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팩, 잊혀진 어금니 (0)
벨리에나 2017-12-29 4
유니온 독일 베를린지부, 과학 시설 지하 깊은 곳.
수많은 실험이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는 독일 지부의 과학 시설.
위상력에 관련된 기계를 만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건 겉모습에 불과하다. 내부에서 벌어지는 실험은 모두 사람을 대상으로 한 비윤리적인 실험이었다. 허나 과거, 이 사실이 밖으로 새어나가면서 소문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결국 독일의 과학자들은 진짜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을 할 수 없다 판단하여 자신들이 만들어낸 사람을 이용하여 실험을 재개하였다. 자연스럽게 소문도 자자들었다.
"그래서, 바뀐 게 있어?"
특유의 비꼬는 말투로 볼프강은 미니휠에게 질문했다. 앨리스는 한숨을 쉬며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미니휠을 통해 대답해주었다.
"그렇습니다. 바뀐 건 없죠. 비록 만들어낸 인간이라 하더라도 그들은 이성과 감정을 지닌 사람. 이것이 바깥에 새어나가면 더 심각한 일이 벌어질 겁니다.
"바깥으로 새어나갈 수가 없지. 이제는 그들이 다 관리하고 있을 테니까. 그보다 얼마나 더 가야하는 거야?"
"곧 도착합니다. 불평하지 말아주세요. 이것 때문에 제가 어제 야근했단 말이에요!"
"휴가 빼앗기는 기분을 조금이라도 이해해주길 바라."
볼프강은 미니휠이 쏘는 빛에 의존하여 계속 지하로 내려가고 있었다. 중간중간 시선을 돌려보면 과거에 실험실이었던 흔적이 보였다. 지금은 모조리 붕괴되어 있지만. 대형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이는 그을음과 재가 걸을 때마다 밟혀왔다.
"휘우, 이게 한 사람이 벌인 일이라고?"
"네, 그렇습니다. 사냥터지기 팀에 들어오기 전에 간단하게 테스트라도 할 겸 훈련을 했다는데, 그 이후로 이렇게 됐다고 합니다."
"소문으로는 과학자들의 명령만 따르는 기계적인 사람이라고 들었어."
"그 외에 소문은 모르나보군요?"
"응. 난 소문을 잘 듣지 않으니까."
"이 소문도 그냥 넘기겠어요? 과거에 울프팩 팀이었다고 합니다. 그것도 교관으로."
"...... 그 소문은 솔깃한데. 근데 그런 사람을 사냥터지기 팀에 배속시킨다고?"
"글쎄요, 만나봐야 알겠죠. 제 생각에는 그 사람을 이용해 알파퀸 서지수님을 어떻게 해보려는 것 같습니다."
"앨리스. 오랜만에 나랑 생각이 같은걸."
어둠 속에서 한참 대화를 나누던 두 사람은 철창을 발견했다. 감옥이라고 생각하기에 철창 내부가 지나치게 거대했다. 대형 수용소. 볼프강이 떠올린 것은 수용소였다. 윗층이 무너져내리기 일보 직전인 이곳은, 그야말로 위험 그 자체였다. 이미 거대한 균열도 있었으며 쩌적 거리는 소리도 조금씩 들렸다.
"앨리스. 난 지금 당장이라도 도망가고 싶은데. 여긴 위험해."
"잠시만 기다려보세요. 앞쪽에서 위상력이 느껴집니다...... . 이런, 너무 넓어서 미니휠의 빛만으로는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지. 내가 할게."
볼프강은 검은책을 꺼냄과 동시에 책장을 넘겼다. 촤르륵 거리는 소리와 함께 페이지가 경쾌하게 넘어갔다. 넘어가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더니 검붉은빛을 내기 시작했다.
"암흑의 시."
전장에서는 훌륭한 공격 기술이지만 지금은 이 넓은 공간을 밝히기 위해 변형시켰다. 날카로운 화살이 아닌 구체, 검붉은색이 아닌 진홍색. 구체는 순식간에 사방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쐐**!
볼프강은 빠르게 공간을 살폈다. 구석에 쌓여있던 잔해들은 대부분 기계였다. 또한 이곳의 바닥은 곳곳이 심하게 벗겨져있었다. 실험실이었나. 그렇지 않다면 이정도의 공간이 나올 수 없겠지. 그러던 도중 넓은 공간의 정중앙에 정좌로 앉아있던 사람을 발견했다.
"찾았어. 검은 망토에, 검은 마스크, 검은 머리카락을 뒤로 묶고 있군."
"네. 맞습니다. 그의 인식명은 맥스입니다. 대답이 없더라도 당황하지 마세요. 행동이 어떤지만 말씀해주세요."
볼프강은 철창으로 다가가면서 외쳤다.
"아아, 맥스! 당신, 맥스 맞습니까?"
맥스라고 불린 사내는 미동도 없었다. 볼프강은 혀를 내둘렀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자신의 이름이 불린다면 보통 얼굴 쪽에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저 사내는 보통이 아니었다. 마네킹이라고 믿어도 충분했다. 볼프강은 다시 한 번 불렀다.
"맥스! 우린 당신을 데리러 왔습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그때, 맥스라고 불린 사내는 왼팔을 들기 시작했다. 볼프강은 앨리스에게 그의 행동을 말해주려다가 그가 발견한 팔의 모양은 인간의 것과 같았으나 재질이 달랐다. 그의 왼팔은 금속 의수였다. 볼프강은 뒤늦게 앨리스에게 행동을 말했다.
"어...... 금속 의수로 된 왼팔을 들고 있어."
"네, 네? 파, 팔을...... 들고 있다고요?"
"응. 느리게."
"도망쳐요! 어서!"
"무...... ."
콰아앙!
굉음이 들려옴과 동시에 볼프강은 검은책을 앞으로 뻗으며 어떤 존재를 부르려고 했다. 벨리알은 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에 불가능. 그렇다고 슈브는...... . **!
"엘리고스!"
휘어진 쌍검을 꼬나쥔 차원종 엘리고스가 빠른 속도로 책에서 튀어나오며 정면에 열공참을 시전하였다. 굉음과 함께 날아오던 온갖 잔해는 엘리고스의 기술로 튕겨내었다. 그러나 문제는 엘리고스의 헌신 시간이었다.
"자, 잠깐만! 더, 더!"
엘리고스는 매정하다고 해도 될만큼 빠른 속도로 책으로 돌아갔다. 그와 동시에 볼프강을 향해 나머지 잔해가 날아왔다.
앨리스의 미니휠이 파괴되자 베를린지부의 구조대가 과학 시설로 찾아왔다. 앨리스 자신도 구조대와 함께 과학 시설로 와서 구조를 도왔다. 그녀는 볼프강의 위치와 해당 장소의 상황을 설명해주면서 볼프강을 걱정했다.
"볼프강...... ."
싱크홀처럼 땅이 ** 주변 건물까지 위험한 상황이었다. 워낙 지반이 약한 곳이어서 조금만 강한 충격이 있으면 무너질 것이라는 증명이 있었다. 그런데 앨리스는 의문이 들었다. 강한 충격이라는 기준은 진도 5.5 이상의 지진. 클로저 중에서 이정도의 지진을 낼만한 힘을 가진 인물은 결코 흔하지 않다. 정말 소문처럼 울프팩 팀의 교관이라는 건가? 아니, 이럴 때가 아냐. 어서 볼프강을...... .
그때였다.
쿠구구구...... 콰과과광!
아직 무너지지 않았던 지반이 마저 무너지기 시작했다. 구조대마저 위험한 상황이라 근처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도망쳤다. 앨리스는 크게 절망하며 구조대의 손에 이끌려 도망쳤다. 그녀의 시간이 급속도로 압축되면서 모든 상황이 느리게 흘러가는 것만 같았다. 그녀의 발걸음, 함께 도망치는 사람들, 도망치지 못하고 거대한 구멍으로 빠지는 사람들, 크게 피어오르는 먼지 구름, 그리고 먼지 구름 사이로 솟구쳐오른 한 사람.
"어?"
검은 형체의 사람이 먼지 구름을 뚫고 하늘로 솟아오르고 있었다. 그 형체를 가장 먼저 발견한 사람은 앨리스. 그녀는 다른 사람들에게 형체를 가리키면서 외쳤고, 다른 사람들도 발걸음을 멈추며 그녀가 가리킨 형체를 바라보았다.
검은 형체는 빠른 속도로 떨어졌다. 모습으로 보아 볼프강이 설명해줬던 사람, 맥스였다. 검고 장발인 머리카락을 뒤로 묶고 있었고 검은색 마스크로 얼굴 절반 이상을 가리고 있었다. 검은 망토가 펄럭이면서 그의 몸이 조금 보였는데, 회색 기계로 이루어진 왼팔과 왼다리를 제외한 나머지 부위도 온통 검은색 투성이었다.
그리고 그 사람은 옆구리에 금색 장발 머리를 가지고 있는 사내, 볼프강을 끼고 있었다.
"볼프강!"
앨리스는 자신의 손을 붙잡고 있던 구조대의 손을 뿌리치고 맥스를 향해 달려갔다. 가까이서 보니 맥스의 체구는 정말 컸다. 옆구리에 끼고 있던 볼프강이 조그맣게 보였다. 볼프강은 먼지에 뒤덮여있어 처량해보였으나, 그럼에도 검은책을 놓지 않고 있었다. 맥스는 앨리스에게 볼프강을 건네면서 뒤돌았다. 볼프강을 받은 앨리스는 그에게 말을 걸었다.
"저, 저기요! 잠시...... ."
맥스는 왼팔이 아닌 오른팔을 뻗었다. 그의 맨살이 보이는 커다란 손이 파란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위상력이었다.
앨리스는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어머니의 품과 같은 느낌까지 들었다. 맥스가 오른손으로 무언가를 잡는 시늉을 하며 끌어올리자 구멍에 빠졌던 사람들이 파란 구체에 휩싸여 올라오고 있었다.
앨리스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사람을 구하는 건...... 클로저...... ."
클래스: 레전드
인식명: 맥스
이름: 불명
소속: 유니온 차원계 대응 특수부대 <울프팩> → 유니온 독일 베를린지부 과학 시설 → 사냥터지기 팀
생일: 불명
나이: 불명
혈액형: 불명
신장: 190cm 초반
몸무게 : 불명
취미: 불명
좋아하는 것: 불명
싫어하는 것: 불명
무기: 육체(전신갑옷)
주 능력치: 하이브리드
퍼스널 컬러: 검은색
예전부터 울프팩 팀에 이런 사람이 있었으면 어떨까 생각해봤습니다
트레이너가 울프팩 팀의 훈련교관으로 오기 전부터 울프팩 팀을 관리하고 있었고
트레이너가 오고 난 뒤 함께 울프팩 팀을 이끌었던 사람
울프팩 팀 전원이 그를 존경하고 있었으나 모종의 이유로 울프팩 팀을 나가게 된 사람
서지수나 트레이너가 의지하는...
뭔가 이런식으로 완벽한 오밸 캐릭도 한 번 플레이 해보고 싶네요 이벤트성 캐릭이라도 좋으니 크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