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3](Remake) (1부 9화) - 범죄 조직에 휘말리다 (完)
버스비는1200원입니다 2017-12-1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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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이천용은 전력을 다해서 미기네에게 덤벼들었다. 하지만 이천용이 어떠한 공격을 가해도 미기네는 그 모든 공격들을 한 발 앞서서 간파해내어 막아내거나 피해내었다. 뿐만 아니라 이천용이 미기네의 공격을 피하거나 막으려 하는 때에도 미기네는 이천용이 어떻게 움직일지 미리 예측하면서 자신의 공격을 전부 적중시키고 있었다. 이렇게 모든 움직임을 예측하고 공수 양쪽을 완벽하게 해내는 미기네의 힘 앞에서 이천용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을 뿐이었다.
'공격하면 전부 피하거나 막아내고, 이쪽이 피하거나 막아내려고 하면 단숨에 움직임을 따라잡혀서 공격당하고... 무슨 이런 녀석이 다 있어?!'
"왜 그러나, 네 힘은 고작 이 정도였나?"
"시끄러워!"
이천용은 소리치며 미기네의 안면에 주먹을 내질렀다. 하지만 이번에도 예외없이 이천용의 주먹은 닿기도 전에 미기네가 간단하게 피해버리고 역으로 미기네의 주먹이 대신 이천용의 턱에 꽂혔다.
"우윽!"
미기네의 역공에 이천용은 땅바닥을 두 바퀴 뒤로 구르다가 대(大)자로 쓰러졌다.
"......"
'역시... 기분탓이 아니다. 저 꼬마, 내 공격을 맞는 순간에 충격을 반감시키도록 미세하게 움직이고 있군. 본인은 자각하고 있지는 않는 모양이다만...'
"뭐, 이제 더 이상 시간을 끌어봤자 시간 낭비일 것 같군. 마무리를 지어주겠다."
미기네는 쓰러져있는 이천용의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가 한 손으로 주먹을 불끈 쥐고 힘을 모았다. 그리고 그 주먹을 이천용의 안면에 내리찍었다.
콰직-!!
"!"
기절한 줄로만 알았던 이천용이 눈을 번쩍 뜨며 미기네의 주먹이 닿기 직전에 고개를 틀어 가까스로 피해내고 동시에 다리를 움직여 미기네의 머리를 발로 있는 힘껏 걷어찼다.
"헷... 어떠ㄴ..."
... 빠각-
"...!?"
이천용의 발차기는 틀림없이 적중하였다. 하지만 충격을 받은 쪽은 미기네가 아니라 오히려 이천용 쪽이었다. 어찌된 영문인지 공격을 한 이천용의 발의 뼈가 부러진 것이었다. 반면에 이천용의 발차기를 맞은 미기네의 머리에는 타격을 당한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었고 대신에 그 부위만 피부색이 회색으로 변해 있었다.
"끄아아아악!!!"
'발이...!'
"기절한 줄 알았는데, 설마 그런 척 연기를 하고 있었을 줄이야. 허를 찌르려고 한 그 수는 괜찮았다. 허나, 내 능력 앞에서는 소용없다."
"능력...?"
"나는 내 피부 전체를 자유자재로 경화시킬 수 있지. 그 강도는 이 지구에서 가장 단단하다고 하는 물질인 금강석(다이아몬드)도 간단하게 박살낼 수 있다. 거기에 내 힘까지 함께 덧씌우면 더욱 단단한 강도를 지니게 된다."
결국 이천용은 미기네의 '피부를 경화시키는 능력'에 의해 스스로 부상을 당하게 된 꼴이 된 것이었다. 이천용은 뼈가 부러진 발을 부여잡고 통증을 호소하고 있었고, 미기네는 자신의 능력으로 이번에는 양손을 경화시키고 거기에 더해 자신의 힘까지 덧씌워서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내가 방금전까지 이 능력을 사용하지 않았던 이유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을 거라고 생각해서다. 하지만, 설마 이 정도까지 발버둥을 칠 줄이야. 두 번 다시 일어나지 못하도록 확실하게 끝을 내주겠다."
"으으..."
자신의 극도로 민감한 오감을 통해 이천용의 모든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고, 게다가 이천용은 발에 부상을 당한 탓에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게 된 상태이다. 즉, 이제 더 이상 자신의 공격을 피할 수 없다. 미기네가 그렇게 생각하며 이천용에게 마무리 일격을 가하기 위해 자세를 취하는 그때,
"으음... 어...?"
지금까지 정신을 되찾지 못하고 있었던 이세희가 천천히 눈을 뜨며 정신을 차린 것이었다. 눈을 떠보니 자신은 어디인지도 모를 곳에 있었고 양팔과 양다리는 꽁꽁 묶여 있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옆에는 처음 보는 사람, 데드리스의 보스인 카레이가 앉아 있었다.
'여긴 어디지...? 아!'
이세희가 아직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을 때, 이세희는 밑을 그 공간의 중앙 쪽을 바라보았다. 거기에서는 때마침 미기네가 이천용에게 마무리 일격을 가하기 위해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을 본 이세희는 깜짝 놀라 무심코 크게 외쳐서 이천용을 불렀다.
"천용아!!"
"?!"
이세희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이천용은 이세희가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세희는 양발과 양다리가 꽁꽁 묶인 채 붙잡혀 있는 상태에도 아랑곳 않고 목청껏 이천용을 부르고 있었다.
"세희야!"
'저 소녀, 정신을 차렸나. 뭐, 나와는 상관없지.'
"이제 끝을 내주겠다."
"안 돼! 천용ㅇ..."
"조용히 있어라."
"아흑...?!"
카레이는 귀에 거슬린다는 듯, 목청껏 외치고 있는 이세희의 뒷목을 한 번 쳐서 다시 기절시켰고 이세희는 힘없이 땅바닥에 쓰러졌다. 이를 두 눈으로 똑독히 바라본 이천용은 그 순간,
"이 자식이...!"
어느새 통증조차 완전히 잊고 분노의 눈빛으로 카레이를 죽일 것처럼 노려보기 시작하였다. 이천용의 시선이 카레이에게로 향한 그때, 미기네가 이천용에게 마무리 일격을 가하였다.
"중요한 순간에 한눈을 팔다니, 어리석구나!"
미기네는 경화한 양손의 주먹을 나란히 붙여서 이천용의 가슴 정중앙에 때려박았다. 미기네의 일격이 정확하게 적중하여 미기네는 틀림없이 이천용의 늑골이 산산조각 남으로써 승부가 끝났을 것이라 생각하였다. 바로 그때, 미기네의 양주먹에서 조금씩 이상한 소리와 함께 뭔가가 땅으로 툭툭 떨어지는 것이었다.
"... 아니?!"
쩌적-
조금씩 땅에 떨어지고 있던 것은 다름 아닌 경화된 미기네의 양손의 피부였다. 그리고 그 이상한 소리는 경화된 미기네의 양손의 피부가 갈라지면서 부서지는 소리였다.
"우으윽!?"
'바보 같은...! 어째서...?'
미기네의 양손은 그렇게 피해를 입은 반면, 공격을 당한 쪽인 이천용은 어째서인지 아무런 충격도 받지 않은 듯한 모습이었다. 미기네는 이와 같은 상황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는데, 그러다가 자신의 주먹의 감각을 통해 이천용의 가슴 정중앙에서 이상함을 느꼈다.
'이 표면의 감각... 이건...'
"... '비늘'?"
미기네가 중얼거린 것처럼 놀랍게도 이천용이 미기네의 공격을 받은 부위만 얇고 강철같은 비늘로 덮여 있었던 것이다.
"... 뭐가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한 방 먹여주겠어!"
이천용 자신도 어떻게 된 일인지 몰랐지만 지금 자신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한시라도 빨리 모든 상대를 박살내고 이세희를 구해내는 것, 그뿐이었다.
"우아아아아아아!!!"
'크읏! 방금 충격으로 팔을 제대로 움직일 수가...!'
"어림없다!"
이천용은 포효와도 같은 기합 소리와 함께 주먹에 모든 힘을 실어 미기네의 얼굴에 때려박았다. 미기네는 다시 한 번 자신의 얼굴을 경화시켰다. 그런데,
콰지지직-!!!
"!!!"
'뭣... 이...'
이천용의 주먹이 닿자마자 경화된 미기네의 피부가 부서지고 그 주먹에 얼굴이 조금씩 뒤틀리며 날아가 완전히 쓰러졌다.
"손에도 비... 늘이..."
'설마... 그 여검사 외에도 내 피부를 뚫을 수 있는 자가 있을 줄이야...!'
"후우... 응? 우와앗! ㅁ, 뭐야 이거?!"
미기네를 날려버린 이천용은 방금 막 미기네에게 내질렀던 자신의 주먹을 보았다. 미기네를 타격한 부분에는 똑같이 얇고 강철같은 비늘이 덮여있었다. 그걸 본 이천용은 깜짝 놀라면서 비늘이 덮인 자신의 손을 이리 살펴보고 저리 살벼보았다. 그러나 곧 가슴 정중앙과 주먹에 덮여 있는 비늘은 조금씩 연기처럼 공기중으로 흩어져 사라졌다.
"뭐였지? 방금 그건... 뭐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원래대로 돌아왔으니 괜찮겠지?"
이천용은 자신의 몸에 일어난 변화에 당혹스러워 하였지만, 금방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서 깊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방금 저 애송의 손에 덮인 비늘... 설마 그 종족의...'
"자! 마지막 상대는 누구냐! 당장 때려눕힌 다음에는 너를 묵사발 내주마!"
카레이를 손가락질하며 이천용이 소리쳤다. 카레이는 쓰러져있는 미기네를 잠깐 보다가 혀를 한 번 차고 작게 중얼거렸다.
"칫, 쓸모없는 녀석... 오갈 데 없는 녀석을 주워놨더니, 별 도움도 되질 못하는군."
"이봐! 내 말 들었냐?! 어서..."
"촌극은 끝이다. 다 함께 묻어주지."
"... 뭐?"
그 즉시 카레이는 품속에서 뭔가를 꺼냈다. 그것은 무언가의 스위치였다. 카레이는 한 팔로 이세희를 어깨에 들쳐메고는 그 스위치를 눌렀다. 그러자 카레이가 있는 자리를 제외하고 그 공간 전체를 감싸는 결계가 펼쳐졌다. 그렇게 카레이와 이세희를 제외한 그 자리에 있는 전원이 그 결계 안에 갇혀버렸다. 덩달아 갇혀버린 데드리스의 조직원들은 깜짝 놀라 카레이를 향해 소리쳤다.
"두목! 뭐하는 겁니까?!"
"여기서 꺼내주십쇼!"
카레이는 부하들이 외치는 소리따위는 신경조차 쓰지 않고 이천용과 나타를 내려다보면서 말하였다.
"곧 이 결계는 1분도 안 되어서 한 점으로 압축되어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짓이겨버릴 것이다. 크큭, 그 안에서 얌전히 죽음을 맞이하라고."
"저 자식... 무슨 꿍꿍이가 있을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나올 줄이야."
'나를 일부러 여기로 오게끔 만든 것도 이러기 위함이었군...'
"거기 서! 이 자식! 자기 부하들까지도 전부 죽게 만들 셈이냐?!"
"멍청하긴. 꼬맹이 한 놈에게 패배한 놈들이나, 기생충마냥 조직에 빌붙어서 사는 놈들이나, 나에게 있어서는 1회용품이나 다름 없다. 마침 조직을 개편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잘됐지."
'뭐 저런 녀석이...!'
"그럼 나는 이만 실례하겠다. 편안하게들 죽으라고~."
카레이는 결계에 갇힌 그들을 뒤로 한 채 자기 혼자서만 그 공간을 빠져나갔다. 그러는 사이에 점점 결계는 카레이가 말한 것처럼 빠르게 한 점으로 압축되어가고 있었다. 결계가 압축되어감에 따라 그 공간 안에 갇힌 데드리스의 조직원들은 패닉 상태에 빠져 발버둥쳤다.
"싫어! 죽고 싶지 않아!!"
"누가 좀 살려줘!!"
나타는 콧방귀를 한 번 뀌고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그 패닉 상태에 빠진 그들을 보았다. 죄 없는 사람들을 살해하는 짓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던 그들이 막상 자신들이 죽게 될 상황에 처하게 되자 공포에 질려 살고싶다고 소리치는 모습들이 너무나 어이가 없었던 모양이었다.
"이제 어떡하면 좋죠? 이대로 있다가는...! 그리고 세희도 어서 구해야 하는데..."
이천용은 결계를 부숴볼려고 주먹으로 몇 번씩 있는 힘껏 쳐보았으나 금조차 가지 않고 있었다. 이천용은 나타를 보며 어찌하면 좋을지 물었다.
"고작 이런 상황갖고 당황하지 마라, 멍청아."
나타는 당황한 기색 하나 없이 여전히 덤덤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고작 이딴 결계에 이 나타 님이 절망하기라도 할 줄 알았냐? 하! 어림없는 소리지."
그렇게 자신만만히 말하고는 결계의 벽으로 다가가 오른손으로 무언가를 잡는 듯한 모양을 만들었다. 그러자 갑자기 한 자루의 장검이 생겨나 나타의 오른손에 쥐어지는 것이었다. 그것은 바로 나타의 신기 중 하나,
[신기 - 감요도]
'감요도'였다.
'뭐야, 저 검은? 갑자기 생겨났어?'
"그걸로 뭘 하시려는 거에요?"
"이 감요도는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지. '만물양단', 알아먹겠냐?"
"만물양단...?!"
"그래, 이렇게 말이지."
나타는 결계의 벽을 향해 감요도를 가볍게 휘둘렀다. 감요도의 검날이 결계의 벽에 닿자마자 결계의 벽은 마치 두부처럼 부드럽게 절단되며 사람이 지나갈 만한 틈을 만들어낸 것이었다. 방금 전에 이천용이 주먹으로 여러 번 세게 쳐보아도 금조차 가지 않던 결계의 벽이 이렇게나 간단하게 절단되자 지켜보던 이천용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결계를 그렇게나 간단하게..."
'진짜로 뭐든 다 자를 수 있다는 말인가?'
"놀라는 건 그쯤 해두고 어서 따라 나오기나 해라."
"아, 네!"
나타와 이천용은 감요도로 절단된 결계의 틈을 이용해 결계 밖으로 빠져나왔다. 이를 목격한 데드리스의 조직원들은 앞다투어 그 두 사람을 따라 결계의 틈으로 달려갔다. 그들이 결계의 틈으로 빠져나오려고 할 때, 그 앞을 나타가 희미한 미소를 띠면서 가로막았다.
"호오, 어딜 나오시려고?"
"으읏... 제, 제발 부탁이야! 우리들도 죽고 싶지는 않다고!"
"ㄱ, 그래! 이렇게 빌께!"
"가관이다, 가관. 자신들의 목숨은 아까운 줄 아나**? 뭐, 좋아. 그렇다면..."
나타는 감요도를 생겨나게 만들 때와 똑같이 이번에도 손으로 뭔가를 잡는 듯한 모양새를 만들었다. 그러자 이번에도 똑같이 무언가가 생겨나 나타의 손에 쥐어졌다. 그것은 희미한 빛을 띠는 포승줄이었다. 그것도 감요도와 마찬가지로 나타의 신기,
[신기 - 박요삭]
'박요삭'이었다. 그것은 나타가 맨 처음 이천용을 구하면서 코로샤를 제압할 때 코로샤의 몸을 포박하여 움직일 수 없게 만들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나타는 박요삭을 길게 늘어뜨리더니 박요삭의 줄의 수가 정확하게 데드리스의 조직원들의 수만큼 늘어나 걸을 수조차 없도록 포박하는 것이었다.
"네놈들 전원 체포다. 아, 참고로 괜히 발버둥은 치지 않는 게 좋을거다. 네놈들을 묶고 있는 박요삭은 발버둥치면 칠수록 힘을 흡수하거든."
"아, 알았으니까 빨리 이 결계에서 꺼내줘!"
"하여간, 참 마음에 안 드는 놈들이란 말이야."
나타는 박요삭으로 포박한 데드리스의 조직원들을 전부 결계 밖으로 빠져나오게 하였다. 마지막 한 명이 결계 밖으로 나오기가 무섭게 결계는 그 안에 있던 모든 것과 함께 한 점으로 압축되었다. 어쨌든 무사히 전원이 결계에서 빠져나오게 되고, 나타는 이천용에게 한 가지 지시를 내렸다.
"이봐, 애송이. 너는 여기서 이놈들을 감시하고 있어라. 감시라고 해봤자 이 녀석들은 움직이지도 못할테지만."
"네? 그럼 아저씨는..."
"나는 도망친 그 녀석을 잡는다."
이천용에게 데드리스의 조직원들을 감시하라고 해놓고 본인은 한 발 앞서 이세희를 데리고 도망친 카레이를 뒤쫓으려 하였다.
"그렇다면 저도!"
"멍청아. 생각을 좀 해라. 그렇게 엉망이 된 몸으로 따라와봤자 뭘 하겠다고? 괜히 발목만 잡을 게 뻔한데. 너는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주는게 도와주는 거다."
"윽..."
"... 뭐, 그래도 꽤 잘해주었다, 애송이."
"!... 나타 아저씨..."
"그럼 여기에 얌전히 찌그러져 있어라."
나타는 이천용의 머리를 거칠게 한 번 쓰다듬고는 곧장 도망친 카레이의 뒤를 추격하였다. 어찌나 빨랐는지 출발하고 1초도 안 되어서 나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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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들마저 내버린 카레이는 어느덧 산을 거의 다 내려와 있었다. 카레이는 이천용과 나타를 자신의 부하들과 함께 완전히 끝장냈다고 생각하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중얼거렸다.
"후후, 그 나타도 이제는 끝장이 났을테고. 이제 남은 일은 무사히 지구에서 벗어나 다시 조직을 전보다 더 강력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때까지 이 꼬마는 인질로..."
"누구를 인질로 삼으시겠다고?"
"? 네년은 누구..."
슈욱-
"끄아아아악?!"
"분명히 여기로 도망친 건 확실한... 응?"
도망친 카레이를 추적하여 산에서 내려온 나타는 누군가의 인기척을 느끼고 그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보았다. 그러자 어떤 여성의 목소리가 사뿐사뿐한 발걸음 소리와 함께 들려오면서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었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붉은 머릿결, 동물의 귀와 꼬리가 달린 여성, 다름 아닌 이리스였다. 뿐만 아니라 이리스는 아직까지 정신을 잃고 있는 이세희를 등에 업고 한 손으로는 똑같이 정신을 잃고 몇 대 얻어맞은 듯한 모습이 된 카레이의 머리를 잡아 끌고 있었다. 난데없이 이리스가 그런 식으로 등장하자 나타는 의아해하며 이리스에게 왜 여기에 있느냐고 물었다.
"아, 그게 말이죠. 막 잠에 들려고 하려던 찰나에 왠 이상한 냄새에 이어서 나타 씨랑 천용이의 냄새가 움직이는 걸 어렴풋이 맡아서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 싶어서 뒤따라와봤어요. 그랬더니 왠 수상한 녀석이 세희를 데리고 급하게 달려가는 걸 발견했어요. 그래서 이렇게 잠깐 손을 좀 봐주고 있었죠."
"그렇냐. 뭐, 좋은 때에 와서 상관은 없다만."
'그래, 그러고보니 이 녀석의 후각은 말도 안 되게 예민했었지. 그런데 이상한 냄새라면... 아, 그 코로샤라는 녀석인가. 이세희의 냄새는 그 녀석의 전신에 때묻은 피 냄새에 묻혀서 맡지 못했나보군.'
"그런데 천용이는 어디 있어요? 나타 씨랑 같이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리스는 두리번 거리며 이천용을 찾았다. 나타는 카레이를 추격하여 내려온 산의 중턱을 가리키며 이천용은 그곳에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말해주었다.
"흐음, 그런데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에요? 아, 설마 그 범죄 조직과 관련된 일인 건가요?"
"그렇긴 하지. 이미 다 끝났지만. 부하들까지 포함해서 두목 녀석까지 다 잡았으니, 이제 연행하는 일만 남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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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하여 데드리스단은 전원 붙잡혀 나타가 연행하였고, 그날 아침 뉴스에는 '악명 높은 데드리스단, 불법 입국한 지 이틀도 되지 않아 체포되어...'라는 제목으로 그 소식을 알렸다. 한편 이천용은...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아침에 일어나니까 네가 그렇게 크게 다쳤다고 연락이 와서 얼마나 놀란 줄 알아?!"
"어, 엄마... 그러니까 이건... 우악!"
"나랑 네 아빠가 얼마나 걱정했다고! 반성하도록 해, 알았어?!"
"네..."
한층 더 심한 부상을 입은 채 다시 병원으로 돌아와 병상에 누워 있었다. 게다가 이천용이 이렇게 많이 다쳤다는 소식을 알게 된 이천용의 어머니가 병원에 와서 이천용에게 잔뜩 잔소리를 퍼붓고 있었다. 그 이천용도 어머니의 잔소리 앞에서는 아무런 반박도 못하는 어린 아들에 불과하였다. 그러던 중, 병실의 문이 열리며 누군가가 들어왔다.
"아, 나타 아저씨..."
"쌩쌩한 모양이군. 몸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만."
"? 실례지만 누구신지..."
이천용의 어머니가 나타를 보고 누구인지 몰라 물었다. 나타는 대답 대신에 자신의 신분을 알려주는 명할을 꺼내보였다. 우주 경찰 소속에 늑대개 팀의 대장인 나타라는 것을 확인한 이천용의 어머니는 '이런 사람이 왜 우리 아들의 병실에?'라는 표정으로 놀라고 있었다.
"우주 경찰이시군요... 그런데 저희 아들의 병실에는 왜..."
"당신의 아들과 둘이서 잠깐 할 얘기가 있어서 말입니다. 부인, 잠시만 나가주실 수 있습니까?"
"아... 네."
이천용의 어머니가 병실 밖으로 나가고 그걸 확인한 뒤, 나타는 머리를 긁적이면서 이천용의 병상 옆에 있는 의자에 몸을 앉혔다.
"하아, 몇 번이나 해봐도 이런 말투는 익숙하지 않단 말이지. 됐고, 애송이. 몸은 괜찮냐?"
"네, 뭐... 3일 정도만 치료를 받으면서 푹 쉬면 일상생활을 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요."
"그건 그렇고, 한 가지만 물어보자."
"뭔데요?"
"너... 그 종족과 무슨 연관이라도 있는 녀석이냐?"
"? 그 종족?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잘..."
'... 이 녀석, 정말로 모르는 건가? 하지만 분명 그건...'
"... 그럼 됐다. 단순히 내 착각이었나보군. 물어볼 건 이것 뿐이었으니, 이제 가보련다."
'분명히 이천용이라고 했었나... 저 녀석에 대해 조사해봐야겠어.'
'분명히 이천용이라고 했었나... 저 녀석에 대해 조사해봐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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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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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이틀도 안 되어서 전부 잡아들일 줄이야. 역시 대단하네."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할 필요는 없다고. 어쨌든, 다음에는 이런 일 따위는 다른 녀석들한테 부탁해라."
"하하, 그래, 알았어."
"... 그리고 한 가지 말해줄 것이 있는데 말이지. '레비아', 그 녀석한테도 알려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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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바른 나타
컿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