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3](Remake) (1부 22화) - 영혼과 함께 (1)
버스비는1200원입니다 2018-01-1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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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암~ 잘 잤다..."
모든 사건이 일단락되고, 이천용, 이세희, 박창우, 이리스, 이 4명은 라이핀에서 지구로 돌아와 다시 여느때와 같은 일상으로 되돌아가 있었다. 하지만 여기 이천용은 그렇지 않았다. 그 이유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고 오직 자신에게만 보이는, 자신을 이천용의 '전생'인 '영혼'이라고 자칭하는 정체불명의 여자 때문이었다.
"일어났어? 그럼 나랑 놀자!"
"......"
그녀는 라이핀에서부터 지금 이렇게 지구에 있는 이천용의 집까지 따라와 이천용의 곁에서 절대 떨어지지 않으며 틈만 날 때면 이천용을 귀찮게 하였다.
"그만 좀 해! 이제 막 일어났다고!"
"막 일어났으면 안 되는거야?"
"됐고, 내가 왜 당신이랑 놀아줘야 하는건데? 무슨 애야?!"
"에이, 너무 그렇게 화내지 마~ '나'."
"'나'가 아니라 이천용이라고 불러! 헷갈린다고!"
이렇게 계속 상대를 해줬다가는 혈압으로 쓰러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이천용은 애써 그녀를 무시하고 화장실에 들어가 간단히 씻고 볼일을 봤다.
"후우..."
"헤에, 꽤나 크구나?"
"우와앗! 어딜 들어오는... 이 아니라 어딜 보는거야! 당장 나가!!"
"천용아! 혼잣말을 왜 그렇게 크게 하는거니! 조용히 좀 하렴!"
"윽..."
자신은 그녀에게 소리를 치는 것이라 해도, 다른 사람이 보면 혼자 허공에다가 소리를 꽥꽥 지르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았으니 이천용의 부모님은 그런 혼잣말(?)을 하는 이천용에게 제발 좀 조용히 하라고 말하였다. 뭐라 설명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유령에게 소리를 친 거에요'라고 설명해봤자 믿어줄 리가 없었다.
결국 이천용은 한숨만 땅이 꺼질 것처럼 쉴 수밖에 없었고, 자신에게만 소란스러운 아침을 맞이한 채 이천용은 등교를 하였다. 물론 그녀도 이천용을 따라갔다.
라이핀에서 지구로 돌아오고 첫 등굣날, 이천용이 학교에 도착하고 이천용을 뒤따라온 그녀는 이천용과 같은 또래의 학생들이 북적거리는 학교 안을 보더니 눈을 반짝거리고 있었다.
"우와~ '나'와 비슷한 나이의 아이들이 이렇게나 많이 모여있다니, 신기해라."
'학교도 모르는건가.'
"그럼 여기서는 뭘 하고 노는거야?"
"여긴 노는 곳이 아니라 공부를 하는 곳이라고!"
"공부?"
이천용이 말하는 것이 무슨 뜻인지, 그녀는 수업시간이 되고 나서야 뼈저리게 알게 되었다.
체육 이론수업, 이리스가 들어와 수업을 진행하며 교실 안의 모든 아이들은 조용히 수업에 집중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아이들 중에서도 한 명, 집중을 하지 못하는 아이가 있었으니... 당연히 그 아이는 이천용이었다.
"시시해~ 재미 없어~ 그냥 그만하고 나랑 놀자~"
"......"
"이렇게 재미도 없는 걸 계속 해봤자 대체 뭐가 좋다는 거야? 그냥 안 하면 될 걸."
"제발 그만 좀 하라니까!"
수업을 듣고있는 와중에도 그녀는 계속 이천용의 옆에서 수업이 재미없다느니, 그러니까 그만하고 자신이랑 놀아달라느니, 이런저런 말들을 이천용에게 하면서 생떼를 부렸다. 그렇기 때문에 이천용은 집중력 따위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고, 결국 참다 못한 이천용은 큰소리를 내고 말았다.
갑작스런 이천용의 큰소리에 수업을 진행하고 있던 이리스는 물론이며, 교실 안의 아이들 모두가 시선을 이천용에게로 집중시켰다.
"아..."
"저기... 천용아. 이론수업이 싫다면 싫다고 말을 하지 그랬어..."
"아니, 그게..."
"미안하구나, 못난 선생님이라서..."
"아, 아, 아니에요! 그런 게 아니라니까요!"
어떻게든 수업시간을 무사히 보내고 이천용은 수업시간이 끝나자마자 그녀와 함께 곧장 옥상으로 올라갔다. 옥상이라면 다른 사람들도 없고 자신과 그녀, 단 둘 뿐이니 자유롭게 말을 할 수 있었다.
옥상에 올라오고 이천용은 그녀에게 화를 내며 소리를 쳤다.
"이제 제발 그만 좀 해! 내 전생의 영혼이고 나발이고 간에, 그건 나랑 아무런 상관도 없어! 그러니까 제발 이제 귀찮게 좀 굴지 말고 어서 빨리 성불이나 해버려!"
"무슨 말을 그렇게 하니? 나 상처받는다구."
"내가 받는 스트레스가 더 심해!"
"스트레스가 뭔데?"
"으윽..."
'말이 안 통하잖아...!'
이천용이 계속 화를 내면서 이런저런 소리를 해댔지만, 마치 어린아이를 상대하는 것처럼 도무지 대화조차 성립되지 않았다.
"좋아, 그럼 제발 부탁 하나만 하자."
"무슨 부탁?"
"이 학교에 있을 때는 제~발 나한테 말 걸지마. 아니... 그냥 내 시야에서 보이지 마. 보이기만 해도 신경 쓰이니까."
"뭐어~? 뭐야, 그게?"
"시끄러워! 암튼 알았어? 지금부터는 내 시야에서 보이지 않는다, 오케이?"
"오케이가 뭔데?"
"......"
아무튼 그녀에게 일방적으로 부탁을 한 이천용은 그녀를 내버려두고 먼저 교실로 돌아갔다. 이천용의 부탁을 정말로 들어주는 모양이었는지,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었다. 그녀와 만나기 전부터 가지고 있었던 자유를 되찾은 이천용은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기분이었다.
점심시간이 된 지금, 이천용은 이세희와 함께 즐거운 식사시간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야 좀 살 것 같ㄴ...'
"심심해애애애~!!!"
"!?'
점심시간이 되기 전까지만 해도 이천용의 부탁대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던 그녀가 창문을 통과하며 이천용의 곁으로 날아왔다. 이천용은 깜짝 놀라서 반사적으로 손으로 그녀를 붙잡아보려 했지만, 상대가 영혼이니 이천용의 손은 그녀의 몸을 통과하기만 하였다.
"심심해! 심심하단 말이야! 더 이상은 못 참겠어! 나랑 놀아줘!"
"내 부탁 잊었어? 떼쓰지 말고 어서 빨리 가!"
"싫어~!"
"이게 진짜..."
"... 천용아?"
그녀와 티격태격하고 있는 이천용을 이세희는 혼자 뭘 하는 것인지 이상하게 보면서 이천용에게 어디 몸이 안 좋냐고 물었다.
"라이핀에서 정신을 되찾았을 때도 그렇고,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거야?"
"어? 아... 그게 말이야..."
이세희에게 어떤 사실을 숨기고 싶지 않았던 이천용이었지만, 대체 뭐라고 설명을 하면 좋을지 막막하였다. 자신밖에 안 보이는 영혼이 자꾸 들러붙어서 귀찮게 한다... 라고 말해봤자 믿어줄 지도 의문이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믿어줄 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사실대로 말해주자. 적어도 지금처럼 이상한 녀석 취급받는 것보다는 나을 거 아냐.'
"실은..."
이천용은 이세희에게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얘기해주었다. 라이핀에서 갑자기 본인을 자신의 전생인 영혼이라 자칭하며 곁에 들러붙어 따라와서 지금까지 이렇게 자신을 귀찮게 하고 있다... 라고 말이다.
"영혼이라구?"
"응."
'세희가 과연 믿어줄까...'
"뭐야~ 그런 거였어? 그런 문제가 있었으면 진작 말을 해주지 그랬어. 나는 천용이가 어디 아프기라도 한 줄 알아서 걱정했단 말이야."
"... 어? 잠깐만, 세희야. 믿어주는거야?"
"응? 그거야 당연하잖아."
뜻밖에도 이세희는 어떠한 의심조차 없이 이천용의 말을 완전히 믿었다. 믿지 않는다는 것은 둘째치고, 설령 믿어준다 하더라도 반신반의하는 반응을 보일 줄 알았는데, 그러기는커녕 아무런 의심도 없이 곧이곧대로 믿어주는 것이었다.
'이건 진짜 예상 밖인데...'
"아무튼, 지금 천용이 곁에 있는 그 영혼이 문제라는 말이지? 천용아, 혹시 방과 후에 시간 있어?"
"어, 시간이야 넘치지만. 뭘 하려고?"
"천용이 곁에 있는 영혼에 대해서 믿고 맡겨주실만한 분이 한 분 계셔."
시간이 지나 방과 후에 이천용은 이세희의 안내를 받으며 어딘가로 향하였다. 도착한 곳은 바로 신서울에 있는 유니온 본부의 안에 있는 연구실이었다. 그곳은 유니온에 소속된 여러 과학자들의 다방면의 분야를 연구하며 발전시키는 곳이었다.
이세희는 이곳에 자신이 말한 그 사람이 있다고 하며 연구실의 안쪽으로 이천용을 데리고 갔다. 이천용은 영혼 같은 비과학적인 것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줄 사람이 이런 곳에서 활동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이 영 마음에 걸렸지만, 지금으로서는 이세희를 믿는 수밖에 없었으니 잠자코 이세희를 따라갔다.
중앙 연구실에 도착하자 그곳에는 혼자 무슨 연구를 하고 있는 남자 한 명과 그 남자의 곁을 지키고 있는 여자 한 명이 있었다. 이세희는 그 두 사람이 있는 쪽으로 다가가 반갑게 인사하였다.
"할아버지, 저 왔어요."
"응? 어라, 세희구나. 무슨 일로 왔니?"
"잠시 할아버지한테 부탁할 게 있어서요. 참, 이쪽은 제 친구인 이천용이라고 해요. 천용아, 이 분은 우리 친할아버지의 친구 분이신 '아스트랄' 할아버지라고 해."
'아스트랄', 그는 옛날부터 지금까지 뛰어난 지식과 천재성으로 인류의 문명을 17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2세기 가까이 앞당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업적을 가지고 지금은 인류 최고의 과학자라는 이명을 가진 인물이었다.
그는 이세하의 아버지이자 이세희의 할아버지인 헬리오스의 친구가 되는 사람이기도 했는데, 이 때문에 이세희가 그를 가리켜서 할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이다. 물론, 겉모습만 보면 아직 젋은 남성에 불과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아스트랄 할아버지랑 같이 계시는 이 분은 '레이' 씨라고 해. 오래전부터 아스트랄 할아버지와 함께 지내오신 분이야. 지금은 여기서 아스트랄 할아버지의 조수를 맡고 계셔."
"반가워요, 세희 양. 그리고 친구 분도."
아스트랄과 함께 있는 금발머리의 미녀, '레이'는 아주 오래전부터 아스트랄과 함께 지내왔었으며 지금도 여전히 그의 곁을 지키면서 아스트랄의 조수를 맡고 있는 인물이었다.
각자의 간단한 소개가 끝나고, 이세희는 아스트랄을 찾아온 이유에 대해서 말해주었다.
"흐음, 그렇구나. 영혼 하나가 계속 네 곁에 있는데 도무지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네, 맞아요."
"그래서 날 찾아왔구나... 좋아, 우선 네 옆에 있는 영혼과 대화를 해볼까?"
"!"
'정말로 이 여자가 보이나봐...'
아스트랄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능력이 있었는데, 그것은 영혼을 직접 보고 대화하는 것까지도 가능한 능력이었다. 그리고 그 능력을 일시적으로 극대화시키면 영혼을 볼 수 없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 모습을 볼 수 있게 할 수도 있었다.
아스트랄은 이천용의 옆에 있는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당신은 누굽니까?"
"어? 나? 여기 있는 '나'의 전생이야."
"전생? 무슨 말인지 자세하게 얘기해줬으면 합니다만..."
아스트랄은 그녀의 정체에 대해서 조심스레 물어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계속 자신은 이천용의 전생이라는 대답만을 하고 그 이상의 대답은 하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실은 나... 여기 있는 '나', 그러니까 이천용의 전생이라는 사실 외에는 아무것도 기억나질 않아."
"뭐...?"
"과연... 기억이 없다는 말인가."
"응, 어째서인지 그것 외에는 기억나지 않아."
그녀는 자신이 이천용의 전생이라는 사실 외에는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천용의 곁에 계속 붙어 있었던 것이다.
"천용이의 내면 속에 오랫동안 계속 있으면서 생각을 해봤지만, 어떻게 해도 생각이 나질 않았어. 바깥 세상으로 나와 천용이를 만나게 된다면 뭔가 기억이 날 거라고 생각을 했지만 똑같았지. 그런 상태의 내가 기댈 수 있는 건... 내가 보이고, 대화도 할 수 있고, 무엇보다 나의 환생인 천용이, 바로 너밖에 없었어."
"그래서 계속 내 옆에... 게다가 오래전부터 계속 나의 내면 속에 있었다고...?"
"응."
"이 바보가! 그걸 왜 이제와서 말한거야?!"
이천용은 그녀에게 왜 그런 사실을 진작 말하지 않았느냐고 화를 냈다. 그리고 동시에, 그런 사실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고 그녀를 오직 귀찮게만 여겼던 자신에게도 화가 났다.
"난 그런 것도 모르고... 진작 말을 했으면 좋았을 거 아냐?"
"하지만 네가 안 물어봤잖아."
"그건... 그렇지만..."
"자자, 둘 다 진정하고. 그럼 당신은 지금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요?"
"원하는 거라니? 왜 그런 질문을 하는건데?"
그녀는 아스트랄이 왜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인지 이유를 몰라 어리둥절하였다. 아스트랄이 말하길, 영혼이 성불하지 않고 이렇게 이승에 머물러 있는 것이라면 생전에 미련이 남아서 그런 것일 확률이 크다고 하였다. 그래서 그녀가 원하는 것을 이룬다면 성불을 할 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였기 때문에 아스트랄은 그런 질문을 한 것이었다.
"흐음, 확실히 그럴지도... 그래도 난 지금 이렇게 있어도 상관없는데."
"......"
'이건 예상 못한 대답인데.'
"그래도 뭐, 한 가지 원하는 것이 있다면... 내 기억을 완전히 되찾는거야."
"기억을 되찾는다?"
"그래! 이렇게 있어도 크게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기억만큼은 확실하게 되찾고 싶어. 내가 정확하게 누구고, 어떤 사람이었는지, 전부 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바로 자신의 기억을 완전히 되찾는 것이었으나, 그렇다고는 해도 도대체 무슨 수로 그녀의 기억을 완전히 되찾을 수 있는지 알 길이 없었다.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이천용의 전생이라는 것 뿐인데, 그거 하나로 어떻게 그녀의 기억을 완전히 되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겠는가.
"할 수 있는 만큼은 해주고 싶은데... 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
"... 아, 그렇지! 천용아, 네 친구 중에서 박창우라는 아이가 있었지?"
"그런데?"
"실은 말이야, 내가 그 아이는 처음 봤는데... 어째서인지 묘하게 가슴이 떨려왔어. 기분도 뭐랄까... 마치 아주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을 만난 것 같은 기분이었달까. 다시 보면 뭔가 떠오를 지도 몰라."
"뭐? 정말이야?"
'잠깐... 그런데 왜 하필 창우지? 뭐, 일단 창우와 만나봐야하나?'
'잠깐... 그런데 왜 하필 창우지? 뭐, 일단 창우와 만나봐야하나?'
시간도 어느덧 저녁이 되고, 박창우는 이미 집으로 돌아갔으니 박창우와 만나는 것은 내일로 미뤄두기로 하였다. 그나저나, 그녀가 대체 왜 박창우에게서 그런 알 수 없는 묘한 떨림과 기분을 느낀 것인지 이천용은 물론이고 그녀조차 알 길이 없었다. 그래도 내일 박창우와 다시 만나보면 왜 그런 건지 알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다음날이 되고, 이천용은 학교에 오자마자 먼저 박창우를 찾았다. 박창우는 이천용보다 일찍 등교하여 자리에 앉아 있었다.
"야, 창우야."
"인자 왔나. 근디 뭔 할 말이라도 있나?"
"아아, 조금. 잠깐 옥상으로 따라와줄래?"
"?"
이천용은 박창우를 옥상으로 데려왔다. 박창우는 이천용이 자신을 옥상까지 불러서 할 얘기라는 것이 더 궁금해져 이천용을 재촉하였다.
"그래서 할 말이라는 게 뭐고?"
"실은 말이야."
이천용은 박창우에게 그녀에 관한 것을 얘기해주었다. 얘기를 다 듣고나서 박창우는 헛웃음을 보였지만, 그렇다고 이천용의 얘기를 믿지 않는다거나 그렇게 보이지는 않았다.
"하하, 글나? 우짠지 요즘 니가 허공에 대고 혼잣말을 하는 게 영 이상타 싶었다."
"믿어주는거야?"
"니가 쪼매 덜떨어진 문디라고는 해도 헛소리를 하지 않는다이가."
'욕이냐, 칭찬이냐...'
"뭐, 믿어주니 다행이야. 아무튼, 그래서 너랑 잠시 얘기를 해보고 싶대."
"내하고?"
"어, 그러니까 오늘 방과 후에 시간 좀 내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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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때 이어서 적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