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Operation Nine) -제3화- [그녀들의 특별한 차원종 소탕.]
호시미야라이린 2015-02-11 1
신강고등학교에 파이터 J 라는 녀석이 있다면, 모스크바 분교엔 ‘그녀’ 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유미. 그냥 ‘김유미(Kim Yumi)’ 라고 부르면 된다. 유미가 가지고 있는 총도 ‘러시아제 AK-74MR’ 돌격소총이다. 보나마나 유미의 그 총도 상황에 따라서 검으로 변형이 가능한 ‘가변총검(可變銃劍)’ 이겠지만 말이다. 러시아제 AK-74MR 돌격소총. 그게 AK-74M 이라는 총에 어떤 부품을 추가로 끼운 건데 그거다. 모스크바 분교 애들의 무기는 대부분이 다 가변총검이라고 생각해야만 한다. 다른 녀석들의 총과 마찬가지로 K-11 복합소총의 기능을 집어넣었지만, 이것의 경우는 사이가와 마찬가지로 컴퓨터 조준경을 부착한 것을 제외하면 다른 차이점은 없다.
“이봐, 김유미. 누가 뭐래도 건강이 제일인데~ 넌 동감 하냐?”
“건강? 물론이죠. 건강을 잃으면 사람으로서 사는 거 자체가 괴롭고 고통스럽죠.”
“너도 동감하는구나?”
“물론입니다. ‘사람이 온 천하를 다 얻어도, 자기 목숨을 잃으면 무슨 유익이 있겠는가.’ 라는 어떤 책의 구절도 있잖아요?”
“왠지 너도 나와 많이 비슷한 거 같다?”
“그런가요? 건강이 제일이라고 항상 말하는 것을 보니~ 무슨 트라우마라도 있나 봐요?”
“대충.”
“뭐, 그렇다면 그런 거고요. 이젠 우리들도 본격적으로 한번 활동을 해야겠네요.”
어째 파이터 J 와 비슷한 느낌을 내뿜는 김유미란 이 여고생은 어떤 외모일까?
갈색인지 검은색인지 헷갈려도 긴 생머리를 했다는 것은 확실하다. 신장도 사이가와 비슷한 정도. 약 170~175cm 정도로 추정이 되고 있다. 물론 그 이상일 수도 있다. 모스크바 분교에서 파견학생으로 온 이들은 다들 신장 170cm 이상은 기본인 모양이다. 사야가 180cm 이고, 올비아 트리젠코도 190cm 이상으로 추정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비아가 고등학생이 아닌 사실상의 교육실습생이자 대학생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매우 키가 크다. 모스크바 분교는 도대체 애들을 어떻게 대하기에 다들 장신일까?
어쨌든 김유미의 경우는 여고생에 어울리지 않게 다 큰 숙녀와 같은 목소리를 낸다.
다 큰 숙녀로 오인하게 만드는 목소리를 내는 김유미. 문제는 건강이 제일이라는 J 녀석의 입버릇 대사를 좀 다르게 해석하는 식으로 말한다. 어떤 책에서 나온 구절인 ‘사람이 온 천하를 다 가져도, 자기 목숨을 잃으면 무슨 유익이 있겠는가.’ 라는 구절. 이것을 인용하는 식으로 말하는 버릇이 있다. 유미는 권력에 대하여 괜한 욕심 가지지마라고 당부한다. 기껏 이 학교로 왔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말하며, 자신들도 클로저스 요원으로서 한번 활동을 해보겠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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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차원을 닫는 자. 그것이 바로 ‘클로저스(CLOSERS)’ 요원들이 해낼 임무. 슬비와 세하, 유리와 J 가 앞에 나타난 몬스터들을 상대하고자 하는데 갑자기 사야와 애들이 가로막는다. 이번만큼은 자기들이 해보겠다고 한다. 그렇다면 한번 하도록 놔두자. 작전개시! 라고 사야가 외침과 동시에 이 녀석들이 단체로 ‘소이수류탄(燒夷手榴彈)’ 이란 것을 투척해 싹 다 불살라버린다. 하지만 그들의 방식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혹시라도 건물 안으로 진입해서 몬스터들을 처리해야 하는데, 민간인들이 인질로 잡혀있다? 근데 얘들은 인질이 뭐냐고 물을 정도로 인질에 대한 개념이 매우 희미하다.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좀 어려울 수도 있는데, 이들의 초고속 몬스터 토벌작전을 확인해보자.
간단한 예시로, 4층 높이의 기숙사에 몬스터들이 공격해와 점거했다고 하자.
당연히 기숙사 사람들과 주인장이 함께 인질로 잡혀있는 상황. 보통은 몬스터들만 처리하고서 인질을 구한다. 그러나 이들은 전혀 다른 방법을 쓴다. 먼저 수면가스를 비밀리에 살포해 기숙사 전체에 퍼지도록 한다. 특별한 방법을 쓰기에 4층 기숙사 전체를 수면가스로 덮어버리는 것은 절대 일도 아니다. 수면가스를 터트려서 인질과 몬스터들을 모두 수면상태로 만든 이후 자신들은 ‘방독면(防毒面)’ 등의 생화학전에 대비하기 위한 장구류를 착용하고서 안으로 진입한다. 안으로 진입해서 몬스터들을 볼 때마다 신속히 사살하지만, 간혹 수면가스가 통하지 않는 몬스터들이 인질을 잡고서 위협할 때가 있다.
“우... 움직이지 마!”
“......”
“저 몬스터는 아무래도 인간의 말을 할 줄 아는 모양이군.”
“사야! 어떡할까?”
“......사이가. 너의 산탄총을 전자동으로 맞춰라.”
“이미 맞췄다고! 만약을 위해 ‘방열장갑(防熱掌匣)’ 까지 착용했어!”
“전자동. 이른바 ‘풀 오토(Full Auto)’ 상태의 산탄총으로 저 녀석들 싹 다 난사해버려.”
“오케이!”
“뭐... 뭐?! 이봐. 지금 내가 인질을 잡고 있는 거 안 보이냐?!”
“인질...? 인질이 뭔데 그러지. 인질이 죽든 말든 우리가 뭔 상관이냐.”
모스크바 분교의 학생들은 인질이란 것을 절대로 간과하지 않고서 행동한다.
보스급 몬스터로 보이는 오우거처럼 생긴 괴물이 기숙사의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을 붙잡고서 협박하는데, 그래봐야 저들에겐 그냥 쓸 데 없는 인질극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사야가 사이가에게 한 말에서 확연하게 알 수가 있다. 산탄총을 풀 오토로 맞춰놓고 난사를 가해라. 라고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한 말을 보더라도 알 수가 있다. 사이가가 알았다고 하고서 전자동으로 맞추고서 난사를 가하는데, 당연히 그 오우거만한 몸집의 몬스터는 한순간에 산산조각이 나버리고 그 인질도 함께 산산조각이 나버린다. 인질이 죽었는데도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사이가와 모스크바 분교의 학생들.
“임무완수를 위해선 인질이 죽든 말든은 우리가 간과할 일이 아니다.”
“지당하신 말씀!”
“......이슬비, 이세하, 서유리, J, 미스틸테인이 말인데 정말 착해빠졌어?”
“맞는 말이야.”
“올비아님. 여긴 어떻게?”
“사야, 사이가, 정나혜, 김유미. 다들 임무는 잊지 않았겠지?”
“알고 있습니다.”
“임무를 잊지 않았지만 올비아님의 말대로 그게 언제 시행되는 건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