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forcement 2.5 (19) 두 사람과 데이비드
소드쉽 2017-11-19 0
긴장이 풀려버린 펠롭스는 몸을 아빠의 팔에 안겼다.
“정말… 고생 많았어. 펠롭스.”
“……아빠는 괜찮아?”
“괜찮으니까 왔지. 걱정 마렴. 다른 사람도 오고 있으니까.”
“참으로 대단한 부성**군. 이세하. 하긴 너의 어머니마저 뛰어넘을 아이니 미리 관리에 들어가야지, 안 그래?”
“그런 건 아무 상관없어.”
“착각하지 마라. 네 녀석은 그 녀석의 아비가 될 수 없어. 그런 힘을 가진 괴물을 세상이 가만 놔 둘 것 같나?”
“나도, 슬비도, 검은양팀은 결심했어. 데이비드, 네 말대로 난 아빠의 자격은 그다지 없을 지도 몰라. 하지만 펠롭스가 이런 날 아빠라고 불러준다면 난 펠롭스의 아빠가 되겠어. 그러니까 난 겁내지 않아.”
“가관이군. 아주 가관이야!!!! 세상이 두려워 할 힘을 가진 아이를 평범하게 키울 수 있을 것 같으냐?!!”
실핏줄이 터질 것 같은 얼굴로 데이비드는 보고 있는 방향으로 참격을 마구 날렸다.
그에 대한 답인지…
“펠롭스에게 힘이 있는지 없는지가 중요하지 않아. 우린… 아이가 올바른 방향으로, 사람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크게 할 거야.”
레일건으로 참격을 상쇄됐다.
“다 가진 것처럼 말하지 마!!! 그런 눈을!!! 하지 말란 말이다!!!”
나타에 의해 비교적 떨어진 장소에서 지켜보고 있었던 자청은 데이비드가 꼴사납게 보이는 한편 불쌍하게도 보였다.
“저 사람한테 도대체 뭐가 있었던 거죠? 전…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어요.”
“별 것 아냐. 저 녀석은 이제야 인간이 된 거야. 저렇게 발버둥치는 게… ‘살아간다.’ 라는 거라고.”
“저렇게 되고 싶진 않은데…”
“바보야. 누가 저렇게 되래? 나도 저렇게 되는 건 결단코 사양이야. 이거 한 가지만 명심하면 되. 누가 너에게 뭐라고 해도 세상에 네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 알았냐?”
“후배가… 많이 자랑스러운가 보군. 네가 이렇게까지 말이 많은 건 본적이 없다.”
“…시끄러, 깡통!!! 꼰대가 가르치라고 해서 가르치는 거라고. 나 먼저 간다.”
창피해한 나타는 그대로 슬비와 세하에게 합류하러 갔다.
“그동안 잘 버텨주었다. 지금은 멀리 떨어져서 지켜 보거라.”
“괜찮으세요?”
“사실… 몸이 잘 치유되었다곤 말할 수 없긴 하다. 모두 치명상만 회복하고 온 상태야. 제이와 레비아는… 정말 운이 좋았지. 그런 표정 짓지 마라. 넌 최선을 다 했어.”
총의 장전까지 마친 티나는…
“펠롭스와 같이 보고 있어라. 너희 선배들이 정의를 실현하는 걸.”
단숨에 다이브로 거리를 좁힌 뒤에, 거기에 대응해 녹색의 구슬을 날린 데이비드의 뒤로 넘어간 다음 저격총을 연속으로 쐈다.
화가 난 데이비드는 세 방향으로 창을 날리려고 하는 순간, 등에서 돋는 소름에 얼른 뒤돌았지만 이미 나타가 지나가고 코트자락이 찢어져 있었다.
확인 사살로 그치지 않고 그림자 사냥으로 데이비드의 눈앞에 나타난 나타는 이번엔 끝없는 추격으로 데이비드를 농락했다.
염동력으로 나타를 잡으려고 했지만 거대한 중력장이 생성되면서 발생한 역중력으로 날아간 나타와 세하는 연옥과 유성검을 그림같이 성공시켰다.
위에 있는 나타를 저격하려고 심판하는 별을 떨어뜨렸지만 전하집속탄이 되어 날아온 슬비가 이미 나타를 데려가 버렸고 별들 사이로 들어간 저격이 이마에 시원하게 명중했다.
“어째서!!! 몸 상태도 정상이 아닌 것들이!!!”
전에 만났을 때는 무식한 힘의 격차 때문에 아무것도 못했지만 데이비드보다 더 검은양과 늑대개팀의 스킬을 사용한 드라코리치와 싸운 경험 때문에 데이비드의 패턴이 빠르게 파악되어 갔다.
“누구 때문인지 알겠군.”
펠롭스와 류자청을 본 데이비드는 클로저와 그 둘이 있는 장소에 공간 압축을 가했다.
그러나 녹색의 장막과 바람이 나타난 뒤였다.
“미스틸!!!!”
“누나, 걱정 많이 했죠?”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선배 안부부터 물어야죠?”
“아… 저 하피 선배… 그게……”
“농담이에요. 두 사람 다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에요.”
“이번에도 구해주는구나. 누나.”
하지만 갑자기 터진 엄청난 소리에 반가운 마음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이젠 날… 갖고 노는구나. 감히 날!!! 신세계의 문을 열 이 나를!!!!”
녹색의 염마를 터트린 데이비드의 얼굴은 휘감고 있는 불꽃처럼 일그러졌다.
동시에 하늘에서 녹빛의 창이 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뿐만이 아니라 팔을 마구잡이로 휘둘러 일섬을 무작위로 날려댔다.
세하는 EX 충격파로 창들의 궤도를 살짝 틀어서 슬비와 같이 대피했고 나타는 데이비드와 같이 염마를 터트려 강해진 신체스펙으로 이리저리 피해다녔고 티나는 냉장고에 대피했다.
하피는 포르투나 레벨레이션의 바람으로 주변을 보호하고 있었다.
“새로 생긴 결전기가 자꾸 대피용으로 사용되니… 완전히 주객전도네요.”
“누나… 이제 괜찮아요. 데이비드가 좀 세긴 하지만…”
미스틸은 몸을 떨고 있는 자청을 다독이고 있었지만…
“멈추게 해야 돼. 보여… 저대로 가다간 저 남자…… 죽고 말거야.”
“뭐라고요?”
“저 남자 힘을 쓰면… 몸 가운데에 있는 둥근 원반에서부터 금이 갈라져 나와. 그런데 폭주하고 있는 지금은… 그 녹색 금이 저 남자를 뒤덮어 가고 있어. 마치… 인간으로써의 형태를 잃어가는 것 같아.”
손을 위로 뻗어서 생성한 심판하는 별을 던지고 있는 모습도 이미 인간이라 치긴 어려웠지만 자청의 말을 듣고 있는 셋은 뭔가 말하기 어려운 불길함을 느꼈다.
그리고 이제 모두의 눈에도 데이비드의 얼굴과 손이 갈라져 나오는 녹색의 빛을 보았다.
자신은 아는지 모르는 지, 계속해서 공격을 퍼붓고 있었지만…
“안 돼!!!!”
자청의 눈에 보이는 금은 몸 전체에 끝까지 퍼져버렸다.
그리고 데이비드의 신체가 크게 휘청거렸다.
“큭… 원반이… 폭주한다. 힘이… 내 의식을 삼키고 있어…!”
안경은 떨어지며 박살이 났고 넝마가 된 옷은 휘감고 있던 불에 타기 시작했다.
몸은 그에 감당하지 못해 무릎을 꿇고 앞으로 숙인 채 원반이 있는 부위를 손으로 감싸쥐며 옆으로 쓰러졌다.
“그, 그만 둬! 나는… 심판하는 자다! 심판당하는 자가 아닌데…!”
눈동자는 이미 위로 넘어가버리고 흰**가 드러났다.
“나는…나는…!!!!”
인간으로써 할 수 있는 마지막 비명과 터져버린 빛으로 사라졌다.
한순간의 정적에서 빛에 의해 시력을 잠시 상실한 클로저들은 본능적으로 눈을 보호하기 위해 든 팔들을 내렸다.
“아냐…”
일찍 시력이 돌아온 펠롭스는…
“이건… 아니야.”
보고야 말았다.
황금빛 가지로 이루어진 위광과 가슴 중앙의 차원종의 심장을 뺀 온 피부가 하얗게 변했고 월계수를 쓴 채 내려오며 낫을 집어 드는 데이비드를…
“나는 신세계의 문을 여는 자. 심판을 내리러 내가 왔노라.”
아니… 데이비드의 집념이 형상화된 존재를 보았다.
“형, 나… 왜 이러지? 뭐냐고 이게…? 뭔가…… 이건 그래도 아닌 것 같은…”
뜬금없이 말을 토해내고 있는 펠롭스.
“왜야……? 분명히, 그토록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운 사람인데… 왜 막상 저런 모습으로 변하니까 ‘이건 아니야’라는 말이 나오는 거냐고? 이 허무한 기분은… 도대체 뭐냐고?!!”
미스틸은 혼란스러워하며 머리를 쥐어뜯는 펠롭스의 팔을 조용히 당기며 말했다.
“그러지 마. 펠롭스…… 드라코리치가 말해주고 있어. 너의 마음이 어떤지를…”
속마음이 나와서 인지 펠롭스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형… 나 이상한 거야? 난 저 남자가 체포되는 걸 상상해왔어. 그런데 막상 죽여야 된다고 생각하니까…… 그래도 내 이름을 지어준 사람을 죽여야 된다고 생각하니까…”
자청은 펠롭스가 눈물을 흘린 것에 대해… 그런 펠롭스를 다독이는 미스틸의 모습에 눈을 뺏겨 버렸다.
여태껏 태어난 지 한, 두 달도 안 된, 비상식적인 힘을 휘두르고, 머릿속엔 가족의 어두운 과거를 모조리 아는 바람에 다른 사람이 가족을 욕하거나 자신을 괴물이라 표현하면 주변까지 박살내는 17~18살의 몸을 지닌 ‘괴상한 아기’가 처음으로 인간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저 남자가 위상력을 가지지 못해서 여태까지의 일을 벌여왔다고 말했을 때, 차라리 내 힘의 일부라도 준다고 말했으면 이렇게까지 되지 않았을까 라고도 생각했어. 물론 무리지. 이젠 다 늦었어.”
“그래… 누구라도 과거를 바꿀 순 없지만 그건 전혀 이상한 게 아니야.”
“맞아. 그건 펠롭스가 누구보다 착하단 증거라고.”
“누나!!!”
“바이올렛 선배님!!!”
하늘에서 유리와 바이올렛이 사이킥무브로 내려왔다.
“무사하셨군요. 하이드 씨.”
“훗!! 전 아가씨를 모시기 위해서라면… 으윽!!”
“오버하지 마세요. 하이드… 늦지 않았군요. 최후의 싸움에!!!”
“펠롭스. 네 마음, 충분히 이해해. 하지만 저 남자는 반드시 심판받아야 돼!!!”
대화가 이젠 충분히 오고갔다고 생각한건지 녹색의 창이 8방향에서 덮쳐왔고 뭉쳐있던 6명은 얼른 흩어졌다.
“아무래도 저쪽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것 같군요.”
하피는 포카드를 데이비드의 집념의 형상에게 던지면서 말했다.
그리고 그 집념의 형상은 낫을 펠롭스와 류자청을 향해 치켜들며…
“신세계의 문을 열기 전에 너희들부터 처단하겠다. 이 세상의 숭배와 두려움을 동시에 받을 두 존재여…”
4명의 분신들이 각각 좌우로 나뉘어서 일섬을 가르려하자 자청은 재빨리 안전한 공간을 파악해서 순간이동하려고 했지만…
“우욱!! 머…뭐야, 몸이 뒤집힐 것 같아.”
“하이드!!!”
정신없는 전개와 정상이 아닌 몸 상태로 인해 적어도 이 공간에선 능력을 쓸 수 없게 된 자청을 하이드가 안전하게 데리고 사라진 사이,
유리와 바이올렛은 자청이 파악해 둔 영역을 파악하고 거의 모두를 대피시켰다.
단, 한 사람만 빼고…
‘네가 배신했단 걸 공항에서 알았을 때, 드라코리치와 막 결합한 상태였던 탓인지는 몰라도 엄청나게 부글부글 끓었어. 왜 그러는지…아무도 모르니 그냥 널 미워하고 증오하는 게 전부였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네.’
심판자의 분신이 베려고 했지만 무언가에 멈춘 것처럼 급브레이크에 걸린 탓에 펠롭스는 유유히 지나갔다.
‘네가 붙여준 과학자 덕분에 사정이 어떻든 간에 누군가를 괴롭히거나 상처 주는 건 굉장히 싫어하게 됐어. 정확히는… 지 사정만 다인 줄 아는 인간이 싫은 거지만…’
나머지 한 분신이 베려고 했지만 이미 그 자리엔 펠롭스는 없었다.
‘나도 결국 너처럼 되는 걸까? 유니온 본부에서 있을 때, 솔직히 다 뒤집어엎고 싶은 적이 있었는데… 하지만 적어도 널 보니 그건 아닌 것 같아.’
팔에 있는 붉은 넝쿨을 나무와 검이 합쳐진 구조물에 걸어서 이동해서 말끝과 동시에 힘껏 내리친 칼이 낫과 부딪쳐서 금속음의 메아리가 퍼졌다.
‘가족들 곁을 조금만 벗어나도 머릿속에 있는 험악한 것들이 잔뜩 있어. 내가 보고 격은 것만 해도… 자기 가족들이 차원종에게 죽었다고 엉뚱한 화풀이를 하는 과학자에, 회사를 위한다고 주변까지 박살내는 전(前) 회사 사장… 날 이용하려고 갖은 수단 다 쓰는 유니온 본부…… 남들은 날 어마어마한 힘을 가진 반칙적인 존재라고 불러도 난 이 세상이 무서워.’
넝쿨로 묵으려고 했지만 한참 약해진 넝쿨로 심판자를 묶기엔 무리였고 곳곳에 공간 압축이 나타나 클로저들의 활동범위가 제한되었다.
‘그래도… 난 태어나자마자 날 가족으로 받아준 사람들이 있어. 비록… 내가 가족이라고 불리기엔 너무 무리수가 많이 따랐고, 정황이 너무 어지러운 점도 있었지만…… 난 그래도 가족들과 살기위해… 이 무서운 세상에서 살겠어!!!!’
날개가 펼쳐지고 등 뒤의 사룡이 사납게 포효하면서 펠롭스는 검과 방패를 단단히 쥔 채, 데이비드에게 돌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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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 다가와 지는 것이 느껴지네요.
고민거리 한 가지 있습니다.
다음 시즌 시작될 때면 또 사람들이 스토리 다 까먹었을 건데 그때도 스토리를 단축한 것을 내놓거나 아니면 시즌 1~2.5까지 쓴 걸 압축폴더로 올리거나 하는 방법을 생각했지만 이것도 잘 먹힐지 모르겠네요.
그냥 제가 빨리 시즌 3을 내놓는 것이 정답이긴 하지만 저도 개인적인 사정이 있으면 늦어질 수도 있는지라 과연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때가 어떻게 됐든 그냥 최선을 다해서 쓸 수밖에요.
오늘도 제 소설을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