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해서 이세하 -36- (들켜버린 이스의 정체)
잠재력A플급 2015-02-12 8
그날은 어느날과 같이 평범한 날이였다.
화창한 날씨. 노래하는 새들.
차가운 새벽의 공기임에도 불구하고 연구의 진척이 궁금해
하는 나는 매일같이 유니온본사로 뛰어가곤 하였다.
그리고 그 날 역시 어김없었다.
그곳에서 차원문을 연구하고 있었던 나는 잠시 쉬는 차원에
서 자판기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아이를 만났다.
흑발에 흑안을 하였고 제법 뛰어난 위상력을 지니고 있던
소년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듯 했으며 초조해 하였다.
미아인 것일까?
그보다, 어린아이가 왜 유니온에 있는거지? 이곳은 민간인 출
입금지 구역일텐데.
호기심에 한번 그 아이에게 말을 걸어보았다.
"꼬마야. 누구를 찾는거니?"
"아..."
꼬마소년은 나를 보았다.
ㅡㅡㅡ
"...어라?"
이세하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싸매고선 자리에서 스윽 일어났다.
내가 언제 기절했더라?
그러며 애써서 이전기억을 떠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써보았다.
일단 지금당장 기억나는 것은...
하늘길에 나타난 칼바크 턱스...
그리고 그녀를 잡으려고 달려들은 나.
...나 털렸구나.
"하아..."
...내가 진 이유는...역시 압도적인 힘 차이는 아닐것이다.
애초에 처음부터 힘을 억제하고 있는 상태에서 싸움을 하는것이
큰 잘못인 것일까?
이번에는 운이 좋았다. 그리고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여긴 게임이 아닌 현실이야.
"아, 세하군. 일어나셨나요?"
맨 처음으로 정신이 들었을때 들여온 소리는 세하가 알고있는 목
소리였다.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체온기를 들고있는 드릴머리의 금발여성
이 있었다.
"아, 캐롤누나."
"oh~ 걱정했어요. 그 튼튼할 것만 같았던 세하군이 기절했다는 소
식을 들었을 때에는 많이 걱정했답니다."
"아... 죄송해요. 걱정을 끼쳐드려서."
캐롤은 I'm okay 라는 말을 하고서는 옆으로 다가왔다.
어음... 그런데 역시 캐롤리안이 입은 옷은 제법 야릇한 기운이 느
껴지기도 하였다.
V자로 파여있는 옷에서 캐롤의 가슴이 살짝 엿보이는 것이 다시한
번 남성으로써 자극을 해오는 것이... 마치...
.......................마하반야바라심경
정신차려라... 여기서 일을 저지르면 어쩌자는 거냐...
"후훗. 뭘 그렇게 긴장하고 있나요? 걱정할것 없어요. 그저 간단하
게 체온검사를 할 뿐이니깐요."
"아...네..."
괜히 멀쑥해진 세하는 진정을 하기위해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캐롤리안은 그녀의 옆에 앉아서 전자체온기를 꺼내어 세하의 귀에
살며시 꽂아넣었다.
살짝 싸한 느낌과 함께 '띠'와 함께 체온측정이 끝났다.
"저기, 세하군."
"아,네."
"우리 사귈래요?"
"아,네.... 네? 아,자,자자자자자자자,잠깐만요. 어라라라?! 자, 잠시
어?!"
"후훗, 농담이에요."
..................아 농담이였어요?
"하아... 캐롤누나 그런 악질적인 농담은 그만둬 주세요."
"오우, 쏘리."
그렇게 말하며 캐롤리안은 손웃음을 지어보이고선 "푹 자두고 내일부
터 활동하세요."라며 충고하고선 밖으로 나갔다.
한바탕 일이 있고나서야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생긴 세하는 문득 이곳
은 유니온의 보건실과는 다르게 생겼음을 깨달았다.
그렇다면 여긴 어디지?
구로역에 있는 시설인가?
궁금증에 대한 해답은 금방이였다.
쾅 하며 문이 열리더니 그곳에 캐롤리안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 가슴
이 보였다.
음? 자,잠깐만!
어이 위에 이상하게 적혔잖아! 가슴이라니! 왜 처음부터 가슴이 보이는
건데?! 이래서야 내가 가슴만 좋아하는 녀석인것 같잖아!
"세하야아아아! 너 괜찮아?!"
"야, 서유리! 그렇게 달려오면은?! 꺼억!"
서유리가 기세좋게 날아왔다.
사람이 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이 상황은 마치... 전에도
있었는 것 같았는데...
그리고 그 다음...
이세하는 복부에 심각한 타박상과 고통을 느끼는 즉시.. 다시한번 기절
을 하였다.
ㅡㅡㅡ
차원종의 차원은 인간의 차원과 매우 다르다.
푸른하늘 대신 광활한 우주가 펼쳐지고 따스한 땅 대신 차가운 대지와 크
고작은 불투명한 수정만이 있다.
그리고 그곳에 살아가는 것은 인간이 아닌 '괴물'
"자아... 그럼 이제 시작해 볼까?"
"그래. 재밌을거야. 이번에 내 딸이 제일로 재밌을것 같지않아?"
"...하아. 누나. 정신차려. 그녀는 [헤카톤케일]임을 잊은거야?"
애쉬는 빙그레 웃으며 말하였다.
"조금 다르기는 했지만... 잊을래야 잊을수가 없지. 틀림없어. 헤카톤 케일
의 위상력이야. 뭐, 여자인건 조금 의외였지만."
"흐음... 옷갈아입히며 놀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