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는 위상력과 함께 43화

검은코트의사내 2017-11-03 0

상황은 종료되었다. 기사단과 교전을 벌인 '골드사자' 집단은 [게이트]로 건너와서 그가 쓰러진 모습을 그들에게 보여주자 곧바로 무기를 버리고 항복했다. 출동한 기사단들이 그들을 포박했고, 기사단장님은 정말로 감사하다면서 내게 몇 번이나 말했다. 범죄자들의 주요 인물 두명을 해결해주었으니 리플렛 마을이 이제 평화로워질 거라고 말하기까지 한다. 하긴, 범죄와의 전쟁을 내가 참여한 거 같기도 하다. 이번 일로 리플렛 마을에서 대놓고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이 줄어들겠지. 하지만 한가지 의문사항이 있다. 고대 아이템이라면 아무데서나 쉽게 구할 수 없을 게 뻔한데 파프닐이 가지고 있었다는 건 뭔가 이상했다. 지금은 기절했으니 나중에 심문할 때 물어봐야될 문제였다.



내 몸에 난 상처는 치료마법으로 금방 회복했다. 마법은 이렇게 편리한 거구나. 현실에 있을 때는 붕대를 감고 반창고 붙이고 이랬는데 말이다. 빠른 시간 내에 치료가 가능하니 기분이 좋았다. 이런 마법이 현실에도 있었으면 나는 아플 때 병원에서 보낼 시간에 게임이라도 더했으면 어떨까 하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마법만 있으면 아픈 거 빨리 낫고 다시 게임에 집중할 수 있었기에 한편으로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할 일은 정해졌다. 아직 이세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모험자 레벨을 올리면 얻어갈 수 있는 정보도 많아진다고 했다. 그야 그 사람에게는 안심하고 어려운 의뢰를 맡길 수 있다는 신뢰가 있기 때문이다. 어려운 의뢰를 부탁하는 의뢰인들이 늘어나겠지. 그리고 동시에 고급 정보상인에게서도 정보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길드로 돌아가서 보수를 받으면 되는 일, 다음에 찾아와서 정보를 들어야겠다.



"수고하셨습니다. 기사단장님."

"뭘요. 새야님이 혼자서 다 하셨잖아요. 저희는 한 게 없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뇨. 기사단 여러분들도 노력하셨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저 쓰러진 남자에게 물어볼 게 있는데 심문해도 될까요?"

"네, 그러시죠."



원래는 기사단장같은 조사관의 영역이었지만 이미 기사단들과의 신뢰도가 최고치에 도달했기에 그 정도는 내가 참여가 가능하다. 친밀도를 올리면 의뢰운 일이 많이 생기는 건 게임과 똑같다. 길드 건물에도 정보상인이 있다고는 하는데 일단 모험자 레벨을 좀 더 올려야겠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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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고맙네. 자네 덕분에 리플렛 마을은 평화가 찾아왔어. 하하핫. 여기 약속한 보수일세. 정말로 고맙네. 그리고 칭호를 받게나. 이건 리플렛 마을을 범죄자들에게서 구해낸 사실을 증명하는 '심판의 배지' 일세."



배지라, 그냥 옷에 다는 장식품으로만 생각이 들었다. 게임에서는 칭호를 달면 능력치 향상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지금 착용하니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법정에서 쓰는 망치모양의 배지, 이걸 다는 순간 사람들에게서 영웅이라고 대접을 받을 거라고 총수님이 말씀하셨다. 으음, 그렇다면 마을 사람들간의 관계가 쉽게 가까워질 것이고 다양한 정보를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그리고 덤으로 모험자 레벨도 5로 상승되었으니 말이다.



주황색 카드를 받았다. 고급 모험가로 성장했다. 에르제 일행이 알면 난리가 나겠지. 일단 비밀로 할까? 라고 생각했지만 어차피 들킬 건데 그냥 말하는 게 나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자 한 노인이 와서 내게 말을 걸었다.



"젊은이, 고급 모험가가 되었군. 내 이름은 메이지라고 하네. 정보상인이지. 어떤가? 고급 정보를 받아볼 텐가?"

"얼마나 하죠?"

"이번에 처음이니 돈은 받지 않겠네. 단, 두번째 부터는 백금화 1개로 받을 것이네."



무슨 정보 얻는 데 돈이 이렇게 많이 들어? 이세계는 정말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가득했다. 으음, 그러고 보니 이번에 받은 보수로 백금화 5개를 받았다. 마을의 치안을 그렇게 지켜줬는데 당연한 거겠지. 일단은 넘어가기로 한다.



"그렇다면... 여기 이 아이템에 대해서 아시는 게 있으신가요?"



파프닐이 사용했던 '안티스피릿 수정' 을 보여주었다. 그러자 정보상인은 그것을 유심히 살펴보더니 고개를 저었다.



"이런 아이템은 처음 보네만..."

"고대 아이템이라고 하는데요. 혹시 모르시는 건가요?"



무슨 정보상인이 이래? 고대 아이템도 몰라? 돈을 안 내서 다행이지 돈을 냈으면 바로 돌려달라고 말했을 것이다. 아니 잠깐, 이거 무효로 해야되는 거 아니야? 내 생각을 그대로 정보상인에게 물어보자 상인은 고개를 저었다. 이거 완전 날강도네. 사기꾼 아니야?



"고대 아이템은 알고 있네. 지금으로부터 2000년 전, 조상님들이 썼던 귀한 아이템이라고 알고 있지. 그리고 그 고대 아이템은 보통 유적에 잠들어 있는데 탐험가들이 몇 번 발견한 사례가 있다고 하더군."



내가 무섭게 노려보니까 바로 대답한다. 요금 얘기를 꺼내면 진짜 섬광속으로 보내버릴 생각이었으니 말이다. 가만 있자, 그렇다면 고대 아이템은 모험자들이 아닌 탐험가들에게 발견된 거라는 건가? 탐험가는 모험가랑 의미는 틀리다. 탐험가는 그냥 세상을 여행하는 사람이고 모험가는 돈을 벌기 위해 위험한 일도 하는 사람을 말한다. 어디로든 가서 의뢰를 실행하기에 탐험가랑 헷갈리는 사람도 있긴 하다. 그리고 하나 더, 에르제에게 들었던 사람을 떠올렸다.



"혹시, 타이몬 실레스카라는 사람을 아십니까?"

"타이몬 실레스카? 오오, 그러고 보니 들은 기억이 있네. 하지만 이번에는 돈을 내야 될텐데..."

"여기 백금화 1개요."

"그럼 얘기하지. 그는 탐험가들 중 한명으로 고대 아이템을 찾아나서고 있었지. 원래 탐험가들은 고대 유물 같은 걸 찾아내서 고대역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팔아넘김으로써 돈을 버는 녀석들이지. 탐험가 집단인 '벨파스트 원정대' 라는 집단에 속해있는 사람이라는 것 밖에 알려지지 않네."



내가 물어본 사람은 에르제와 린제의 아버지가 되는 분의 성함이었다. 실종된 아버지를 찾기 위해 모험가 활동을 시작한 그녀들이다. 나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만한 게 있으면 도와주겠다고 말한 바 있다. 벨파스트 원정대, 이름이 왜 이렇게 평범하냐? 꼭 왕국에서 정해준 것처럼 보인다.



"혹시 왕국에서 정한건 아니겠죠."
"왕국에서 지원해 준 건 맞네. 다른 왕국에게 알려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비밀리에 운영되고 있지. 고대 아이템을 찾기 위한 목적으로 활동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네. "



중요한 건 하나도 대답 못해주냐? 그렇다면 그녀들의 아버지를 찾기 위해서는 벨파스트 원정대라는 정보가 필요하고 정보를 알기 위해서는 왕국사람들과 친밀도를 높여야된다는 건가? 이거 참 곤란하게 되었다. 비밀리에 운영되는 거라면 정보상인도 쉽게 알 수는 없겠지. 좀 맘에 안들지만 이 정도로 만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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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관에 돌아간 나는 에르제와 린제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그녀들의 표정은 당연히 어두워진 게 당연하다. 하지만 동시에 아버지의 소식을 알려줘서 나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뭐라고 고맙다고 해야될 지 모르겠어."

"약속을 했으니까 당연하잖아. 미안해. 여기까지 밖에 못알아냈어. 더 알아내려면 왕국의 귀족이나 국왕폐하를 통해서 알아야될 거 같아."

"괜찮아. 정말로 고마워. 새야야. 이만 들어가서 쉴게."



에르제와 린제는 벨파스트 원정대라는 말을 듣고 풀이 죽었었다. 그리고 조용히 방으로 돌아간다. 고대 아이템을 찾다가 실종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고대 아이템을 찾으려면 험난한 길이었고, 위험도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대 아이템을 노리는 모험자나 왕국 소속 첩보원들이 있으니 당연했다. 고대 아이템을 얻기 위해서는 군사력도 동원할 수 있는 법이다. 각 왕국에 탐험가는 반드시 존재한다. 그리고 그 고대 아이템을 발견하여 왕국 번영에 기여할 만한 물건이라면 당연히 차지하려고 할 것이다. 혹시 레굴루스 제국의 군사력이 강한 이유도 고대 아이템 때문이 아닌가 한번 생각해본다.



물을 한잔 마시면서 앞으로 할 일을 계획한다. 내일은 파프닐을 찾아가서 고대 아이템에 대해서 물어볼 것이고 벨파스트 탐험가들에 대한 정보도 수집할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왕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오르트린네 공작님과의 친밀도를 높일 필요가 있겠지.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뭔가 특별한 계기가 필요할 거 같다.



"왕도 도서관에 가서 한번 알아볼까?"



사전 정보수집은 필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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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늦은 시간, 에르제와 야에를 특훈시켜주었다. 검집으로 가볍게 손을 봐주는 게 전부다. 야에와 에르제는 힘들어했지만 나는 아직 여유로웠다. 하지만 이걸로 인해서 강한 공격을 방어할 물리적인 방어능력을 늘렸다. 적어도 자기 몸을 죽게 하지 않기 위한 생존능력을 늘리는 건 다행이다. 나는 신이 아니다. 일단 그들에게 생존능력을 주어 그들의 몸을 스스로 지킬 수 있게 하려 함이다. 공격기술이라던가 그런 건 다음에 해도 늦지 않겠지.



"하아... 역시 새야는 강하네."

"정말로 강하구려."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



두 사람은 지친 듯이 주저앉는다. 내가 주황색 카드를 가졌다는 것을 알고 여자애들은 치사하다고 했다. 하지만 내가 설명하니까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겠지. 모험가 레벨을 올려야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많아지기에 앞으로의 위험에 대해서도 대처할 수 있고, 높은 보수의 의뢰를 실행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혹시나 고대 아이템에 대해서 아는 게 있냐고 물어봤지만 그들은 모른다고 대답했다. 하긴, 흔하지 않는 전설급 아이템이나 다름없으니 당연하겠지. 그들에게 '안티스피릿 수정' 을 보여줬었는데 놀라기만 할 뿐이었다.


To Be Continued......

2024-10-24 23:17:39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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