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x클로저스)어떤 위상력의 전쟁병기 5화
검은코트의사내 2017-07-19 0
내가 주먹을 사내의 얼굴에게 뻗으려는 순간 그의 얼굴이 옆으로 살짝 움직여서 피했고, 그대로 주먹으로 내 복부를 가격하자 나는 그대로 뒤로 날아가서 벽에 부딪치고 말았다. 엄청난 고통이었다. 역시 능력자라서 그런 걸까? 내 손이 닿지 않는 한 상대는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법이었다.
"하지만 이해가 되지 않는 게 있다. 저 여자에게는 그 특수전투복이 있었을 텐데 말이지. 그 전투복은 내 공격에도 견딜 수 있는 수준의 위력을 가졌다. 어떻게 된 건지 알 수 있나?"
티나가 입었던 전투복이 그만큼 대단한 거였단 말인가? 나는 처음 알았다. 사내는 내가 말을 하지 않자 내 멱살을 잡고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어서 말해라. 너라면 뭔가 알고 있을 거 같군. 티나가 입은 전투복은 누구에게 파괴된 거지?"
"당신, 벌쳐스에서 온 늑대라는 추격자야?"
"그렇다. 나는 티나를 처분하기 위해서 왔다. 그렇게 받은 게 내 임무지. 코드네임 '늑대' 내 이름은 트레이너라고 한다. 물론 가명이지만 너에게 진명을 밝힐 이유가 없어서 말이야."
"왜지? 왜 저 애를 파괴하라는 건데?"
"잘 모르나 보군. 좋아. 모르고 이렇게 당하는 것도 억울할 테니 특별히 알려주도록 하지."
내 멱살을 잠시 내려놓으면서 말하는 사내, 이름이 트레이너라고? 꼭 무슨 훈련하는 조교를 뜻하는 말인 거 같았다. 트레이너, 티나가 두려워했던 늑대, 그리고 그녀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인물이라고 했다. 대체 왜 티나를 노리는 건지 모르겠다. 같은 벌쳐스 소속이면서 왜 제거명령이 내려진 걸까?
"티나는 안드로이드지만, 사실은 어느 에이전트의 뇌가 심어진 특수한 존재다. 레벨 6의 실험용 대상이었지. 하지만 이 애는 우리 벌쳐스의 규율을 어기고 탈출하려고 했다. 그러니 더 일을 벌이기 전에 파괴해**다. 그녀가 가진 레벨 6능력은, 국가를 파괴할 수준이니 말이다. 그녀는 3만 6천여개의 살상무기를 소환할 수 있는 웨폰메이커 능력을 구사하고 있다. 강대국입장에서는 아주 좋은 군사력이라고 볼 수 있지. 하지만 벌쳐스가 통제할 수 없게 되자 파괴명령이 내려진 거다. 통제에 따르지 않는 녀석은 위험대상일 뿐이지."
"왜 이런 여자애에게 그런 실험을 한 거지? 애초에 파괴할 거라면 실험같은 건 하지 말았어야되는 거 아니야?"
"인체실험에는 위험이 따르는 법이지. 이건 그 클로저가 자진해서 벌인 일이었다. 자기의 선택한 것은 대가를 받아야하는 것이니 말이다."
"당신은 말리기라도 했어? 그 실험에 참여하지 말라고 말하기라도 했냐고?"
내 말에 트레이너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 그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게 있었다. 분명히 그는 막으려고 했었던 기억이 있었지만 그 클로저의 마지막 미소앞에서 더는 말릴 수 없었던 생각이 떠올라서 인상이 조금 구겨졌다.
"참여하든 말든 그건 개인의 자유다. 그녀 혼자 자초한 일이다. 미련은 없어. 걱정할 처지도 아니야."
"아니, 그건 거짓말이야."
"뭐라고?"
"당신이 정말로 티나에게 감정이 없다면 그녀를 고철덩어리 깡통이라던가 안드로이드 따위라고 불렀을 거야. 하지만 당신은 그러지 않았어. 당신은 티나의 이름을 부르면서 말했잖아. 그렇다는 건 당신도 아직 이 여자애에게 미련이라는 게 남아있던 거 아니야?"
"애송이. 헛소리하지 말아라. 안드로이드라고 해도 이름이라는 게 존재하는 법이다. 미련이 없더라도 얼마든지 부를 수 있다는 거다."
"아니, 그건 불가능해. 당신은 이 애를 알고 있잖아. 전투복에 대해서 물어볼 때 당신은 무척 흥분한 눈빛을 보였어. 그것만으로도 알 수 있어. 당신은 티나에게 애정이라는 게 남아있다는 거야."
"입 닥치지 못해!!"
트레이너가 흥분을 하면서 그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자 벽을 뚫고 나가떨어진 나였다. 옆집에 있던 사람이 놀란 표정으로 우리 둘을 쳐다본다. 하지만 트레이너의 눈은 나를 집중하고 있었고, 나는 즉시 일어나서 현관문을 열고 나갔다. 맞은 부위가 너무 아팠지만 지금은 이웃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곳에서 나가는 게 먼저였다. 트레이너는 즉시 나를 쫓아와서 그대로 주먹을 연타로 날리면서 말했다.
"오늘 처음 만났던 주제에 그녀에 대해 뭘 안다고 지껄이는 거냐? 더 이상 ****를 놀린다면 가만두지 않겠다. 너같은 레벨0이 함부로 나설 자리가 아니란 말이다."
트레이너의 연속 주먹에 나는 구토물을 토해내면서 숨을 겨우 내쉬고 있었다. 엄청난 아픔이다. 하지만 일어나**다. 이대로 주저앉기에는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으니 말이다. 내가 아무리 불행하더라도 그 여자애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아직 쓰러질 수 없다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머리가 조금 어지럽다. 하지만 나는 온몸에 겨우 균형을 유지하면서 몸을 일으켰다.
"그래도... 나는 할 말을 해야겠어. 지금 당신이 하는 행동은... 지극히 잘못되었다는 거... 그런 잘못된 생각으로 가득한 삐뚤어진 마음을 내가 부숴주겠어."
"날 부순다고? 간만에 재미있는 소리를 하는 군. 레벨 0주제에 말이야. 네놈은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렸다. 그러니... 이만 죽어줘야겠어."
트레이너의 주먹에 푸른색 에너지가 생성되고 있었다. 위상력을 대량주입해서 나를 끝장내려는 셈이었다. 이 남자도 능력**만 레벨 5정도 되지 않을까 한번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기합을 지르면서 푸른색 빛으로 빛나는 주먹이 내게 빠르게 다가오는 게 보인다. 이번 공격을 맞으면 나는 정말로 죽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버티면서 이 남자를 날려버릴 것이다.
"아니!?"
왼 손을 내밀어서 그 남자의 주먹을 잡아내자 그 남자의 주먹을 감싼 위상력이 전부 사라졌다. 하지만 힘만으로도 내 손이 아플 정도였기에 통증이 느껴졌지만 나머지 오른손으로 주먹을 꽉 쥐며 나는 기합을 지르면서 주먹을 날리자 내 주먹은 정확히 트레이너의 얼굴에 정확하게 꽂혔다. 그 상태에서 나가떨어진 트레이너를 보며 나는 숨을 한참 헐떡이다가 그가 잠시 못일어나는 것을 확인하고는 그대로 나는 앞으로 고꾸라지면서 눈이 감기려고 하고 있었다. 아직... 이렇게 잠들어서는 안 된다. 그 여자애를... 어떻게 해서든... 살려내야되는 데 몸은 이제 더이상 말을 듣지가 않았다. 거기다가 내가 때린 사내가 다시 일어나는 게 보였고, 이제 다 끝났다고 생각하면서 그대로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다.
===============================================================================================================
트레이너는 맞은 부위를 한 손으로 감싸면서 쓰러진 세하를 내려다보았다. 레벨0에게 자신이 이렇게 맞은 건 처음이었다. 그는 위상력으로 자산을 이렇게 만든 소년을 마무리할까 생각했지만 주변에 신고하는 사람을 보더니 그냥 내버려두기로 했는지 위상력을 거두는 게 보였다. 그리고는 아파트 건물에서 지상으로 뛰어내린 채 착지를 한 뒤에 그대로 어둠속으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당분간 살려줘도 재미있을 거 같군."
이렇게 중얼거리면서 씨익 한번 웃는 트레이너였다.