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forcement 2.5 (13) 두 사람을 향한 불길한 숫자

소드쉽 2017-09-03 0

인해전술은 대체로 훌륭한 전법이다.



힘만 어느 정도 받쳐주면 대부분의 경우에서 효과를 보기 때문이다.



지금만 해도 양측의 전장은 애쉬와 더스트에게 유리하게 돌아갔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총 20대의 큐브 저지먼트가 동일한 스펙으로 밀어 붙이고 있으니 펠롭스가 그나마 4대 정도 묶고 자청은 차원의 벽을 크게 쳐서 방어에 집중해야 했다.



펠롭스가 한 대를 부수려고 하면 오히려 그 한 대가 자진해서 방패로 와서는 공격을 대신 받고 나머지 3대가 위나 뒤에서 급습을 했다.



자청이의 벽도 저지먼트들이 그냥 하늘을 날거나 바닥을 부숴서 건너와서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그렇다고 다른 팀들이 그냥은 당하진 않았다.



하피가 만든 회오리 안에서 세하는 안전하게 초신성, 레비아가 용의 의지를 바람과 함께 터트리자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면서 가장 가까이 있던 2대의 저지먼트가 기능의 반을 손실하고 말았다.



반대편에서는 나타가 염마를 터트리더니 괴성을 지르면서 바람소리와 함께 쿠크리 나이프를 휘둘러대어서 어그로를 끌었다.



유리도 잔상만 남겨놓는 속도와 타고난 육감을 활용해서 총과 칼로 저지먼트들을 유린했다.



그 사이 티나가 안 보이는 곳에서 미늘갑옷의 틈새에 치명적인 저격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그러나 저지먼트들은 스캔으로 티나를 찾아내버린 그 사이, 유리가 자신의 칼에 어마어마한 위상력을 집어넣었다.



그걸 감지한 저지먼트들은 재빨리 유리에게 달려들었지만 보라색 불기둥과 회전하는 쿠크리 나이프들 때문에 다가온 저지먼트 한 대는 결국 유리의 칼에 사선으로 크게 베여 버렸다.



그리고 그 파장은 다른 저지먼트들한테도 큰 데미지를 입히는 데 성공했지만



후두두둑철컥, 철컥



반파된 2기끼리 합쳐지면서, 행동 불능이 된 1기가 다른 녀석한테 가더니 그대로 재구축을 해버린 것이다.



그걸 그냥 지켜보는 애쉬와 더스트는 자신들끼리 텔레파시로 대화를 주고 받고 있었다.



아깝군. 벌처스한테 망하지만 않았다면 나중에 상당히 좋은 장난감이 됐을 텐데 말이지.’



별 것 없는 줄 알았는데 꽤나 의외란 말이야.’



한가로운 남매들끼리의 정신적 대화를 탐지한 펠롭스는 정말 천불이 났다.



1대면 모를까 4대가 협공을 해대니 공격할 틈을 잡을 수가 없었다.



결국 양손으로 깍지 낀 주먹에 머리를 맞아 땅에 꽂혔을 때, 분노가 절정에 달하자 펠롭스의 몸에서 검은 오오라가 스멀스멀 기어 나오더니 4대가 잠시 주춤한 모양새를 보였다.



얼핏 반격의 신호탄이 될 것 같았지만 유감스럽게도 더스트가 회오리와 레이져로 다운 된 펠롭스를 아예 못 일어나게 공격했다.



그리고 다른 큐브 저지먼트들이 세하와 레비아와 하피를 상대로 1대씩 제외하고 죄다 양팔에서 레이져를 발사해 협공했다.



마지막 일격을 준비하려는 듯, 더스트는 한 손에 어마어마한 위상력을 집중시키며 점멸로 피해있는 펠롭스를 보고 있었다.



피투성이에 숨을 고르고 있는 펠롭스는 큐브 저지먼트들과 더스트, 그리고 저 너머에 있는 아빠와 레비아와 하피를 보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데이비드한테 싸울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이래선 안 되었다.



자신은 아직 한 대도 박살내지 못했는데 아빠들은 2대를 행동불능으로 만들었다.



혹시



위이이잉!!!! 푸슈슈슈슈슝!!!!’



생각할 시간도 주지 않고 저지먼트들은 드릴과 레이져 포로 펠롭스를 맹공격했다.



시간



시간을 일정영역 멈추게 하는 방법을 여태껏 즐겨 써왔지만 지금은 씨도 안 먹혔다.



육체 강화에 집중해서 스피드를 올려도 봤지만 효과도 없었다.



그런데 머리 속에서 순간 속도를 측정하는 단위가 떠올랐다.



초속, 시속



머리 속에서 생각들이 짬뽕 된 순간, 누가 들어도 기절할 듯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자



뭐야?’



더스트가 의문을 느낄 정도로 환하게 웃었다.



그 순간, 큐브 저지먼트의 드릴이 펠롭스의 눈앞까지 맹렬한 기세로 회전하며 다가오고 있었다.



세하와 레비아와 하피는 남은 3대의 큐브 저지먼트에게 발목이 잡혀서 그걸 안타깝게 볼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아무리 휘둘러도그냥 흐릿하게 사라져 갈 뿐이었다.



그리고 더스트는 처음으로 놀란 눈으로 세하쪽을 바라보았다.



3대의 큐브 저지먼트는 이미 파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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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청은 숨을 고르며 눈을 감았다.



능력을 쓰려고 할 때마다 항상 불안감이 마음에 남아 있었고 그걸 떨쳐버리기 위해 정신을 가다듬는 것이다.



한 손엔 봉을 쥐고, 한 손엔 불교의 한 손 기도 모양을 유지 한 채 걷는 모습이 마치 무공을 연마한 고수처럼 걸어갔다.



큐브 저지먼트 한 대가 금방 이것을 포착하여 스트레이트 펀치를 날렸다.



그런데 자청이는 저 만치 멀리 있었고 다른 큐브 저지먼트가 이번엔 발차기를 날렸지만 자청이는 조금 더 뒤에서 걸어오고 있었다.



큐브 저지먼트 중 한 대가 관찰 모드를 스캔하여 원인을 조사하던 도중 티나에게 저격으로 눈 부분이 파손 되었지만 공간 왜곡으로 축지법처럼 걷고 있는 것을 확인했고 전달한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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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큐브 저지먼트를 진화시키느라 못 달았지만 이젠 다르지.’



환기성은 큐브 저지먼트에게 달아놓은 일정 영역 차원 왜곡 장치에 큰 기대를 걸었다.



이 장치는 칼바크 턱스의 차원문 발생 장치에서 살짝 개조된 것으로 문자 그대로 자청의 능력을 방해하기 위한 장치이다.



얼마 없던 연구소가 통째로 사라지든, 지금 그렇게 도망가든 널 탓하지 않겠다. 돌아와라!! 와서 콘도르의 뒷받침이 되는 거다.’



그동안 축적된 광기를 모니터에 주시하면서 자청을 노려보았다.



예상대로 주위 차원이 급격히 불안정해 져버렸고 자청은 하는 수 없이 공격을 직접 몸을 움직여 가며 피했다.



돌아오란 말이다!! 그대로 공격에 당해 쓰러지란 말이다!!’



하지만 뒤통수에도 눈이 달린 것처럼 점프해서, 공격해온 팔다리에 올라타서 뛰거나 봉으로 찌른 반작용으로 피해갔다.



회피에 집중훈련 했나? 3기 더 합류해서 자청을 잡아!!”



이로써 6기가 자청을 잡기위해 달려들었을 때



와장창!!!!’



갑자기 세상이 뒤틀리듯이 큐브 저지먼트들이 넘어지고, 공중에 뜨고, 미끄러졌다.



환기성은 여우에 홀린 듯한 얼굴을 지었다가 애써 침착했다.



그저 마지막 발악일 거라고



그렇다고그럴 거야.’



후방에서 저격만 하던 가드노이드가 줄을 타고 오더니 위성폭격으로 뭉쳐져 있던 6기에 폭격을 가했다.



아니야!! 거긴 지금 얼마나 차원이 불안정하지 않다고!!?



애초에 환기성이 자청이를 얕본 것부터 승패가 정해졌다.



자청이 지금의 싸움 이전에 서포터로써만 머문 것은 물론 체력적으로 약한 것도 있지만 능력사용에서만큼은 철저하게 훈련받은 것도 있었다.



차원이 불안정한 시베리아에서 능력을 어떻게 써야할지 추위에 애써 참아가며 피부로 느껴왔다.



그러던 도중 익힌 것이 다름 아닌 공간 수복으로 말만 들으면 그냥 왜곡된 공간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듯 했지만 자청이 축지법으로 가장한 공간 왜곡을 다시 수복한다면?



초고속 카메라로 촬영한 떨어진 젤리가 순간적으로 찌그러졌다가 돌아오는 것처럼 공간이 원래의 모습을 갖추어가자 저지먼트들이 제 움직임을 가지지 못해 이리저리 뒹굴다가 티나의 공격으로 한덩어리가 되고 말았다.



그리고 이건 6기의 큐브 저지먼트 뿐만 아니라 다른 4기도 마찬가지였다.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왜곡과 수복하려는 위상력이 겹쳐져 몸이 이리저리 뒤틀렸기 때문이다.



이러면 다른 두 녀석은!!!”



이미 안 보였다.



다른 두 사람은 미리 피신한 동시에 위상력을 개방했고



애쉬는그 차원종은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애쉬를 막고 있었다.



그 사이, 자청은 6기의 저지먼트에게 봉을 찔렀고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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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쉬와세하와 레비아, 하피는 믿을 수 없는 눈으로 펠롭스를 바라보았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펠롭스는 분명 수세에 몰렸을 텐데 이렇게 금방 역전될 수 있는 건가 싶었다.



사실 이건 펠롭스가 자신의 힘을 컨트롤에만 신경 써 왔다가 이제야 제대로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생각없이 너무 힘을 발휘하면 주변이 초토화 되고 심지어는 제 3위상력 특성 때문에 가족들과 다른 사람들이 힘을 제대로 못 발휘할 수도 있다는 사실 때문에 그동안 힘을 조절하고 응용하는데만 힘을 써왔다.



그러나 지금 보다시피 펠롭스의 힘을 진정으로 끌어낼 수 있는 방법은 다름 아닌 특성 조합.



얼핏 보기에 펠롭스가 그저 시간 가속으로만 스피드를 낸 것처럼 보이지만 육체 강화도 같이 쓴 것이다.



이 상태로 6기나 쳐부쉈지만 그 6기가 다시 합치려 들었고 펠롭스는 다시 달려들려고 했지만 누적된 데미지로 인해 몸이 통증으로 경고를 보냈다.



이때 하피가 부서진 3기에 직각으로 떨어지면서 회오리를 발생시켰고 여기에 세하가 폭령검으로 공격함과 동시에 레비아가 발푸르기스로 동시에 협공해서 박살냈다.



그걸 본 펠롭스는 다시 침착하게 몸에 부담되지 않는 조합을 생각하는 사이 3기의 융합과정이 반을 넘어갔다.



펠롭스!! 하다못해 식물덩쿨!!”



아빠의 말에 아이디어가 떠오른 펠롭스가 이번엔 보급 받은 씨앗을 던졌다.



구축되어 가면서도 그 씨앗들을 쳐냈지만 펠롭스의 목표는 바로 이었고



슈루루루륵……파지지지직!!!’



넝쿨들이 빠른 속도로 자라나면서 고압의 전류가 흘렀다.



지연되는 사이 펠롭스는 발 밑에 무언가를 박았고



잘 가.”



라고 말하자 빠른 속도로 나무가 자라더니 융합되어 가던 큐브저지먼트에 박혔고 나무와 함께 얼어붙었고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대단하네. 너의 할머니는 몰아내고도 남겠는 걸?”



다른 때와는 다르게 다소 무덤덤한 목소리로 더스트가 말하며 걸어왔다.



인정해. 이건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네가 차세대 최강자야.”



네 칭찬 하나도 안 기쁘거든? 그리고또 무슨 꿍꿍이야?”



아냐아냐. 순수하게 칭찬하러 왔어. 정말 대단해. 아마 너 같은 능력은 두 번 다시없을 거야. 그 여자애도 포함해서.”



아빠!! 내가 더스트를 막는 사이에 다른 4기 좀 부탁해. 아까 같은 속력은 몸에 부담이 좀 돼서



4기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애초에 왜 데이비드와 너와 싸우고 난 뒤의 어부지리를 노린다고 대놓고 말했을까? 널 끌어들이려고 한 거야. 물론 널 무찌를 생각은 없었어. 데이비드와 싸우기 전까진 네가 온전해야 하잖아? 하지만 애쉬와 이야기 해 봤는데 잠자코 있자니 넌 너무 반칙이야. 그래서패를 좀 늘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어.”



자청이 쪽의 움직일 수 없게 된 4기도 어느새 날아가고 있었다.



일단 그럭저럭 쓸만해 보여서 우리가 손을 좀 봤지. 환기성, 그 자가 자청이 너에 대한 집착을 조금만 줄였어도 어쩌면 눈치 챘을 지도 모르지만어쩌면 칼바크 턱스가 쇼그라고 부르는 녀석을 이런 식으로 만들었겠지. 최고야공포가 진화를 부른다니 말이야.”



모니터너머로 듣고 있던 환기성은 그제야 깨달았다.



반복하고 있던 계산의 정체를



마치 따라오라는 듯 날아가는 애쉬와 더스트를 뒤쫓아간 끝에 있는 것은



나는진화했다!! 나는성장했다!! 나는지배에서 벗어났다!!!!!”



이제는 사람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저지먼트가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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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롭스의 가속은 컬티스트 고위사제의 이동속도 7000%버프란 시간 가속에 육체강화로 버티면서 이동하는 방식입니다.

물론 펠롭스라 해도 7000%까진 못 버티니 약 1000~2000%정도입니다.

그래도 이정도면 거의 못 보겠죠.

그리고 13이 서양에선 불길한 숫자다보니 제목을 이렇게 지었습니다.

오늘도 제 소설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2024-10-24 23:17:04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