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3](Remake) (1부 19화) - 여행에서 생긴 일 (完)
버스비는1200원입니다 2018-01-08 1
이제는 평일에도 글을 올리려고 합니다
데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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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지상에서 아직까지도 박창우와 카르간의 부하들이 대치하고 있을 때, 크루가람이 지하로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크루가람은 심한 부상을 입은 세 명을 자신의 팔에 들쳐메고 다시 지상으로 올라왔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세 명이 그 지경이 된 것인지 영문을 몰랐던 박창우는 당연히 놀랄 수밖에 없었다.
"다들 왜 요 지경이 된 거고! 다들 정신 차리바라!"
'역시 이 셋의 동료였나.'
"...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자들은 똑똑히 들어라. 카르간은 쓰러졌고, 너희들의 계획은 실패했다. 큰 죄를 짓게 될 수도 있는 계획이었지만, 아직까지는 아무짓도 하지 않은 것이니 지금이라도 순순히 자수한다면 가벼운 처벌만으로 끝날 수 있을 것이다. 어떡하겠느냐? 어떻게 할 지는 너희들의 자유다만, 만약 여전히 뜻을 꺾지 않는다면 이 사실이 알려지는 즉시 나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도들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다."
크루가람은 지금 그 자리에 있는 카르간의 부하들에게 순순히 자수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뜻을 전하였다. 계획의 주모자였던 카르간은 쓰러지고, 이세희를 죽이는 것도 실패, 그리고 그들은 아직 알지 못하였지만 계획이 성공하여 전면전쟁을 치루게 되었을 때에 전력의 핵심으로 사용하려고 했던 행성파괴병기 '디스트로이어'의 완전파괴, 이로써 카르간의 계획은 완전히 수포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카르간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게 된 사실을 알게 되자 카르간의 부하들은 단숨에 사기가 꺾여 저항할 생각조차 하지 않고 순순히 포기하고 자수하였다.
그때부터 이번 사건의 진상이 모든 종족들에게 알려지고 약 4일 동안 인류와 다른 한 종족을 제외하고 열 종족들 전체에서 카르간의 계획에 동참한 자들을 색출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카르간의 계획에 동참한 자들의 수는 약 10만, 그리고 그 대부분이 각자 자신의 종족들 중에서도 상당히 높은 위치에 있는 자들과 그 휘하에 있는 자들이었다. 고작 10만 밖에 되지 않는 적은 수에 불과하기는 했으나 동참자들의 대부분이 그런 자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간과하며 넘길 수 없는 문제였다.
어찌됐든 문제는 거의 해결되었으니, 이로써 행성 겐카르에서의 여행에서 벌어진 사건은 이렇게 매듭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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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당일부터 4일 후, 우주경찰 총본부
4일이 지난 지금 크루가람은 우주경찰의 총본부에 방문하여 누군가를 만났다. 그 사람은 우주경찰 내부에서 최고의 부대로 통하는 늑대개팀의 대장, 나타였다.
"뭐야, 당신이었어? 여긴 무슨 일로 온 거야? 혹시 그 사건 때문에 온 거냐? 그런 거라면 거의 다 해결됐으니까 이제와서 신경쓸 필요는 없을텐데?"
"그건 알고 있다, 다만..."
"아아, 알겠다. 그 카르간인지 카라멜인지 하는 녀석을 만나러 온 거구만."
크루가람은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나타가 말한 대로 카르간은 그때 붙잡혀 1급 범죄자라는 낙인이 찍힌 채 감옥에 수감되었었다. 사건이 매듭지어진 지금, 크루가람은 카르간을 만나기 위해 이렇게 우주경찰 총본부에 방문했던 것이다. 크루가람이 우주경찰 총본부에 방문한 이유를 확실히 확인한 나타는 카르간이 수감되어 있는 감옥으로 크루가람을 안내하였다.
카르간이 수감되어 있는 감옥은 특수제작한 금속으로 만든 철창이 삼중으로 겹쳐져 있었고, 감옥 안에 수감되어 있는 카르간은 나타의 신기 '박요삭'에 꼼짝없이 구속되어 있었다. 나타가 말하길, 카르간은 수시로 날뛰기 때문에 감옥을 그렇게 튼튼히 만들고 자신의 신기까지 사용해서 카르간의 몸을 구속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아무튼 이런 상태이니 날뛰는 건 불가능하지. 얘기하고 싶은 만큼 실컷 얘기하고 알아서 가."
"그래, 고맙군."
크루가람은 감옥의 철창 앞에 몸을 앉히고 철창 틈으로 카르간을 보며 그에게 말을 걸었다. 하지만 카르간은 폐인이 된 듯한 얼굴로 크루가람의 시선을 일부러 회피하면서 대화를 거부하였다.
"네놈과 할 얘기따위는 없어. 당장 사라지시지."
"... 그러고보니 과거에 내가 겐카르 전체를 통일하려고 한 이유, 아직 말해주지 않았었군."
"!..."
그 말에 대화를 완강히 거부하던 카르간도 약간 움찔거리고, 여전히 시선은 마주하지 않고 있었지만 귀를 조금씩 크루가람의 말에 기울이고 있었다. 크루가람의 말은 계속되었다.
"내가 겐카르를 통일하려고 했던 이유... 그것은 우리 종족, 겐카르만이라는 종족을 멸종의 위기에서 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뭐...?"
카르간은 도무지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적잖게 놀란 반응을 보였다. 과거에 크루가람이 겐카르를 통일하려고 했던 이유가 종족 전체를 멸종의 위기에서 구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니, 카르간은 이해가 가질 않아 크루가람에게 소리쳤다.
"그게 무슨 소리지? 멸종의 위기에서 구하고 싶었다고?!"
"그렇다."
"하, 무슨 말을 하나 했더니... 어이가 없군! 대체 뭣 때문에 우리 겐카르만들이 멸종할 뻔했다는 거지?"
"... '싸움'때문이다."
"싸움이라고?"
"그래."
인류와 교류하기 시작한 때보다도 더 과거의 혈기왕성하였던 크루가람은 어떤 겐카르만들보다도 더 강한 투쟁본능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가는 곳마다 크루가람의 주변에서는 싸움이 끊길 날이 없었다. 그리고 크루가람은 이런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싸움이 곧 인생이며, 인생이 곧 싸움이다. 크루가람은 그런 생각을 하며 하루하루를 피 튀기는 싸움으로 보냈다. 시간이 지날수록 크루가람의 힘은 누구와도 견줄 수 없을 만큼 강해졌고, 더 많은 상대와 싸우고 싶은 마음에 크루가람의 시야는 행성 전체로 옮겨졌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크루가람은 한 가지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그것도 아주 충격적인 사실을.
겐카르만들은 피가 끓는 싸움을 추구하는 전투민족, 그런 만큼 행성 곳곳 어디에서나 싸움이 끊이질 않았다. 하지만, 바로 이 본능 때문에 겐카르만의 개체수는 아주 조금씩, 누구도 눈치채지 못할 만큼 서서히 줄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다른 겐카르만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싸움에 집중하느라 알아채기는커녕 신경조차 쓰지 않고 있었지만, 크루가람은 달랐다.
다른 겐카르만들이 각자 매일같이 호적수들과의 싸움만 하고 있는 반면, 크루가람은 이미 자신과 싸울 수 있는 상대가 거의 없어서 싸움을 하는 시간이 점차 줄어듦과 동시에 싸움과 다른 쪽에 신경을 쓸 여유가 생기게 되었었다. 그래서 크루가람은 다른 겐카르만들은 알아차리지 못하였던 그 충격적인 사실을 알아차리게 된 것이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당장에 걱정할 문제는 아니었다. 하지만, 앞으로도 이러한 사실을 깨닫게 될 겐카르만들이 몇이나 있을까. 몇 년, 몇십 년, 몇백 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이 흘러도 나를 제외한 어떤 누구도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겐카르만은 언젠가 자멸이라는 형태로 멸종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결심을 한 것이다. 내가 행성 전체를 통일시켜서 종족을 멸종의 위기에서 구해내겠다고. 하지만, 이것도 결국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행성 잔체를 통일하기 직전에 와서야 깨닫게 되었지."
자신이 행성을 통일하여 종족 전체가 안정을 얻도록 만들면 겐카르만은 멸종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라고 생각하였던 크루가람이었으나, 그건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만약 어느 날 자신이 수명이 다해 죽은 뒤, 겐카르만은 다시 제각각 분열되어 싸움만을 하는 시대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컸었다. 그때가 되서도 여전히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갖게 되는 겐카르만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결국 멸종의 위기에서는 벗어날 수 없는 것이었다.
그 사실을 깨달은 크루가람은 큰 좌절감이 들기도 하였지만, 그렇다고 오랫동안 품어왔고 동료들과 함께 쌓아왔던 것들을 한순간에 없던 걸로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멸종하기까지의 시간을 늦출 수 있는 것만이라도 해보자며 나 스스로를 위로하고는 동료들과 함께 겐카르를 통일한 것이다. 그래도 여전히 나의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았지. 일시적인 평화... 그것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과도 같은 것이었으니까. 그런 불안감 때문에 나는 통일을 이룬 날의 밤에 잠도 이루지 못하였다."
"그래서... 대체 하고 싶은 말이 뭐지?"
"... 통일을 이루고 바로 그 다음날, 나의 불안감은 물론 우리 종족을 멸종의 위기에서 구해줄 존재가 나타난 것이다. 바로 '이세하', 그리고 그가 속해있는 종족인 인류였다."
"!"
.
.
.
"허억... 허억..."
'강하다... 설마 나를 이렇게까지 몰아붙일 수 있는 존재가 있었다니...!'
13년 전에 이세하가 인류의 사절단들과 함께 행성 겐카르에 오고 크루가람과 만나 그와 대결했던 때였다. 모든 겐카르만의 정점에 있는 강자 크루가람이었으나, 이세하의 힘은 그런 크루가람을 훨씬 상회하고 있었다. 크루가람이 자신이 가진 모든 전력을 갖고 이세하에게 부딪혀보았으나, 이세하는 압도적인 힘으로 전부 받아내며 기어이 크루가람의 무릎을 꿇리게 만들고 만 것이었다.
"계속 하실건가요?"
"... 아니, 나의 패배다. 네녀석의 강함을 인정하지."
"그렇다면 저희 인류와의 교류는..."
"패자는 말이 없는 법, 마음대로 해라."
"그럴수는 없어요."
"?"
겐카르만들의 우두머리인 자신이 패배한 시점부터 이미 겐카르만은 인류의 뜻에 저항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크루가람은 이세하에게 마음대로 정하라고 말하였다. 하지만, 이세하는 이를 거부하는 것이었다. 크루가람은 의아해하며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저희 인류는 당신 종족들과 서로 '대등'한 입장으로 교류를 맺고 싶은 거에요. 그런데 이를 저 혼자 독단적으로 정하라니, 당연히 그럴수는 없죠."
"대등한 입장이라고? 우리 겐카르만들의 우두머리인 내가 네녀석에게 압도적으로 패배하였다. 그런데 서로 대등한 입장으로 교류를 맺고 싶다니, 무슨 속셈이 있는 것이냐?"
"아무런 속셈도 없습니다. 그저 순수하게, 당신 종족들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싶다는 거에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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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까지만 해도 나는 반신반의하고 있었다. 정말로 아무런 속셈 없이 그저 순수하게 우리 종족과 서로 대등한 입장으로 교류를 하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어두운 속마음이 있는 것인지..."
"......"
"하지만, 그 다음의 대화로 확신하였다. 이세하의 말이 진심이라는 것을."
.
.
.
"후후, 설마 행성을 통일한 지 하루밖에 안 되었는데 이런 일이 생기게 될 줄이야, 세상일은 알다가도 모르겠군.'
"통일이요?"
"그래, 너는 모르겠군. 괜찮다면 한 번 들어보겠나?"
크루가람은 이세하에게 자신이 옛날에 알아차린 종족 전체의 위기, 그리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행성 전체를 통일하여 안정시키려 한 것, 그리고 어제 그 통일을 이룬 것을 간략하게 얘기해주었다.
"종족 전체를 구하기 위해서... 훌륭하시네요!"
"과연 그럴까?"
"네?"
통일시킨 다음 행성을 안정시킨다. 그것은 즉, 싸움을 줄이는 것이다. 크루가람이 속한 종족, 겐카르만은 전투민족... 싸움만이 모든 것이며 그 싸움을 통해 자신의 강함을 과시하는 것이 곧 긍지였다. 그런데 그런 싸움을 줄인다는 것은 곧 종족 전체의 뜻에 반하는 것은 물론이고 크루가람이나 다른 모두의 긍지를 내던지게 만드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만약 그런 사실을 다른 겐카르만들이 알게 된다면 자신은 필시 이단자(異端者) 취급을 받으며 모두가 등을 돌리게 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크루가람이었다. 그 얘기를 듣고 이세하는 잠시 조용히 생각을 하다가 말하였다.
"음... 하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다른걸요?"
"무슨 소리지?"
"그 사실을 잘 알고 계셨어면서도 행성을 통일하셨다면, 당신은 모든 것을 감수하면서까지도 자신이 속한 종족 모두를 구하고 싶으셨던거죠? 그것이 설령 무력을 이용한 것이라고 할지라도 말이에요. 모든 것을 내던지고 동족들이 등을 돌리게 될 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러셨다는 것은 대단히 용기있는 행동이고 자신이 속한 종족 전체를 아끼며 사랑하는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
"당신의 행동이 옳다, 옳지 않다, 어느 쪽도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당신은 종족 전체를 구하기 위해 자기 나름대로 누구보다 노력하였다는 것만큼은 틀림없는 사실이에요."
"... 너의 이름... 이세하라고 했었지. 이세하, 너라면 나... 아니, 우리 종족의 모든 것을 맡겨도 괜찮겠군."
"그렇다면..."
"앞으로 잘 부탁한다, 이세하."
"네! 잘 부탁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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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하, 그리고 그가 속한 인류라면 나라는 기둥이 사라져도 또 다른 기둥이 되어 우리 종족을 지탱해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다. 카르간, 네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던지 그걸 부정할 생각은 없다. 너에게 있어서 나는 그저 인류에게 모든 것을 바친 꼭두각시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설령 정말로 그렇다고 해도 나는 우리 종족 모두를... 겐카르만을 구하고 싶었다. 모두의 기대, 긍지, 그 모든 것을 저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
"...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말해야 할 것이 있다. 나는... 종족이라는 다수에만 정신이 팔려 가장 가까이에 있는 개인인 너에게 신경을 써주지 못하였다. 네가 그런 마음을 품게 된 것도, 어쩌면 나라는 존재 때문일지도 모른다. 카르간... 비록 늦었지만 너에게 꼭 해줘야할 말이 있다."
"무슨..."
"미안했다."
"!..."
마지막 말 한 마디를 건넨 크루가람은 몸을 일으키고 돌아서서 카르간을 뒤로 한 채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크루가람이 떠나고, 카르간은 크루가람이 떠난 자리를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리고,
... 뚝-
아주 작았으나 맑고 투명한 눈물 한 방울이 천천히 카르간의 눈에서부터 볼을 타고 흘러내려와 땅에 떨어져 조금이지만 땅을 깨끗히 적셔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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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사건 발생 당일로부터 다음날. 카르간에 의해 심각한 부상을 입은 세 사람을 데리고 크루가람은 우주선에 탑승하였다. 세 사람이 걱정되어 같이 따라온 박창우가 크루가람에게 어디로 가려는 것이냐고 물었다.
"치유의 행성이라고 불리는 '라이핀'이라는 곳이다."
"치유의 행성 '라이핀'?"
"그래, 인류와 가장 먼저 교류를 맺은 '메딘'이라는 종족들이 사는 행성이지."
치유의 행성 '라이핀', 그리고 그 라이핀에 사는 종족 '메딘', 그들은 인류와 가장 먼저 교류를 맺게 된 종족이었다. 메딘들은 지극히 온순한 성격에 평화를 사랑하는, 전투민족인 겐카르만과는 반대대는 성향을 가진 종족들이었다.
그러한 그들의 성격은 하나의 공통적인 특기로 발전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의술'이었다. 메딘들의 의술은 모든 종족들을 통틀어 뛰어났다. 그 수준은 인류가 가진 의술보다 약 2~3세기 더 앞서 있다고 말해도 될 정도였다. 그래서 그들이 사는 행성 라이핀을 다른 종족들은 치유의 행성이라고 불렀으며, 우주 곳곳에서 자기가 속한 종족의 의술로는 고칠 수 없는 병이나 부상 등을 해결하기 위해 라이핀을 방문하는 자들이 상당수 있었다.
"그럼 그 행성으로 가믄 셋을 낫게 할 수 있다는 깁니까?"
"그래."
'설령 생명이 위험한 상태라 해도 <제 2 사도>인 그 사람이라면 틀림없이...'
그리하여 크루가람은 이천용, 이세희, 이리스를 치료하기 위해 치유의 행성 '라이핀'으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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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해라 문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