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오세린X헤카톤 케일)(무리수)(스압의 반대) 동병상련(同病相憐)
비호랑 2015-02-12 3
오세린은 헤카톤 케일에게 마지막으로 텔레파시를 시도했다.
[또 너인가...]
헤카톤 케일의 목소리가 퍼지듯이 울렸다.
"아... 안녕하세요..."
[심장은... 찾았나...?]
"네... 지금 제가 가지고 있어요."
헤카톤 케일의 심장은 오세린이 두손으로 쥐고 있었다.
징그럽지만 헤카톤 케일의 마음이 느껴지기에 괜찮다.
[어서... 파괴해라...]
"그치만..."
[동정은 필요없다고 말하지 않았나... 날 죽여주는 것이 이 나를 편하게 해주는 길이다.]
그 말에 오세린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죽을 수 밖에 없기에 슬프다.
죽일 수 밖에 없기에 괴롭다.
"이걸로 정말로 괜찮은 건가요?"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이냐...]
"아니...! 그게 아니라... 이대로 가면... 미련같은건 없으신 건가요?"
[...]
"부하에게... 배신당하신 기분은... 어느정도 이해해요... 왜냐하면... 저도 상관에게 배신당했으니까요..."
[...그렇군... 너도 나와 비슷한 처지였나...]
헤카톤 케일의 목소리가 가라앉았다.
[하지만 나를 동정하는 것은 역시 그만둬 주었으면 좋겠다.]
오세린은 그말에 놀라고 말았다.
"어째서..."
[아까도 말했듯이 동정은 필요없다. 나를 죽이는데 방해만 될 뿐이다.]
"정말로... 괜찮으신건가요?"
[...얘기는 끝이다... 어서 심장을 파괴해 나를 죽여라...]
그말을 마지막으로 헤카톤 케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결국 계속 말을 걸다 힘을 다한 오세린은 텔레파시가 중단될 수 밖에 없었다.
잠시동안 오세린은 멍하게 있었다.
그리고 잠시후 자신의 손을 내려다 보았다.
그 거대한 몸에 어울리지 않는 작은 심장...
물론 사람에 비하면 컸다.
다른 사람들이 징그럽다고 할지라도 오세린은 느껴졌다.
그의 고통과 절규와 슬픔이...
오세린은 난간으로 다가갔다.
심장을 쥔 손을 번쩍 들어...
심장을 저 멀리 내던졌다...
순식간에 멀어져 가는 심장을 보며 오세린은 마음 속으로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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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다른 차원에서 행복하기를...
후기
음... 마지막에 미쳐서 별빛에 잠겨라 라고 쓸뻔했네요.
다행히 정신줄 잡고 마무리했습니다.
오세린하고 헤카톤 케일 너무 불쌍해서 써봤습니다...
이 둘 엄청 불쌍하던데 어째 기태랑 세린 커플을 밀어주시더군요.
크흑 **! 어째서 갓기태라고 불리는거야!
그깟 산들바람베기... 일섬이랑 다를게 없잖아!
어쨌든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 첫 동인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