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기회-두 마리 야수와 한 마리 토끼

내가솔로야 2017-07-22 1

제목 출저:내가 솔로야 님. 스토리 제공:내가 솔로야 님 글:메이링나엘


마지막 기회-두 마리 야수와 한 마리 토끼 #0


"아흑!!!!"

넓디넓은 흙바닥에 유리가 넘어졌다. 소녀는 일어서며 한숨을 내쉬었다.

"도대체 너희들은..."

유리는 휘청휘청 일어서며 정면을 바라보았다.

"얼마나 더 싸워야겠어?"

흙밖에 없는 공터에서 슬비와 세하가 서로를 **도 않은 채 서있었다. 평소같으면 유리가 잘 화해시켰겠지만 이번만큼은 단단히 삐진 것 같았다.

"세하 너 이번만 그냥 넘어가는 거야. 다음번에도 그러면 그땐 아주 즉사시킬거야!"

슬비가 뒤돌아서서 고래고래 소리질렀다.

"하! 맘대로 해봐! 되는지!"

세하도 지지 않고 소리질렀다. 이 둘의 화해담당인 유리가 다시 땅 꺼지도록 한숨을 내쉬고는 세하 손을 붙잡았다.

"세하 니! 왜 맨날 슬비랑 싸워?"

단도압적으로 세하에게 소리치고는 세하를 유니온 본부 쪽으로 끌고 들어갔다.

다음 날.

"야!!!"

또다시 여느 때처럼 카랑카랑한 슬비 목소리가 본부를 채우는 것으로 하루가 시작되었다.

"너 이게 뭐야? 죽고 싶어?"

슬비가 들고 있는 세하 공책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무식하게 힘만 쎈 이슬비 마녀."


"너 정말 죽으려고 작정했냐?"

슬비가 공책을 바닥에 던져버리고 세하에게 소리쳤다.

"한번만 더 그러면 정말 사형이라 그랬지? 너 일로 와."

"싫다면?"

또다시 싸우는 두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는 유리는 다시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너희들은 도대체 얼마나 싸워야겠니?"

유리는 이제 귀찮다는 듯 터덜터덜 밖으로 둘을 따라나갔다.

"이세하 너...!"

어제와는 달랐다. 날카로운 눈빛이었다. 살기는 느껴지지 않았지만 이대로 정말 싸울지도 모른다. 란 생각이 유리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안돼!"

유리가 다급한 얼굴로 총으로 세하 입을 틀어막고서 세하를 끌고 들어갔다.

성격이 맞지 않아 하루가 멀다 하고 싸우는 세하와 슬비. 그리고 같은 검은양팀인 유리는 그 둘의 화해 담당이다.

"하! 내가 뭐 틀린 말 썼냐?"

"뭐래~관종이냐?"

다행히 싸움까지 번지지는 않았다. 생각보다 다행이었다. 정말 싸움이 난다면 주체할 수 없게 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유정 팀장이 브리핑을 하러 들어올 때까지도 둘은 삐져있었다.

"유리야, 세하랑 슬비 싸웠니?"

"하..하하..."

유리가 머쓱한 듯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사실 요즈음 사이에 더 심하게 싸워요. 어떻하죠?"

유리가 땅 꺼저라 한숨을 하고는 의자에 반쯤 걸터 앉았다. 김유정 팀장은 할 수 없다는 듯 진지하게 눈을 뜨고는 말했다.

"이세하,이슬비."

"?"

"너희는 이제부터 당분간 작전에서 제외한다. 학교부터 잘 다니고 와."

김유정 팀장의 말에 세하와 슬비는 둘 다 놀라서 벌떡 일어섰다.

"뭐라고요?"

옆에 있던 유리는 재미있다는 듯 킥킥킥 웃어댔다.

"그럼 너희 둘은 돌아가고."

농담은 아닌 것 같았다. 단호한 눈빛이었다.

"당분간은 새로운 아이를 구해볼게."

"이거 실화냐?"

"왜, 꼬집어주리?"

"아니 됐어."

결국 세하와 슬비는 자리를 떴다. 김유정 팀장은 유리에게 잠깐 나갔다 오겠다고 말하고는 그냥 나가버렸다.


뚜-뚜-뚜


"상대방이 전화를 받지 않아 음성사성으로 연결됩니다. 삐-소리 후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하아...미스틸은 왜 안 받는거야..."

김유정은 몇 달 전 독일로 휴가를 간 미스틸에게 전화를 했다가 곧 실패했다. 공식적으로는 <행방불명>통지를 받았다.

'그래도 미스틸은 강한 아이니까 살아있을거야.'

김유정 팀장은 전화기를 내려놓으며 생각했다.

순간, 칼바크 턱스와 싸울 때 쓰러진 미스틸의 모습이 떠올른 김유정 팀장의 표정이 바뀌었다.

"그래도...그래도 살아있겠지..."

수북히 쌓여 있는 종이더미 위로 눈물이 떨어졌다. 사실 김유정 팀장도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참고 있었을 뿐이지.

유리는 의자에 앉아서 생각했다.

세하와 슬비는 꼭 토끼같아. 세하는 성질 드러운 토끼, 슬비는 예민한 토끼.


마지막 기회-두 마리 야수와 한 마리 토끼 프롤로그 화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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