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3](Remake) (1부 24화) - 용왕제 (1)
버스비는1200원입니다 2018-01-1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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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우우웅~
"으음... 누구야?"
월요일의 이른 아침, 이천용의 휴대전화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이천용은 비몽사몽한 눈을 비비고 일어나 자신의 휴대전화로 걸려온 전화의 번호를 확인하였다. 처음 보는 모르는 번호였다. 그래도 일단 잘못 건 전화다 싶으면 알려주고 끊어야겠다는 생각에 이천용은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받자 휴대전화 너머로 들어본 적이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좋은 아침이야, 천용아."
'이 목소리는... 설마!'
"이세하 씨?"
그 전화는 다름 아닌 이세하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전화 상대가 이세하를 사실을 알자마자 이천용은 바로 정신을 번쩍 차리고는 공손하게 먼저 인사부터 하였다.
"아, 안녕하세요? 그런데 제 전화번호는 어떻게..."
"그 정도는 금방 알아낼 수 있거든."
'뭐야 그게...'
"아무튼 천용아, 내가 이렇게 전화한 건 다름이 아니라 너한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야."
"네? 그게 뭐죠?"
이세하는 이천용에게 전해야 할 말이라는 게 무엇인지 천천히 말해주었다.
"부탁이기도 한데... 어쨌든, 괜찮다면 나 대신에 어디를 좀 가줬으면 해."
"어디를 말이에요?"
"'판테르칸'이라는 행성이야."
"'판테르칸'? 아니, 가줬으면 하시는 장소가 다른 행성이라구요?!"
이세하가 이천용에게 자기 대신 가줬으면 하는 장소는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이었다. '판테르칸' 행성, 그 행성은 지구의 약 4배에 달하는 거대한 행성이었고 태양계가 있는 우리 은하가 아닌 다른 은하에 있는 먼 행성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 행성에는 '드라간'이라는 종족이 살고 있었고, 그들은 인류와 9번째로 교류를 맺은 종족들이었다.
아무튼, 드라간들이 사는 판테르칸 행성에 이세하가 대체 뭣 때문에 이천용에게 전화를 해서 자기 대신 가달라고 부탁을 하는 것인지 이천용은 궁금하여 이세하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오늘 그 행성에서 '용왕제'가 열리거든."
'용왕제'란 강자에 위치한 드라간들이 한 자리에 모여 실력을 겨루고 최종적으로 모든 상대를 이긴 드라간이 최고의 드라간이라는 명예와 동시에 판테르칸 행성 전체를 다스리는 지도자 '용왕'이라는 지위를 부여받는, 과거부터 드라간들이 정통적으로 행하여오던 의식이었다.
여러 종족들이 서로 교류하는 시대가 된 지금에 이르러서는 많은 사람들이 판테르칸에 방문하고 용왕제에 참석하여 그걸 구경하는 일종의 축제같은 행사가 되었다. 한 종족의 지도자를 결정짓는 행사인 만큼, 그 규모는 엄청났으며 각 종족의 고위층들도 새로운 '용왕'의 탄생을 눈앞에서 지켜보기 위해 반드시 참석한다. 물론, 그들 중에서는 이세하 또한 포함되었다.
그런데 그 이세하가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겼기 때문에 용왕제에 참석을 못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적어도 누군가가 자기 대신 참석해줬으면 하는 마음에 이렇게 이천용에게 전화를 해서 부탁을 하는 것이었다.
"그건 좀... 저 오늘 학교도 가야하고."
"학교에는 미리 연락 해뒀으니까 괜찮아."
'이미 절 보내실 생각으로 가득한 것 같은데요...'
"... 그런데 왜 하필 저에게 이런 부탁을 하시는 거에요? 저는 일개 학생일 뿐인데."
"너무 그렇게 빼지 말고 내 부탁을 들어주면 안 될까? 그냥 구경만 하다가 오면 돼. 왕복하는데 모든 경비는 내가 부담하고 너를 안내해줄 사람도 이미 있으니까, 응?"
"하아... 알았어요..."
이천용은 결국 마지못해서 이세하의 부탁을 수락하였다. 그러던 그때, 이천용과 이세하의 대화를 옆에서 가만히 듣고있던 이천희가 갑자기 끼어들었다.
"갈 거면 창우도 같이 데려가자!"
"엥?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창우랑도 같이 가고 싶단 말이야!"
이천희는 갈 거라면 박창우도 함께 데려가자고 조르기 시작하였다.
"알았으니까 좀 조용히 해!"
"? 천용아, 누구랑 얘기하고 있어?"
이세하는 아직 이천희의 존재에 대해서 모르고 있었고, 이천희의 목소리도 들을 수 없었으니 이천용이 혼잣말을 하는 것으로 들렸기 때문에 의아해하며 누구랑 대화를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천용은 대강 얼버무리고는 이세하에게 말하였다.
"저, 이세하 씨. 혹시 괜찮다면 창우도 같이 가도 될까요?"
"창우라면... 아, 네 친구 말이구나? 그런데, 걔는 갑자기 왜?"
이천용은 박창우와 함께 가겠다는 이유를 혼자 가는 것보다는 친구와 함께 가는 편이 마음이 더 편할 거라고 그럴싸한 이유를 가져다댔다.
"흐음, 세희가 아니고?"
"윽, 아니 그건..."
"하하, 농담이야. 네가 세희랑 같이 가고 싶다고 했어도 어차피 세희는 못 가. 세희도 일이 좀 있거든."
"네? 세희가요?"
"그래. 아무튼, 가주는거지?"
"네, 알았어요."
이리하여 이천용은 이세하 대신 판테르칸 행성에서 열리는 용왕제에 참석하기 위해 출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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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세희야, 시작할까?"
"네, 부탁드려요!"
"힘들어도 꾹 참고 해야해. 이건 네가 원한 거니까."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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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프를 하고, 워프에 필요한 에너지를 충전하기 전까지 비행을 하고, 에너지가 충전되면 다시 워프를 하고, 그것을 반나절가량 10번 가까이 반복하였을 때, 드디어 이천용과 이천희, 박창우는 판테르칸 행성에 도착하였다.
도착하고나서 출구를 나서는데, 어찌나 혼잡했던지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빠져나가게 될 정도였다. 그 혼잡한 자리를 가까스로 벗어나 셋은 이세하가 알려줬던 장소로 갔다.
"여기 맞나?"
"여기서 기다리고 있으면 우리를 안내해주실 분이 온다고 하셨으니까, 기다리면 되겠... 응?"
'뭐지? 갑자기 왠 그림자가...'
자신들을 안내해줄 사람을 기다리는 그때, 거대한 그림자 하나가 주변을 뒤덮으며 그 웅장한 자태가 보이고 있었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산 만큼이나 거대한 크기의 생물 하나가 세 사람이 있는 곳으로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다. 그 생물은 머리의 양쪽과 중앙에 보라색 뿔이 하나씩 돋아나 있었고, 눈동자 또한 뿔과 똑같은 보라색을 띠고 있었다. 그리고 날카롭고 거대한 이빨과 전신을 뒤덮은 하얀색 비늘이 빛에 반사되어 빛나고 있었으며 한 번 펄럭이는 것만으로 대지에 강풍을 일으키는 한 쌍의 날개를 가지고 있었다.
그 생물은 땅과 점점 가까워지자 갑자기 전신에서 빛이 짧게 발산되더니 그 거대했던 몸집이 순식간에 인간의 모습이 되어 세 사람의 앞에 사뿐히 착지하였다.
물결처럼 찰랑이는 백발의 머릿결, 인간의 모습으로 변한 것에 알맞게 사이즈가 작아진 3개의 뿔, 순수하며 온화해보이는 얼굴의 여자였다. 그 여자는 예의바른 태도로 세 사람에게(정확히는 이천용과 박창우, 두 사람에게) 자기소개를 하며 인사하였다.
"안녕하세요? 두 분이 이세하 님 대신에 용왕제에 참석하기로 하신 분들이로군요. 제 이름은 '레비아', 오늘 용왕제에 여러분들을 안내해줄 사람이랍니다."
'이 소년이 나타 님께서 말씀하셨던...'
"'레비아'라면...!"
그녀는 앞서 만났던 제이, 하피와 마찬가지로 이세하와 함께 다른 종족들과 외교 활동을 펼친 사람들 중 한 명이었다. 현재는 드라간들의 고위층에 소속되어 판테르칸의 외교 활동을 담당하고 있는 인물이었다.
"자, 그럼 용왕제가 열리는 곳으로 안내해드릴테니 두 분은 제 등에 올라타주세요."
"네? 등에 올라타라구요?"
"네, 무슨 문제라도?"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등에 올라타라는 말에 놀라기는 했지만, 방금전까지만 해도 인간의 모습이 되기 전 그녀의 모습을 봤으니... 등에 올라타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레비아는 아까 전보다 더 작은 크기로 다시 용의 모습이 되어 두 사람을 태운 뒤,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굉장하다... 그런데 레비아 씨, 여기에 사는 드라간이라는 종족은 전부 레비아 씨처럼 모습을 바꿀 수 있나요?"
"네, 맞아요. 그런데 그걸 물어보시는 것을 보니 이세하 님한테서 드라간에 대해 자세히 듣지 못하셨나보군요?"
"그냥 대신 참석해달라고만 하셔서..."
"그럼 갈 때까지의 시간도 있으니, 간단하게 이 행성에 사는 종족 드라간에 대해서 알려드릴께요."
'드라간', 우선 그들은 판테르칸 행성에 사는 종족으로써 평소에 힘을 억제하고 생활하는 모습과 모든 힘을 개방하여 전투할 때의 진짜 모습, 이렇게 두 가지의 모습이 있었고 그 진짜 모습을 '용'이라고 불렀다.
그들이 왜 평소에 힘을 억제하고 생활하는 것인지, 그 이유는 이러하였다. 판테르칸 행성 전체가 '비좁아지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다. 드라간들의 진짜 모습은 그 크기가 상상을 뛰어넘었는데, 평균적인 크기가 지구에 있는 히말라야 산맥 하나와 맞먹는 크기였다. 덧붙여서 가지고 있는 힘의 크기에 따라서 진짜 모습의 몸집 또한 더욱 커지는데, 드라간들 중에서도 강자에 위치한 드라간들의 진짜 모습의 크기는 유럽 대륙의 절반 이상을 자신들의 육체만으로 덮어버릴 정도였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모든 드라간들은 힘을 억제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뭔가 엄청나네요... 평균 크기가 그 정도라니. 아, 그럼 레비아 씨도 드라간인가요?"
"절반은 맞아요."
"절반이라뇨?"
레비아에게는 드라간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레비아 뿐만이 아니라 레비아와 같은 일족인 자들도 똑같이 드라간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 분명히 레비아와 레비아의 일족은 판테르칸에서 태어나지도 않았고, 드라간이라는 종족들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모른 체 살아왔는데 어떻게 레비아와 레비아의 일족들의 몸에 드라간의 피가 흐르고 있는 건지... 그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아무튼 그렇기 때문에 이천용의 드라간이냐는 질문에 레비아는 절반은 맞다고 대답한 것이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번에는 용왕제에 참가하여 실력을 겨루는 드라간 4명에 대해서 알려드릴께요."
레비아는 이번엔 '용왕'의 자리를 쟁취하기 위해 용왕제에 참가하여 실력을 겨루게 될 예정인 4명의 드라간에 대해서 설명하였다.
우선 먼저 알아둬야 할 것이 있었다. 판테르칸은 전체를 통틀어서 4개의 구역으로 나뉘는데, 각각 용암구역, 대지구역, 해상구역, 천공구역으로 나뉜다. 그리고 이 4개의 구역에 따라서 사는 드라간들의 종류도 다르다. 용암구역에는 화룡, 대지구역에는 지룡, 해상구역에는 수룡, 천공구역에는 천룡, 이렇게 4개의 일족들이 각자의 구역을 다스리면서 드라간이라는 종족 전체를 형성해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이번 용왕제에 참가하는 4명의 드라간들은 그 중에서도 각자의 구역에서 최강자의 자리에 위치한 자들이었다.
"각 구역의 최강자들이라... 엄청 강하겠죠?"
"물론이에요. 판테르칸의 지도자 '용왕'의 후보들임과 동시에 새로운 사도의 후보들이기도 한 분들이니까요."
약 1년 전까지만 해도 용왕임과 동시에 '제 9사도'였던 드라간이 있었지만, 수명이 다해 생을 마감하였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용왕의 자리와 사도의 자리가 각각 공석이 되었다.
즉, 이번 용왕제에서 최고가 된 드라간은 용왕의 자리를 얻는 것은 물론이요, 새로운 '제 9사도'가 되는 것이었다.
"얘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거의 도착했네요."
대화를 나누는 동안에 어느덧 용왕제가 열리는 장소에 도착하였다. 용왕제가 열리는 장소는 4구역이 서로 만나는 중앙 구역이었고, 그 중앙 구역의 위에는 판테르칸의 절반 정도 되는 크기의 반투명한 보옥이 우주공간에 머무르고 있었다.
"저건 뭐죠?"
그 반투명한 보옥을 보고 이천용이 궁금해하며 물었다.
"저 보옥은 '여의주'라고 하는 보옥이에요. 저도 들은 거지만, 아주 먼 옛날에 너무나도 포악한 용왕인 드라간이 있었다고 해요. 그 용왕은 주변의 다른 종족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자신의 동족들마저도 무자비하게 대했다고 해요. 그 시기를 암흑기, 그리고 포악했던 그 용왕을 '폭룡왕(暴龍王)'이라고 불렀죠."
'폭룡왕...'
"? 천희야, 왜 그래?"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레비아의 얘기는 계속 이어졌다. 폭룡왕의 폭정에 하루하루를 고통과 절망의 나날을 보내던 그때, 어두운 우주공간을 눈부신 빛으로 밝게 비추는 '백룡'하나가 판테르칸에 강림하여 폭룡왕과 싸웠다고 한다. 길고 긴 사투 끝에 그 백룡이 폭룡왕을 이기고 지금 보이는 여의주에 폭룡왕을 봉인시켰다고 한다. 그래서 여의주는 그 백룡의 유산, 판테르칸의 보물임과 동시에 폭룡왕이 봉인되어 있는 보옥이었다.
"그렇다면 지금도 저 안에 폭룡왕이라는 드라간이 봉인되어 있다는 말씀이에요?"
"네, 맞아요."
지금도 여전히 그 여의주에 폭룡왕이 봉인되어 있다는 소리를 들으니 이천용은 순간적이긴 해도 설마 갑자기 폭룡왕이 봉인에서 풀려나지는 않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그때였다.
"...!?"
레비아가 천천히 하강하려고 하는 그 순간, 여의주에서 알 수 없는 빛이 조금씩 발산되며 용왕제가 열리는 장소 전체를 눈부시게 비추는 것이었다. 이런 여의주의 이상한 반응을 보자마자 레비아는 물론이고 용왕제가 열리는 장소에 있던 모든 드라간들이 일제히 놀람을 금치 못 하고 있었다.
여의주는 폭룡왕이 봉인되어 있는 보옥, 폭룡왕이 봉인되고 나서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지금처럼 이상한 반응을 보인 적은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갑자기 이상한 반응을 보였으니 드라간들이 놀라는 것은 당연하였고 이는 곧 불길한 예감으로 직면되었다.
여의주의 이상한 반응은 5초 정도가 지나자 사라지고 다시 원래의 반투명한 보옥으로 되돌아왔다. 아주 잠깐이긴 해도, 오랜 세월 동안 아무런 반응도 없었던 여의주가 이렇게 반응을 한 것은 틀림없이 보통 일이 아니었다.
"여의주가 왜 갑자기..."
"이건 분명 보통 일이 아닙니다! 설마 폭룡왕이 봉인에서 풀려날 징조가 아닐런지..."
"말도 안 돼!"
"하지만... 이건 그냥 넘겨짚고 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오. 우선 여의주의 상태를 살피는 것이 우선인 듯 싶소. 그러니 용왕제의 일정은 잠깐 미루도록 합시다."
드라간들의 의견은 용왕제의 일정을 늦추고 여의주의 상태를 확인해보자고 입을 모았다. 용왕과 사도가 동시에 결정되는 이 중요한 의식을 뒤로 미뤄둘 만큼 폭룡왕의 공포는 모든 드라간들의 마음 뿌리 깊숙히 스며들어 있었던 것이었다.
결국 용왕제는 다음날로 미루어지고, 드라간들은 탐사대를 보내 여의주의 상태를 확인하기로 결정하였다.
용왕제가 다음날로 미뤄지고 어느덧 저녁이 되어 이천용과 박창우는 지정된 숙소에 묵고 있었다.
"창우야, 어디가?"
"쪼매 바람 좀 쐬고 온데이."
"아아, 알았어."
박창우가 숙소에서 잠시 나가자마자 이천희가 이천용에게 다가왔다. 이천희의 모습을 보아하니 어딘가 모르게 조금씩 불안해보이는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본 이천용이 이상하게 여기며 이천희에게 물었다.
"왜 그래? 안색이 영 안 좋아 보이는데."
"그게 말이야... 뭔가 좀 이상해... 사실 이곳에 오고나서부터 뭔가 가슴 한 구석이 찌릿하는 기분이 들고, 그 여의주라는 것을 봤을 때나 폭룡왕이라는 단어를 듣고 나서부터 현기증도 조금씩 나는 것 같아..."
"영혼이 무슨 현기증이야? 그냥 기분탓 아냐?"
"그럴려나...?"
"그래도 일단 상태가 안 좋으면 좀 쉬어.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지겠지."
.
.
.
.
.
"밤하늘은 지구랑 크게 차이가 없구마."
숙소 밖으로 나왔던 박창우는 기지개를 한 번 펴면서 판테르칸의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수많은 별들이 반짝거리는 것이 매우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 응?"
... 두근-
밤하늘을 구경하던 박창우는 그 밤하늘의 중앙을 차지하고 있던 여의주를 잠깐동안 바라보고 있었다. 밤이 되고 주변의 별들의 빛을 반사시키는 모양인지 여의주는 낮에 봤을 때보다 훨씬 더 영롱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렇게 잠깐동안 여의주를 바라보고 있었을 때였을까, 박창우는 갑자기 가슴에서 묘한 두근거림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ㅁ, 머꼬... 갑자기...!'
"...!"
묘한 두근거림에 이상함을 느낀 박창우는 다시 숙소로 돌아가 쉬려고 하였다. 그런데 몸을 돌리던 도중에 무심코 자신의 손을 봤는데, 박창우의 손은 피부가 완전히 단단한 비늘로 뒤덮여 있었고, 손톱도 송곳처럼 굵고 날카롭게 변해 있었다. 그 변화는 손에서 그치지 않았다. 손에서 점점 팔로, 팔에서 몸으로, 그렇게 전신으로... 박창우의 모습이 완전히 변해가고 있었던 것이다.
"으... 으아아아아악!!!"
"!"
'창우?!'
박창우의 비명소리를 들은 이천용은 숙소 밖으로 나가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확인하려 하였다. 숙소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자 이천용의 눈에 보인 것은...
"뭐야...?"
"쿠오오오오오오-!!!"
몸 전체가 백색 비늘로 뒤덮인 거대한 한 마리의 용이었다. 그 용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크게 포효하고 있었다.
"어디서 나타난 거ㅇ... 어?"
이천용은 그 용이 있는 자리를 보았다. 그 자리에는 박창우가 입고 있던 옷이 조각조각 찢어진 채 널부러져 있었다.
"... 설마..."
박창우의 옷이 조각조각 찢어져 있었다고는 해도 정작 그 옷의 주인인 박창우의 모습은커녕 흔적조차 없었다. 그렇다는 것은 즉...
"창우...?!"
그 용이 바로 박창우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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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 진다... 날... 인한... 증오... 존... 없... 리...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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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동네의 바X이 아닙니다
혹시 저 서클에 데려가주실 분 있나여?
있으면 아무나 데려가주세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