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Remake) (외전1) - [세슬]나의 마음을 너에게... (完)
버스비는1200원입니다 2017-10-18 5
그냥 진짜로 평범하게 데이트 하는거랑
데이트 하는 도중에 여러 트러블이 일어나는 거랑
둘 중에서 어떤 식으로 적을까 생각하다가
그냥 1번째로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지루할수도?
허허...
아, 그리고 말씀드리는 게 하나 있는데
현재 시점은 시즌2 마지막화에서 6개월이 지났고 이세하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의 나이가 1살씩 많아진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이세하나 이슬비, 서유리는 19세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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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를 시작한 이세하와 이슬비는 우선 간단하게 식사부터 하고 본격적으로 데이트를 하기로 결정하여 근처에 있는 카페로 들어갔다. 두 사람은 카페 안을 한 번 둘러보고 적당한 자리에 서로 마주보도록 앉았다. 이세하가 먼저 테이블 위의 메뉴판을 집어들고 펼치며 조심스레 이슬비에게 말하였다.
"내가 이런 곳은 처음 와봐서 그런데, 뭐가 좋을까?"
"어..."
'사실 나도 처음인데...'
'사실 나도 처음인데...'
두 사람이 잠깐동안 메뉴판을 보며 생각하고 있을 때, 여성 점원 한 명이 두 사람에게로 다가와서 주문을 받겠다고 하였다. 두 사람은 아직 메뉴를 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점원에게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하고 어떤 메뉴를 고를지 서두르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때에 점원이 조심스럽게 메뉴 하나를 추천해주었다.
"지금 커플 분들을 위한 메뉴가 하나 있는데, 어떠신가요? 커플 분들에 한해서 가격도 저렴해서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아, 그럼 그걸로 주세요."
이에 이세하가 냉큼 점원이 추천해준 메뉴를 수락하였다. 당장 고를만한 메뉴도 눈에 띄지 않았고, 메뉴판에 나온 것을 보니 그 음식도 나름 좋은 구성이었던 데다가 가격대도 괜찮았으니 딱히 거절할 이유도 없었다.
"자, 잠깐 세하야..."
"응? 왜 그래? 혹시 싫어?"
"아니, 그건 아니지만..."
'역시 남들이 보기에 우리들 커플로 보이나...?'
"아무것도 아니야. 그걸로 하자."
시간이 지나 주문을 받았던 점원이 두 사람이 주문한 음식을 들고 다가와 테이블 위에 조심스레 놓았다. 그러고는 두 사람을 보며 말하였다.
"그럼 두 분께서는 서로가 서로에게 한 입씩 먹여주시는 걸로 커플이라는 것을 보여주세요~."
"ㄴ, 네?"
점원의 말에 이슬비가 적잖게 놀라며 말을 더듬었다.
"실은 커플이라 속이고 싼 값에 식사를 하려고 하는 손님들이 있어서 말이에요. 그래서 그걸 방지하기 위한 절차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딱히 할 필요는 없지만)."
'이 사람 방금 속으로 뭔가 말한 것 같은데...'
"뭐... 어쩔 수 없지."
크게 탈이 나는 일도 아니고 금방 끝나는 거니까 별 상관이 없었기에 이세하는 점원이 하라는 대로 할 준비를 끝마쳤다. 반면에 이슬비는 얼굴이 새빨개지고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어... 슬비야?"
그런 이슬비의 모습에 이세하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괜찮느냐고 물었다.
"아! 미, 미안... 금방 해야지...!"
이슬비는 스푼을 쥐고 스푼으로 음식을 한 입 양만큼 담아냈다. 그런데 이슬비의 스푼을 쥔 손은 마치 수전증이라도 걸린 사람처럼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이렇게 직접 자신의 손으로 이세하에게 음식을 먹여주는 것이 처음인데다가 이렇게 사람들의 눈길이 훤히 비치는 곳에서 그러자니 매우 긴장이 되는 모양이었다. 그렇게 떨림이 점점 더 심해지더니,
"앗!"
이세하의 입에 거의 다 도달했을 때 이슬비는 그만 스푼으로 담고 있던 한 입 정도 양의 음식을 이세하의 무릎 위로 떨어트리고 말았다. 이슬비는 자신의 실수에 깜짝 놀라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하면서 발을 동동 구를 뿐이었다.
"너도 참, 뭐 하는거야."
그런 이슬비와는 달리 이세하는 아무렇지도 않게 무릎 위에 떨어진 음식을 옆에 있는 티슈로 닦아 치워내었다.
"미... 미안해, 세하야..."
"아니, 상관은 없는데... 왜 그렇게 긴장한 모습이야? 그냥 간단하게 식사 하는건데."
"읏..."
"... 죄송해요, 다시 할 테니 잠깐만..."
"아뇨~ 이제 충분하니 맛있게 식사를 하셔도 됩니다~."
'내가 이런 커플들의 모습을 보는 맛에 여기서 일하지, 후후훗...'
'내가 이런 커플들의 모습을 보는 맛에 여기서 일하지, 후후훗...'
점원은 가볍게 미소를 짓고 자리를 떴다. 점원이 자리를 뜨고 두 사람은 평범하게 식사를 하기 시작하였다.
"생각했던 것보다 꽤 맛있네, 그렇지?"
"응, 맛있어."
"그럼 슬비야, 식사 다 한 다음에는 어디 가고 싶어?"
"음... 그게..."
'괜찮으려나...'
이슬비는 잠깐 뜸을 들이다가 이세하의 물음에 대답하였다.
"사실 보고 싶은 영화가 하나 있긴 한데..."
"영화? 좋아, 그럼 식사 다 하고 네가 보고 싶다는 그 영화 보러 가자."
"어? 그래도 괜찮아?"
"물론이지. 왜 그런 걸 물어보고 그래. 무슨 이상한 영화인 것도 아니고."
"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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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게 네가 보고 싶다는 영화였구나."
"응..."
식사를 끝마친 두 사람은 식사를 한 카페에서 가장 가까운 영화관을 찾아갔다. 영화관에 도착하고 이세하는 이슬비가 보고 싶다는 영화가 무엇인지 물었고, 이슬비는 벽에 걸려있는 커다란 영화 포스터 하나를 가리켰다. 그 포스터의 제목란에는 [사랑과 차원전쟁]이라고 되어 있었다.
'슬비가 보고 싶다고 할 만 하네...'
"그런데 이거 드라마 아니었나?"
"이번에 영화로 제작되서 개봉했거든... 기왕이면 이참에 보고 싶어서..."
"보고 싶으면 당당하게 말하지, 왜 그렇게 주저하면서 말해?"
"너무 나한테만 맞춰주는 게 아닐까 싶어서..."
"별 걱정을 다 하네. 어쨌든, 그렇게 보고 싶다 하니까 한 번 보자. 그럼 표 사고 올께."
"아, 돈은 이번엔 내가 낼게. 내가 보고 싶다고 했으니까..."
"괜찮아. 우리 둘 데이트 한다고 어머니가 쓰라고 주신 돈이 많이 있거든."
이세하는 이슬비에게 앉아서 기다리고 있어라 말하고 영화표를 사러 갔다. 영화표를 사고 영화를 보면서 틈틈이 먹을 팝콘과 콜라도 사서 기다리고 있는 이슬비에게로 돌아갔다.
"금방 식사하고 왔는데 그렇게 또 먹으려고 해도 괜찮아?"
"밥 들어가는 배랑 간식이 들어가는 배는 따로 있다고들 하잖아. 괜찮아."
"너도 참..."
"하하, 그럼 이제 곧 시작한다하니 들어가볼까?"
이세하와 이슬비는 표에 적혀있는 대로 찾아가 곧 [사랑과 차원전쟁]의 상영을 시작할 극장 안으로 들어가 지정된 자리에 앉았다. 곧 영화가 시작되고 이슬비는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금새 영화에 몰입하여 한시도 눈을 떼지 않았다.
'솔직히 큰 기대는 없었는데 예상 외로 꽤 재밌네?'
이슬비만큼은 아니었지만 이세하도 예상 외의 재밌음에 틈틈이 팝콘을 먹고 콜라를 마시며 영화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런데 영화가 대략 중반쯤에 접어들었을 때였다.
"그러니까 이 다음에 어떻게 되냐하면..."
한 줄 앞에 앉아있는 커플 한 쌍이 이 영화의 뒷내용을 다른 사람들한테 다 들릴 정도의 목소리로 말하면서 희희낙락 떠드는 것이었다.
'아니, 좀 조용히 떠들던가! 그리고 왜 스포를 하고 난리야? 내용을 다 알고 있으면 보러 오지를 말라고!'
이에 이세하는 속으로 짜증을 내고 그들의 떠드는 소리가 계속 이어질수록 조금씩 열이 뻗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처음 이 영화에 아무런 흥미도 없었던 이세하가 이럴 정도이니, 많은 기대를 가지고 영화를 보는 이슬비의 기분은 어땠을까.
"...응?"
"스포... 안돼...!"
'헉!'
이슬비는 반쯤 정신이 나간 듯한 표정으로 한 손을 천천히 움켜쥐고 있었다. 손을 움켜쥘수록 떠드는 그 두 사람이 앉아있는 좌석이 이슬비의 염동력에 의해서 조금씩 일그러지고 있었다. 이를 본 이세하는 깜짝 놀라 이슬비의 손을 잡고 이슬비를 진정시켰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두 사람을 가만히 놔둘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좋아, 그렇다면...'
그래서 이세하는 그 두 사람이 앉아있는 좌석 뒤에서 손을 펼치고 그 손에서 조금씩 열기를 발산하기 시작하였다. 다른 곳에는 열기가 발산되지 않고 오직 그 두 사람이 앉아있는 좌석에만 열기가 모이도록 만들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덥지?"
"그러게... 히터를 너무 빵빵하게 튼 거 아니야?"
"자, 잠깐... 점점 더 더워지는데...!"
"으앗, 뜨거워!"
곧 그 두 사람이 앉아있는 좌석은 앉아있기 힘들 정도로 뜨거워졌고, 그 두 사람은 깜짝 놀라고 그 열기에 버티지 못해 줄행랑을 치듯이 극장 밖으로 뛰쳐나갔다.
'스포를 한 대가다.'
"이제 됐지? 슬비야."
"심술궂은 짓을 했네, 후훗..."
매너 없이 극장 내에서 큰 소리로 떠들고 영화의 뒷내용을 말하는 두 사람을 극장 밖으로 나가도록 만들고나서 이세하와 이슬비는 다시 맘 편하게 영화를 끝까지 감상하고 나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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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만족스럽게 감상하고 난 뒤, 이세하와 이슬비는 영화관에서 나와 다음에 갈 곳을 어디로 할 지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슬비가 이세하에게 말하였다.
"세하야, 이번에는 네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는 걸로 하자."
"어? 그래도 돼?"
"방금 영화도 내가 보고싶어서 보기로 했던 거잖아. 그러니까 이번에는 네 차례야."
"그럼..."
이 다음으로 이세하가 가고 싶은 장소는 바로 오락실이었다. 오락실의 안으로 들어서니 각종 오락기구들이 늘어서있었다. 이세하는 이슬비에게 잠깐 기다려보라고 한 뒤 지폐를 동전으로 바꾸고 돌아와 이슬비를 어느 한 오락기계 앞으로 데려왔다.
"격투 게임이야. 요즘 이게 제일 재밌는데, 한 번 해볼래?"
"ㄴ, 내가? 하지만 난 이런 거 처음 해보는데... 그래도 세하 네가 추천해주니까 한 번 해볼까..."
처음에는 이세하가 게임하는 것을 옆에서 구경만 하려고 하였던 이슬비였지만 이세하가 먼저 해** 않겠냐는 제안에 거절하기도 뭣하니 한 번은 해보기로 하였다. 그리고 이슬비가 자리에 앉아 게임을 시작하고 조이스틱을 손에 쥔 순간, 이세하는 자신의 두 눈을 의심하게 되었다.
"이렇게 하는건가... 에잇!"
퍼억-! 파악-! 퍽-!
'헐...'
게임을 시작한 지 1분도 채 안 되서 이슬비는 처음 해보는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조작법을 터득한 뒤 프로게이머 뺨치는 수준의 엄청난 실력으로 단숨에 상대방 캐릭터를 추풍낙엽처럼 쓰러트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몇 번씩 다른 유저들이 와서 이슬비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압도적인 실력차로 단번에 패배하여 금방 자리를 떠야만 했었다.
'나보다 더 잘하는 거 아니야...?'
'생각보다 꽤 재밌네...'
어쨌든 이슬비는 굉장한 게임 실력으로 순식간에 마지막 라운드까지 클리어해버렸다.
"다 해버렸네... 응?"
게임을 클리어 해버리고 기지개를 한 번 펴고 난 뒤에 무심코 뒤를 돌아보자, 이슬비의 뒤에는 어느새 많은 구경꾼들이 몰려있었다. 다들 이슬비의 게임 플레이를 넋놓고 구경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있던 이슬비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시선을 집중하고 있자 어리둥절하고 있을 뿐이었다.
'왜 다들 날 보고 있는거지? 혹시 여자가 게임하고 있는 게 이상해서 그런가...?!"
"저, 세하야... 난 여기까지만 해도 될까?"
"저, 세하야... 난 여기까지만 해도 될까?"
"어, 응... 그래..."
이슬비는 괜히 부끄러워져서 헐레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이세하와 함께 다른 오락기구가 있는 곳으로 갔다.
"...!"
주변을 둘러보다가 이슬비의 시선이 어느 한 곳에 꽂히게 되었다. 이세하가 뭔가 하고 이슬비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보았다. 그곳에는 인형뽑기기계가 있었다. 이슬비는 그 인형뽑기기계 안의 인형들 중에서도 품 안에 꼬옥 안을 수 있는 크기의 귀여운 펭귄 인형에 시선을 두고 있었다.
"세하야, 나 이거 한 번 해볼래."
'펭귄 인형을 뽑으려는 거구나, 역시...'
평소에도 펭귄을 아주 좋아하는 이슬비의 모습을 여기서 이렇게 보게 되니 이세하는 그런 이슬비의 모습이 마냥 귀엽기만 하였다. 곧 이슬비가 인형뽑기를 시작하였다. 이세하는 방금 전에 이슬비가 보여준 게임 실력이라면 펭귄 인형 하나 뽑는 것쯤이야 쉬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시작하니 이슬비는 펭귄 인형을 뽑는 데에 번번이 실패할 뿐이었다.
"힝..."
자꾸 실패만을 거듭하자 이슬비의 얼굴은 어느새 울상을 짓고 있었다. 그만큼 펭귄 인형을 뽑고 싶었던 모양이었다. 그래도 이슬비가 울상을 짓든 말든 펭귄 인형은 기계손에 잡혔을 때마다 계속해서 빠져나가 제자리에 떨어졌다.
'흠... 역시 이건 게임 실력이랑은 별개인가...'
"슬비야, 잠깐만."
"?"
보다 못한 이세하가 이슬비 대신 뽑기에 나서서 이슬비가 가지고 싶어 하는 펭귄 인형을 뽑으려 하였다. 이세하는 자꾸만 실패하던 이슬비와는 달리 능숙한 손놀림으로 기계손을 조작하여 큰 어려움 없이 펭귄 인형을 뽑는 데에 성공하였다. 이세하는 뽑은 펭귄 인형을 이슬비에게 선물로 주듯이 건네주었다.
"고마워, 세하야...!"
이슬비는 진심으로 기뻐하며 초롱초롱한 눈동자로 이세하에게서 건네받은 펭귄 인형을 포옹하듯이 품속에 한 번 꼬옥 껴안았다. 이슬비의 기뻐하는 모습에 이세하도 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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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도 두 사람은 이곳저곳을 돌아 다니며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어느덧 저녁 9시가 되고 슬슬 헤어질 시간이 다가왔다. 두 사람은 헤어지기 전에 '그것'을 보기로 하였다.
"오늘 길거리에서 불꽃놀이를 한다고 했는데, 마지막으로 그거라도 보고 가자."
"응, 좋아."
바로 불꽃놀이였다. 불꽃놀이는 이세하와 이슬비가 오늘 낮 12시에 처음 만났던 장소에서 한다고 했고, 이세하와 이슬비는 서로의 손을 잡고 오늘 데이트를 시작한 장소로 향하였다. 처음 만났던 장소에 도착하니 사람들은 아직도 여전히 길거리에 붐비고 있었고 건물의 불빛들이 평소보다도 더 환하게 거리를 밝히고 있었다.
"곧 시작하려나봐."
"나... 실은 불꽃놀이 처음 봐."
"뭐? 정말이야?"
"응, 고등학생이 되기 전까지는 유니온의 교육 시설 안에서 살았었으니까. 불꽃놀이 같은 걸 볼 기회는 없었어. 무엇보다 그때의 나는 클로저가 되기 위한 훈련 외에는 관심이 없었고."
"그럼 잘 됐네. 이번 기회에 보게 되었으니 말이야. 아, 시작한다."
곧 불꽃놀이가 시작되려는 찰나, 어찌된 일인지 불꽃놀이는 시작되지 않았다.
"... 이상하다? 왜 시작하지 않지?"
무슨 일이라도 있나 하고 이세하가 주변을 둘러보자 몇몇 사람들이 우왕좌왕 하는 듯한 모습이 보였다. 이에 이세하는 무슨 문제가 생겨서 불꽃놀이가 시작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하였다. 이슬비도 이를 알아차리고 표정이 많이 시무룩해졌다.
"중단된 모양일까?"
"글쎄..."
"불꽃놀이... 한 번 보고싶었는데..."
"... 슬비야, 잠깐만 가만히 기다리고 있어."
"세하야?"
이세하는 뭔가를 생각한 듯, 이슬비에게 제자리에서 잠깐만 가만히 기다리고 있어라 하고 그 자리에서 나와 사람의 눈길이 닿지 않는 골목 안으로 들어왔다.
"여기면 되겠지. 그럼..."
그러고는 양손에서 영롱한 불꽃을 만들어낸 뒤, 그 불꽃을 둥근 공 모양으로 압축시킨 다음에 하늘로 발사하였다. 그런 다음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이슬비의 곁으로 돌아왔다.
"어디에 갔다 온 거야?"
"아아, 그냥 화장실 좀... 그보다 슬비야, 오다가 잠깐 봤는데 불꽃놀이가 시작할 모양이야. 문제가 있었던 모양이지만 해결된 듯해."
"정말?"
"그래, 그렇다니까. 아, 저기 봐. 시작했어."
이슬비에게 그렇게 말하고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킴과 동시에 이세하는 다른 한 손으로 주먹을 쥐었다. 그러자 푸른 불빛이 어두운 하늘을 환하게 밝히며 별 모양으로 확산되었다.
"우와...!"
이 아름다운 광경에 이슬비는 크게 감탄하며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이런 이슬비의 모습을 이세하는 흐뭇한 미소를 지은 채 바라보았고 다시 한 번 더 주먹을 쥐었다. 그러자 연이어서 두 번째 푸른 불빛이 이번에는 나선 모양으로 확산되며 다시 한 번 하늘을 밝혔다.
"어때? 슬비야."
"예뻐... 그런데 왜 전부 푸른색일까. 다른 색깔도 섞였으면 더 예뻤을지도 모를텐데."
"으, 응? 그, 글쎄? 하하!"
"... 후훗, 고마워 세하야."
"어?"
이슬비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며 이세하에게 고맙다고 말하였다. 이세하는 알지 못했지만 이슬비는 지금 본 불꽃놀이가 전부 이세하가 자신을 위해서 해준 것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말을 했던 것이었다.
"오늘 일... 절대로 못 잊을거야. 그런데 세하야, 너한테 한 가지 묻고 싶은 게 있어. 솔직하게 대답해줘."
"뭐, 뭔데?"
"너는 나를 좋아해?"
"... 어, 당연히 좋아하지."
"단순한 친구로써? 아니면 같은 팀의 동료로써?"
"그건... 어느 쪽도 아니야."
"그럼?"
"......"
이세하는 잠시 아무런 말도 없이 이슬비를 똑바로 바라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미안, 내가 표현이 좀 서툴러서 말로 답해주기는 좀 힘들어."
"... 그래... 그렇구나. 갑자기 이런 걸 물어봐서 미안해."
"그래도 말이 아니라 다른 식으로 답해줄 수는 있어."
"다른 식으로? 어떻... 꺅?"
그 순간, 이세하는 빠르게 이슬비의 몸을 자신에게 향하도록 돌렸고,
"읍!?"
자신의 입술을 이슬비의 입술에 갖다댔다. 이슬비는 깜짝 놀랐지만, 이세하의 기습적인 키스를 거부하지 않고 천천히 양팔로 이세하의 몸을 감싸안았고, 두 사람은 그렇게 눈을 감고 10초 정도 조용히 서로의 입술을 마주한 채 서 있었다. 곧 두 사람은 천천히 눈을 뜨고 서로의 입술을 다시 떼놓은 다음 마주보았다.
"세하야..."
"미안, 이것 말고 내 마음을 전할 방법이 생각이 안 나서... 혹시 싫거나 하지는 않았어?"
이슬비는 고개를 좌우로 한 번씩 절레절레 흔들고 양쪽 볼에 선명한 홍조를 띈 채 말하였다.
"답해줘서 고마워, 세하야. 나 있지... 정말로 기뻐... 이렇게 서로의 마음을 나눌 수 있게 되어서..."
"나도 마찬가지야, 슬비야."
그리고 밤하늘의 푸른 불빛들은 마치 이 두 사람의 앞길을 환하게 밝혀주듯 더욱 더 밝게 지상을 비춰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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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후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이세하와 이슬비는 더욱 가까워져 마침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세가 되고 난 직후에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두 사람의 결혼식이 시작되고 있었다.
"신랑 입장."
"푸흡..."
'주례를 서는 사람이 메테우스씨라니... 크흡...'
신랑이 입장하는 차례가 되고 검은 양복을 깔끔하게 차려입은 이세하가 결혼식장에 모인 하객들 사이를 천천히 걸어나왔다. 그리고 그 다음,
"신부 입장."
눈꽃처럼 새하얀 드레스를 입고 머리에 베일을 두른 이슬비가 양손으로 꽃다발을 들고 먼저 입장하였던 이세하의 옆으로 다가와 섰다. 두 사람이 나란히 서니 누구보다도 잘 어울리는 한 쌍의 선남선녀가 따로 없었다.
"신랑은 신부를 앞으로도 영원히 사랑하며 함께할 것을 맹세하는가?"
"맹세합니다."
"신부는 신랑을 앞으로도 영원히 사랑하며 함께할 것을 맹세하는가?"
"맹세합니다."
"그럼... 이 시간부로 이제 두 사람은 정식으로 부부가 되었으며, 두 사람의 사랑이 영원할 것을 바라며 행복한 길만을 걷게 될 것을 축복하는 바이다."
그렇게 이세하와 이슬비는 혼인의 서약을 맺었고, 결혼식에 참석한 모든 하객들은 이 두 사람에게 축복의 박수를 보내주었다.
"...꺗?"
하객들의 박수갈채 속에서 이세하는 이슬비를 공주님을 안는 것처럼 양손으로 들어 안았다. 갑작스런 이세하의 공주님 안기에 놀란 이슬비였지만, 곧 해맑게 웃으며 이세하를 똑바로 올려다보았다.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를 잠깐 동안 바라보다가 천천히 얼굴을 가까이 대고 진한 키스를 하였다. 두 사람의 사랑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키스였다.
"사랑해, 슬비야."
"사랑해, 세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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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외전은 세슬의 신혼여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