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편][유리&세하] 잊을 수 없는 것. 에필로그 上편

수민혜 2015-02-12 18









자... 드디어 나왔군요.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그런데 기대에 못미치는 글이 나오진 않았나, 조금 걱정이 앞서긴 합니다.


... 과음하면서 기획하고, 숙취를 안고 글을 진행했거든요...





...... 아, 내가 내 나이를 스포해버렸네...


... 몰라. 이젠 독자분들이 진중하게 평해주시겠지. 하하하하하.... lllllllllllllOTL






여튼! 잊을 수 없는 것 에필로그 상편이 나왔습니다!


기획 구도를 상,중,하 로 결정하게 되었는데요.


오늘은 상편으로 찾아왔습니다.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은 글이 되었으면 합니다.


... 하지만 쓰면서 느낀 의문은, 어째서 이 글이 이렇게 길어졌나 인데...


하.하.하... : )


생각을 포기하겠습니다.





이 글의 이전 글들은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제 글을 정독하시고 싶으신 분들을 위한 링크에요!



http://closers.nexon.com/ucc/fanfic/view.aspx?n4pageno=1&emsearchtype=WriterName&strsearch=%ec%88%98%eb%af%bc%ed%98%9c&n4articlesn=1131 <ㅡ 상편


http://closers.nexon.com/ucc/fanfic/view.aspx?n4pageno=1&emsearchtype=WriterName&strsearch=%ec%88%98%eb%af%bc%ed%98%9c&n4articlesn=1144 <ㅡ 중편


http://closers.nexon.com/ucc/fanfic/view.aspx?n4pageno=1&emsearchtype=WriterName&strsearch=%ec%88%98%eb%af%bc%ed%98%9c&n4articlesn=1190 <ㅡ 하편



혹시 링크가 틀렸다면 수정해놓겠습니다.





참, 상시로 오타 부분이나 이상한 부분이 보이면 수정에 들어가니까 나중에 보셔서도 글귀가 조금 바뀌었다고 당황하지 마세요! : )







자, 잡담은 여기까지 얘기하고. 그럼... 이제, 둘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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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하야!! "


저 멀리서 나를 부르는 유리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오늘은, 서로 사복을 입고서 처음으로... 데이트 하는 날이었다.


나와 유리가 돌아온 이후, 며칠 뒤에 정말 용암불에 콩 녹여먹으려고 작정했는지 차원종 녀석들과 대규모 면담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시도때도 없이 출현해줬다. 안 그래도 그 날부터 애인 사이가 된 나와 유리인데... 그 영향으로 인해 제대로 된 데이트 한번 못하게 됬다. 그 때문에 난...


- " 이 빌어먹을 차원종 자식들아! 니녀석들이랑 진중한 면담좀 나눈 뒤에 우리 시간좀 갖자! "


그렇게해서, 유리와 나는 정말 눈에 빛이 날 정도로 차원종 녀석들을 찾아서 토벌을 했다. 정말, 나랑 유리 둘이서만 무쌍한다는 생각이 들만큼 실질적인 실적이 너무나도 많았다. 물론, 이 과정에서 그 때만큼의 위험은 없었다. 아마 지금 생각해도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됬을 정도였다. 그 때의 상황이 다시 한번 벌어졌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했다.


어째됬든... 그 때문인지 공을 인정받아 나와 유리의 아래로 몇차례의 포상이 주어졌다. 그리고 거기엔 휴가도 뒤따라왔다. 그렇게해서...


" 야, 그렇게 뛰어오다가 넘어지면 어쩌려고 그래? "

" 헤헤... 세하 볼 생각을 하니까 몸이 주체할 수가 있어야지! "

" ... 하여간... "


오늘, 처음으로 데이트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 ... 너... "


그런데...


" 치마가 좀 짧은거 같다...? "

" 응? "


진짜 짧다. 정말 짧아!!


" ... 안되겠다. 일단 옷가게부터 가자. "

" 에엣!? 너무해! 기껏 신경써서 입고 왔단말야! "


그걸 누가 몰라서 그러냐! 라고 받아치고 싶었지만, 사실 싫었다. 정말 신경써서 입고 왔다는 것을 알았고, 그 때문에 나도 저 멀리서 오는게 내가 알던 그 서유리가 맞나 싶을 정도였다. 정말... 거짓말 안하고... 진짜 예뻤다. 그래서 정말 좋았다.


그런데, 그 예쁜 것이 바탕이 된 나머지 다... 다리가 다 보이잖아...!! 그 때문인지 주변에서도 유리의 그런 모습을 보기 바빴다.


그래서 나는...


와락!


" 어...? "


유리의 왼어깨를 끌어잡아 내 쪽으로 끌어당겼고, 유리를 향한 시선들을 향해 인상을 쓰며 노려봤다. 그 때문인지, 유리를 보던 시선들은 줄어들었고 제 갈길 찾아갔다.


하.하.하. 당연히 그래야지. 임자 있는 아가씨 계속 봐서 뭐할건데?


난 속으로 승리의 포즈를 취했다.


" 세하야...? "


아차, 그 때문인지 잠깐 유리한테 신경쓰질 못했다. 약간 놀란 듯한 모습의 유리가 내 눈에 보였다.


" ... "


그 것에 나는, 뭘 말해야할지 몰라서 잠깐 틈을 주다가... 이렇게 말했다.


" 너가 예뻐서 그래. "


... 진짜 이 말이 내 입에서 나왔는지 고민하는 시간이 좀 있었지만 말이다.


" 뭐... 뭐야, 그게... "


유리는 내 말에 그렇게 반응을 했다. 어... 잠깐, 응? 이 반응은 지금...


" ... 쑥스러워한거야? "

" 으... "


대답은 듣지 못했지만... 어... 얼굴까지 빨개져서 고개를 들 생각도 안하는걸 보니... 맞는 것... 같다.


" ... 쑥스러워할... 필요없어. 내 말은 진심이야. "


그리고 그 고민하는 시간동안 내 말이 진심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유리의 손을 꼭 잡았다. 으, 나도 얼굴 빨개지는 느낌이었다. 확 달아오르네...


" ... 고마워... "


유리가 조금 놀란 듯 보였지만, 곧 내 손을 맞잡아주었다. 서로 맞잡은 손이... 이렇게 좋은거구나, 싶은 순간이었다.


" 자, 가자. 일단 옷가게부터. "

" 엣? 너무해! "

" ... 농담이야. "


그리고 이 순간이, 미치도록 좋았다.






이후로 첫번째로 간 곳은 영화관. 유리와 나는 액션 영화를 보고 있었다.


유리 이 녀석... 조금의 고민도 없이 ' 이거 볼래! ' 하면서 가리킨게 액션 영화라니... 줄거리를 보니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 주인공이 고군분투 하는 내용이었다. 물론 스토리가 괜찮기도 해서 호평이 나있기도 했던 영화이긴 한데...


이 내용, 어쩐지 나를 보는 것 같아서 그런 유리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 때문에 나도 재미있게 보고 있지만 말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클라이맥스 부분. 드디어 주인공이 자신의 그녀를 무사히 구출해냈다. 뒤이어 이어지는 장면은......


...... 키... 키스 장면이었다. 그 것을 보던 주변 사람들도 노골적으로 진한 키스를 보니 할말을 잃은 모양이었다. 잠깐 영화를 보기 전에 둘러보니까 커플로 온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이 부분을 보니 서로 민망하다고 느낄 수 있겠구나 싶었다.


" ... "


난 혹시나 싶어 유리 쪽을 봤다. 역시... 그럼 그렇지. 그 키스 장면을 보고서 어디에다 시선을 둬야할지 모르고 있었던 유리는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런 유리가... 어찌나 귀엽던지. 지금 내가 보는 유리가, 의식을 차리고 날 지긋이 보면서 키스했던 그 유리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난 조금 생각을 하다가... 맞잡고 있었던 유리의 손등에, 그대로 입을 맞췄다.


" 어...? "


내 입맞춤에 놀랐는지 유리가 나를 향해 시선을 고정했다. 어두운 영화관 내부였지만, 유리의 빨개진 얼굴이 드러날 정도로 유리는 빨개진 얼굴이 드러냈다. 그런 유리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 ... 어디에 눈을 둬야할지 모르겠으면, 나를 봐. "


... 이 말과 행동이 진짜로 내가 한 것들인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지만, 그게 무슨 상관일까. 유리는 결국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영화가 끝나는 내내 나를 바라봤다. 나 역시 그런 유리를 보며, 두근거리는 내 심장 소리를 유리에게 들키지 않길 바랄 뿐이었다. 펴... 평정심을 유지하자구. 평정심... 두근거려서 미칠 노릇이지만, 그래도 평정심... 평정심...






이후로는 근처에 알아놨던 파스타 전문 가게에 가서 나는 매콤한 해물 파스타를, 유리는 미트 파스타를 주문하고 치킨 샐러드를 추가로 주문했다.


역시 이름난 파스타 가게여서 그런지 맛이 괜찮았고, 특히 매콤한게 마음에 쏙 들었다. 눈 앞에서 같이 먹고 있던 유리도 마음에 들었는지 자신의 파스타를 먹는데 열중했다. 역시, 유리답다고 해야할까. 정말 먹는 것도 복스럽게 먹었다.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 세하야. "

" 응? "


그런 나를, 유리가 불렀다. 그리고...


" 자! 이 미트볼 맛있어. 한번 먹어봐. 아~ "


유리는 포크로 미트볼 하나를 콕 찍어서 내 쪽으로 내밀었다. 이... 이거, 애인끼리 먹여주기 인가, 그거지? 나도 이런 순간이 올 줄은 몰랐는데...


" 어... 고마워. "


난 유리가 내민 미트볼을 먹었다. 오, 육질이랑 약간 매콤한 소스의 배합이 잘 맞아서 그런지 이 것도 맛이 괜찮았다.


" 정말 맛있네. "

" 그치, 그치? "


내 말에 맞장구 쳐주는 유리. 나도 유리에게 보답하기 위해 파스타를 적당히 포크에 걸고 돌돌 말았다. 그리고 다 말아진 파스타를 유리에게 내밀었다.


" 어? "

" 받았으니 보답해야지. 자. "


파스타를 내민 나를 본 유리는 얼굴이 조금 빨개졌다. 그리고 약간 고민하는가 싶더니, 그대로 받아먹었다. 파스타를 음미하던 유리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마음에 들었나보다.


" 맛있어! "

" 그치? "


그에, 나도 맞장구를 쳐주었다. 파스타와 함께 먹는 치킨 샐러드도 아삭한 맛이 마음에 들었고, 그에 나는 사전 정보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미리 안 찾아보고 그냥 그저 그런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면, 유리도 실망했을거고 나 역시 나를 원망했을거다. 데이트 하기 일주일 전부터 사전 정보를 찾은 고생을 오늘에서야 보상을 받는 기분이다.


이후로도의 일정이 더 남아있지만, 지금까지는 정말 성공적이다. 정보 제공자들에게 기쁜 마음으로 감사를 전하고 싶다.

유리도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아서 내 기분도 좋았고, 나도 유리와 맛있는 점심을 함께할 수 있어서 더없이 좋았다.


아니, 그냥 유리랑 있는 이 순간이 너무나도 좋았다.






" 어디보자... "


난 핸드폰으로 일정을 적어놓은 메모를 열었다. 다음 갈 곳은...


" 유리야. 다음 갈 곳은... "

" 세하야. "


유리가 가던 길을 멈추고, 나를 불렀다.


" 응? 무슨 일이야? "

" 저기. "


손가락으로 유리가 가리킨 곳은... 오, 맙소사. 할 정도의 큰 규모를 가진 오락실 이었다.


" ... 오락실 가보고 싶어? "


사실, 오락실을 가고 싶기는 했는데 데이트에서 만큼은 가고 싶지는 않았다. 안 그래도 게임기도 들고오지 않았던 이유가 유리랑 있는 시간에도 게임을 하고 싶지가 않아서였는데... 설마 우리가 가는 길목에도 오락실이 있는 줄은 상상도 안했다.


" 응! 세하도 가려고 했던 곳 아니었어? "


난 딱 잘라서 아니, 라고 답하고 싶었지만 유리가 당황해할 것 같아서 바로 그렇게 말하지는 못했다. 음... 어쩐다?


" 꼭 그런건 아니지만... 그럼, 들어갈까? "

" 응! 갈래, 갈래! "


그... 그렇게 눈을 빛내면서 가자고 하지마... 누가 보면 잡아먹을라... 물... 론, 그게 내가 되고 싶긴하지만... 아니,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거야?


" 좋아. 가자. "


난 큰맘 먹고, 유리와 함께 오락실로 들어섰다.


오락실 내부로 들어선 나와 유리는, 내부의 규모에서 감탄하고 사람들의 수에 감탄했다. 사실 여긴 나도 알고 있는 곳인데... 지방에서 올라와가며 까지 방문한다는 이름난 오락실로, 시설 관리와 게임기 관리 모두가 완벽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었다. 게다가 특정한 날마다 이벤트까지 하는 사장님의 센스까지... 한마디로, 여긴 오락실을 들락거리는 모든 유저들의... 성지 같은 곳이었다.


" 사... 사람 많네. "

" 그... 그러게. "


나와 유리는 그 분위기에 압도 당해버렸다.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야.


" 그래도, 모처럼 왔으니 조금 즐길까? "

" 응! "


아아, 진짜 얘 어떻게하냐... 속에서 진땀이 났다. 너무 귀엽잖아...


난 일단, 게임에 관한 것은 거의 다 알고 있어서 게임기마다 어떤 게임인지 설명해줬다. 직접 하면서 설명하려고 했지만 대기자 수가 너무 많아서 일단 구경하는 것으로 게임에 대한 전반적인 구도를 알려주는 방향을 선택했고, 유리는 잘 이해했는지 고개를 끄덕이면서 내 설명에 집중해줬다.


그러다가, 다른 게임기 설명으로 들어가려고 했을 때... 유리가 나를 잡아세웠다.


" 응? 왜 그래? "

" 이건 무슨 게임이야? "


그렇게 말하면서 게임기 한대를 가리켰다. 이 게임은...


" 이건 타임 이스케이프라는 게임인데... 제한 시간내에 나오는 적들을 총으로 쏴서 물리치고 다음 단계로 진행하는 게임... "

" 세하야! 이거 할래! "


...... 내가 총으로 쏴서, 라는 말이 나오기가 무섭게 유리가 눈에 빛을내며 그 게임기 앞에 섰다.

맞아, 생각해보니 유리가... 총쏘면서 차원종 상대하는 타입이었지.


" 이거 꽤 어렵기로 소문난 게임인데, 잘할 수 있겠어? "

" 당연하지! 총 쏘는게 주특기가 되버렸는걸? 세하도 같이 하자! "

" 좋아. 그럼 앞에 있는 총 종류부터 골라. 두개까지 선택 가능해. "


유리는 앞에 있는 총들을 둘러봤다. 권총, 기관총, 소총, 산탄총 등등 다양한 총기 종류가 있었다. 그 것을 본 유리는, 권총 두 자루를 집었다.


" 난 이거 두개면 되! 예전부터 권총 두자루로 쏴보고 싶었거든! "


권총 두 자루를 들고서 폼을 잡는 유리를 보고, 오... 꽤 괜찮다 싶었던 나는 곧바로 이렇게 말했다.


" 호오, 꽤 잘 어울리는데? "

" 그치, 그치? 헤헤... "


나의 말을 듣고서 유리는 활짝 웃어보였다.

... 오, 하느님 맙소사... 신이시여, 어찌 유리를 이렇게 귀엽게 하셨나이까...


" ... 그... 그럼 난... "


정신을 차린 나는 산탄총이랑 유탄발사기를 잡았다. 아무래도 건블레이드를 다루다보니 다른 총들을 쓰면 익숙하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 이렇게 할까. "

" 어? 세하는 기관총 같은거 선택할 줄 알았는데? "


유리가 의외라는 듯이 나를 보며 말했다. 사실... 조금 무거운 것들 들으니까 총을 다시 고를까도 했지만, 손에 잘 맞아서 바꾸지는 않았다.


" 음... 그 것들을 쓰면 조금 불편할 것 같아서. 건블레이드에 가까운 총을 고르다보니 이렇게 됬어. "

" 헤헤, 세하답다. "

" 그... 그래? "


나는 머리를 긁적였다. 그리고 해당 기기에 동전을 넣고서... 게임을 시작했다. 그리고...






" 야, 쟤네들 벌써 끝판까지 간거야? "


유리와 내 주변에서 우리가 하는 게임을 보고 구경꾼들이 몰려들었다. 왜냐하면... 우린 지금 이 게임을 원코인으로 끝판까지 갔기 때문이었다.


" 말도 마. 저 여자애, 총 겁나 잘쏜다. "


그 말을 듣던 난 유리의 점수를 흘깃 봤다. 세상에. 내가 잘못보는게 아니라면... 유리의 점수가 내 점수의 1.5배였다.

아무리 연사력에서 차이가 난다고 해도 말이지... 유리의 경우엔 게임 자체를 처음하는거나 마찬가지인데, 그런 것 치고는 너무나도 잘하고 있어서인지 오히려 내가 유리의 보조가 된 기분이었다.


... 역시 차원종을 상대로 총을 쏴서 그런가? 아니면, 지금 하는 이 게임의 적들을 차원종이라고 생각하고 쏘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 확실히 그런 것 같았다. 왠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다다른 끝판왕. 구경꾼들의 환호를 받으며, 유리와 나는 끝판왕을 영접했다. 우리를 맞이한 끝판왕은 우리에게 이렇게 고했다.


- " 덤벼봐라, 떨거지들아. "


그 대사를 본 나와 유리는...


" 일로와, 너 죽었어! "


나와 유리가 동시에 외치며 전투를 시작. 서로 눈에서 불을 키며 끝판왕을 비오는 날 먼지나게 패듯, 신나게 쐈다.


그리고 이 날, 유리와 나는 오락실의 전설이 되었다.






" 재미있었어! "


유리가 오락실을 나와서 그렇게 말했다.


" 재미 있었다면 다행이야. "

" 응! 헤헤... "


다시 한번 활짝 미소를 짓는 유리. 아... 이럴수가... 날 죽일셈이냐, 서유리.


" 그런데, 그 때문인지 시간이 꽤 지났네. "

" 어? 정말이네? "


우리 둘의 반응에 답하려는 듯, 밖은 벌써 석양이 지고 있었다. 시계 역시 확인해보니 5시 30분을 지나고 있을 때였다.


" 히잉... 아쉽다... "


유리는 진심으로 아쉬워하는 듯, 조금 섭섭해하는 기색을 보였다. 나도 섭섭한데... 유리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나 보다. 나도... 이렇게 지나가는 시간이 너무 아쉬웠다. 하지만, 곧 털어버리고 유리를 달래듯 말했다.


" 아직, 오늘의 시간은 안 끝났어. 조금 더 남았다구. "


난 그렇게 말하며 유리의 손을 깍지끼며 잡았다.


" 그리고 오늘이 지난다고 아쉬워할 필요 없어. 나중에 또 이렇게 와서 재미있게 놀고 그러면 되니까. 그러니까, 너무 아쉬워하지마. 알았지? "


나도 내가 이런 말을 할 줄 알았나 싶을 정도로 말이 술술 나와서 속으로 놀라면서, 당황했다. 그 증거로 얼굴이 화끈해진 내 자신을 느낄 수 있었으니까. 그 말을 듣던 유리는 얼굴을 붉히며 깍지낀 손을 꼭 잡았다.


" 고... 고마워... 그렇게 말해줘서... "


그렇게 말하며 활짝 웃는 유리를 봤다. 그 미소를 보니, 나도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 참. 세하야... "

" 응? "


유리가 나를 보며 불렀다. 그리고...


쪼옥... 소리가 내 왼쪽 뺨에서 느껴졌다.


" ...!? "


나는 그 것에 놀란 나머지 말을 꺼내지도 못했다. 야... 야... 서유리... 너 지금 나한테 뭘 한거야?


" 오늘 답례... 헤헤... "


두근 두근 두근 두근... 와, 잠깐만... 이거 지금 내 심장에서 들리는 소리 맞아? 내 심장이 고장난건가? 이렇게 심장 소리가 크게 들려도 되는건가?


난, 지금... 기분이 너무 좋아서 승천할 지경이었다. 거기에 추가로 유리의 미소를 보니... 내 앞에 서유리 라는 천사가 자리잡고 있는 것 같았다. 정말... 뭐라 표현해야하지...? 아... 그거다.


사... 사랑스럽다... 지금 난 이 것밖에는 생각나지 않았다. 아... 안되. 평정심... 평정심...


" ... 아... 아직 우리 시간은 안 끝났어. 조금 있다가 답례 또 해줄 준비해! "


그 말을 듣던 유리는 조금 놀란 모습을 보이더니, 곧 해맑게 웃으며 내게 답했다.


" 응! 얼마든지! "


... 하느님... 저... 살려주세요... 유리가 얼마든지 답례 해준대요... 평정심...? 버려... 내가 널 어디든 데려가줄게...!


우우웅!


그러던 중에,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의 진동이 느껴져서 유리에게 양해를 구하며 핸드폰을 확인했다.


- 우리 엄마 -


... 엄마 전화였다. 잠깐... 뭔가... 조금 불안해졌다. 여기서 엄마가 왜 전화를... 하지만 앞일은 모르는거니 일단 엄마의 전화를 받았다.


" 네, 엄마. "


그리고, 나로썬 약간의 날벼락이 내 정수리에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든 것은 이후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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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편은 여기까지 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보셨나요?


시점은 세하 기준으로 했습니다. 사실 유리 시점이랑 세하 시점이랑 둘다 같이 하려고 했는데...


그러면 분량이 " 두→! 두→! 두↗! 두→! 두→! 두↗! 두배!! " 가 되거든요!





... 독자분들의 고통을 덜어드리고 싶었습니다... 제 고통도 덜구요... lllllllllllOTL





음... 사실, 이 글에서 유리의 성격이 조금 맞지않게 나왔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글을 보시면 아마 이해하시겠지만요. 어떻게 보실지는, 독자분들에게 맡기겠습니다.


그럼 상편은 여기까지고... 중편으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여러분, 오늘도 좋은 밤이에요!





아, 덧붙여...


만약, 이 글을 보시고 설렌 것 같다... 하시는 분들은


" 하시고 싶으신 말씀 + 간질간질ㅂㄷㅂㄷ "


을 부탁드립니다... : )


여러분들의 반응과 댓글은 글쓴이에겐 정말 귀중하답니다!

(나... 난 추천까진 바라지 않아! 받을만 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으니까요... lllllllllOTL)


다시 한번, 제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2024-10-24 22:23:13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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