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3](Remake) (1부 12화) - 공개수업 (1)
버스비는1200원입니다 2017-12-2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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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의 시작을 알리는 월요일,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일과 학교에 가는 날. 조례 시간 전 아이들의 대화 소리로 교실은 하나같이 떠들썩거리고 있었다.
"하암~ 쩝쩝..."
"천용아, 많이 피곤해보이네. 잠을 잘 못 잤어?"
"뭐, 조금..."
'자기 직전에 이상하게 환청이 들리는 것 같단 말이야...'
조례 시간이 되고 그에 맞춰 이리스가 출석부를 손에 든 채 교실 앞문을 열고 들어왔다. 이리스가 들어옴에 따라 무서운 속도로 빠르게 자기 자리에 앉고 조용해지는 아이들, 교실이 조용해지자 이리스는 출석부를 열고 반 아이들의 출석을 한 명 한 명씩 불렀다. 출석을 부르는 것이 끝나고 이리스는 반 아이들에게 한 가지 사항을 전달하였다.
"자, 얘들아. 내가 너희들에게 한 가지 알려줄 게 있어. 사실 종례 시간 때 알려줘야 하지만 언제 알려줘도 상관 없을 것 같아서 말이야."
"?"
"실은 내일... 1학년 전체가 공개수업을 한답니다~!"
"공개수업?"
공개수업, 수업을 공개적으로 진행하여 이를 학부모들이나 그 밖의 다른 학교 관계자들이 참관하는 것이다. 그런 수업인 만큼 학생들이나 특히 교사들에게는 꽤나 중요한 것이었다. 바로 내일 이 공개수업이라는 것을 한다는 말에 몇몇 학생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혹은 자신의 부모님들이 직접 학교에 오는 것을 꺼려하여 표정이 조금 안좋아진 학생들도 있었다.
"갑작스럽지만 한다고 하더라구. 어쨌든, 다들 수업이 다 끝나고 집에 가면 부모님들에게 잘 전달드리렴! 참, 부모님이 오는 게 꺼려져서 일부러 전달을 안 해도 소용없어~ 저녁 때 문자를 보내드릴 거거든."
'그럼 굳이 우리가 전달드릴 필요는 없잖아...'
"자, 전달 사항은 끝! 그럼 다들 오늘도 수업 열심히 해~!"
마치 자기의 일은 아닌 것처럼 해맑은 미소와 함께 이리스는 반 아이들에게 손을 흔들면서 교실을 나섰다. 이리스가 나가자마자 교실 안은 조례 시간 전처럼 또 다시 떠들썩해졌다. 이번엔 아이들의 대화 주제는 공개수업에 관한 걸로 넘어간 듯 보였다.
"공개수업이라... 뭐, 나랑은 상관 없지."
"왜? 천용이 부모님은 안 오셔?"
"아아, 사실은 두 분 다 아침 일찍 직장으로 일하러 가시거든."
이천용의 가정은 어머니와 아버지, 양쪽이 함께 아침 일찍 직장을 다니며 집안 살림을 꾸려나가는 가정이어서 공개수업을 한다고 한들 어차피 시간도 안 되어서 못 올 것이 뻔하였기 때문에 이천용은 공개수업날에 조용히 수업을 듣기만 해도 되어서 크게 상관은 없었다.
"그렇구나. 그럼 창우는?"
"내 말이가? 내도 별 상관없다."
"창우네 부모님도 천용이 부모님처럼 두 분이 일찍 일하러 가셔?"
박창우도 이천용처럼 자신도 공개수업과는 별 상관이 없다고 말하였다. 이세희는 박창우의 부모님도 이천용의 부모님처럼 그런 사정 때문에 공개수업에는 못 올거라고 생각하여 박창우에게 물었다.
"아니다. 내한테는 부모님은 없어서 글타."
"아... 미안, 왠지 내가 괜한 걸 물은 것 같네..."
"괘안타. 차피 내는 첨부터 부모가 없었다. 애기 때부터 고아원에서 지냈데이."
박창우는 1살도 안 된 아기일 때부터 부모도 없이 줄곧 고아원에서 살아온 아이였다. 그래서 애초부터 부모가 없기 때문에 공개수업을 한다고 하든 말든 자신에게는 그저 수업을 보는 눈들이 많아진 것을 제외하고 평소와 다름없는 수업이나 다름없었다.
'왠지 더 미안해지는데...'
"그럼 세희야, 너희 부모님은 오실 것 같아?"
"어? 우리 부모님? 그러니까... 엄마는 평소에는 집에 계시고, 아빠도 토요일 때 일을 마치시고 돌아오셨으니까... 오시는 데에는 문제는 없을 거야. 다만..."
"다만?"
"... 으응, 아무것도 아니야."
이세희는 말꼬리를 흐리는 듯 싶다가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무언가를 숨기는 것 같은 반응을 보이면서 대화를 급하게 마무리 지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천용은 이세희가 말하려던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으나, 그걸 알게 된 것은 종례를 하고 하교를 하려는 때에 이리스를 통하여 알게 되었다.
종례 시간, 학교의 모든 일과를 끝마치고 학생들은 각자의 짐을 챙겨 하교를 하고 있었다. 이천용과 이세희, 박창우도 그에 따라 하교를 하기 위해 짐을 챙기고 있었다. 그러던 중, 반 아이들이 절반 정도 빠져나간 교실의 문이 드르륵 열리며 이리스가 고개를 살짝 내밀고 안에 그 세 사람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면서 다가왔다.
"세~ 희~ 야!"
"언니? 무슨 일이야?"
"후후, 실은 너에게 알려줄 소식이 하나 생겼거든."
"?"
이리스가 이세희에게 알려줄 소식이라는 것은 바로...
"내일 공개수업 때, '아버지'가 꼭 오시겠다고 하셨어."
"... 뭐어?!"
이세희와 이리스의 아버지가 내일 있을 공개수업에 꼭 오겠다는 것이었다. 부모님이나 둘 중 아무나 한 사람이 공개수업에 참관하겠다고 하면 보통은 '아, 그렇구나?'정도의 반응이어야 하는데, 이세희는 어째서인지 자신의 아버지가 공개수업에 꼭 참관한다는 말을 듣고는 깜짝 놀라며 당황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런 이세희의 반응을 옆에서 보고 있던 이천용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왜 그렇게 놀라, 세희야? 아버지가 공개수업에 오신다는 게 그렇게 놀랄 일이야?"
"아, 그게..."
"맞다, 천용이는 잘 모르고 있나 보구나?"
"네? 뭘요?"
이리스는 이천용에게 이세희가 왜 이렇게 놀라는 반응을 보이는 것인지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해주기 시작하였다.
"일단 우리 아버지가 딸인 나나 세희를 끔찍히도 아끼시는 분이거든. 간단히 말하면 딸바보 아버지라고 보면 돼. 그것도 굉장한. 어쨌든, 이런 아버지라서 딸들에게 사소한 일이라도 생기면 민감하게 반응하시거든. 그래, 예를 들면... 소중한 딸에게 어떤 남자가 접근을 한다거나?"
"저... 그거 혹시 저 말하시는 거에요?"
"후후, 일단 끝까지 들어보렴. 세희가 중학교에 입학하고 이런 일이 있었어. 평소처럼 하교하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그때 5명 정도의 블량배들이 세희를 보고서는 작업을 걸면서 다가왔던거야! 음흉한 미소까지 지으면서 말이지(어림짐작이지만)!"
"그런 일이...!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요?!"
중학교 2학년 때 이세희와 만나기 전에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듣고는 이천용은 어느새 이리스가 하는 얘기에 몰입되어 있었다. 이리스의 얘기는 계속되었다.
"세희는 물론 거절했지! 처음 보는 낯선 사람들이 흑심이 가득한 얼굴로 접근해왔으니까. 이에 신경이 거슬린 그 5명은 세희를 눈에 잘 띄지 않는 뒷골목으로 데려가서 그렇고 그런 짓을..."
"으아아아악!! 그 썩을 새ㄲ..."
"지, 진정해... 그런 짓을 하려고는 했다는 거야. 으흠, 아무튼 세희는 대위기였지! 그런데 그때, 우연히 일을 마치고 돌아오시는 아버지께서 그 광경을 우연히 목격하게 된 거야!"
"오오! 그래서 그 불량배들에게 정의구현을 하신 거로군요!"
"뭐... 맞긴 하지만, 그 정도가 좀... 뭐랄까... 조금 지나쳤거든."
"?"
"천용이 네가 말한대로 정의구현을 하신 건 맞는데... 그때 아버지가 너무 화가 나시는 바람에 그 여파로..."
[히에에에엑!!!]
[사... 산이...!]
"사... 산을 없애버렸다구요?"
딸이 몹쓸 짓을 당하게 될 뻔하여 크게 화가 났었다는 건 잘 알겠는데, 그렇다고 그 분노의 여파로 산 하나가 통째로 없어져버렸다는 말에 이세희를 제외하고는 얘기를 듣고 있던 이천용과 박창우는 입을 쩍 벌리며 경악하고 있었다.
"우리 학교 뒤에 있는 공터 알고 있지?"
"네, 물론 알고 있... 아, 혹시...?"
"그래, 원래 거기에는 산 하나가 있었어. 하지만...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지?"
'뭔가 부자연스러운 모습의 공터였는데, 이유가 그거였어...?'
"이렇듯 아버지는 나랑 세희를 무척이나 아끼셔. 자, 이런 아버지께서 세희에게 남자친구가 있다는 말을 들으시면 아마... 세희의 남자친구로써 자격이 있을 지 시험해보려 하실지도?"
"에엑?!"
무슨 과거에 왕의 딸인 공주에게 여러 명의 구혼자가 있어서 그들 중에서 공주의 남편으로 걸맞는 자가 누구인지 시험이라도 치르는 것 같이 이세희의 아버지가 이세희의 남자친구인 자신의 존재를 알면 자신을 시험하려 들지도 모른다는 이리스의 말에 이천용은 당연히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그것도 그냥 평범한 한 명의 아버지가 아니라 딸의 위기에 산 하나를 통째로 없애버리기까지 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자신을 시험한다고 하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도무지 상상이 가질 않았다.
"... 랄까나? 하하, 그냥 해본 소리야~ 설마하니 정말로 그러시겠어? 만약 정말로 그렇게 나오신다고 해도 네가 세희를 위해 한 행동들을 들으시면 오히려 만족하실거야. 그러니까 큰 걱정은 안 해도 돼~"
"아... 하하, 역시 그렇겠죠?"
'그렇... 겠지...?'
"할 얘기는 이게 다야. 그럼 나는 남아있는 업무를 마저 보러갈게. 조심히들 집에 가~!"
볼일을 끝마친 이리스가 교실을 나서고, 이천용은 잠깐동안 이리스가 나간 교실 문을 멍하니 바라보면서 머릿속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괜찮아, 아무런 일도 없을거야... 선생님도 크게 신경쓸 필요가 없다고 했잖아? ... 잠깐만, 그렇다면 왜 굳이 그런 얘기를 하신 거지? 이건 마치 잘 알아둬라는 것 같아 보이잖아. 혹시 정말로 세희의 아버지가 나를 시험한다 치고 만약 그 시험에서 내가 세희의 남자친구로써 부적절하다고 판단 된다면...'
[너 같은 녀석에게 내 소중한 딸을 넘겨줄 수는 없다!]
[끄아아아아악!!!]
"저기, 천용ㅇ..."
"안돼애애애애애애애!!!"
"처, 천용아?"
"저세상에서 신강고 뒤에 있었던 산이랑 같이 탁자에 마주 앉아서 차를 마시게 되어버릴거야!!!"
"지, 진정해, 천용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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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이천용의 집. 이천용은 자신의 방에서 이불을 덮고 침대 위에 누워서 잠을 자고 있었다. 그런데 어째 자는 표정이 심상찮았고 자면서 뭐라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중얼거림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재... 재성함미다... 아버임... 제, 제바ㄹ... 용서르..."
이천용은 훗날 이 날의 밤을 악몽의 날이라고 부르게 되며 오랫동안 기억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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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용아, 엄청 피곤해보이는데... 괜찮아?"
"와따, 눈 밑에 저 다크서클 좀 바라. 아주 선명하구마. 니 괘안나?"
다음 날, 등교 시간. 이천용은 얼굴이 퀭해지고 몸이 불편한 노인처럼 허리를 많이 굽힌 채 비실비실거리면서 이세희와 박창우, 두 사람과 함께 교실로 향하고 있었다. 이런 이천용의 기운이 없다 못해 당장이라도 뻗어버릴 것만 같은 모습을 보고 두 사람은 잔뜩 걱정을 하는 눈으로 이천용을 보면서 물었다. 이천용은 애써 어떻게든 없는 기운을 내보이며 괜찮다고 말을 하였지만,
"그래... 나는 괜찮... 꾸억!"
몸은 입이 거짓말을 하는 것을 용납하려고 하지 않으려는 듯 이천용은 자기 발에 스스로 걸려 철푸덕 하고 복도의 땅바닥에 쓰러졌다.
"천용아! 역시 쉬는 게 좋지 않을까?"
"하이고, 이건 뭐 좀비가 따로 없구마..."
"우으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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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준비하고 나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는데 벌써부터 가려고? 그렇게까지 안 서둘러도 되잖아."
"모처럼 공개수업을 통해 세희가 공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기대가 되어서 말이야. 그리고, 그 세희의 남자친구라는 아이가 어떤 녀석인지도 봐야지. 혹시라도 단순히 세희의 외모만 보고 접근한 흑심 있는 녀석이라면..."
"부탁인데... 만에 하나 그렇다고는 해도 학교 안에서 소란을 피우지는 말아줘."
"걱정하지 마. 나도 장소는 구분할 줄 안다고."
"... 그러면서 신강고 뒷산을 날려먹은 사람이 누구더라?"
"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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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어어..."
"... 누가 보믄 며칠은 굶은 놈처럼 보겄다. 고마 좀 기운 차리라."
"만약... 인정 못 받으면... 그래... 지우개에 지워지는 글씨처럼 '쏵!'하고 지워지겠지...?"
"그니께 그럴 리가 없다이가! 아무리 그렇기로서니 고렇게까지 하긋냐! 댔으니께 후딱 정신 차리라, 보는 내가 불편해 디지겄네."
이천용은 여전히 이세희의 아버지에 대한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 차서 주변의 상황이 일체 눈이나 귀로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 그저 만약에 이리스가 말했던 것처럼 이세희의 아버지가 자신을 시험하고 만약 세희의 남자친구로 인정받지 못한다면... 그 직후에 벌어질 시나리오를 수십 개씩 그려나가고 있었다. 물론 전부 다 배드엔딩인 쪽으로.
"... 천용아, 그럼 내가 공개수업이 시작되는 3교시 전에 아빠한테 얘기를 드려볼까. 우리 두 사람 다 서로를 진심으로 좋아하니까, 그러니 괜히 이상한 짓은 하시지 말아달라고..."
"! 정말? 그래줄 수 있어?!"
그 말을 듣자마자 이천용은 다시 생기를 되찾고 엎드려있던 책상에서 상체를 벌떡 일으켰다.
"응, 아빠는 나랑 언니의 부탁이라면 가능한 선에서 뭐든 다 들어주시거든. 그러니 분명 괜찮을거야."
"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세희야! 네 덕에 나는 내일도 태양을 볼 수 있게 됐어!"
"그렇게까지 말할 필요는... 하하... 아무튼 다음 2교시가 끝나고 곧장 아빠께 연락할께. 그러니까 아무런 걱정하지 말고 마음 놓고 있어."
"알았어!"
그렇게 이천용은 한숨 돌리는가 싶었으나... 2교시가 끝나고 시간쉬간이 되고, 이세희는 조용히 전화를 하기 위해 교실 밖을 나서려고 하였다. 그런데,
"?!"
교실 문을 여는 순간, 흑발머리에 검은 눈동자를 지녔고, 깔끔하게 차려입은 정장차림의 한 남성이 교실 문 앞에 우뚝 서서 이세희의 앞을 가로막았다. 이세희는 이 남성을 본 순간 깜짝 놀라 소리쳤다.
"아, '아빠'?!"
'... 응? 지금 세희가 뭐라고 한 거지? 분명 아빠라고 했나? 잠깐... 아빠...?'
"여어, 세희야. 아빠 왔다."
이세희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그 남성이 바로 이세희의 아버지였다. 이세희가 아빠라고 소리침에 따라 자연스레 이천용을 포함한 반 아이들의 시선은 이세희의 아버지에게로 향하였다. 그러자 반 아이들은 이세희의 아버지를 보자마자 마치 아주 유명한 연예인을 본 것처럼 그 팬들이 내는 비명소리를 내면서 깜짝 놀라는 것이었다.
"저 사람은!?"
"우와... 이거 실화야?"
'응? 뭐지? 다들 왜 이렇게 놀라는 거지? 혹시 나만 뭐가 뭔지 모르는건가?'
"야, 창우야. 애들 다 왜 이러냐?"
자신을 제외하고 반 전체가 하나같이 놀라는 반응을 보이자 뭐가 뭔지 몰랐던 이천용은 귓속말로 박창우에게 아이들이 다들 왜 이러느냐고 물었다. 그런 질문을 받자 박창우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이천용을 보았다.
"야이 문디야, 니는 저 사람이 누군지 모르나?"
"그... 세희가 분명 아빠라고..."
"그런지는 잘 모르겄고, 저 사람 디게 유명하다이가! '이세하'다이가, '이세하'!"
'이세하? 가만...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 이름인데...'
"... 잠깐, '이세하'... 라고?! ㅅ, 세희야! 그게 정말이야?!"
이천용은 반사적으로 벌떡 일어나 이세희에게 확인여부를 물었다. 이세희는 우물쭈물거리다가 이내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즉, 사실이라는 뜻.
"에에에에에에엑?!"
'지, 진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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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 아버지를 화나게 해서는 안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