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너스-5화. 격돌하는 레비아와 아자젤.2
pix캐스터 2017-08-27 0
“크크큭.....마음대로 굴린다니, 너무 자신감이 과한 것 아닌가?”
쿡쿡거리며 몸을 일으킨 아자젤이 양 손에 청염을 휘감으며 말했다. 이때까지 아자젤의 그 어떤 공격도 레비아에게 데미지를 주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자젤 또한 레비아의 공격에 치명타를 입은 것도 아니었다.
“확실히, 내가 좀 조절을 하긴 했지. 우리 귀한 조카 몸 다치면 안 되니까.”
“크하하하. 그런 것 치고는 첫 등장부터 본체로 시작한 것이 이상하구만. 쓸데없는 허세는 부릴 필요 없다. 레비아.”
“나 참, 어이가 없어서.”
코웃음을 치며 아자젤을 바라본 레비아는 오른손을 들어올렸다. 손가락으로 총 모양으로 총 모양을 만든 레비아는, 아자젤을 겨누며, 가볍게 총을 쏘는 모양새를 취했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착각하고 있는 게 하나 있는 데, 방금 전 본체로 온 건 첫째. 그냥 시간이 없어서, 아무리 나라고 해도 위상력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걸리니까, 네가 바로 도망쳐 버리면 못 잡아서 그냥 그 자리에서 변신해서 학교에 닿은 것뿐이야. 그리고 둘째. 괜히 주변 사람 휘말리기 싫어서, 주변에 경고를 준 것 뿐이야. 내 본체가 있는 데 접근할 멍청이는 없으니까. 알겠냐?”
총열을 날리듯 손가락에 바람을 부는 레비아의 주위에 8개의 보랏빛 구체가 스파크를 튀기며 부유하고 있었다. 아자젤이 반응할 틈조차 주지 않고 순식간에 날아든 8개의 번개. 아무리 세리의 위상력이라 해도, 아무런 방어도 없이 번개를 직격으로 맞고도 아무런 데미지가 없을 리는 없었다.
하지만
하지만
“크흐흐, 이거 파티가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너무 앞서가는 거 아닌가?”
“...........허세는 아니었나.”
분명 레비아의 번개는 아자젤의 몸에 직격했었다. 어떠한 방어행동도 존재하지 않았지만, 그것이 방어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아자젤의 몸을 둘러싼 위상력은 어느새 가슴 한 가운데로 모여들어 레비아의 번개를 집어삼키고 있었다.
“좋아. 춤춰보자꾸나! 레비아!!!!!!!!!!!!!”
“춤출 시간은 없을 거야. 순식간에 끝내 줄 테니까!!!”
레비아의 주위에 부유하던 보랏빛 구체가 이무기의 형상으로 변화했다. 아자젤을 향해 독니를 드러내는 8마리의 이무기가 맹렬하게 아자젤을 향해 날아들었지만, 아자젤은 코웃음 치며 자신의 위상력을 몸에 집중시켰다.
“크아아압!!!!!!!!!!!!!!!!!!”
몸을 휘감은 푸른 불꽃이 하나의 거대한 용의 형상을 띄며 포효했다. 용의 포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날아들어 용의 머리에 독니를 꽃은 이무기였지만, 세차게 머리를 뒤흔드는 용의 불꽃에 삼켜져 순식간에 녹아내렸다.
“그럼 레비아, 이번에는 내 차례다. 받아보아라!!!!”
-카아아아아앙!!!!!!!!!!!!!!!!!!-
거대한 용의 머리가 ***를 벌림과 동시에, 아자젤이 들어 올린 건 블레스터에서 위상력이 극도로 응축된 푸른 구슬이 생성되었다. 빠른 속도로 크기가 커져가는 푸른 구슬이 용의 입안에 가득 매웠다. 이윽고
“브레”
“쓰게 두지 않아!!!!!!!!!!!!!”
콰아아아아앙!!!!!!!!!!!!!!!!!!!!!!!!!!!!!!!!!!
입안을 가득 채운 구슬이 푸른 불꽃으로 승화하고, 그 불꽃을 가득 머금은 용이 입을 벌리기 직전, 레비아의 손짓과 함께 땅에서 솟아오른 이무기가 아자젤을 집어삼켰다. 브레스와 함께 소실되어버린 용의 형상이었지만, 몸을 두른 푸른 불꽃은 건재했다. 뽑아낸 위상검으로 아자젤은 이무기의 입을 양단하며 간단하게 빠져나왔다.
“크하하! 제법이구나. 레비아!!”
위상검을 휘두르며 질주해오는 아자젤에 레비아는 자신의 지팡이를 꺼내들었다. 근접전은 별로 특기가 아니지만, 보다 확실하게 제압하기 위해서는 가까이서 세리의 상태를 확인해가는 편이 좋았다. 지팡이에 위상력을 둘러 보랏빛 창을 형성해낸 레비아는 아자젤의 검격에 응수했다.
카앙!!! 카앙!!!!!!!!!
아자젤의 검신에 정확하게 창날을 맞추어 쳐내는 레비아. 오른쪽, 왼쪽상단, 왼쪽하단, 다시 오른쪽 상단, 수많은 각도로 날아오는 아자젤의 검격을 양날의 창을 회전시키며 완벽하게 방어해낸다. 몰아붙이는 것은 아자젤의 쪽이었지만, 이상하게도 방어해내는 레비아의 기세가 아자젤을 압도하고 있었다.
“합!!!”
“크으윽!!”
레비아의 창날이 위상검의 옆면을 양단했다. 순식간에 무기를 잃어버린 아자젤이 재빨리 새 위상검을 뽑아냈지만, 무기가 없어진 잠깐의 틈을 레비아는 놓치지 않았다. 레비아의 손짓에 따라 땅에서 솟아난 이무기가 아자젤의 발을 휘감으며 올라갔다. 아자젤은 재빨리 위상검을 휘둘렀지만, 독니를 내리꽂는 이무기의 속도가 조금 더 빨랐다. 위상검에 꼬리를 잘리고 가루가 되어 흩어지는 이무기였지만, 그 독니는 정확하게 아자젤의 목에 꽂혀있었다.
“이런....!!”
재빨리 발을 굴러 뒤로 점프했지만, 이미 몸은 아자젤의 말을 듣고 있지 않았다. 무너진 자세로 땅에 처박힌 아자젤은 몸을 일으키려했지만, 방금 전과 마찬가지로 몸은 아자젤의 말을 듣지 않았다.
“이건....독...? 아니.....당신은......?이건.....누구........네놈....!!”
“우리가 만난 게 처음이 아니잖아? 너의 그 비열함에 대해서는 이미 대책을 세워 놨다고. 이제 그만 세리의 몸에서 나가 주실까?”
“끄...끄으으윽!!!”
말투가 계속해서 변해간다. 몸도 뭔가 뒤죽박죽 뒤섞인 것처럼 왼쪽 몸과 오른쪽 몸의 움직임이 일치하지 않는다. 오른발은 일어서고 왼발은 주저앉고, 왼팔은 위상검을 휘두르지만 오른팔은 자신의 이마를 문지른다. 한쪽 얼굴은 격노하고 있지만, 다른 한쪽은 어지러운 표정으로 주위를 살피고 있었다.
“세리야. 세리야. 정신이 들어?”
“말도 안 돼.......여기는........이럴 수는........어디야?”
“세리야. 나 레비아 이모야. 정신이 들면 대답해!”
“레비아...이모?”
레비아의 얼굴을 매만지는 세리의 움직임이 점점 자연스러워졌다. 기괴했던 말투도 점점 세리의 말투를 되찾아가고, 몸의 움직임도 하나로 돌아왔다. 혼란스러워 보이는 세리였지만, 세리의 움직임에서 아자젤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건.....뭐야?”
레비아의 머리를 매만지던 세리가 레비아의 뿔을 가리키며 물었다.
“아? 이건 말이지, 방금 전까지 힘을 조금 쓰느라, 몸의 일부가 차원종화 되었네. 걱정할 필요 없어. 금방 원래대로 돌아오니까.”
“차원종화....? 레비아 이모는 차원종...?”
“하하핫. 이모가 차원 종치고는 꽤 많이 사람처럼 생기긴 했지. 근데 우리 세리는 내 본체 모습도 몇 번 봤을 텐데? 기억 않나?”
“기억....안나.”
“흐음. 일시적인 기억상실인가?”
“하지만.....한 가지는 기억나”
떨리던 세리의 목소리가 점차 안정을 되찾았다. 아자젤의 정신지배에 기억에 혼란이 온 모양이었던 것 같지만, 점점 자신의 기억을 되찾아가고 있는 걸까. 점점 침착하게 몸을 움직이는 세리의 모습에 레비아는 다행이라 생각하며 자신의 몸을 둘러싼 위상력을 풀었다.
그 순간.
“크흡...!!!! 세리야..........?”
주저앉은 세리의 손에서 뽑아져 나온 위상검이 레비아의 몸을 관통했다. 이세리가 아자젤의 지배를 받고 있는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지금 이세리는 온전히 자신의 의지로 움직이고 있었다. 자신의 의지로, 레비아를 공격한 것이었다.
“차원종은............사라져야 한다는 거.......”
“세리야....대체 무슨 말을.....”
“평화를 위해서는............차원종은 사라져야 해. 난 평화를 원해. 그러니까,”
박아놓은 위상검을 거칠게 뽑아낸 이세리는, 레비아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차원종들을, 모두 죽일 거야”
“세리야....크윽...”
아무리 레비아라고 해도 무방비인 상태로 위상검에 배를 관통당하고도 멀쩡할 리가 없었다. 다급하게 몸에 위상력을 둘렀지만, 이미 다친 상처에서는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어지는 세리의 검격을 막아내며 뒤로 뛰어올랐지만, 레비아가 입은 상처는 상처를 무시하고 세리와의 전투를 계속할 수 있을 만큼의 가벼운 상처가 아니었다.
“차원종....죽어.”
“크으윽!!”
다급하게 방어막을 펼쳐 세리의 공격을 막았다. 하지만 위상력을 사용할수록 악화되는 상처, 치료에 전념해야 할 상황이었지만, 계속해서 내리치는 세리의 검격에 치료에 신경을 쓸 시간은 없었다. 방어막이 뚫릴 일은 없었지만, 문제는 레비아의 의식. 가쁜 숨을 토해내며 점점 휘청거리는 레비아의 의식이 끊어지는 순간, 방어막은 사라지고, 세리의 검이 레비아를 꿰뚫을 것이었다.
“으윽.........**....안드라스!!”
-그라면 찾지 않는 편이 좋을 걸세, 아마 발걸음을 옮기는 것도 힘들 테니.-
“아자젤....? 네가 어째서....”
-뭐 네 녀석의 농간덕분에 대부분의 힘을 잃어버린 상황이지만, 그래도 정신에 혼란을 주는 것 정도는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네. 그리고 그것은-
“크으으윽!!!!”
-레비아. 너 또한 마찬가지지-
아자젤의 목소리가 레비아의 머리에 울려 퍼짐과 동시에, 극심한 두통이 레비아를 덮쳤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 눈앞을 뒤덮고, 과거의 비명소리가 고막을 뒤흔들었다. 배의 상처 때문에 안 그래도 정신력이 약해진 상태였다. 레비아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용의 위광이 레비아를 지켜주고 있어 정신지배는 막아낼 수 있었지만, 아자젤의 정신공격까지 막아낼 수는 없었다.
“으으윽......내 머릿속에서 나가!!!!”
레비아의 비명과 함께 레비아를 둘러싼 방어막이 가루가 되어 흩날렸다. 완전히 무방비 상태가 된 레비아를 향해, 레비아는 무표정하게 검을 들어올렸다.
-아니, 그 쪽이 아니다. 이세리-
“응...?”
-저 몸은 조금 있다가 힘이 회복되면 내가 차지할 것이다. 너가 처리해야 할 것은 저쪽, 아까 끝을 내주지 못한 가엽은 차원종이
한 마리 더 있단다.-
“아.....알겠어....”
“하....한명 더...? 저건.....블레스터? 어째서 여기에....”
-호오....아직 의식이 있는 건가? 놀랍군. 그런 상처를 입었음에도 버틸 수 있다니 말이야.-
머리가 쪼개질 것 같은 두통에도, 또 다른 차원종이 있다는 말에 고개를 들어 올린 레비아의 눈에 쓰러져있는 블레스터의 모습이 들어왔다.
“설마 아까 운동장을 통째로 이동시킬 때....?”
-크큭. 네가 올 때 까지 시간을 번 훌륭한 학생이지. 뭐 이제 곧 죽을 테지만, 자신의 파트너에게 말이야-
“으으윽.....그렇게 둘 수는 없어...!”
블레스터를 향해 손을 뻗은 레비아는, 손에 모은 모든 위상력을 집중시키기 시작했다. 최소한의 위상력만을 남겨둔 채 위상력을 전부 손에 응축시킨 레비아는, 쓰러져있는 학생을 향해 자신의 위상력을 전달시켰다.
-호오. 설마 저 약해빠진 학생이 이세리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건가?-
자신의 위상력을 전부 어린 학생에게 전달시키는 레비아를 보며, 아자젤이 비웃었다. 하지만, 쓰러진 몸을 천천히 일으키는 블레스터를 보며 레비아는 미소 지었다.
“저 아이는 할 수 있어........재는 세리의 파트너니까.”
-후후, 과연 그럴지는 모르겠다만, 혹시 모르니 다시 잠재워 놓을 필요가 있겠군. 저 어린 차원종을 다시 잠재우는 것쯤이야, 어
렵지 않은 일이니-
“아니, 그렇게는 못해”
-크으윽!! 아직도 이런 힘이!!!-
점점 레비아에게서 멀어져가는 아자젤의 목소리였지만, 레비아는 남아있던 모든 위상력을 사용해 아자젤의 목소리가 들리는 곳을 위상력으로 둘러쌌다. 아무리 실체가 없는 아자젤이라 해도, 위상력의 결계 속에서 빠져나갈 수는 없었다.
“나머지는.......세리를........부탁해..”
결계에 갇힌 아자젤을 보며, 레비아는 블레스터를 향해 중얼거렸다. 그것을 마지막으로 레비아의 의식은 깊은 과거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제 슬슬 개강할 시기이네요. 아무래도 기숙사에 살다보니, 이것저것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아집니다. 그래서.....연재주기가 조금 늘어날 것 같아요. ㅜ.ㅜ
원래 1일 1편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었지만, 이거 소설쓰는 게 이렇게 힘든 줄 처음 알았습니다. 거의 4천~5천 사이의 글자수가 소설의 1화 분량일 걸 알고 깜짝 놀랐어요. 알맞는 표현을 찾는 것도 힘들고.....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같아요.
ㅜ.ㅜ
이런저런 변명은 그만두고, 결과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물론 연재를 그만둔다는 것은 아니지만) 연재주기가 2일 1화 정도로 늘어날 것 같습니다.......
제 소설을 기다려주시는(과연 존재할 지 모르겠지만....;; 존재하신다면 너무 감사드립니다. 꾸벅)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며, 2일 후에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