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해서 이세하 -37- (틀어지는 관계)
잠재력A플급 2015-02-12 10
"...괜찮아?"
"..."
(구)구로역에 세워져 있는 보건실에 잠시동안 요양중이였던 이세
하는 뜻 밖의 기습(?)에 의해 그만 기절하였다.
그리고 다시금 일어나자 서유리는 이세하의 옆에서 무릎을 꿇고
두 팔을 든 체로 벌을 받고 있었다.
무슨 어린애냐..
"유리양. 제가 분명히 전에도 말했었지요? 환자에게는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이건 벌이니깐 무를생각 하지 마세요."
"네에..."
캐롤리안은 언제왔는지 서유리의 옆에서 그녀를 벌해주고 있었다.
이 장면이 조금 다르게 나온다면야... 마치 S여왕과 M하인을 보게
되.............. 내가 지금 무슨생각을 하고 있는거람... 하하.
"저기, 캐롤누나. 저 이제 괜찮아 졌으니깐 그만 팔 내리게 해주세요.
보는사람이 힘들어요."
그렇게 까지 말하고나자 캐롤은 수긍을 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세하군이 말하니깐 이번에는 여기서 끝내는 거에요. 알겠죠?"
"네에... 죄송합니다..."
"그럼 전 잠시 나갔다가 올테니깐 잠시 이곳좀 봐 주세요."
"에? 자,잠시만요. 환자가 있는데 의사가 가면 안돼지않나요?"
그러나 대답은 없었다.
차가운 문이 닫히는 소리만 있을 뿐이였고, 그 뒤로 이 의문에 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렇게 조금 낡은 보건실에는 세하와 유리 단 둘 뿐이 남게되어버
렸다.
조금 어색한 기운이 감돌아가며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던 이세하는
뭐든 좋으니깐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궁리하였다.
"그... 리더나 아저씨와 이스는?"
"...다른 팀원들은 멀쩡해. 아마 곧 이곳에 올거야."
...
"...어, 음... 구로역 인근에서 다친곳은 없지?"
"응."
...뭐야 이거. 뻘쭘하잖아. 어떻게 해야하는건데!!
"...저기 세하야."
그 때, 다행스럽게도 서유리가 먼저 말을 꺼내왔다.
그녀덕분에 어떻게 말을 붙어야 할지 앓고있던 세하는 반가웠다.
"...란이 언니와는 ...관계가 어떻게 되?"
이런 지뢰였네요.
"...정말로 아무런 관계가 아니야. 가슴을 만지게 된 건 사고란 말이
지."
"..."
서유리의 눈초리가 가늘어지고 나를 의심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뀌
었다.
과연 그녀를 보니 이 말이 전혀 진실처럼 느껴지지 않는 모양이였다.
그러나 이 말은 진실임은 변하지 않으니 어떻게 반응을 해야 좋을지 조
금 난감해졌다.
"...그러면은 ...내가 전에 했었던 고백말이야."
"...아."
서유리는 살며시 세하에게 다가왔다.
긴 머리카락을 찰랑이며 위상력 각성에 의해 푸르게 변한 눈동자는 부
끄럽지만 이세하를 똑바로 응시하였다.
이세하는 서유리의 고백에 다시금 가슴이 요동치는 것을 느꼈다. 심장
이 벌렁거리는 것이 곧 터질것만 같았다.
"나랑 사귀자는 거... 그거에 대한 대답이 궁금한거야?"
"...응."
새하얀 얼굴에 불그스럼한 홍조가 띄워진다. 세하는 그녀의 모습을 볼때
마다 침을 꿀꺽 삼킨다. 세하는 자기도 모르게 유리의 큰 가슴과 얼굴을 주
시하고 있음을 자각하고는 서둘러서 시선을 치워 시선을 들키지 않았다고
애써 생각하였지만 그의 행동은 이미 서유리에게 알려져 있었다.
그리고 서유리는 이세하의 행동을 보고선 다짐한 듯이 눈빛에 각오를 하였
고 이세하의 손을 잡아서 자신의 가슴에 가져다가 갔다.
전에 만져본 감촉에 느껴진 세하는 당황할 뿐.
그리고 서유리는 말하였다.
"...가슴 ...만지게 해줄께."
"..."
한번 만지게 되면은 놓고싶지 않는 감촉에 애써 때어내려고 할 수 없었다. 더
군다나 세하는 유리의 행동에 제법 흥분되어 있었다.
애써 억제하고 침착하려 하지만 그의 본능은 유리를 잡아채라고 말한다.
본능과 이성의 충돌에 그녀를 돌려보내려 하지만 오히려 유리가 먼저 왔다.
그리고 말하였다.
"세하야... 나는 너를 좋아해..."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세하는 더이상 참을수가 없는 감정이 몸을 차지하게 되었
고 서유리를 거칠게 끌어안았다.
ㅡㅡㅡ
이슬비는 임무를 완료하고 난 뒤에 유정에게 곧바로 향하였다.
그리고 유정에게 세하의 소식을 듣고선 곧바로 보건실로 향하였다.
정말로 무식하고 멍청하고 게임과 가슴만 좋아하는 이상한 녀석이다.
그렇지만 이상하게 끌리는 마음...
이건 절대로 그런게 아닐거야.
그저 걱정스러운 마음에 한번 세하에게 가던 슬비는 길에서 캐롤리안을 보았다.
강남CGV에 있을 때에 세하덕분에 한 번 뵙게 되었던 분이기에 인사하러 전했다.
그리고 그녀에게 들었다.
"Oh, 서유리양도 세하에게 문병왔던데. 역시 세하군을 아끼나봐요."
그 말을 들은 이슬비는 멍히 있다가 서둘러서 보건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보건실의 위치는 대강 파악하고 있던 이슬비는 눈 앞에 보건실이 보이자 곧바로
문을 열고 들어가려고 했으나,
"세하야... 나는 너를 좋아해..."
안에서 들려오는 유리의 목소리와 내용에 잠시 멈칫하게 만들었다.
그리고선 살며시 문을 살짝 밀어 안쪽상황을 보았다.
유리의 말이 끝나자마자 세하는 서유리를 강제로 품속으로 끌어안았다.
유리는 당황한 듯 하였지만 그에게 저항하려 하지 않았다.
그녀를 꽉 껴안기를 수십분...
숨소리가 거친 이세하의 등을 살며시 어루만지는 서유리는 살며시 세하에게 입을
가져다가 갔다.
그리고... 세하는 유리를 침대위에 눕히고 그 위로....
거기까지 본 이슬비는 눈을 땠다.
이 뒤에 일어날 일들을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자꾸만 상상이 되어가고 애써 부정하려고 하지만 그럴수가 없었다.
빼앗기는 거야?
또?
지금 당장 저 둘 사이에 끼어들고 싶었지만... 그럴만한 용기가 없었다.
그저 조용히 보건실에서 멀어질 뿐...
그녀의 발걸음에는 힘이 없었다.
ㅡㅡㅡ
"세하야..."
서유리를 침대에 눕힌 세하는 그녀의 양쪽 머리옆에 손을 놔두고 두 눈으로
그녀를 응시하였다.
붉은홍조에 민망한 푸른눈.
그리고 제법 빠르고 거친 숨결.
세하는 천천히 그녀의 머리에 다가갔다.
유리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세하는 유리의 귀에 입을 가져다가 가고.
"유리야... 역시 난 안되겠다."
조용히 말하였다.
"..."
"난... 너를 소중하게 여기고 싶어."
그렇게 말하면서 세하는 조용히 일어났다.
그리고선 침대에 내려와 신발을 신고 일어났다.
"나도 너를 좋아해 유리야."
그렇게 말하고 난 뒤에 세하는 유리의 뺨에 입술을 맞춰주었다. 그렇지만
미안해 유리야.
역시난 너랑 사귈래야 사귈수가 없어.
아직 유리와 사귀기에 자신은 해야 할 일이 많았다.
그러니깐... 적어도 모든 일이 끝날때 까지에는...
그 누구에게도 정을 주고픈 생각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