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Remake) (10화) - 헤라클레스 (完)
버스비는1200원입니다 2017-09-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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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오신다는 말씀은 없으셨..."
텁-!
"윽!?"
고개를 돌려 헤라클레스를 본 카나트는 순간 분노의 감정이 복받쳐 오르며 얼굴이 상기되었다. 아마 메테우스를 배신하고 해하려 했었다는 사실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그런 반응을 보인 모양이었다. 그렇게 카나트는 반사적으로 헤라클레스의 목을 단숨에 붙잡아 그대로 헤라클레스를 넘어트렸다. 그리고 나머지 한 손에 화염을 두르고 주먹을 쥔 채 헤라클레스의 안면을 향해 꽂으려 하였다.
"카나트씨! 안 돼요!"
"!"
오세린이 다급히 소리쳐 이를 말리자 주먹이 헤라클레스의 안면에 닿기 직전에 카나트는 정신을 차리고 양손을 거두고 물러났다. 헤라클레스는 카나트에게 잡혔던 목을 잠깐 어루만지면서 몸을 일으켰고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카나트를 보며 말하였다.
"카나트씨, 갑자기 왜 이러십니까? 깜짝 놀랐다고요."
"아... 음... 미안하군..."
카나트는 어색한 말투로 대충 흘려넘겼다. 헤라클레스는 원래 그런 성격인 모양인지 크게 신경쓰지는 않고 그러려니 하며 받아넘겼다. 그리고 다시 화제를 돌려서 헤라클레스는 카나트가 이곳에는 갑자기 무슨 일로 왔냐고 물었다.
'미래에서 왔다고 할 수는 없고...'
"아아... 그게... 잠깐 지인들이랑 식사를 하기로 해서 말이다."
적당한 변명거리가 생각나지 않았던 카나트는 일단 그렇게 말하였다. 보통은 앞서 보였던 이상한 행동, 그리고 알고 지낸 사이임에도 그렇게나 어색한 말투라면 조금은 뭔가 있다고 의심을 해볼법도 한데 헤라클레스는 그런게 없었다.
"아아, 그렇군요? 그런데 지인이라면?"
"이들이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네요. 그런데 프레이먼 분들일 줄 알았는데 아니군요?"
"뭐... 그럴 수도 있지..."
"어쨌든, 지인들과의 식사 자리에 제가 낄 수는 없죠. 저는 다른 자리에서 식사하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말하고 헤라클레스는 다른 자리로 가서 앉아 식당 주인에게 평소에 먹던 걸로 달라고 말하였고 식당 주인은 냉큼 주방으로 가서 요리를 시작하였다. 보아하니 평소에도 헤라클레스는 이 식당에 자주 오는 모양이었다.
"저 사람이 헤라클레스..."
"... 아, 그렇지! 내 능력으로 저 사람의 정신속에 간섭해보는게 어떨까요? 그렇다면 저 사람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을테니."
"? 너의 능력은 상대방의 정신에 간섭하는 능력인가?"
"네, 맞아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는 파악할 수 없지만, 적어도 그 생각에 선의가 있는지 혹은 악의가 있는지는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어요."
"꽤나 희귀한 능력이군. 하지만 불가능할거다. 아무리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너와 헤라클레스의 힘은 하늘과 땅 차이다. 힘의 차이가 그만큼 크다면 너의 능력은 헤라클레스에게 닿지도 않을거다."
카나트의 말대로 오세린의 능력이 상대방의 정신에 간섭하는 것이라 해도, 상대방과의 힘의 차이가 크면 오세린의 능력은 그 상대에게 제대로 발휘할 수 없었다. 실제로도 예전에 오세린에 G타워에서 늑대개팀을 도울때 맘바에게 자신의 능력을 사용했지만 크나큰 힘의 차이로 인해 능력을 제대로 발휘 못하고 오히려 나가떨어진 적이 있었다. 하물며 그 메테우스조차도 잠깐이지만 진심으로 만들 정도의 힘을 가진 헤라클레스에게 오세린의 능력이 통할 리는 만무하였다. 그런데...
"그러니 괜한 짓은..."
"간섭에 성공했어요."
"...뭐?"
어찌된 일인지 간단하게 헤라클레스의 정신에 간섭했다는 것이었다. 이에 카나트는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눈이 휘둥그레졌다.
"단순히 선의나 악의를 판별하는 정도로 간섭했으니 눈치채지는 못할 거에요."
"아니... 어떻게..."
"...!"
아무튼 그렇게 헤라클레스의 정신에 간섭한 오세린은 헤라클레스가 지금 마음속으로 선의를 가지고 있는지, 아니면 악의를 품고 있는지 판별을 하였다. 판별이 끝나자 오세린은 상당히 놀란 듯한 반응을 보였다.
"헤라클레스, 저 사람은... 그 어떠한 악의도 가지고 있지 않아요. 오히려 눈부실 정도로 깨끗한 선의를 가지고 있어요."
"뭐라고?!"
헤라클레스에게서는 악의조차 찾아볼 수 없었고, 그 대신에 누구보다도 올바른 선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를 들은 카나트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설마 정말로... 하지만, 그렇다면 대체 누가 헤라클레스를... 무엇보다 헤라클레스의 정신을 조종할 수 있을만큼 강한 힘을 가진 인간... 아니, 잠깐...'
오세린의 말이 사실이라면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한 가지, 누군가가 헤라클레스의 정신에 간섭하고 조종하여 그런 일을 벌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헤라클레스에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을만큼 강한 힘을 가진 인간은 존재하지 않기에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였으나, 그 생각은 방금까지 오세린이 헤라클레스의 정신에 간섭하였던 것 때문에 불확실한 것이 되었다.
'이런 나약한 소녀의 능력이 통할 정도라면 지금 헤라클레스는 힘을 완전히 낮추고 있다는건가? ...아까 전에도 분명히 나의 기습에도 반응하지 못하고 당할 뻔했어. 원래 헤라클레스의 실력이라면 충분히 반응하고도 남았을 터인데... 그래, 그렇다면 설명이 된다. 헤라클레스는 지금 자신의 힘을 이런 나약한 소녀의 능력이 통할만큼 완전히 낮춘 상태다. 저런 상태라면 헤라클레스의 정신에 간섭하고 녀석을 조종하는건 어려운 일이 아닐지도 몰라.'
"...카나트씨?"
'하지만 아직 완전히 확실해진 것은 아니다. 먼저 확신이 필요해.'
"아무것도 아니다. 그보다, 이제 슬슬 나가야겠군."
"하, 하지만... 아직 다 못 먹었는데..."
"...헤라클레스!"
"?"
카나트는 자리에서 일어나 헤라클레스에게 다가가 귓속말로 오늘 밤, 단 둘이서만 잠시 만나자고 말하였다. 헤라클레스는 카나트가 왜 갑자기 그러는지 알 수 없었지만, 일단은 카나트의 말에 따르기로 하였다.
시간이 지나 카나트가 말한 약속시간이 되었다. 카나트는 일행들과 떨어져 약속장소에 헤라클레스보다 한 발 먼저 도착해 있었다. 잠시 후, 약속시간에 정확히 맞춰 헤라클레스가 도착하였다.
"카나트님, 갑자기 왜 이런곳에서 만나자고 하신..."
샥-!
"!!"
헤라클레스가 카나트에게 말을 걸자마자 카나트는 순식간에 헤라클레스의 등 뒤로 이동하여 헤라클레스의 목에 화염을 두른 자신의 손을 가져다댔다. 카나트는 헤라클레스가 자신의 움직임에 반응하지 못하는 그 모습을 보고 확신하며 말하였다.
"정말... 힘을 완전히 낮추고 있군. 그렇게나 강한 네가 이런 움직임에도 반응하지 못하다니..."
"무슨..."
"장난은 이쯤 하지. 사실은 너에게 꼭 묻고 싶은 것이 있다."
카나트는 손을 거두고 다시 헤라클레스의 앞으로 와서 두 눈으로 헤라클레스를 똑바로 바라보며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헤라클레스, 너는 메테우스님을 배신하고 해할 생각이 있느냐?"
"...예?"
헤라클레스는 카나트의 아닌 밤중에 홍두깨같은 말에 어안이 벙벙해져 잠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정신을 차리고 대답하였다.
"제가 그럴리가 없지 않습니까! 메테우스님을 배신하다니... 아, 설마... 혹시 그것때문에 오늘 낮에 그런 행동을 하셨던 겁니까? ...카나트님, 저는 그럴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습니다. 믿어주십시오."
"......"
카나트는 헤라클레스의 두 눈을 한동안 조용히 바라보았다. 그 눈은 일말의 거짓도 없는 깨끗한 눈동자를 하고 있었다. 카나트는 그런 헤라클레스의 두 눈을 바라보다가 잠깐 화제를 돌려 말하였다.
"... 헤라클레스, 너는 왜 힘을 낮추고 있는 것이냐? 아니, 이건 낮춘 수준이 아니라 완전히 억누른 수준이다. 왜 그렇지? 누군가에게 불시의 습격이라도 당한다면 어쩌려고? 낮의 나나, 방금전의 나나 그런 식으로 말이다."
"그건... 이렇게 평화로운데 누군가 저를 해칠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함께 화목하게 더불어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옛날이라면 몰라도 지금같은 세상에서는 굳이 힘을 발휘하고 있지 않아도 되니까요."
"그런가... 헤라클레스, 오늘 낮에 보았던 내 지인들 중 한 명은 상대방의 정신에 간섭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능력으로 잠깐동안 너의 정신에 간섭했었지, 알고 있었나?"
"예? 그게 정말입니까? 전혀 느끼지 못했는데..."
헤라클레스는 정말로 몰랐다는 표정으로 놀라고 있었다. 이에 카나트의 '누군가 헤라클레스를 조종하고 그런 일을 벌였다'라는 가설은 점점 확신이 더해져만갔다. 그래서 카나트는 헤라클레스에게 한 가지 지시를 하였다.
"헤라클레스, 지금부터는 상시로 힘을 개방하고 너의 신기 '올리브'를 몸에 지니고 다녀라. 올리브는 분명 사용자에게 상대방의 정신적인 면의 능력에 대해 면역을 가지도록 해줬을테지."
"예? 왜 그런..."
"이유는 묻지 마라. 어쨌든, 한시도 힘을 낮추지 말고 올리브를 몸에서 떨어트리지 마라. 알았나?"
"... 예, 알겠습니다."
'이렇게 하라고 하시는 건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이유가 있기 때문이겠지...'
"그럼 나는 이만 가보겠다. 그리고 이 일은 다른 자들에게는 일절 말하지 마라, 알겠나?"
"예."
이유야 알 도리가 없었지만, 헤라클레스는 카나트의 말을 새겨듣고 카나트가 말한대로 카나트가 떠난 뒤, 자신의 힘을 전투시에 발휘하는 힘과 대등한 수준으로 개방하고 자신의 신기 '올리브'를 허리춤에 차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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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전히 곯아떨어졌군... 크후후, 그럼 어디... 음? 이 녀석... 어째서 올리브를?! 이러면 조종을 할 수가..."
"...! 누구냐!"
"칫!"
'평소에는 힘을 낮추고 완전히 무방비였던 녀석이 어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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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헤라클레스와 헤어지고 카나트는 일행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카나트가 자신들에게 아무런 말도 없이 사라졌다가 다시 돌아오자 어디를 갔다 온 것이냐고 물었다. 카나트는 아무런 숨김없이 헤라클레스와 만나고 온 것을 털어놓았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멋대로 행동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다만, 이번 일은 나에게 맡기도록 해라."
"... 무슨 생각이라도 있나보네. 그래, 알았어..."
'이 모든건... 전부 누군가의 **로 인한 오해에서 비롯된 일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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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밝고 다음날이 되었다. 헤라클레스는 해가 중천에 뜨기도 전에 일찍 일어나 어제 카나트와 만났던 장소로 갔다. 사실 어젯밤 카나트와 헤어지기 전에 '내일부터 나는 계속 여기에 있을테니 하고 싶은 말이 있을때는 언제든 찾아와라'는 말을 들었고 당장 카나트에게 전해야 할 말이 생긴 헤라클레스는 카나트를 만나기 위해 그곳으로 향한 것이었다.
"헤라클레스? 이곳을 찾아왔다는 건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겠지?"
"예, 카나트씨. 실은 어제 카나트씨와 헤어지고 돌아가 잠자리에 들었을 때, 누군가가 저의 정신에 간섭하려 했었습니다."
"뭐라고?"
"카나트씨가 하라는 대로 했기 때문에 위기는 모면했었지만, 누구인지는 끝내 밝혀내지 못하고 놓쳐버렸습니다."
"... 그래, 그렇군."
'설마 했는데... 정말이었나...'
헤라클레스가 어젯밤 카나트와 헤어지고 난 뒤에 있었던 일들을 듣고 카나트는 '누군가가 헤라클레스를 조종하고 그런 일을 벌였다'라는 가설이 이제 확신으로 바뀌게 되었다.
"헤라클레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라."
그리고 카나트는 헤라클레스에게 모든 것을 말해주었다. 자신이 미래에서 왔다는 사실, 그리고 미래에서는 헤라클레스가 메테우스를 배신하고 해치려고 했다는 사실까지 전부...
"그게... 정말입니까? 어떻게 내가 그런 짓을... 그래서 어제 그런 말씀들을 하셨던 거로군요..."
"하지만 이제는 그게 오해였다는 것을 알았다. 누군가가 너를 조종해서 그런 일을 벌였던 거다. 오해가 풀린 지금, 이제 할 일은 하나다. 너를 조종하여 메테우스님을 해하려 한 자를 찾아내는 것이다."
"꼭 찾아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일을 메테우스님께 알려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다면..."
"... 아니, 방금 말했다시피 나는 미래에서 온 몸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 시대에는 내가 두 명 존재한다는 말이지. 만약 나와 이 시대의 내가 서로 만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를 일이다. 그렇다고 네가 메테우스님께 알린다고 해도 그 일은 공개적으로 들어날 수 밖에 없어. 그렇다면 그 범인이 이를 빠르게 눈치채고 자취를 감출거다. 결국 혼란만이 가증되겠지. 최선의 방법은 메테우스님께 원반을 돌려드리는 그 날 전까지 그 범인을 찾아내는 거다."
"그렇군요..."
"... 어제 잠자리에 든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 범인이 행동을 했다고 했었지? 그 짧은 시간에 네가 있는 곳으로 왔다면 그 범인은 아마도 너의 가까운 곳에 있는 놈일지 모른다. 어쨌든, 반드시 그 범인을 찾아내도록. 나도 일행들과 함께 찾아볼테니."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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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 또 어디를 갔나 오신건가요?"
"아, 이올라오스. 그냥 잠깐 일이 있어서."
"왕이나 다름없는 사람이 계속 아무말도 없이 사라지지 말아주세요."
"왕은 무슨... 이미 왕이니 귀족이니 하는 것도 없어진 지 오래인데."
"일단 저희 인간들의 대표자잖습니까."
"뭐, 그렇긴 하다만... 그보다 이올라오스, 원반은 잘 보관하고 있지?"
"철저하게 보관하고 있으니 염려마세요."
"그래, 알았어."
'자, 그럼... 범인은 대체 누구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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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시간되면 한 편 더 적을게요
(어제 미처 못적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