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3](Remake) (1부 26화) - 용왕제 (完)
버스비는1200원입니다 2018-01-2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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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소동이 있었던 밤이 지나고 날이 밝았다. 과거에 이천희와 지구에 사는 인간 히드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 중 막내 아들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박창우는 날이 밝아도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결국 박창우는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도록 놔두게 하고, 박창우의 옆을 이천희가 지켜봐주기로 하였다.
날이 밝은 오늘로 미뤄진 용왕제가 곧 열릴 시간이 되어 이천용과 레비아는 용왕제가 열리는 회장으로 향하였다. 그곳은 마치 콜로세움을 연상시키는 듯한 회장이었다. 각 4구역의 중앙에 있었기 때문에 지형은 용암, 대지, 해상, 천공, 모든 지역의 환경이 어우러져 있었기 때문에 용왕제에 참가하는 드라간이 어떤 일족이든 유리하거나 불리한 점이 없는 공평하다는 특징도 갖추고 있었다.
"저희들은 이쪽이에요."
레비아가 안내한 자리는 특등석, 간단히 말하면 VIP석이었다. 그 자리는 각 종족의 고위층들만이 관람할 수 있는 자리였고, 이천용은 이세하 대신 참석하였다는 입장이니 이런 특등석에 앉을 수 있는 것이었다.
이천용과 레비아가 자리에 앉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용왕제의 시작을 알리는 폭죽이 공중에서 폭발하며 꽃을 피웠다. 그와 동시에 관객석의 관객들이 환호하고, 그 환호성만으로 회장 전체를 진동시키고 있었다. 그 환호성에는 기대감, 긴장감, 고양감, 여러가지 감정들이 섞여 있었다.
그렇게 드라간의 지도자, 한편으로는 공석이 된 제 9사도의 자리를 동시에 꿰찰 용왕을 정하는 용왕제의 막이 올랐다.
"그럼 참가자 4명! 입장해주십시오!"
진행을 맡은 사회자의 말에 따라서 용왕제에 참가한 각 구역에서 최강자의 자리를 차지한 4명의 드라간들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먼저 용암구역에 사는 화룡들의 정점에 선 드라간, <바하무트>가 모습을 드러냈다. 화염처럼 타오르는 붉은 머리에 당장이라도 불이 뿜어져 나올 것처럼 눈빛이 강렬하게 이글거리고 있었다. 자신을 마치 화염 그 자체라고 알려주는 듯한 모습의 바하무트는 퍼포먼스라도 하듯 입장과 동시에 하늘을 향해 입에서 거대한 불꽃을 내뿜었다.
다음으로 대지구역에 사는 지룡들의 정점에 선 드라간, <타르타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땅을 연상시키는 듯한 황토색의 거친 머리에 움직이지 않는 땅처럼 아무리 공격해도 꿈쩍조차 하지 않을 것만 같은 튼튼한 피부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마치 땅이 곧 자신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입장하는 타르타스의 발걸음 한 발자국마다 회장에 있는 땅이 흔들렸다.
이번에는 해상구역에 사는 수룡들의 정점에 선 드라간, <베히모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물처럼 출렁거리는 것 같은 연푸른색 머리에 팔과 다리에 얇지만 칼날처럼 날카로워 보이는 지느러미가 나있었다. 물 위를 걸으면서 입장한 그의 존재감을 어필이라도 해주는 듯 베히모스의 뒤에서 거센 파도가 일어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천공구역에 사는 천룡들의 정점에 선 드라간, <케찰코아틀>이 모습을 드러냈다. 중력을 무시하는 것처럼 주변에 휘날리고 있는 은발 머리와 등 뒤에는 공기로 이루어진 보이지 않는 날개가 선풍을 일으키고 있었다. 회장에 입장한 그가 한 번 심호흡을 하니 회장 전체의 공기가 돌풍처럼 변해 잠깐 동안 강하게 휘몰아쳤다.
'느낄 수 있어... 저 사람들, 터무니없이 강해...!'
4명의 드라간들이 각자 중앙에 모이고, 서로를 한 번씩 바라보았다. 대결이 시작되기 전부터 이미 그들의 승부는 시작된 것이었다. 서로가 서로를 강자라고 인정하는 그들의 눈싸움은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그렇게 서로 눈빛을 교환하고 난 뒤에 그들은 정정당당한 승부를 하자는 약속의 표시로 한 번씩 악수를 하였다.
"이제 시작이네요."
각자 제자리로 돌아가고 사회자가 회장 전체에 들리도록 큰 소리로 신호를 울렸다. 신호가 울리고 드디어 용왕의 자리를 건 대결이 시작되었다. 대결 시작과 동시에 그들은 힘을 해방시켜 '용'의 모습이 되어 싸우기 시작하였다. 회장의 크기에 맞춰줘야 했기 때문에 몸집을 원래보다 10분의 1만큼 줄여야되긴 했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회장 전체를 자신들의 그림자로 완전히 덮어버릴 정도의 압도적인 크기였다.
"우와앗!"
서로의 공격이 격돌할 때마다 그 충격파가 판테르칸의 곳곳에 울려퍼졌다. 바하무트와 베히모스가 각각 내뿜은 불과 물이 충돌하자마자 생겨난 수증기는 하늘로 올라가 거대한 구름처럼 되고, 케찰코아틀이 일으킨 폭풍이 타르타스가 땅으로 만든 방벽에 부딪히면서 생겨난 기류가 강렬한 회오리를 만들었다. 만약 회장 전체에 특수한 보호막이 둘러져있지 않았다면 회장은 진작에 폐허가 되고도 남았을 대결이었다.
"굉장해...!"
대등한 실력을 가진 최강의 드라간들의 싸움은 그 기세가 더욱 커져만 갔다. 이제 어느 쪽이 이기고 어느 쪽이 지든간에 이상할 것이 없는 대결, 그 대결이 막바지로 향할수록 그들은 자신들이 가진 모든 전력을 아낌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천용 씨는 누가 이길 것 같나요?"
"그건... 잘 모르겠어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굉장해요...! 누가 이겨도 만족스러운 대결이에요!"
'이런 대결을 눈앞에서 지켜볼 수 있다니... 오길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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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왕제의 열기가 절정을 향해 후끈 달아오고 있는 동안, 이천희는 여전히 박창우의 곁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오랜 세월을 거쳐 드디어 다시 만나게 된 자신의 막내 아들, 그렇기에 일어나면 하고 싶은 말들이 잔뜩 있었던 이천희였다.
"드라크... 아니, 지금은 창우지... 어쨌든 창우가 일어나면 먼저 어떻게 얘기를 해줘야 하나... 응?"
그러던 때에 박창우와 이천희가 있는 방의 문이 '끼이익-'소리를 내며 천천히 열렸다. 이천희는 이천용이 돌아온건가 싶었지만, 그런 것은 아니었다. 이천희는 이천용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이천용이 돌아온 거라면 진작에 눈치를 챘을 것이었다. 하지만 이천희는 그런 기운을 느끼지 못하였다. 그러니까 지금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은 낯선 자였다.
"여기에 있었군, '열쇠'."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은 검은 머리와 눈동자를 가진 인간 모습의 드라간이었다. 그는 누워있는 박창우를 보더니 입가에 작은 미소를 띠며 천천히 박창우에게 다가왔다.
"당신 누구... 아..."
'맞다, 난 지금...'
'맞다, 난 지금...'
이천희가 앞을 가로막아서며 누구냐고 소리를 쳐봤으나, 이천희는 이천용만이 볼 수 있는 영혼이었으니 그에게 이천희의 모습이나 목소리가 들릴 리가 없었다. 물론, 육체적인 간섭도 당연히 불가능하였다. 그렇게 그는 이천희의 존재조차 인식하지 못한 채 누워있는 박창우를 일으켜 자신의 어깨에 들쳐맸다.
"뭘 하려는거야!"
"이제 곧이다. 폭룡왕께서 부활하시는 때가...!"
"뭐...?!"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채 그는 박창우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이천희는 그가 박창우를 데려가는 것을 막고 싶었으나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어떡하면... 그렇지!"
이천희는 용왕제가 열리는 회장에 있는 이천용에게 가서 이 사실을 빨리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용왕제가 열리고 있는 회장으로 빠르게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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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용왕제의 회장으로 돌아와서, 4명의 대결이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결판이 나지 않자 대결은 잠시 중단되고 약간의 휴식시간이 주어진 상태였다. 휴식시간동안 관객석은 누가 이길지에 대한 토론으로 불을 지피고 있었고, 대결을 하던 4명은 휴식시간임에도 쉬지 않고 계속 몸을 풀고 있었다.
"빨리 다시 시작했으면..."
"천용아!"
"어? 천희?"
그때 이천희가 날아와 이천용의 앞으로 내려왔다. 이천희는 무척이나 다급해보이는 모습이었다. 그런 이천희의 모습을 보고 이천용은 무슨 일이 생겼냐고 물었고, 이천희는 낯선 드라간 한 명이 박창우를 어딘가로 데려갔다고 말하였다.
"뭐? 창우가!? 아니, 그럼 그걸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는 말이야?"
"미안... 하지만 지금의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었어..."
"아... 그렇지, 미안... 너무 흥분했나봐."
"어쨌든 창우 씨가 누구한테 납치되었다는 말이로군요? 어디로 갔는지는 알고 있으신가요?"
"그건 잘... 아, 그러고보니 이런 말을 했었어."
[이제 곧이다. 폭룡왕께서 부활하시는 때가...!]
"그렇다면 설마...!"
그가 박창우를 데려가면서 내뱉었던 의미심장한 말이 무엇인지 듣고 레비아는 심각한 표정이 되고 하늘 위의 여의주를 올려다보며 말하였다.
"그 사람이 향한 곳은 저 여의주일거에요. 그리고 그 목적은... 폭룡왕을 부활시키는 것...!"
"뭐라구요?!"
'하지만 어떻게 폭룡왕을 부활시키겠다는 거지? 그리고 왜 창우 씨를...'
"이건 그냥 넘겨짚을 수 없는 문제에요. 지금 당장 여의주로 가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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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주
박창우를 납치한 그가 향한 곳은 레비아가 예상한 대로 여의주였다. 여의주에는 어제의 일 때문에 경비가 평소보다 더 많이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무슨 문제가 되냐는 듯이 그는 당당하게 경비원들의 앞으로 걸어갔다.
"누구냐!? 신원을 밝혀라!"
"이 몸은 그 앞에 볼일이 있으시다. 순순히 좋은 말로 할 때 비키시지."
"뭐라고? 어디서 감히!"
경비원들은 그를 포위하고 일제히 용이 되어 그를 향해 덤벼들었다. 하지만,
"어리석은 놈들이..."
그가 한 번 눈을 번뜩이자 덤벼들던 경비원들은 마치 온 몸이 마비된 것처럼 옴짝달싹 못 하게 되어 그대로 멈춰버렸다. 있는 힘을 다해 움직여보려 하였지만 도무지 소용이 없었다.
"무슨...!"
"그럼 실례하지."
"ㄱ, 기다려! 대체 무슨 짓을 할 셈이냐!"
"곧 폭룡왕께서 재림하신다... 라고만 말해두지, 크큭."
"뭐라고...?"
한편, 소수의 인원을 모아서 그를 뒤쫓아 온 이천용과 레비아 일행은 여의주에 도착하였다. 여의주에 도착하자 그들의 눈에 보인 것은 전신이 마비되어 꼼짝도 못 하고 있는 경비원들이었다.
"무슨 일이 있었죠?"
"왠 이상한 녀석이 침입을 했습니다... 그리고 폭룡왕이 재림한다는 말을..."
'역시 폭룡왕을 부활시키려고...!'
일행은 절반씩 나뉘어 한 쪽은 움직이지 못 하는 경비원들을 해방시키도록 하고, 남은 한 쪽은 박창우를 납치하고 폭룡왕을 부활시키려 하는 자의 추적을 하려고 하였다. 추격대는 빠르게 그의 뒤를 쫓아갔다. 폭룡왕을 부활시킨다는 것을 무슨 일이 있어도 저지하기 위해서...
"...!"
추격한 지 1분 후, 추격대는 금방 그를 발견할 수 있었다. 추격대가 쫓아온 것을 알아차린 그는 조금 놀란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상하군. 벌써 추격이 올 리가 없는데... 어떻게 안 거지?'
"네놈들은 뭐냐?"
"그건 이쪽이 할 말이에요! 폭룡왕을 부활시키려고 하는 거죠? 대체 왜 그런 짓을 하려는 건가요!"
"그걸 일일이 설명해주면 이해라도 해줄 셈이냐? 뭐, 좋아. 특별히 알려주지. 내가 왜 폭룡왕을 부활시키려고 하는 건지."
그는 왜 자신이 폭룡왕을 부활시키려고 하는 것인지 그 이유를 짧게 얘기해주기 시작하였다. 자신의 이름은 '젤드라스', 폭룡왕의 후손이라고 하였다.
폭룡왕의 후손이라는 자신은 태어나면서부터 화룡, 지룡, 수룡, 천룡, 그 어느 쪽에도 해당되지 않는 돌연변이로 태어났는데, 이는 똑같이 돌연변이였던 폭룡왕의 피를 이어받은 탓이라고 하였다. 어쨌든, 폭룡왕의 후손이라는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돌연변이라는 이유 하나로 젤드라스는 어려서부터 주변에서 여러가지 차별과 수모를 겪게 되었고 더 나아가서는 불길함 가진 드라간이라며 불명예스러운 이름까지 얻게 되었다.
이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젤드라스는 동족들에 대한 원한을 품게 되었고, 그 원한을 풀기 위해서 자신의 조상인 폭룡왕을 봉인에서 해방시켜 자신의 복수를 달성하려는 목적을 가지게 된 것이었다.
"그건... 안타까운 얘기지만, 그렇다고 폭룡왕을 부활시킨다는 것은 크나큰 실수를 저지르는 거에요! 그러니까..."
"시끄러워! 네놈들이 내 기분을 알기나 해?! 내 의지로 그렇게 태어난 것도 아닌데 놈들은 그런 하찮은 이유 하나만으로 나에게 온갖 수모를 겪게 만들었어! 이 원한은 무슨 일이 있어도 풀고야 말테다! 폭룡왕을 부활시켜서라도 말이야!"
"그런데 그 폭룡왕을 부활시킨다고는 했는데 왜 창우를 데려간 거지?"
바로 그것이 의문이었다. 젤드라스가 왜 폭룡왕을 부활시키려고 하는 지 그 이유는 알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왜 박창우를 데려간 것인지 그 이유는 아직 듣지 못하였다.
곧 젤드라스가 그 이유를 말했는데, 폭룡왕을 부활시키기 위해서는 폭룡왕을 봉인시킨 백룡과 똑같은 기운을 가진 드라간의 힘이 필요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백룡의 기운을 가진 자가 바로 박창우라는 소리였다.
"그게 대체 무슨 뜻이야?!"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이 녀석이 그 백룡의 기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내 몸에 흐르는 폭룡왕의 피가 그걸 말해주고 있지."
'창우가...?'
젤드라스는 어젯밤에 박창우가 용으로 변하였을 때 그 기운을 느꼈다 하고 그래서 박창우를 점찍어서 오늘 아무도 모르게 숙소로 들어가 박창우를 데려왔다는 것이다.
"나에게 있어서는 큰 행운이었지. 봉인에서 폭룡왕을 해방시킬 열쇠가 갑자기 나타났으니까. 어쨌든 지금부터 이 녀석을 이용해 폭룡왕을 해방시킬 것이다. 그렇다면 판테르칸 전체가 공포에 빠지고 나에게 수모를 주었던 가증스러운 녀석들에게도 복수할 수 있겠지. 어때, 정말 멋지지 않나?"
"멋지기는 개뿔! 네가 다른 사람들한테 화가 났다는 사실은 알겠지만,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한테까지 피해를 주려고 하냐? 그건 그냥 쓸데없는 분풀이에 불과해!"
"뭐가 어째?! 흥, 어쨌든 상관없지. 이제 곧 폭룡왕께서 재림하셔서 진정한 공포와 절망이 무엇인지 뼈저리게 알게 될 것이다!"
"그걸 가만히 보고만 있을 것 같아?!"
이천용이 젤드라스에게 냅다 덤벼들려고 하는 순간, 갑자기 여러 명의 용이 나타나 이천용의 앞을 가로막아섰다. 그들은 아까 전에 젤드라스에 의해서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었던 경비원들이었다.
그들은 자의식이 남아있긴 하였으나 몸은 본인의 의지에 따르지 않고 있었다. 방금 전에 젤드라스에 의해서 몸이 마비되었다면, 이번에는 조종당해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 바로 돌연변이였던 젤드라스가 가진 고유한 능력, 자신보다 약한 힘을 가진 자들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
"몸이 멋대로...!"
"으악!?"
"그 녀석들이랑 마음껏 싸우고 있으라고."
젤드라스가 경비원들을 조종하여 이천용과 레비아 일행들을 상대로 시간을 벌게 만든 다음, 본인은 박창우를 눕혀두고 폭룡왕을 부활시키는 의식을 시작하였다.
"이런! 그만 둬!!"
"이미 늦었다, 멍청이들."
젤드라스가 조종하는 경비원들이 일행들을 막아서는 동안, 젤드라스는 박창우에게서 힘을 추출하고 백룡의 기운을 가진 그 힘을 이용해 폭룡왕을 부활시키는 의식을 거의 끝마친 상태였다. 그리고,
"자! 위대한 폭룡왕이시여! 지금 부활하셔서 저의 복수를 이루어주소서!!"
쿠구구구구...!
여의주가 한 번 눈부시게 번쩍이더니, 밝고 반투명한 백색이었던 여의주는 순식간에 깊이를 알 수 없는 칠흑같은 검은색으로 변하였다. 그리고 마치 겁에 질려 벌벌 떠는 것처럼 여의주 전체가 강하게 진동하기 시작하였다.
"오오...! 드디어 폭룡왕께서 재림하신다!!"
"안 돼!!!"
곧 진동이 멈추자 여의주에서 알 수 없는 검은빛이 나와 용왕제가 열리는 회장으로 길을 만들었고, 그 검은빛의 길을 따라 무언가가 하강하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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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건... 누구지?"
여의주에서 나온 검은빛의 길이 사라지고, 그 안에서 어둠의 기운을 물씬 풍기는 검은색 머리와 눈동자, 그리고 뾰족한 뿔을 가진 남자 한 명이 나타났다.
갑자기 회장에 정체불명의 남자가 난입하듯 나타나자 용왕제에 참가하여 서로 대결하는 4명의 드라간이나, 이를 지켜보는 관객석의 관객들이나 놀라는 것은 매한가지였다.
그때 바하무트가 나서서 그를 향해 말하였다.
"이봐,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난입이라면 용납할 수는 없다. 그러니 어서 나가ㄹ..."
"감히 누구에게 명령을 하는 것이냐."
"?!"
'뭐지, 이 기운은?!'
그는 바하무트를 포함한 4명을 한 번씩 바라보고는 비웃기라도 하는 듯한 미소를 입가에 띠면서 말하였다.
"하찮은 놈들, 이 몸께서 친히 네놈들의 주제를 깨닫게 해주마."
"무슨 짓을 하려ㄴ..."
"쿠오오오오오오오오!!!!"
그는 숨을 깊게 한 번 들이마시는가 싶더니, 단번에 모든 공기를 방출해내듯이 주변을 향해 포효하였다. 그 포효소리는 주변의 모든 것을 날려버리고 더 나아가 판테르칸 전체를 요동치게 만들었다. 그가 포효하는 것을 멈추자, 모든 것이 예외없이 날아가버리고, 주변은 말 그대로 평지가 되고 말았다. 그에게 있어서는 단순한 포효에 불과했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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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대체...!"
"후후후, 똑똑히 봐두거라. 저 분이 바로 위대한 폭룡왕 '엘드라고'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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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내 앞에 무릎을 꿇게 만들어주마, 하찮은 생물들."
'그리고 나를 봉인한 녀석을 이번에는 기필코 없애버리고 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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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딕 본사에다 저 포효를 날려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