 하는 모양이고. 그렇다면 네녀석을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지, 각오해라."

"흥, 이놈이고 저놈이고 나를 아주 물로 보는구나. 할 수 있다면 어디 해봐라!"


말은 그렇게 내뱉었으나, 엘드라고의 몸은 조금씩 자신도 모르게 떨리고 있었다. 엘드라고는 아직 모르고 있었지만 눈앞에 있는 상대는 어떤 존재보다 한 차원 더 높은 영역에 도달한 존재 '신', 제 아무리 강력한 힘을 가진 폭룡왕 엘드라고라 하더라도 이미 메테우스의 힘을 느낄 수조차 없다는 시점에서부터 힘의 차이는 명백하였다.


"전력으로 가겠다."


메테우스의 입장에서 엘드라고는 그저 모든 종족들에게 위협만 될 뿐인 사악한 존재에 불과하였기 때문에 적당히 상대해줄 이유 따위는 없었다. 그래서 메테우스는 단숨에 [신성화] 상태가 되어 신의 힘을 완전히 발휘하였다.


'뭐지? 저 모습ㅇ...'

"어딜 보는거냐."

"?!"

퍼어어억-!!!

"크아악!!"


메테우스는 엘드라고가 눈으로 쫓지 못할 정도의 속도로 움직여 엘드라고의 뒤에서 주먹으로 옆구리를 강하게 후려쳤다. 엘드라고는 피해보려고 하였지만, 그런 생각을 할 때 이미 메테우스의 주먹이 자신의 몸에 꽂힌 뒤였다.


"이놈이!!!"


엘드라고는 광분하며 메테우스를 향해 돌진하였다. 그러나 돌진하던 순간에 이번에는 위에서 메테우스의 발이 엘드라고의 등에 내리꽂힌 뒤였다. 그 다음에도 엘드라고는 계속해서 메테우스에게 공격을 시도해봤으나 메테우스의 옷깃조차 스치지 못하고, 그럴 때마다 자신만이 계속 메테우스에게 거의 농락당하다시피 공격당하였다.


"커억...!"

"이제 마무리를 지어주마."


메테우스는 위로 떠올라 양손에 각각 화염구를 2개 만들었고, 그 2개의 화염구를 하나로 합쳐 압축시켰다가 단번에 팽창시켰다. 하나로 합쳐진 화염구는 작은 태양과도 같은 거대한 크기로 주변에 엄청난 열기를 내뿜었다.

메테우스의 화염구를 본 엘드라고는 자신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다는 사실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하지만 방금전까지 메테우스에게 인정사정없이 당해 축적된 피해 때문에 피하려고 해도 힘든 상태였다. 


'이런 압도적인 힘을 가진 존재가 있었다니... 난 여기까지인가...?'

"끝이다, 폭룡왕."

'... 아니, 이렇게 된 이상 이판사판이다!'
"할 수 있다면 어디 해봐라!!!"


메테우스가 화염구를 던지려고 할 때 엘드라고는 몸을 활짝 펼쳐보이며 언제든지 공격해보라는 듯이 메테우스에게 소리쳤다. 그 모습은 자포자기를 한 모습처럼 보였으나, 완전히 그렇다고 하기에는 어딘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래봤자 엘드라고에게는 더 이상 뾰족한 수가 없다고 확신한 메테우스는 엘드라고의 이상한 행동에 아랑곳하지 않고 화염구를 던졌다.


[염신멸살화구(炎神滅殺火球)]

쿠과과과과과과과-!!!

"크으... 으으아아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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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도무지 클저를 할 의욕이 전혀 생기질 않네요...

운영이 너무 거지같아...




오타 혹은 이상한 부분이 있으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혹시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대답이 가능한 선에서 답변해드릴게요(답변이 없으면 그때는 아직 대답해드릴 수 없다는 뜻입니다)
2024-10-24 23:18:27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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