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과 늑대 그리고 사서
독서관 2017-08-03 2
아..... 본래라면 지금 쯤 남태평양의 섬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어야 하는 데...
"결국 내 휴가는 또 보류된건가... 재리 너 설마 일부러 휴가신청 안해놓고 보류됬다고 핑계대는 건 아니겠지?"
"볼프 너무 그러지 마요. 휴가신청은 틈틈이 하고 있다고요. 하지만 상부에서 잘 허락해주지 않아요."
"쌓아 놓은 휴가만 해도 이제 반년치야. 휴일도 없이 주말에도 차원종이랑 싸우고 있다고."
"저도 쉬고 싶지만 당신이 일하는 만큼 관리요원인 저도 일해야 해요. 그러니 너무 투덜거리지 마요."
하긴 재리는 내 관리요원인 이상 나만큼이나 일했을 것이다. 체력도 약한데 인간적으로 양심이 있으면 이녀석은
쉬게 해줘야 되는 거 아니야?
재리와 내가 이렇게 신세한탄을 하는 도중 하얀색 드론의 스피커가 울린다.
"요원님들 다 큰 어른들이 그렇게 투덜거리면 보기 흉하답니다."
앨리스 와이즈맨, 잔소리쟁이 오퍼레이터는 오늘도 시끄럽다.
"힘든 건 우리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넌 아니잖아 앨리스. 키보드만 두들기면서."
"무.. 무슨?! 저도 서류정리랑 보고서 작성 그리고 요원님의 지원으로도 바쁘다고요!"
"네 네 잘알겠습니다. 그나저나 목적지는 아직 멀었나?"
"곧 도착합니다. 30분 이내로 신서울의 강남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할 수 없지. 휴가는 강남에서 보내도록 하지."
"작전중이라는 걸 잊지 말아주셨으면 좋겠군요."
앨리스가 말하는 작전이란 이번에 상부에서 내려온 지시를 의미한다. 슈브를 해친 애쉬와 더스트는 등급 조차
매기기 어려운 강한 차원종이다. 심지어 테러리스트들 까지 움직이고 있어서 상황은 복잡해졌다. 녀석들이
신서울에서 자주 출몰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우리는 현재 신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클로저팀들과 합류 그들과
연계하여 애쉬와 더스트를 상대하기로 했다.
"다른 클로저와 연계는 처음인데... 난 단독임무에 특화되어 있거든."
"다른 클로저들과의 연계도 중요합니다. 게다가 신서울의 클로저팀은 데이비드의 반란사건 때 뉴욕을 구한 팀입니다."
"알고 있어. 자신이 이용하려고 만든 팀에게 도리어 당하다니 정말 아이러니 하군. 그런데 듣자하니까 팀원 대부분이 애들이라고 하던데?"
"아이들이라고 해도 능력은 뛰어납니다. 게다가 그 유명한 알파퀸의 아들이 소속되어 있다더군요."
알파퀸. 자타가 공인하는 최강의 클로저. 모든 클로저의 우상이자 목표. 그런 그녀의 아들이라니 어떤녀석인지 궁금하군.
그러고 보니 얼마전에 앨리스가 알파퀸에게 지원을 요청했었지. 저쪽에서 바빠서 끊었지만 신서울에 가면 만날 수 있으려나?
"볼프 도착한 모양이에요. 고향에 오는 건 오랜만이네요."
휠오브포츈이 점점 속도를 늦추었다. 밖에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조금씩 고도가 낮아졌다. 그리고는 경찰기동대 복장을 입은 사람들이 있는 도심의 로터리 같은 곳에서 멈추었다.
"요원님, 강남에 도착했습니다. 신서울 지부에서도 마중을 나온 모양이군요."
정말이다. 밖에 갈색머리의 성인 여성과 분홍색 머리의 여자애가 보인다. 신서울 지부의 클로저인가?
"김재리 관리요원님과 함께 먼저 가계십시오. 저도 내일 중으로 신서울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너도? 웬일이야? 항상 드론으로만 작전을 지시했잖아."
"여러분들의 빠른 지원과 작전의 원할한 진행을 위해 저도 신서울에 오기로 했습니다. 요원님과는 정식적인 첫 대면이 되겠군요. 그 때 까지는 통신은 중단 될 겁니다. 제가 없는 사이에 말썽을 일으켜서 민폐끼치면 안됩니다."
내가 애냐? 하지만 앨리스와는 지금까지 드론으로만 얘기를 나눴으니 이번에 신서울에 오면 첫 대면이 되는 건 맞겠군.
재리를 데리고 내리니까 아까 봤던 두명이 이쪽으로 왔다.
"처음 뵙겠습니다. 사냥터지기팀의 볼프강 슈나이더 요원님. 유니온 신서울지부의 임시지부장을 맡고 있는 김유정입니다."
갈색머리의 여성이 소개했다. 이사람이 앨리스가 말한 임시지부장인가? 젊은 나이에 지부장이라니 출세했네. 이어서
옆에 있는 여자애가 야무지게 경례를 하며 말했다.
"유니온 신서울지부 소속의 클로저팀 검은양팀의 리더 이슬비입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아직 학생인데 팀의 리더를 맡고 차원종과 싸우는 건가? 어른보다 야무지군. 이사람들과 같이 작전을 수행하는 것이군.
그럼 나도 소개를 해야지.
"사냥터지기팀의 볼프강 슈나이더다. 친한 사람들은 볼프라고 부르지. 잘 해보자고 이슬비 요원."
to be continue
후기
처음 써올려 보는 소설입니다.
현역의 클로저인 볼프강이 후배격인 검은양팀과 늑대개팀을 만나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에 쓰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